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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써는 시즌3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카일 리스의 형, 데릭(브라이언 어스틴 그린)과 수은 싸이보그 T-1001(셜리 맨슨)이 등장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사춘기 소년이 된 존 코너의 하이스쿨 러브스토리, 불필요해 보이는 종교 이야기 등으로 분위기가 산만해지면서 죽을 쒔기 때문이다. 시즌2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그래도 시즌 피날레는 꽤 볼만 했다. 언제부터 인가 제목만 '터미네이터'인 SF 시리즈처럼 보였는데 시즌 피날레는 달랐다. 1984년 영화 '터미네이터(Terminator)'에서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경찰서를 습격했던 씬을 떠올리게 하는 교도소 씬 등 터미네이터 시리즈다운 액션씬도 눈에 띄었다.
싸이보그, 카메론(써머 글라우)와 존 코너의 아리송한 시츄에이션(?)도 재미있었다. 원래는 그런(?) 씬이 아닌데 그게 참...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존 코너(토마스 데커)가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로 이동해 그를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누군지조차 모르는 데릭, 카일 리스 형제와 앨리슨(카메론)을 만나면서 끝났다는 것이다.
WTF?!
일단, 틴에이저 시절의 존 코너가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로 바로 이동해 저항세력의 리더가 되었다'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에서와 같은 단순한 시간여행으로 이해하는 게 옳을 듯 하다.
그 대신 만약 시즌3가 제작된다면 '존 코너가 리더가 아닌 또다른 미래'로 시간여행을 한 틴에이저의 존 코너가 데릭, 카일 리스 형제, 그리고 앨리슨(카메론)과 함께 기계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라 코너(리나 히디)는 시간여행을 하지 않았으니 '현재'에서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존 코너는 '미래'로 이동했어도 시간과 환경만 변했을 뿐 낯익은 얼굴들(데릭 리스, 카메론)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시간여행 아이디어는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
보아하니 아이디어까지는 그런대로 준비된 듯 하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시즌3 제작여부다.
현재로써는 시즌3 제작여부에 비관적인 의견이 다수지만 곧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살베이션(Terminator Salvation)'이 흥행성공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영화에 열광했던 팬들을 TV 시리즈로 흡수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라 코너 크로니클'의 무대도 미래로 옮겨간 듯 하니 '터미네이터 살베이션' 팬들을 TV 시리즈로 끌어들이기에 좋은 조건이다. 결국 이것을 위해 시간대를 미래로 옮겨놓고 시즌2를 끝마친 게 아니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사라 코너 크로니클' 시즌3의 운명은 '터미네이터 살베이션'에 달린 것일까?
'사라 코너 크로니클' 시리즈 팬들은 '터미네이터 살베이션'을 극장에서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보는 게 좋을 듯 하다. 시리즈 지속에 보탬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시즌3에서도 액션과 서스펜스가 부족하고,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실수를 반복할 바에는 이쯤에서 끝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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