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0일 수요일

9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II

90년대 영화음악들을 정리하다 보니 기억나는 곡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 리스트가 80년대 영화음악 만큼 섹시하진 않았어도, 딱 들으면 바로 영화가 생각나는 곡들이 제법 많았다. 이 바람에 90년대 영화음악 시리즈도 '3탄'으로 이어지게 됐다.

자, 그렇다면 3탄의 첫 곡은 무엇으로 할까?

요새는 코메디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이지만 90년대에는 비교적 자주 보곤 했다. 코메디 쟝르를 썩 좋아하진 않았고, '정말 웃기다'는 생각이 든 영화도 많지 않았던 것 같지만 영화관에 가서 코메디 영화를 꽤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코메디 영화 생각이 난 김에 이번 포스팅 첫 곡은 코메디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하자.

90년대 코메디 영화 중에 매리(캐머런 디아즈)가 테드(벤 스틸러)의 귀에 묻어있는 정액을 헤어젤로 착각하고 머리에 바르던 영화가 있었다. 그걸 머리에 바를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Extra Hold' 헤어젤이 따로 없어 보이더라. 어쩌면 이건 'Extreme Hold'인지도...

머리에 '힘'을 주려면 이 정도는 돼야...


이 해괴한 씬은 벤 스틸러(Ben Stiller), 캐머런 디아즈(Cameron Diaz) 주연의 'There's Something About Mary'라는 90년대 로맨틱 코메디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에도 재미있는 곡이 하나 있다. 메인 타이틀인 'There's Something About Mary'다. 이 곡을 부른 Jonathan Richman는 길거리 밴드로 춮연해 영화상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총에 맞았지만...ㅡㅡ;

아무튼 들어보자.


두 번째 곡도 코메디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하자. 애덤 샌들러(Adam Sandler) 주연의 코메디 영화 '빅 대디(Bid Daddy)' 사운드트랙에도 괜찮은 곡들이 여럿 수록돼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곡은 셰릴 크로우(Sheryl Crow)가 부른 'Sweet Child O' Mine'. Guns N' Roses가 부른 80년대 락을 크로우가 다시 불렀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쟝르 중 하나가 로맨스 영화다. 그렇다고 아주 안 보는 건 아니지만 즐겨 보는 쟝르는 절대 아니다. 그런데도 재미있게 본 로맨스 영화가 하나 있다. 쟈니 뎁(Johnny Depp),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페이 더나웨이(Faye Dunaway) 주연의 돈 후안(Don Juan Demarco)'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도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애덤스(Bryan Adams)가 부른 주제곡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도 물건이다. 사운드트랙 CD를 샀던 게 분명하게 기억나는데 지금은 실종 상태. 그런데 유투브에 갔더니 오피셜 비디오는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퍼가기를 금지시켰더라. 지난 번 포스팅에 소개했던 브라이언 애덤스가 부른 '로빈 후드(Robin Hood)' 주제곡 '(Everything I Do) I'll Do It for You' 뮤직 비디오를 찾으면서 알게됐는데, 브라이언 애덤스의 곡들은 전부 퍼가기가 안 되는 것 같다. 다른 유저들이 유투브에 올린 노래와 뮤직 비디오를 삭제하는 것 까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오피셜 비디오를 자기네들이 올려놓고 퍼가기 금지를 시키는 건 이해가 잘 안 된다. (아마도 날 고생시키려고 그런 듯...) 그.러.나... Youtube만 있냐? RUtube도 있다!


--업데이트-- 이젠 유투브 버전도 있다.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주연의 SF 영화 '아마게돈(Armageddon)'에도 아주 멋진 곡이 나온다. 영화는 그렇고 그랬는데도 주제곡 만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영화 '아마게돈'의 주제곡은 미국의 락그룹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부른 'I Don't Want to Miss a Thing'. 90년대 후반에 참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액션스타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90년대에 출연한 어린이용 영화가 있다. '킨더가든 캅(Kindergarten Cop)'과 '라스트 액션 히어로(Last Action Hero)' 등이 그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 사용된 곡이다.


영화는 '꼬마 녀석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어쩌구...' 하는 정도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 락그룹 데프 레파드(Def Leppard)가 부른 히트곡 'Two Steps Behind'는 뚜렷하게 기억난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지만 데프 레파드의 곡 중에서 내가 좋아했던 곡들이 몇 개 있었다. 'Two Steps Behind'도 그 중 하나였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주연의 영화 '바디 가드(Bodyguard)' 사운드트랙 앨범은 여러 히트곡들이 수록된 '물건'으로 꼽힌다. 지난 번 포스팅에선 휘트니 휴스턴 노래가 아닌 다른 뮤지션의 곡을 소개했는데, 이번엔 영화에서 주인공 역도 맡았던 휴스턴이 부른 'I Have Nothing'을 들어보자. 아카데미 주제곡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이 곡은 당시 참 인기있었던 곡 중 하나다. 인기있는 곡들은 "라디오를 틀기만 하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곤 했는데, 'I Have Nothing'도 그 중 하나였다.


가수가 출연한 영화라고 하면 생각나는 90년대 영화가 또 하나 있다. 마돈나(Madonna)의 '딕 트레이시(Dick Tracy)'다.


'딕 트레이시'도 영화보다 주제곡이 더 유명하다. 마돈나가 부른 'Sooner or Later'가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았으니까.


역시 뮤지션들이 영화를 찍으면 남는 건 사운드트랙밖에 없는 걸까? 영화는 바보같았지만 사운드트랙 만큼은 기억에 남는 영화가 또 있다. 이번엔 힙합 듀오 Kid 'n Play 주연의 코메디 영화 '하우스 파티 2(House Party 2)' 차례다.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지만 사운드트랙 앨범에 히트곡이 여럿 수록됐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랄프 트레스벤트(Ralph Tresvant)가 부른 'Yo Baby Yo'. 이 노래만 들으면 90년대 초 생각이 절로 난다.


90년대 초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 주제곡이 또 하나 있다. MC 해머(Hammer)가 부른 '애덤스 패밀리(The Addams Family)' 주제곡이다. '애덤스 패밀리'는 '페넬로피(Penelope)',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등에 출연한 여배우 크리스티나 리치(Christina Ricci)가 꼬마였을 때 출연한 영화다.


MC 해머가 부른 주제곡 'Addams Family Groove'도 당시 제법 인기있었다. 한 번 들어보자.


짐 캐리(Jim Carey) 주연의 90년대 코메디 영화 중에서 대표작을 꼽으라면 '에이스 벤츄라(Ace Ventura)'와 '매스크(The Mask)' 정도가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매스크'에 사용된 곡이다.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한 번 본 게 전부라서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꽤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캐머런 디아즈도 참 섹시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K7이 부른 'Hi De Ho'. K7의 또다른 히트곡 'Come Baby Come' 만큼은 아니었지만, 'Hi De Ho'도 제법 인기있었다.


90년대엔 갱스터 랩의 인기와 함께 갱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이 개봉했다. 그 중에서도 Ice Cube의 'Boyz in the Hood', 'South Central', 'Menace II Society' 등 캘리포니아 주 사우스 센트럴 지역 스트릿 갱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다. L.A의 멕시칸-아메리칸들의 삶을 그린 'Mi Vida Loca'도 그 중 하나다.


'Mi Vida Loca' 사운드트랙에도 히트곡이 하나 있다. 멕시칸 힙합 그룹 Lighter Shade of Brown의 'Hey DJ'다. 이 곡도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90년대 히트곡 중 하나다.


갱스터 힙합 얘기가 나온 김에 다음 곡을 그쪽으로 하자. 로렌스 피시본(Lawrence Fishburne), 제프 골드블럼(Jeff Goldblum) 주연의 언더커버 형사 드라마 '딥 커버(Deep Cover)' 주제곡이 아주 멋진 갱스터 힙합 곡이다.


지금은 Snoop Dogg이 누군지 다들 알 것이다. 그런 음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못해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노래가 나왔을 때만 해도 Snoop Doggy Dogg이 누군지 몰랐다. Dr. Dre와 Snoop이 주제곡을 함께 불렀다는데, Dr. Dre야 80년대 N.W.A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던 래퍼였지만 Snoop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럼 Snoop의 데뷔곡이라 할 수 있는 'Deep Cover' 주제곡을 들어보자.


'백인 상원의원이 랩을 하는 영화'로 기억되는 워렌 비티(Warren Beatty), 할리 베리(Halle Berry) 주연의 폴리티컬 드라마 'Bulworth'에도 힙합 히트곡이 하나 있다. 바로 'Ghetto Superstar'다.


The Fugees 멤버 Pras, Wu Tang Clan 멤버 Ol' Dirty Bastard, 여성 보컬 마야(Mya)가 함께 부른 'Ghetto Superstar'는 90년대 말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유명한 중국 영화배우 성룡과 미국 코메디언 크리스 터커(Chris Tucker)가 함께 한 액션/코메디 '러시 아워(Rush Hour)'에도 힙합 히트곡이 있다. Jay-Z feat. Amkil & Ja Rule의 'Can I Get a...'다. 풀 사운드트랙을 사지 않고 싱글만 샀는데, 뒤져보니까 아직 갖고 있었다.


Jay-Z의 'Can I Get a..'가 나왔던 90년대 말에는 내가 힙합을 즐겨 듣던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Can I Get a...'도 라디오에서 자주 틀어줄 정도로 당시에 꽤 인기 있었던 곡이었던 건 기억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도 힙합으로 하자.  이번에 소개할 곡은 알 파치노(Al Pacino), 캐머런 디아즈, 제이미 폭스(Jaime Foxx) 주연의 미식축구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 사운드트랙 수록곡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포스팅에 캐머런 디아즈 출연작이 꽤 많이 나온 것 같다. '애니 기븐 선데이' 사운드트랙에도 괜찮은 곡이 두어 곡 정도 있어서 OST 앨범을 샀다. 그런데... 찾아 보니 CD가 벗고 있었다. CD를 항상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케이스는 없고 디스크만 돌아다니고 있었다. 케이스도 분명히 어딘가 있을 것 같지만, 그냥 벗고 다니도록 내버려둘 생각이다.


'애니 기븐 선데이' 사운드트랙 수록곡 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영화에 러닝백으로도 출연했던 LL Cool J가 부른 'Shut em Down'.

댓글 6개 :

  1. 80년대 만큼은 아니더라도 90년대에도 좋은 곡들이 많군요~
    기억이 조금씩 나는군요.
    빅 대디 주제곡은 쉐릴 크로우의 호탕한 목소리(?)가 참 좋았던 것 같네요~
    포스팅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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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브라이언 아담스의 곡은 모두 다 좋아요... ㅎㅎ
    하나도 뺄 게 없어요. 특히 브라이언 아담스도 영화 음악을 많이 불렀으니까요... ㅋㅋㅋ
    에어로 스미스의 I Don't Wanna Miss A Thing은 지금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마도너의 주제곡은 왠지 재즈풍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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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90년대 영화음악도 뒤져보니까 생각나는 곡들이 점점 많아지는...^^
    히트곡들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구요.
    셰릴 크로우가 노래도 잘 하지만 노래가 귀에 익은 곡이라는 점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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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브라이언 애덤스의 Have You Ever...는 지금도 좋아합니다...^^
    에어로스미스의 곡도 아주 멋지죠.
    마돈나의 곡이 재즈풍인 이유는 영화 딕 트레이시가 30년대 배경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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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딕 트레이시 영화음악 죽입니다. 그 밖에 너무 좋은 곡들..
    감사히 감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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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 노래 저도 좋아합니다...^^
    딕 트레이시 영화도 언제 기회가 닿으면 다시 한 번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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