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8일 화요일

9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며칠 전부터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된 CD들을 정리했다. 예전엔 "돈만 생기면 CD를 사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CD를 많이 구입했었는데, 요샌 어떻게 하면 CD를 없앨 수 있나 밤낮으로 연구하고 있다. CD를 새로 사지 않은 지 한참되었고, 이미 몇 차례 CD를 내다버렸는데도 지난 90년대 구입한 CD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날 잡아서 달려든 김에 어떤 CD들이 남아있나 둘러봤더니, 90년대에 샀던 낯익은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들도 꽤 많이 있었다. 이사를 다니면서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게 꽤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영화들이었는데 사운드트랙 앨범 재킷을 보니 옛 생각이 되살아나더라.

그래서 이번엔 내친 김에 추억의(?) 90년대 영화음악을 한 번 모아보기로 했다.

자, 그럼 첫 곡은 무엇으로 할까?

아리따운 지지배 4명과 함께 봤던 기억이 생생한 '영 건 2(Young Guns 2/1990)'의 주제곡 'Blades of Glory'로 하자.


'영 건 2'는 미국의 전설적인 무법자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의 이야기를 그린 웨스턴이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존 본 조비(Jon Bon Jovi)가 부른 주제곡 'Blades of Glory'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다음은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의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주제곡 'You Could Be Mine'.


'터미네이터 2' 주제곡 'You Could Be Mine'은 Guns N' Roses가 불렀다.


다음은 리처드 그리코(Richard Greico) 주연의 틴에이저 스파이 영화 'If Looks Could Kill(1991)' 주제곡.


주제곡 'If Looks Could Kill'은 하와이 출신 가수 글렌 메데로스(Glenn Medeiros)가 불렀다. 내 기억에 의하면, 글렌 메데로스는 80년대 하와이의 라디오 방송 HOT I-94가 주최한 하이스쿨 노래자랑 이벤트 'Brown Bags to Stardom'에서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곡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불러 우승하면서 가수가 되었으며,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는 그의 최고 히트곡이 되었다.


'If Looks Could Kill'은 메데로스의 히트곡 중 하나로 꼽히는 곡은 아니지만,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모방한 90년대 틴에이저 스파이 영화 주제곡이었다는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다음은 쟈니 뎁(Johnny Depp) 주연의 틴 뮤지컬 '크라이 베이비(Cry Baby)'의 주제곡 'King Cry Baby'.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제법 재미있게 봤다. 영화에 사용된 곡들은 대부분 50년대풍 로큰롤이었는데, 이런 쟝르의 곡을 즐겨 듣지 않는 데도 사운드트랙 앨범을 샀던 기억도 난다. 주제곡 'King Cry Baby'는 영화에선 쟈니 뎁이 부르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제임스 인트벨드(James Intveld)가 불렀다.


다음은 쟈니 뎁의 연인이었던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주연의 로맨스 영화 '리얼리티 바이츠(Reality Bites/1994)'의 주제곡 'Baby I Love Your Way'.


영화보다 Big Mountain이 부른 주제곡 'Baby I Love Your Way'가 더 유명하다. 당시에 아주 인기있었던 곡 중 하나다.


다음은 멜 깁슨(Mel Gibson) 주연의 스릴러 'Conspiracy Theory(1997)'의 주제곡 'Can't Take My Eyes Off You'.


이 노래와 얽힌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다.


다음은 1996년 하이스쿨 코메디 영화 '하이스쿨 하이(Highschool High)'에 수록된 'Bohemian Rhapsody'.


퀸(Queen)의 클래식을 The Braids가 R&B 스타일로 부른 곡으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다.


다음 곡은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 주연의 1993년 코메디 영화 'So I Married an Axe Murderer'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Two Princes'.


노래는 Spin Doctors가 불렀다.


다음은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 주연의 1991년 청소년 영화 '쿨 애스 아이스(Cool As Ice)' 주제곡.


1990년 히트곡 'Ice Ice Baby'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바닐라 아이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로, 메인 타이틀 곡 'Cool As Ice'는 바닐라 아이스와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이 함께 불렀다.


다음은 오마 입스(Omar Epps), 투팍 샤커(Tupac Shakur) 주연의 1992년 갱스터 영화 '쥬스(Juice)' 주제곡.


오마 입스는 FOX의 메디컬 드라마 '하우스(House)'에 의사 중 한 명으로 출연중인 배우이며, 투팍 샤커는 2Pac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래퍼다. 주제곡 'Juice (Know the Ledge)는 뉴욕 힙합 듀오 Eric B. & Rakim이 불렀다.


다음은 힙합 듀오 Kid 'n Play 주연의 1991년 코메디 영화 '하우스 파티 2(House Party 2)' 주제곡.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Kid 'n Play가 주제곡 'Ain't Gonna Hurt Noboy'도 불렀다.


다음은 1992년 갱영화 '사우스 센트럴(South Central)' 사운드트랙 수록곡 'It's Alright'.


노래는 Classic Example이 불렀다.


다음은 윌 스미스(Will Smith), 마틴 로렌스(Martin Lawrence) 주연의 1995년 액션 코메디 '배드 보이스(Bad Boys)' 메인 타이틀 곡 'Shy Guy'.


다이애나 킹(Diana King )이 부른 'Shy Guy'는 라디오를 틀기만 하면 나왔을 정도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다음은 1993년 갱영화 'Menace II Society'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Pocket Full of Stones'.


노래는 U.G.K가 불렀다.


다음은 Ice-T, 웨슬리 스나입스(Wesley Snipes) 주연의 갱영화 '뉴 잭 시티(New Jack City)'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I Wanna Sex You Up'.


이 영화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Color Me Badd가 부른 'I Wanna Sex You Up'은 어디선가 분명히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90년대초 무척 인기 있었던 곡 중 하나다.


마지막 곡은 'Stand By Your Man'으로 하자. 그런데 이 노래는 어느 영화에 나왔냐고?


미니 드라이버 (Minnie Driver)가 부른 건 안 듣는 게 좋으니 생략하고, 태미 와이넷(Tammy Wynette)의 오리지날 'Stand By Your Man'을 들어보자.

댓글 8개 :

  1. 오늘은 영화음악들이군요..!!
    제가 본 영화들도 몇편 보이고 전혀 몰랐던 영화들도..ㅎㅎ
    조니뎁 올아버니가 나온 크라이 베이비..
    모르고 있었는데, 찾아서 봐야겠습니다..ㅎㅎ
    지금이랑은 완전히 다른 모습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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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잘생겼죠?
    저 때만 해도 쟈니 뎁이 20대였을 겁니다.
    저 영화를 그 때, 그러니까 90년대초에 봤을 때는 재미있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요새 줄곧 사용하던 컴퓨터가 고장나서 메모리 512메가짜리로 버티고 있거든요.
    아직도 거진 2주를 더 이렇게 버텨야 합니다...ㅠㅠ
    컴퓨터가 느려지니까 모든 게 다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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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덕분에 즐거웠던 추억이 생각나서 잠시 행복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본드가 빠질수는 없군요~
    발렌틴 드미트로비치 추콥스키는 다시 봐도 귀엽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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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이런 노래 듣고 있으면 그 때 생각이...^^
    그것도 옛날이라고 생각이 나는군요.
    생각난 김에 나중에 몇 곡 더 올리겠습니다.
    다만 컴퓨터가 겔겔거려서...ㅡㅡ;

    발렌틴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너무 비중이 작았다고 생각합니다.
    'TWINE'으로 돌아왔을 때 반갑긴 했으나,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TND'도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5번 정도는 봤는데요,
    'TWINE'은 극장에서 딱 한번 봤었죠. 영화 끝나고 나올 땐 실망감에 고개를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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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90년대 말 그대로 옛 추억이네요...
    영상들도 지금 보면 왜 이렇게 촌스러운지... ㅎㅎㅎ
    본 조비도 와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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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90년대 영화, TV, 음악을 지금 다시 보고 들어보면 촌쓰럽죠...^^
    2000년대 것들도 곧 그렇게 되겠죠.
    벌써 2000년대 초, 중반에 나온 것들이 좀 수상하게 보이니 시간문제일 겁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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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참 吳공본드님
    80년대 영화음악은 관심이 없으신가요?
    80년대가 정말 사운드트랙의 전성기 였다고 생각합니다만^^
    플래시댄스, 풋루스, 탑건, 더티 댄싱, 비벌리 힐스 캅, 세인 엘모스 파이어, 브렉퍼스트 클럽, 백투더 퓨처, 프리티 인 핑크 등등 열거하기도 끝이 없겠네요~

    언제 특집 하셔도 재밌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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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80년대 영화음악 중에 좋은 노래 많죠.
    90년대 것과는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몇 해 전에 80년대 영화음악을 살짝 다뤘던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저의 미들네임이 '중복'이므로...^^
    다시 한 번 제대로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90년대 영화음악 파트2를 준비중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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