Tuesday, November 24, 2009

0승6패였던 테네시 타이탄스, 10승6패 가능할까?

시즌 초반 여섯 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금년 시즌을 내놓은 듯 했던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가가 내리 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되살아는 듯 하다.

테네시 타이탄스가 디비젼 라이벌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를 20대17로 물리치며 4연승을 달성했다. 양팀은 터치다운을 주고받으며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으나, 20대17로 뒤지던 휴스턴 텍산스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동점 필드골을 실패하면서 W는 타이탄스의 몫이 됐다.

지금까지 0승6패였던 팀이 바로 3연승을 거둔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타이탄스는 휴스턴 텍산스까지 꺾으며 4연승을 달성했다. 타이탄스의 금년시즌 전적도 0승6패에서 4승6패로 크게 좋아졌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런 기세라면 플레이오프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플레이오프?

Are you kidding me? Playoffs?

만약 짐 모라(Jim Mora)가 테네시 타이탄스 헤드코치였다면 플레이오프 얘기가 나오자마자 펄쩍 뛰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4승6패라면 현재로써는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미 6패를 기록한 타이탄스가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가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이탄스가 나머지 경기를 모조리 이기고 10승6패로 시즌을 마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나머지 경기들을 모조리 이긴다고?

만약 0승6패였던 테네시 타이탄스가 나머지 10경기를 모두 이기고 10승6패를 달성한다면 아마도 뉴스거리가 될 게 분명하다. 아주 당연한 얘기겠지만, 6연패 이후에 내리 10연승을 기록한 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

현실적으로는 힘들어 보인다. 타이탄스의 나머지 여섯 경기 상대는 아리조나(홈), 인디아나폴리스(원정), 세인트 루이스(홈), 마이애미(홈), 샌디에고(홈), 시애틀(원정)이다. 이 여섯 팀 중 세인트 루이스 램즈(St. Louis Rams)와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를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거나 희망이 남아있는 팀들이다. 그렇다고 타이탄스가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건 아니지만, 쉽게 이길 만한 팀들이 아니다. ESPN의 NFL 애널리스트 맷 밀렌(Matt Millen)의 말대로 "NFL에 불가능이란 없다"지만 타이탄스가 10연승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테네시 타이탄스가 59대0이라는 굴욕적인 박살패를 극복하고 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9대0?

그렇다. 10월 중순에 눈이 내리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에게 박살난 것이다. 10월 중순에 눈이 내렸다는 것도 희한했지만, NFL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스코어가 나왔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바로 이 경기가 테네시 타이탄스의 여섯 번째 패배 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타이탄스가 59대0 박살패를 당한 이후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패배를 당한 타이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다행히도 바이 위크(Bye Week)였다. 일단 한 주간 쉬면서 정리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 동안 타이탄스는 주전 쿼터백을 케리 콜린스(Kerry Collins)에서 빈스 영(Vince Young)으로 교체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주전의 자리를 베테랑 쿼터백 콜린스에게 내줬던 빈스 영이 다시 타이탄스의 주전 쿼터백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미디어들은 '테네시 타이탄스의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도했다. 0승6패라는 초라한 시즌 전적 뿐만 아니라 패트리어츠에게 당한 굴욕적인 59대0 패배도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봤던 것이다. 테네시 타이탄스 선수 하나가 인터뷰에서 "여섯 경기를 내리 졌지만 나머지 열 경기를 내리 이기면 된다"고 말했지만, 이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무진 희망사항'이라는 정도로 웃어념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0승6패이던 팀이 4연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59대0이라는 굴욕적인 패배까지 극복하고 4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남은 경기들을 모두 이기지 못한다는 법이 있을까?

그래서 인지, 안 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는 아무래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0승6패였던 팀이 10승6패로 10연승을 거두고 시즌을 마친다면 아주 멋질 것 같지 않수?

그런데 '테네시'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다.


그런데 ESPN의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에선 이 노래가 자주 나오더라. 링킨 파크...가 아니라 데드 바이 썬라이즈(Dead By Sunrise)가 부른 'Fire'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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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2, 2009

2주 연속으로 답이 안 나오는 카우보이스 오펜스

지난 주 그린 베이에서 먹었던 치즈가 아직 다 소화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의 경기가 마치 지난 주 경기 재방송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킥커 닉 폴크(Nick Folk)가 필드골을 실축하고, 전반을 0점으로 마치고, 마지막 4쿼터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터치다운 1개를 성공하는 패턴이 지난 주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의 경기내용과 똑같았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는 어이없는 인터셉션을 당하는 등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심하게 부진했고, 넘버1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는 아예 단 1개의 캐치도 기록하지 못했다. 러싱 오펜스가 지난 주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한마디로 'MESS' 였다.

그런데도 이번 주엔 이겼다. 경기내내 달랑 7점밖에 못냈는데도 W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6점밖에 못냈기 때문이다.

그렇다. 파이널 스코너는 7대6, 달라스 카우보이스 승리 였다.

7대6이라고 하니까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와 워싱턴 내셔널스(Washington Nationals)의 경기 스코어처럼 보이지만, NFC East 디비젼 라이벌 카우보이스와 레드스킨스의 정규시즌 경기 파이널 스코어다. 물론 축구점수가 나온 것보다는 낫겠지만, 양팀 모두 참으로 한심한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도 웃긴 건, 2경기 연속으로 7점밖에 내지 못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7승3패로 NFC East 디비젼 1위에 올라있다는 사실.

워싱턴 레드스킨스야 시즌내내 부진했으니 그렇다 쳐도,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갑자기 왜 저러는 것일까? 오펜스 팀 전체가 아주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것인지, 그린 베이나 워싱턴처럼 수비가 강한 팀 앞에선 7점밖에 못낸다는 제 실력을 드러낸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전통적으로 11월은 토니 로모의 달이다. 토니 로모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잘 하다가 12월만 되면 죽을 쑤는 버릇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람에 일부 풋볼 애널리스트들은 "토니 로모에겐 NFL 정규시즌이 너무 길다"는 우스겟 소리를 하곤 한다. 그런데 2009년엔 사정이 달라진 듯 하다. 지금까지 11월에 가진 네 경기 중에서 첫 두 경기는 괜찮았으나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각각 7점씩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11월이 더이상 '안전한 달'이 아닌 것이다.

12월에 와야 할 슬럼프가 금년엔 몇 주 먼저 찾아온 것일까?

아니면, 금년엔 11월에 슬럼프에 빠지고 12월에 제정신을 되찾으려는 것일까?

달라스 카우보이스 팬들은 후자이기를 바랄 것이다. 카우보이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단 1승이라도 올리는 걸 보고싶다면 후자가 되어야만 할 테니 말이다.

오는 목요일이 되면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오는 목요일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와 추수감사절 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물론, 오클랜드 레이더스도 그다지 강팀이 아니므로 달랑 7점만 내도 꺾을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오클랜드가 씬시내티 뱅갈스(Cincinnati Bengals)를 20대17로 물리친 것을 보면 7점만으로 이기기 힘들 수도 있어 보인다.

어찌되든 간에,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다음 경기에서까지 이 모양이라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지 않수?

금년엔 11월부터 일찌감치 죽쑤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 4쿼터 터치다운 성공으로 7대6 역전승에 성공한 뒤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지켜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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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21, 2009

'뉴 문'이 북미 개봉 첫 날 7천2백만불을 벌었다고?

그렇다. '트와일라잇 사가(Twilight Saga)' 2탄 '뉴 문(New Moon)'이 북미 개봉 첫 날 무려 7천2백만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집계는 아니지만 작년의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가 세웠던 기록 6720만불을 넘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록이란 언젠가는 깨지게 되어있는 것이므로 크게 놀라울 것은 없다.

그래도 충격적인 것은,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로맨틱 판타지 영화가 '다크 나이트'의 기록을 깼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작년의 '다크 나이트'보다 적은 스크린 수로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다크 나이트'는 4366개 곳에서 개봉해 첫 날에 6720만불을 기록했으나 '뉴 문'은 4024개 곳에서 개봉 첫 날에만 7천만불 이상을 벌어들였다.



도대체 '뉴 문'이라는 영화가 '다크 나이트'와 비교할 만한 영화냐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하기 힘들지만, 아무래도 답변은 'NO'가 될 것이다. 물론 전편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다지 기대되지 않는다. 캐스트, 연기력, 제작비용, 프랜챠이스의 역사와 전통 등 모든 면에서 '다크 나이트'를 능가하는 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몬스터 같은 결과를 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초보 연기자들로만 꾸린 저예산 영화가 빅버젯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다크 나이트' 개봉 첫 날 기록을 깼으니 말이다.

'트와일라잇' 프랜챠이스가 미국의 10대 소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뉴 문'이 이런 결과를 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 영화를 안 봤기 때문에 단정하기 힘들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퀄리티와는 무관하게 결과가 나온 게 분명해 보인다. 작년의 '트와일라잇'도 기대했던 것보다 선전했다고 생각했는데 '뉴 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넘버가 나와버렸으니 열성팬들의 힘이라고밖에는 달리 뭐라 할 말이 없다.

영화의 베이스가 된 '트와일라잇' 소설 시리즈가 그렇게도 재미있냐고?

로맨스 소설, 10대 소녀들의 유행과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도 열나게(?) 멀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는 소리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읽긴 읽었냐고?

그렇다. 전 시리즈를 다 읽진 않았지만, 2권까지는 읽었다.



그래도 1권 '트와일라잇'은 그런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판타지 어드벤쳐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제법 포텐셜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2권 '뉴 문'에 와서 막히고 말았다. 삼각관계까지 나오는 전형적인 멜로물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서든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로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였지만, 이 역시도 간지러운 수준에 그쳤다. 성인용도 아닌 틴에이저용 멜로가 어떠했겠는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그렇다. '뉴 문'은 1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말에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1권만 못했다. 1권을 읽으면서 형성되었던 긍정적인 느낌들을 전부 날려버릴 정도였다.

힘겹게 2권을 마쳤기 때문인지 3권 '이클립스(Eclipse)'엔 아직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얇기라도 하다면 재미삼아 읽어보겠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갈수록 책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더더욱 손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클립스'는 'BRAND NEW'다. 사고싶은 사람은 연락 주시구랴...)

사정이 이렇다보니 영화버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1권보다 많이 떨어지는 2권을 기초로 만들었는데 영화라고 재미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1탄 '트와일라잇'의 인기를 몰아 2탄도 쉽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작년의 '트와일라잇'과 별 차이 안 나는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영화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을 열성팬들이 막아내겠지만, 그래봤자 작년 수준 언저리에 머무르지 않겠냐고 봤던 것이다.

그런데 북미지역 개봉 첫 날 '다크 나이트'가 세웠던 역대 최고기록을 깼단다.

Yup, I'm confused...

이것 뿐만이 아니다. 일부 젊은(?) 여성팬들은 '트와일라잇' 스타,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을 제임스 본드 후보감으로 꼽고 앉아있다. 일단 패틴슨이 영국배우인 만큼 제임스 본드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춘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적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도 자격을 갖췄는지 몹시 의심스럽다. 물론 지금 당장 제임스 본드를 맡으라는 것은 아니므로 10여년 정도 세월이 흐른 이후에는 어떠한 모습일 지 모를 일이긴 하다. 그러나 "로버트 패틴슨을 제임스 본드로!"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패틴슨 뿐만 아니라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뱀파이어, 앨리스 역을 맡은 미국 여배우 애슐리 그린(Ashley Greene)은 남성 매거진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본드걸이 되고싶다고 밝혔다.

“I want to hit up James Bond. That would be awesome." - Maxim



오 그래? 너희들끼리 다 해 먹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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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19, 2009

'TWINE', Happy 10th Birthday!

1999년 11월19일은 007 시리즈 제 19탄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가 북미지역에서 개봉한 날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The World is not Enough'의 한국어 제목이 '언리미티드'가 되었냐고?

낸들 알겠수?

'The World is not Enough'의 한국어 제목이 '언리미티드'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007 언리미티드를 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것. "007 시리즈 중에서 그런 제목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가 본드걸로 나오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제서야 어떤 영화를 의미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어쩌다가 제목이 '언리미티드'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어도 그게 어떤 영화인지는 알겠더라. 1997년작 '투모로 네버 다이스'의 한국어 제목이 '투모로'를 뺀 '네버 다이'가 전부라는 것을 알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다음 작품인 'The World is not Enough'는 원제와 거진 무관한 '언리미티드'라는 제목으로 바뀐 모양이었다.



하긴 'From Russia With Love'가 '위기일발'이라는 제목으로 둔갑한 적도 있으니 이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위기일발'이란 제목은 일본어 제목을 한국어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었으므로 아주 정체불명인 것은 아니다.

'위기일발'의 '발'이 저 '發'이 아니라 이 '髮'이 맞는 것 같지만...



아무튼 제목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영화 얘기로 돌아갑시다.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1995년작 '골든아이(GoldenEye)'로 반짝했다가 1997년작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로 김을 제대로 빼 놨다. 첫 번째는 좋았는데 두 번째 영화는 너무 가볍고 바보스러웠기 때문이다. 브로스난의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인 '언리미티드'에서는 중국 무술영화처럼 돼 버렸던 '투모로 네버 다이스'를 지우고 다시 '골든아이'로 돌아가려 했다. '골든아이'의 어둡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돌아온 것이다. '골든아이'에 전직 KGB 에이전트로 출연했던 스코틀랜드 배우 로비 콜트레인(Robbie Cotrane)이 같은 역할로 다시 돌아온 역시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골든아이' 포뮬라를 따르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브로스난의 제임스 본드 영화 중 가장 잘 된 작품으로 꼽히는 '골든아이'의 장점을 추려냈어야 했으나 단점만을 모아놓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영국 영화감독, 마이클 앱티드(Michael Apted)이 연출한 '언리미티드'는 무미건조한 논스톱 액션을 제외하고는 건질 게 없었다. 소피 마르소, 드니스 리처드(Denise Rechards)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 2명이 본드걸로 등장했지만 엉성한 줄거리와 싱거운 캐릭터 설정 덕분에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했다.

그래도 때로는 진지했고, 때로는 격결했다. 잘 느껴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게 목적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씬들이 더러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인기 여배우 2명이 본드걸로 등장했으며, 온갖 장비들로 가득한 '본드카', BMW Z8까지 등장했다. 이 정도면 갖출 건 그런대로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스타들로 구성된 스포츠 팀이 기대에 현저하게 못미치는 형편없는 시즌을 보내는 것을 지켜보는 듯 했을 뿐이었다.

고개를 젓도록 만든 또 한가지는 피어스 브로스난의 멜로드라마틱하고 센티멘탈한 제임스 본드 연기다.

이미 브로스난은 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골든아이(GoldenEye)'에서 우는 시늉(?)을 보여준 바 있다. 해변가에 홀로 앉아 잔뜩 분위기 잡던 바로 그 장면이다.



이런 씬이 들어간 이유는 뻔하다. 숀 코네리(Sean Connery), 로저 무어(Roger Moore) 시절처럼 내적인 고뇌와 갈등 등과는 담을 쌓은 제임스 본드 캐릭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피어스 브로스난의 제임스 본드는 액션히어로, 또는 수퍼히어로가 전부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도 표출하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물론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해변가에 홀로 앉아 고뇌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적합한 표현의 방법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베드씬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집어넣은 씬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굳이 멜로드라마틱한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 필요는 없었다. 브로스난이 액션보다는 멜로, 또는 에로영화에 보다 잘 어울려 보이는 배우인 지는 몰라도 007 시리즈의 쟝르는 액션/어드벤쳐이지 멜로/에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로스난은 이런 식으로 그만의 '제임스 본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자 했다. 우는 표정을 짓는 것으로 그의 제임스 본드를 인간적인 캐릭터로 보이도록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눈빛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제임스 본드의 내면을 연기한다'면서 감정을 얼굴에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로 한 것이다. 브로스난이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1969년작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를 리메이크해서 아내를 잃고 슬퍼하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싶다고 말한 것을 보더라도 그가 어떠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자 했는 지 엿볼 수 있다.

브로스난의 '센티멘탈 본드'는 '언리미티드'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엘렉트라(소피 마르소)가 눈물을 흘리는 녹화된 동영상을 보면서 컴퓨터 모니터에 손을 대는 장면에서다.




이제와서 굳이 피어스 브로스난과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를 비교하고 싶진 않다. 브로스난도 그만의 매력이 있는 제임스 본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위의 씬을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했다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모니터를 응시하는 것만으로 모든 걸 다 표현하고도 남았을 테니 말이다.

다니엘 크레이그뿐만 아니라 숀 코네리, 로저 무어, 조지 래젠비(George Lazenby),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 모두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역대 제임스 본드 배우들 모두 브로스난이 한 것처럼 금방 눈물을 떨굴 듯한 애처로운 표정을 얼굴에 하나 가득 짓고 컴퓨터 모니터를 애무(?)하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훤칠한 키의 미남배우가 턱시도 차림에 권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제임스 본드를 위해 태어난 배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훌륭한 제임스 본드가 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이것 모두가 브로스난의 잘못인 것은 아니다. 아쉬울 때마다 꺼내들었던 스펙터(SPECTRE)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데다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소설도 바닥이 났고, 냉전까지 막을 내리면서 007 시리즈가 나아갈 방향이 매우 애매했을 때, 다시 말하자면 상황이 아주 안 좋았을 때 제임스 본드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재가 고갈되고 새로운 세대의 눈높이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등 007 시리즈가 이중삼중고를 겪고있을 때 제임스 본드가 된 게 바로 브로스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007 영화들 모두 선전했다고 해야 할 듯 하다. 완성도는 일단 접어놔야겠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죽을 쑤지 않았다.

하지만 브로스난의 제임스 본드 영화들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만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브로스난의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간지럽고 유치하게 만든 주범으로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은 형편없는 플롯이다.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시리즈인 만큼 지나치게 따질 것은 없다 해도 어느 정도 레벨은 해줘야 했지만 브로스난의 제임스 본드 영화들은 '골든아이' 하나를 제외하고는 '좋게 표현해서' 기대에 못미쳤다. 여기에다 설상가상으로 제임스 본드까지 연약하고 눈물 질질 짜기 딱 알맞아 보이는 캐릭터로 변했으니 '좋게 표현해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브로스난의 007 시리즈가 새로운 영화가 나올 수록 기대에 못미치기 시작하면서 영화관에서 본 횟수도 크게 줄기 시작했다. '골든아이'는 건배럴씬을 도대체 얼마만에 빅스크린으로 보는 것이냐는 반가움에 질리즌 줄 모르고 영화관에서만 7회 이상 봤다. 브로스난의 두 번째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도 못해도 영화관에서 못해도 3회 이상은 봤다. 그러나 '언리미티드'는 달랑 한 번이 전부였다. 극장까지 와서 또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에 땀을 쥐는 액션도 없었고, 피식 미소지을 만한 유머도 많지 않았던 덕분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무표정한 표정으로 마네킹처럼 꼼짝않고 앉아있다가 나왔는데 또 보러가고싶겠수?

하지만 그래도 007은 007이니 눈에 띄는대로 수집할 만한 것들은 챙겼다. 마지막으로 이것들이나 몇가지 둘러보기로 합시다.


▲'언리미티드' 콜렉팅 카드 바인더 커버

▲'언리미티드' 콜렉팅 카드

▲EA의 플레이스테이션용 비디오게임(왼쪽)과 가이드북(오른쪽)

▲'언리미티드' 관련 몇몇 매거진들

▲'언리미티드' 2000년도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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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7, 2009

셜리 배시, 숀 코네리 애니메이션 '서 빌리' 주제곡 부른다

숀 코네리(Sean Connery)와 셜리 배시(Shirley Bassey)라는 이름을 들으면 클래식 제임스 본드 영화들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셜리 배시가 2편의 숀 코네리 주연의 007 영화 주제곡을 불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다시 뭉쳤다.

헐리우드 리포터에 의하면, 영국 여가수 셜리 배시가 3D 애니메이션 '서 빌리(Sir Billi)'의 주제곡을 부르게 됐다고 한다. 주제곡 제목은 'Guardian of the Highlands'.

숀 코네리는 프로듀서 겸 주인공인 은퇴한 수의사, 빌리 역을 맡았으며, 이밖에도 앨런 커밍(Alan Cumming), 미리앰 마골리스(Miriam Margolyes), 루비 왁스(Ruby Wax), 알렉스 노튼(Alex Norton), 포드 키어난(Ford Kiernan)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인연이 있는 이름이 하나 더 눈에 띈다고?

그렇다. 하나 더 있다. 바로 앨런 커밍이다.

앨런 커밍은 1995년작 '골든아이(GoldenEye)'에서 러시안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리스 역을 맡았던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다.


▲Remember him?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가 주인공의 목소리를 맡았고, '골든아이'의 앨런 커밍도 성우로 참여한 데다, 2편의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 영화 주제곡을 불렀던 셜리 배시가 주제곡까지 부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본드팬들은 '서 빌리'를 그냥 지나치기 힘들 듯 하다.

그런데 문제는 애니메이션이 도대체 언제 완성되느냐다.

헐리우드 리포터에 의하면,'서 빌리'는 5년간의 제작 끝에 드디어 2010년 완성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선 몰라도 적어도 영국에서는 2010년중에 개봉할 예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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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6, 2009

패트리어츠 헤드코치 빌 벨리칙이 펀트를 차기로 결정했다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가 라이벌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에게 35대34로 패했다.

그렇다. 1점차로 졌다.

경기종료 3분 전만 해도 34대28로 앞서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에게 2009년 시즌 첫 패배를 안기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종료 2분여를 남겨둔 3 and 2 상황에 발생했다. 패트리어츠가 1st 다운에 성공하면 남은 시간을 소비하고 W를 낚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패트리어츠는 3rd 다운 컨버젼에 실패했고, 4th다운을 맞게 됐다. 시간은 2분여 남았는데 패트리어츠 진영 28야드라인에서 4 and 2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 상황에선 당연히 펀트를 차는 게 옳다. 상대가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인 만큼 공격권을 넘겨주고싶지 않았을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펀트를 차는 게 옳다. 머무르고 있는 위치가 해프라인도 아닌 패트리어츠 진영 28야드라면 길게 생각할 것도 없다. 남은 2야드를 전진하는 게 쉬워보여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만큼 무모한 모험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2야드를 전진하지 못하고 4th다운 컨버젼에 실패하면 그자리에서부터 상대팀 공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거진 레드존이나 다름없는 28야드라인에서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위험을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는 건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헤드코치, 빌 벨리칙(Bill Belichick)의 생각은 달랐다. 펀트를 차 페이튼 매닝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고 4th다운 컨버젼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톰 브래디(Tom Brady)의 패트리어츠 오펜스는 2야드를 전진하지 못하고 턴오버-온-다운을 당하고 말았다.

리플레이 챌린지도 할 수 없었다. 타임아웃을 모두 다 써버린 이후였기 때문이다.

패트리어츠 진영의 29야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한 페이튼 매닝의 콜츠 오펜스는 경기종료 13초를 남겨두고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 35대34, 콜츠 승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빌 벨리칙이 펀트를 차는 모험을 한 게 잘못된 것일까?

잘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상황에선 펀트를 차 페이튼 매닝의 콜츠 오펜스가 멀리서부터 공격을 시작하도록 하는 게 정상이었다. 펀트를 차 상대 공격팀을 멀리서부터 시작하도록 하고, 수비로 막는 게 정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벨리칙은 패트리어츠 오펜스가 3rd다운 컨버전에 실패하는 순간 이래저래 졌다는 생각을 한 듯 하다. 펀트를 차더라도 페이튼 매닝의 콜츠 오펜스가 결국은 역전 터치다운을 할 테니 이판사판으로 4th다운 컨버젼에 도전한 듯 하다. 다른 팀의 다른 쿼터백을 상대한다면 또 다른 얘기겠지만,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페이튼 매닝에게는 터치다운을 하기위해 전진해야 할 야드가 길든 짧든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펀트를 차서 79야드를 전진해야만 하도록 만들든, 4th다운 컨버젼에 실패해서 28야드가 되든 매닝에겐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2분을 남겨두고 매닝에게 공격권을 넘겨준다는 것 자체가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거리의 차이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였을까? 벨리칙이 4th다운 컨버전을 시도하는 게 미친 짓처럼 느껴지면서도 '확실하게' 경기를 이기기 위해선 그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펀트를 차는 거나, 4th다운 컨버전에 실패하는 거나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면 4th다운 컨버젼에 성공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게 가장 확실한 선택이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무모한 도박인 건 맞지만, 페이튼 매닝의 콜츠 오펜스를 막는 것보다 톰 브래디의 패트리어츠 오펜스가 2야드를 전진해 1st다운을 성공시키는 게 훨씬 쉬워보였던 것 역시도 사실이다.

다만 컨버젼에 실패했다는 게 문제일 뿐...

이 플레이를 놓고 아직도 말이 많다. 벨리칙이 4th다운 컨버젼을 밀어부친 게 옳았느냐 틀렸느냐를 놓고 NFL 애널리스트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벨리칙이 무모한 도박을 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그의 결정이 옳았다고 하긴 애매해도 '내가 그 위치에 있었더라도 아마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정이었다는 의견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벨리칙의 결정이 옳았든 틀렸든 간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선데이나잇 경기가 베스트 중 베스트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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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그린 베이에만 가면 안된다

NFL 팬들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위스콘신 주의 그린 베이(Green Bay)에만 가면 죽을 쑨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년엔 그린 베이 홈에서 패커스(Packers)를 이기지 않았냐고?

그렇다. 바로 그 경기가 카우보이스가 그린 베이 홈에서 첫 승을 올린 경기였다.

그런데 NFL은 2009년 정규시즌에도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그린 베이 패커스 경기를 집어넣었다. 물론 이번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그린 베이 홈경기였다. 2008년에 이겼으니 한 번 더 해보라는 의미였으리라.

하지만 어지간한 NFL 팬들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그린 베이 홈에서 2년 연속으로 W를 챙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있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09년 리매치에선 별 수 없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박살패를 면했다는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그린 베이에만 가면 박살패를 당하곤 했는데, 이번엔 비교적 인간적인(?) 스코어로 패하는 데 성공했다.

그 대신 더욱 험악한 '빵점패'를 당할 뻔 했다. 자칫했다간 17대0으로 패할 뻔 했기 때문이다. 비록 무의미하긴 했지만, 경기종료를 앞두고 터치다운을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처참한 박살패보다 더욱 굴욕적인 '빵점패'를 당할 뻔 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냐고?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필드골 미스 등으로 김빠지면서 경기를 시작하면 항상 패한다. 왠지 시작이 우중충하다 싶으면 오래 볼 것도 없이 '안되겠다'는 예감이 바로 온다. 그린 베이 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번엔 그린 베이까지 필드골을 미스한 덕분에 충격이 덜했지만, 득점기회를 날리는 필드골 미스로 김을 빼면서 시작하면 끝까지 헤매는 버릇은 여전했다.

가장 골치아팠던 것은 턴오버였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100야드 이상의 리씨빙 야드를 기록한 카우보이스의 넘버1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는 토니 로모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빅플레이로 연결시키는 듯 하더니 펌블로 마무리했다. 만만치 않은 그린 베이 패커스의 수비를 상대하는 만큼 로우-스코어링 게임이 될 게 분명했는데, 이런 식으로 빅플레이 챈스를 날려버렸으니 또 김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로이 윌리암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넘버1 리씨버, 로이 윌리암스는 원래 기막힌 서커스 캐치 등으로 유명한 선수다. '도대체 그걸 어떻게 받은 거냐'는 생각이 들 정도의 믿기지 않는 원-핸드-캐치 등으로 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에 자주 나오곤 했던 선수다.

그런데 이 친구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오더니 조금 무리를 하는 것 같다. 그린 베이와의 경기에선 양손이 아니라 페이스마크스(Facemask)로 공을 받으려 하더라니까.

그렇다. 'Necessary Roughness'와 같은 풋볼 코메디 영화에서나 나옴 직한 '페이스마스크 캐치'를 NFL 정규시즌 경기에서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C'MON MAN!

ESPN의 Monday Night Countdown의 'C'MON MAN' 코너에 나올 만한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였다.

문제는 로이 윌리암스 혼자서만 하이라이트 대신 로우라이트 스타가 된 게 아니라는 것.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도 같이 미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토니 로모는 혼자서 2개의 턴오버(인터셉션 1개, 펌블 1개)를 기록했다.

펌블은 쌕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 쳐도, 인터셉션은 토니 로모의 실수였다. 레드존에서는 볼 시큐어링이 가장 중요하다. 터치다운을 못하더라도 적어도 필드골이라도 찰 기회를 남겨둬야하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5야드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 정도 거리에선 터치다운에 성공할 확률이 높고, 옵션도 다양하며, 필드골을 차게 되더라도 필드골 성공률도 높은 만큼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공격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로모는 1 and Goal에서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hitten)을 겨냥했다. 골라인 상황에서 토니 로모가 제일 먼저 찾는 타겟이 제이슨 위튼이라는 것은 NFL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을 그린 베이 패커스 수비수들이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도 로모는 무언가에 쫓기듯 제이슨 위튼을 겨냥해 공을 던졌고, 결국 인터셉트 당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레드존까지 힘겹게 가서 인터셉트를 당한 게 도대체 몇 번째냐는 것이다. 다른 데서 당하는 건 그렇다 쳐도 레드존 INT는 어떻게든 줄여야 했는데, 로모는 이 버릇을 아직 고치지 못한 듯 했다.

물론 로모가 빅플레이를 자주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레드존에서 침착성을 잃고 인터셉션을 자주 당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 전직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주전 쿼터백이었던 패트릭 램지(Patrick Ramsey)와 크게 바를 바 없는 선수로 분류해야 할 지도 모른다. 패트릭 램지가 레드스킨스 팬들을 환장하게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문제였다. 잘 나가다가 흥분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어처구니 없는 패스를 던져 인터셉트당하곤 했기 때문이다. 로모가 쉽게 흥분하는 스타일은 아닌 듯 하지만 레드존 인터셉션이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의심해 볼 만 하다.

워싱턴 레드스킨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다음 상대가 바로 레드스킨스다. 팀내의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금년시즌은 사실상 내놓은 듯 해 보이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아주 어려운 상대인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를 홈에서 꺾었다.

그렇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은 레드스킨스가 카우보이스를 기다리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달라스 카우보이스 홈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디비젼 라이벌 경기에선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별로 크지 않다. 매년마다 두 번씩 만나는 사이다 보니 'Your home is my home, my home is your home'이라고 할 만큼 낯익기 때문이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를 치룬 뒤 나흘만에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와 추수감사절 스페셜 경기를 갖게된다는 것도 부담이다. 레드스킨스와의 경기에서 별다른 부상없이 가볍게 W를 챙긴다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만약 자신감을 되찾은 레드스킨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2연패에 빠진다면 나흘만에 갖게되는 오클랜드와의 경기도 절대 쉽지않을 것이다.

원래 11월은 토니 로모가 가장 좋은 기록을 내던 달이다. 하지만 금년 시즌엔 위기가 11월에 올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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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11, 2009

FOX TV '돌하우스' 시즌2를 끝으로 종영

FOX의 액션/SF 시리즈 '돌하우스(Dollhouse)'가 곧 종영한다.

미국의 연예 주간지 인터테인멘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는 '돌하우스'가 시즌2를 끝으로 종영한다고 전했다. FOX는 시즌2의 13개 에피소드를 예정대로 모두 방송할 계획이지만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하우스'는 시즌2 에피소드 4까지 방송한 뒤 중단된 상태. 나머지 에피소드는 예고한 대로 12월4일부터 방송된다.



사실 '돌하우스' 종영은 그리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올 게 드디어 온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시즌1만 해도 제법 쓸 만한 시리즈가 될 수 있을 듯한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였다. 이러한 기대에 FOX도 시즌2를 픽업했다. 그러나 시즌2는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에이전트의 기억을 지우고 다른 사람의 기억을 입력시켜 완전히 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그런대로 좋았지만, 시즌2에 접어들어선 오히려 이것이 성가신 존재가 돼 버렸다. 완전히 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고 사건을 풀어간다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 정도는 굳이 기억을 지우고 다시 깔고 할 필요 없이 잘 훈련받은 에이전트들로도 할 수 있는 일로 보였다. '에일리어스(Alias)' 등과 같은 시리즈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했다. '돌하우스'에서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 지우고 다시 깔기'가 제 역할을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기억 지우고 다시 깔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에일리어스', '미션 임파시블(Mission Impossible)'과 같은 액션 시리즈 쪽으로 이동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하우스' 제작진은 '아이텐티티 놀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했다. 시즌2에 들어서는 범죄와는 전혀 관련없는 에피소드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죽은 아내의 기억을 입력시켜 데리고 산다'고? 이런 내용이 '돌하우스'에 도대체 왜 나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에코와 돌하우스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그들의 뒤를 쫓던 FBI 에이전트 폴(타모 페니켓)을 '돌하우스 에이전트'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돌하우스의 비밀을 밝혀내려 하는 FBI 에이전트, 폴의 이야기가 제법 괜찮은 서브플롯이었는데 이것조차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쫓고 쫓기는 상대로 남아있었어야 보다 흥미로울 뻔 했던 에코와 폴이 너무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재미가 반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었는데도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시즌2로 막을 내린다니 나머지 에피소드들을 보게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리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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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이렇게밖에 만들 수 없었나

만약 누군가가 박스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1백만불을 준다고 하면?

아마도 주저없이 누를 것이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1백만불을 받을 수 있는 대신 모르는 사람 하나가 죽는다. 모르는 사람의 생명과 1백만불을 맞바꾸는 셈이다.

그래도 누를 거냐고?

물론이다. 1백만불을 줄테니 직접 가서 죽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수락할 텐데 이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노마(카메론 디아즈)와 아더(제임스 마스덴)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영화 '박스(The Box)'는 한쪽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미스테리한 사나이, 스튜어드(프랭크 랜젤라)가 버튼이 달린 박스를 들고 노마와 아더 부부를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스튜어드는 노마에게 박스의 버튼을 누르면 1백만불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하나 죽게된다고 설명하면서 버튼을 누를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스튜워드는 1백만불이 들어있는 가방을 보여주면서 절대로 사기가 아니라고 한다. 버튼을 누르면 이 가방에 들어있는 1백만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스튜어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100불을 놓고 간다. 노마와 아더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관없이 100불을 보너스로 주고 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버튼을 눌러야 하는 걸까, 아니면 말아야 하는 걸까?



그러나 문제는 버튼이 아니었다. 영화가 딱 여기까지만 볼 만했기 때문이다.

버튼을 누르면 1백만불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죽는다면서 버튼을 누를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라는 데 까지는 제법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토리가 뒤죽박죽이 되어갔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소설가, 리처드 매터슨(Richard Matheson)의 매우 짧은 숏스토리 '버튼, 버튼(Button, Button)'을 기초로 영화를 제작하려다 보니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붙이는 확장공사가 필요했는데, 바로 여기서 사고가 단단히 난 것이다. 이 바람에 NASA와 NSA가 어쩌구, 마인드콘트롤이 저쩌구 하면서 호러와 SF영화를 오락가락하는 도대체 정리가 안 되는 개판 5분전 스토리가 탄생하고 말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 이유도 간단하다. 스크린라이터가 SF, 호러, 정부의 비밀실험 등 그럴싸해 보인다 싶은 것을 긁어모아 한데 묶어보려고 하다가 제대로 말아먹은 것이다. 목표는 야무졌지만 덕지덕지 기워놓은 누더기를 만들어 놓았을 뿐 생각했던 것처럼 멋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70년대, 심리테스트, 필름 릴과 영사기, 이상한 행동을 하던 캐릭터들이 코피를 쏟는 부분 등 다른 데 봤던 것 같았다.

어디서 였을까?


그렇다. ABC의 TV 시리즈 '로스트(Lost)'다.

하필 '로스트'를 어설프게 흉내내려 한 이유도 간단하다. '로스트'가 SF, 호러, 미스테리 등이 혼합된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잠깐! '로스트'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시리즈인데, 스티븐 킹이 리처드 매티슨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이므로 영화 '박스'와 TV 시리즈 '로스트'가 비슷하게 보여도 크게 이상할 건 없지 않냐고?

분위기가 서로 비슷한 건 물론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한눈에 티가 날 정도로 '로스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이면 좀 곤란하지 않겠수?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얼굴 한쪽에 심한 화상을 입은 스튜어드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의 2페이스를 연상케 했다. 원작에는 스튜어드가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는 설명이 나오지 않으므로 이것 역시 스크린라이터가 만들어넣은 것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것 또한 어딘가에서 빌려온 것이 분명할 테지? '얼굴 한쪽에 큰 화상'을 어디선가 분명히 본 것 같다 싶었는데 조금 생각해 봤더니 그게 어디서 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영화 '박스'는 아주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캐스트도 훌륭한 편이었고, 영화의 베이스로 삼은 리처드 매터슨의 숏스토리도 흥미진진했는데 이렇게밖에 만들 수 없었냐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러한 재료를 가지고 이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냔 생각도 들었다.

굳이 호러와 SF에 목을 맬 이유가 있었는 지도 알 수 없었다. 차라리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우화같은 판타지 드라마로 만드는 게 연말 홀리데이 시즌과도 어울리는 등 여러모로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 '박스'는 스토리는 난장판이고, 쟝르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마추어의 작품처럼 완성도가 상당히 낮은 한심한 영화일 뿐이었다.

영화가 이 모양인데 버튼이 뭐가 어쩌고 저째?

영화관 좌석에 앉아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 머릿속에 떠오른 버튼이 하나 있었다.



영화관에는 왜 Ejector Seat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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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0, 2009

iTunes USA 스토어, HD 버전 007 시리즈 판매

iTunes USA 스토어에 HD 버전 007 시리즈가 등장했다.

가장 최신작인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뿐만 아니라 클래식 007 시리즈도 iTunes USA 스토어에서 HD 버전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007 시리즈 전체를 HD 버전으로 판매중인 것은 아니다. 현재 iTunes USA 스토어에서 HD 버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 클래식 007 시리즈는 '썬더볼(Thunderball)',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두 번 산다(You Only Live Twice)' 등 6편.

여기에 '카지노 로얄'와 '콴텀 오브 솔래스'까지 합하면 모두 8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를 HD로 구입할 수 있다.

HD 버전 가격은 각각 $19.99.








하지만 iTunes USA 스토어에서 007 시리즈 전체를 HD 버전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될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HD는 고사하고 SD 버전으로도 전체 22편을 모두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Tunes USA 스토어에서 판매중인 007 시리즈는 전체 22개 중에서 HD, SD 버전 모두 합해 15개가 전부로 보인다.




언젠가는 HD 버전 007 시리즈를 22편 모두 iTunes 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아무래도 꽤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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