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일 토요일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V

80년대에 재미있게 본 영화 중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다.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엔 제목이 '고스트 바스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땐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고스트버스터즈' 하면 생각나는 것도 참 많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뭐니뭐니 해도 흰색 유령 로고다. 이 로고를 보기만 하면 자동으로 80년대 어렸을 적 추억에 빠지곤 한다.

그 다음은 사운드트랙이다. 레이 파커 주니어(Ray Parker Jr.)가 부른 타이틀 곡 '고스트버스터즈'의 인기는 대단했고, 지금도 여러 댄스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고스트버스터즈' 사운드트랙엔 레이 파커의 타이틀 곡 이외로도 들을 만한 곡들이 많았다. 80년대엔 '고스트버스터즈' 사운드트랙 앨범을 카세트 테이프와 LP로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영화 사운드트랙 중 하나일 듯 하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세 명의 '고스트버스터'들이 첫 유령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씬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제목은 'Cleanin' Up the Town'. 노래는 The Bus Boys가 불렀다. 아마도 이 곡이 레이 파커의 타이틀 곡 다음으로 유명한 곡이 아닐까 싶다.


에디 머피(Eddie Murphy) 주연의 액션 코메디 시리즈 '베벌리 힐즈 캅(Beverly Hills Cop)'에도 기억에 남는 멋진 곡들이 많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베벌리 힐즈 캅' 시리즈도 영화보다 음악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에 속하는 듯 하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베벌리 힐즈 캅 2' 타이틀 곡이다. 제목은 'Shakedown'. 노래는 밥 시거(Bob Seger)가 불렀다.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의 80년대 출연작은 '터미네이터(Terminator)', '코만도(Commando)', '프레데터(Predator)' 등 거의 모두가 액션영화들이다. 하지만 그가 매번 액션영화에만 출연한 건 아니다. 데니 드 비토(Danny DeVito)와 함께 출연한 '트윈스(Twins)'와 같은 코메디 영화도 찍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트윈스'의 주제곡이다. 제목은 '트윈스(Twins)'. 노래는 필립 베일리(Philip Bailey)와 리틀 리처드(Little Richard)가 불렀다.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칵테일(Cocktail)' 사운드트랙도 좋은 곡들이 많이 수록된 OST 앨범이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 곡이다. 제목은 'Wild Again'. 노래는 스타쉽(Starship)'이 불렀다.


'칵테일'에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한 여배우는 엘리자베스 슈(Elisabeth Shue)다. 톰 크루즈는 요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전혀 생소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엘리자베스 슈라는 이름은 참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

엘리자베스 슈 얘기가 나온 김에 다음에 소개할 곡도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골랐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엘리자베스 슈가 출연했던 랄프 마치오(Ralph Macchio) 주연의 무술(?)영화, '베스트 키드(The Karate Kid)'에 사용되었던 (Bob Bob) On the Beach. 노래는 The Flirts가 불렀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의 어린이 모험영화 '구니스(The Goonies)' 사운드트랙에도 들을 만한 곡들이 여럿 있었다. '구니스' 사운드트랙이라고 하면 씬디 로퍼(Cyndi Lauper)가 부른 주제곡이 제일 먼저 생각나지만, 그 밖에도 재미난 곡들이 더 있다.

그 중 하나는 영화 초반에 동네 꼬맹이들이 집에 모이는 씬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워낙 희미하게 들리기 때문에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놓치기 쉽지만, 사운드트랙 앨범엔 수록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Eight Arms to Hold You'. 노래는 Good Squad가 불렀다.


케빈 베이컨(Kevin Bacon) 주연의 댄스 영화 '풋루스(Footloose)' 사운드트랙 앨범도 물건 중 하나다. 역시 댄스 영화라서 그런지 들을 만한 노래들이 많이 수록돼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메인 타이틀 '풋루스'. 노래는 케니 로긴스(Kenny Loggins)가 불렀다. 케니 로긴스는 톰 크루즈 영화 '탑 건(Top Gun)'의 'Danger Zone'을 불렀던 바로 그 양반이다.


1989년 여름 제임스 본드를 울린 영화가 있었다. 바로 멜 깁슨(Mel Gibson) 주연의 액션영화 '리썰 웨폰 2(Lethal Weapon 2)'다. 티모시 달튼(Tomothy Dalton)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라이센스 투 킬(Licence to Kill)'이 미국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사이 007보다 1주 앞서 개봉한 멜 깁슨, 대니 글로버(Danny Glover) 주연의 형사영화 '리썰 웨폰 2'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리썰 웨폰' 시리즈는 1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극장에서 봤는데, 그 중에서 2탄이 제일 나은 것 같다. 극장에서 처음 본 '리썰 웨폰' 시리즈가 2탄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제임스 본드까지 물리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한 걸 보면 물건이긴 물건인 듯 하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리썰 웨폰 2' 주제곡 'Cheer Down'. 노래는 전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불렀다.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 주연의 댄스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 사운드트랙 앨범에도 좋은 곡들이 여럿 수록돼있다. '더티 댄싱' OST 수록곡들은 이미 80년대 영화음악 파트 2파트 3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즐겨 들었던 곡은 이번에 소개할 'Hungry Eyes'다. 노래는 에릭 카멘(Eric Carmen)이 불렀다.


영화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쌍안경으로 이웃을 훔쳐본다'는 설정이 나오면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chcock)의 'Rear Window'를 떠올린다.

그러나 나는 좀 다른 영화가 떠오른다. 바로 80년대 호러-코메디 '후라이트 나이트(Fright Night)'다. 왜냐, 바로 이 영화에 나오는 쌍안경 씬 덕분에 내가 갖고 있는 다리가 2개가 아니라 3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으니까.




아니, 왜 저런 짓을 창문 앞에서 커튼까지 열어놓고 하냐고?

그런 거 묻지 마라. 그저 세 번째 다리로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바로 저 씬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어떻게 보면 '후라이트 나이트' 사운드트랙 수록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목은 'Come to Me'. 노래는 브래드 피델(Brad Fiedel)이 불렀다.

저 씬에선 인스트루멘탈 버전이 사용되었지만 보컬 버전으로 들어보자.


톰 크루즈의 '빤스 막춤' 씬으로 유명한 로맨틱 코메디 '리스키 비즈니스(Risky Business)'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곡 중에 아주 멋진 노래가 하나 있다. 아주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톰 크루즈와 리베카 드 모네(Rebecca De Mornay)의 지하철 러브씬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무슨 노래냐고?

이번에 소개할 곡은 'In the Air Tonight'. 노래는 필 콜린스(Phil Collins)가 불렀다. 필 콜린스의 'In the Air Tonight'이라고 하면 최근 영화 '행오버(Hangover)'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80년대 영화 '리스키 비스니스'가 먼저다.

필 콜린스는 노래가 되는 분이므로 라이브 버전으로 보기로 하자.


C. 토마스 하우웰(C. Thomas Howell)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소울 맨(Soul Man)' 사운드트랙엔 메인 타이틀 '소울 맨'을 제외하곤 특별하게 눈에 띄는 곡은 없다. 하지만 베스타 윌리암스(Vesta Williams)가 부른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발라드 곡 'Suddenly It's Magic'은 내가 즐겨 들었던 곡 중 하나다.


1984년작 '고스트버스터즈'가 흥행성공한 지 5년이 지난 1989년, 드디어 '고스트버스터즈 2(Ghostbusters 2)가 개봉했다. 그러나 2탄은 영화와 사운드트랙 등 모든 면에서 1탄 레벨에 미치지 못했다. 오리지날보다 나은 속편이 드물기는 해도 있긴 있는데, '고스트버스터즈 2'는 아니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고스트버스터즈 2'의 주제곡 'On Our Own'. 노래는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이 불렀다.


요새도 고등학생들이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 이상한 사고를 치는 틴 코메디 영화가 자주 개봉한다. 이러한 틴-섹스-코메디 영화는 80년대에도 있었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면, 피비 케이츠(Phoebe Cates) 주연의 '사립학교(Private School)'다.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녀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립학교'의 하이라이트 씬 중 하나는 여장을 한 남학생 하나가 여학생들이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씬이다.

내가 확신하는데, 지미 키멜(Jimmy Kimmel)을 닮은 저 남자 배우(마이클 조렉)의 표정은 연기가 절대로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저건 연기가 아니야...



이번에 소개할 곡은 바로 이 씬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다. 제목은 'I Want Candy'. 노래는 Bow Wow Wow가 불렀다.


마지막 영화는 피비 케이츠의 데뷔작 '파라다이스(Paradise)'로 하자. 그렇다. 피비 케이츠의 벗은 몸을 빼곤 볼 게 하나도 없는 바로 그 영화가 '파라다이스'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DVD로 출시되지 않았는지 한국에서 만든 DVD밖에 없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곡은 피비 케이츠가 직접 부른 '파라다이스' 주제곡.


피비 케이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녀는 8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하나로 꼽힌다. 케이츠의 출연작 중에 히트작은 '그렘린(Gremlins)'을 제외하곤 솔직히 없는 것 같지만, 어렸을 때 피비 케이츠에 빠졌던 인간들이 주변에 상당히 많았다. 얼굴도 귀여운 데다 벗는 영화에도 더러 출연한 바람에 틴에이저 소년들의 판타지 걸이 됐던 것.

그런 녀석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노래가 다 나왔겠수?

All I really need is someone like Phoebe...
Someone to excite my fantasy!!!


으하하하~



댓글 14개 :

  1. 역시 무지 밝히시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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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애들 시절에 그런 거 안 좋아했던 사람이 있나요?
    No 내숭, ok? ㅋㅋㅋ
    유치하긴 마찬가지지만 틴 섹스 코메디도 옛날 영화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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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 어릴때 재밌게 봤던 영화들이 보이네요.^^
    고스터버스터즈, 구니스..ㅎㅎ
    피비 케이츠씨는 정말 아름다우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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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고스트버스터즈, 구니스를 보면 옛날 생각이 납니다.
    피비 케이츠 정말 예뼜죠.
    그런데 그녀를 영화가 아니라 화보로 기억하는 건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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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피비케이츠가 부른 파라다이스.
    오공본드님 덕분에 오랜만에 들으니 참 아련하게 들리는데 아주 좋은데요.
    덕분에 좋은 명곡들 잘 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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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쿠쿠쿠~ 어릴적 몰래 보았던 프라이빗 스쿨 ㅋㅋ 지금 다시 봐도 재밌을까요?
    지금 보니 멜 깁슨도 호주 출신이라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을 조건이 되네요~
    멜 형이 본드 역 맡으면 좀 이상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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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야간비행사:
    80년대 영화음악들이 맘에 드셨나요?
    파라다이스...
    역시 피비 케이츠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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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CJ:
    지금 다시 보신다면... 그냥 반가울 듯 합니다...^^
    80년대 영화는 낯익은 얼굴, 귀에 익은 노래, 친숙한 시대 환경 등등이 볼거리인 것 같습니다.
    저 위에 있는 구니스 스크린캡쳐하면서 왠지 남의 집 풍경이 아닌 듯한 친숙함이 들더라구요.

    멜 깁슨은...
    국적은 좀 헷갈리지만 무엇보다도 키가 작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지금 다니엘 크레이그도 키가 작다고 욕을 먹는데, 깁슨은 DC보다도 작더라구요.
    키가 조금 더 컸다면 충분히 본드에 어울렸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근데 지금은 완전히 떡이 돼있으니 좀 씁쓸...
    멜 깁슨 영화도 많이 봤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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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헉~ 멜 깁슨은 미국 사람이군요.
    어쩐지 액센트나 말투가 미국 사람이더라 했죠.~^^

    왜이리 국적이 요즘 다 헷갈리는거죠?
    지난번에 쌍J는 영국이라고 하질 않나, 멜 형은 호주라고 하질 않나?

    어디선가 호주라고 읽긴 읽은것 같은데, IMDB 가서 찾아보니 아니군요.ㅜㅜ
    혹시 매드 맥스 로케이션을 호주에서 했나요?
    그것때문에 헷갈렸을수도 있는데...^^

    아뭏든 틀린 글 올려서 죄송하고, 오류 바로 잡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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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멜 깁슨이 호주와 인연이 있는 건 맞습니다.
    미국서 태어나 어릴 때 호주로 이주해 거기서 배우가 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아마도 이 때문에 깁슨이 호주 배우로 불리는 듯 합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나라 여권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니 미국인이지만 호주에서 성장했으니 호주 시민권을 땄을 수도...
    이중국적자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미국서 태어났어도 호주에서 오래 살았으니 호주인으로 칠 수도 있겠죠.
    이렇게 하면 깁슨을 제임스 본드 후보에 넣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가 본드 후보로 오르내렸던 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역시 키가...^^
    근데 만약 그가 본드가 되었다면... 아주 재밌는 본드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난도 아일랜드 태생이지만 2000년대초에 미국 시민권을 땄으므로 미국 시민입니다.
    브로스난이 007 시리즈에서 물러났을 때 미국 시민권 따서 짤렸다고 농담했던 게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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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글 완전 재밌게 봤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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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칵테일 은 tv 에서 봤던 영화군요.
    ...기억은 안나지만 일기장에 봤다고 써있네요.-_-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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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전 극장에서 보고 나중에 DVD로 다시 봤습니다.
    근데 영화보다 사운드트랙이 더 기억에 남는...^^
    전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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