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7일 수요일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VIII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지난 80년대 만큼 영화음악이 들을 만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음악 중에서 히트곡들도 많이 나왔으며, 일부는 아카데미 주제곡상까지 받곤 했다. 요즘엔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을 구입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 뿐만 아니라 누가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았는지도 관심 밖의 일이지만, 지난 80년대에만 해도 상황이 크게 달랐다. 수록곡 중에 버릴 곡이 하나도 없을 만큼 알찬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들이 많았으니까.

그 중 하나가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탑건(Top Gun)'이다. '탑건'은 당시에 영화도 히트였지만 사운드트랙 앨범의 인기도 영화 못지 않았다. 베를린(Berlin)이 부른 '톱건' 삽입곡 'Take My Breath Away'는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았으며, 케니 로긴스(Kenny Loggins)가 부른 'Danger Zone'은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가 됐다.

이번에 들을 곡은 칩 트릭(Cheap Trick)이 부른 'Mighty Wings'.


지난 70년대에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그리스(Grease)' 등의 댄스 또는 뮤지컬 영화에 출연했던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가 80년대에도 댄스 영화에 또 출연했다.

바로 'Staying Alive'다. 'Staying Alive'는 1977년작 '토요일 밤의 열기'의 속편이다.

이 영화는 온통 스탤론 패밀리 천지다. 연출은 영화배우 겸 감독인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이 맡았으며, 그의 동생 프랭크 스탤론(Frank Stallone)은 히트곡 'Far From Over'를 불렀다.

이번에 들을 곡은 프랭크 스탤론이 부른 'Far From Over'.

지금 들으면 마치 벤 스틸러(Ben Stiller)의 코메디 영화에 나올 것 같은 곡처럼 들리지만...


세 번째 곡도 댄스 영화 사운드트랙에서 골랐다.

이번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Mikail Baryshnikov) 주연의 댄스-스릴러 영화 '백야(White Nights)'.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 감독의 영화 '백야'는 서방으로 망명했다 소련에 붙잡힌 소련인 발레리나(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소련으로 망명한 미국인 댄서 부부(그레고리 하인즈,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함께 또다시 망명을 시도한다는 줄거리의 냉전 스릴러다.


이번에 들을 곡은 소련인 발레리나 니콜라이(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미국인 탭댄서 레이몬드(그레고이 하인즈)가 함께 춤을 추는 씬에서 나왔던 곡이다.

데이빗 팩(David Pack)의 'Prove Me Wrong'.


'자전거 메신저'에 대한 영화라고 하면 얼마 전 개봉했던 조셉 고든-레빗(Joseph Gordon-Levitt) 주연의 '프리미엄 러시(Premium Rush)'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프리미엄 러시'를 보고 케빈 베이컨(Kevin Bacon) 주연의 1986년작 '퀵실버(Quicksilver)'를 떠올린다.


이번에 들을 곡은 Roger Daltrey가 부른 'Quicksilver Lightning'.


80년대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지난 80년대에 출연한 영화 중 '코브라(Cobra)'라는 영화가 있다.

물론 액션 영화다.

'코브라'는 스탤론이 썬글라스를 쓰고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있는 강렬한 포스터로 80년대 영화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코브라' 사운드트랙에도 기억에 남는 곡이 몇 곡 있다.

그 중 하나는 코브라(실베스터 스탤론)와 잉그리드(브리짓 닐슨)이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씬에서 흐르는 곡이다.


이번에 들을 곡은 Jim Beauvoir가 부른 'Feel the Heat'.


나는 요리를 싫어한다. 무언가를 만드는 걸 원래 좋아해서(내가 원래 '아트' 쪽이었다) 요리도 막상 하려고 맘먹고 달려들면 싫지는 않은 것 같은데, 요리를 절대로 즐기는 편이 아니다. 아무래도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다 보니 요리에도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내가 요리를 하면서 노래에 맞춰 궁뎅이를 흔드는 일은 절대 없다. 물론 티, 팁을 좀 꼽아준다면 못할 것은 없지만, 영화 '스테이크아웃(Stakeout)'에서 여주인공 마리아(매들린 스토우)가 했던 것처럼 '자동'으론 절대 불가능이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어떤 노래에 맞춰 궁뎅이를 흔든 걸까?

이번에 들을 곡은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가 부른 'Higher Love'.



롭 로(Rob Lowe) 주연의 아이스 하키 영화 '영블러드(Youngblood)' 사운드트랙 앨범에도 좋은 곡들이 몇몇 수록됐다.

이번에 들을 곡은 롭 로를 비롯한 아이스 하키 팀이 바에서 술파티를 하는 씬에서 흘러나온 곡 중 하나인 Mr. Mister가 부른 'Something Real'.


80년대 호러-코메디 영화 '후라이트 나이트(Fright Night)'는 훌륭한 사운드트랙 앨범으로 유명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곡들이 몇몇 있다.

이번에 들을 곡은 클럽 씬에서 나왔던 2곡 중 처음에 나왔던 곡이다.

Ian Hunter의 'Good Man in A Bad Time'.


내가 가장 좋아하는 80년대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 중 하나가 '프리티 인 핑크(Pretty in Pink)' OST다.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지만 사운드트랙 앨범은 한국에서 출시되었으며, 덕분에 '프리티 인 핑크' 사운드트랙 앨범을 LP로 갖고 있(었)다.

왜 '있(었)다'냐고?

지금도 갖고 있긴 하지만 현재 내가 사는 곳에 있지 않아서다. 여전히 LP로 갖고 있지만 지금 현재 내 손에 쥐고 있지 않으므로 '있(었)다'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LP 대신 CD 앨범을 갖고 있다.

그만큼 내가 '프리티 인 핑크' 사운드트랙 앨범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 들을 곡은 수잔 베가(Suzanne Vega)가 부른 'Left of Center'.


"찰리 쉰(Charlie Sheen), 톰 베렌저(Tom Berenger) 주연의 80년대 영화"라고 하면 올리버 스톤(Oliver Stone) 감독의 베트남전 영화 '플래툰(Plattoon)'이 먼저 생각난다. (호암 아트홀에서 본 것 같은데, 가물가물...)

그런데 찰리 쉰과 톰 베렌저가 함께 한 80년대 영화가 또 하나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코메디 영화 '메이저 리그(Major League)'다.

이번에 들을 곡은 불량스러운 투수 리키 본(찰리 쉰)이 나올 때 흘러나온 X가 부른 'Wild Thing'.


C. 토마스 하웰(C. Thomas Howell)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쏘울 맨(Soul Man)'에도 좋은 곡들이 여러 곡 나온다. 여러 다른 유명한 80년대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에 비하면 특별히 대단하다 할 만하진 않아도 '쏘울 맨' 사운드트랙에도 기억에 남는 곡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하우스 파티 씬에서 흘러나오는 곡이다.

(참고: 아래 이미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여배우는 CBS의 유명한 시트콤 '싸인펠드(Seinfeld)' 시리즈에 출연했던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Julia Luis-Dreyfus)다.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는 '쏘울 맨'에 단역으로 잠깐 출연했다.)


이번에 들을 곡은 '쏘울 맨'의 하우스 파티 씬에서 흘러나오는 Models의 'Evolution'.


Models - Evolution by jpdc11

톰 크루즈 주연의 드라마 '칵테일(Cocktail)' 사운드트랙 앨범도 버릴 곡이 없는 80년대 베스트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 중 하나다.

이번에 들을 곡은 The Fabulous Thunderbirds의 'Powerful Stuff'.


80년대 중반에 개봉한 코메디 영화 중 로드니 댄저필드(Rodney Dangerfield) 주연의 '백 투 스쿨(Back to School)'이라는 영화가 있다. 돈은 많은데 가방줄이 짧은 게 한인 부자 노인이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줄거리의 코메디 영화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개봉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불확실하지만 청계천에 있던 아세아 극장에서 봤던 것 같다.

이번에 들을 곡은 Jude Cole이 부른 영화 주제곡 'Back to School'.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 주연의 SF 영화 '터미네이터(Terminator)'의 가장 인상적인 씬 중 하나는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사라 코너(린다 해밀튼)를 댄스 클럽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씬이다. 바로 여기서부터 사라 코너와 카일 리스(마이클 빈)이 함께 터미네이터를 상대로 싸우게 된다.



이번에 들을 곡은 바로 이 클럽 씬에서 나온 곡이다.

Tahnee Cain &The Tryanglz가 부른 'Burnin' in the Third Degree'.


마지막 곡은 실베스터 스탤론, 커트 러셀(Kurt Russell) 주연의 액션영화 '탱고 앤 캐쉬(Tango & Cash)' 사운드트랙에서 골랐다.

마지막으로 들을 곡은 '탱고 앤 캐쉬'의 엔드 타이틀 곡인 Bad English의 'Best of What I got'.


80년대 영화음악 시리즈 WILL RETURN!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I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II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V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V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VI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VII

댓글 4개 :

  1. 모두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노래들이네요^^
    역시 영화음악은 80년대가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카데미 상에서 주제가 상이 중요한 상 중의 하나였죠.
    왜이리 영화 주제곡이 히트곡도 없고 맛이 갔나 잘 모르겠습니다.

    답글삭제
  2. 과거만큼 영화음악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를 위해 만든 오리지날 주제곡이 많았습니다.
    이런 곡들이 히트도 쳤고 아카데미 상도 받곤 했었죠.
    그런데 요샌 영화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오리지날 주제곡을 찾아보기 아주 힘듭니다.
    이렇다 보니 아카데미 주제곡 부문을 폐지하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죠.
    주제곡 상을 노린 티가 나는 재미없는 곡들 몇 개만 모아놓고 장난치느니 차라리 집어치우라는거죠.
    사실 주제곡 뿐만 아니라 스코어도 퀄리티가 예전만 못합니다.
    요새 나온 무비 스코어 앨범은 다들 비슷비슷할 뿐 들을 만한 곡이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귀에 쏙 들어오는 경우도 매우 드물죠.
    비디오게임 BGM만도 못한 혼이 없는 소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른건 몰라도 음악 하나만큼은 수준급이던 007 시리즈도 지금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죠...^^

    답글삭제
  3. 맞습니다.
    이번 스카이폴 음악도 참신한 맛이 없더군요.
    스코어도 그렇고, 아델의 메인 타이틀 송도 007 포뮬라에 억지로 맞춘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굳이 007의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은 사운드 트랙이 결국 올디스 컴필레이션 앨범이나 마찬가지더라구요.
    80년대 초반에 "The Big Chill"이 이런 포맷으로 나올때만해도 참신했지만, 요즘은 그나물에 그밥 같아 재미없습니다.^^

    답글삭제
  4. 스카이폴 사운드트랙도 역시나 아니더라구요...^^
    데이빗 아놀드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스릴러 영화 배경음악이었습니다.
    토마스 뉴맨도 아웃인 듯 합니다.

    요새 사운드트랙 앨범이 평범한 컴필레이션화 된 것도 무성의함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80년대에도 컴필레이션 스타일 OST가 있었지만,
    영화를 위해 만든 오리지날 주제곡이 적어도 한곡은 들어간 사운드트랙이 많았죠.
    근데 요샌 평범한 곡들을 그저 주섬주섬 모아놓는 OST가 전부인 것 같습니다.
    무성의한거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