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9일 토요일

80년대 영화음악 하면 생각나는 노래들 II

80년대 영화 주제곡을 소개할 때엔 되도록이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은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추억의 80년대 영화 주제곡을 15곡 뽑는다고 해놓고 그 중 다섯 곡을 제임스 본드 주제곡으로 채우는 건 반칙 같아서다. 이전 포스팅에서 제임스 본드 주제곡을 단 한 곡도 소개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잠깐! 그런데 저 옆에 있는 이미지는 제임스 본드 아니냐고?

맞다. 하지만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제임스 본드로 돌아온 1983년작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은 오피셜 007 시리즈에 포함되지 않는 제임스 본드 영화다. 1962년작 '닥터노(Dr. No)'부터 2008년작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까지 22편의 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에 포함되지 않는 영화라는 것이다.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건, 오피셜 007 시리즈 제작진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들만의 또다른 제임스 본드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법원판결로 인해 더이상 불가능해졌지만 저 때 당시만 해도 가능했다.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오피셜 007 시리즈에 포함되지 않는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이므로 이번 글은 라니 할(Lani Hall)이 부른 이 노래의 주제곡 'Never Say Never Again'으로 시작하자.


80년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여배우를 꼽아보라고 하면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쉽게도 소피 마르소가 출연한 80년대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극장에서 본 첫 번째 소피 마르소 영화는 아마도 '브레이브하트(Braveheart)'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그녀의 데뷔작 '라 붐(La Boum)', '나이스 쥴리(? 제목 불확실)' 등 몇몇 80년대 작품들은 잘 알고 있다 . 나중에 비디오와 DVD를 통해 찾아봤기 때문이다.


그럼 이번엔 리처드 샌더슨(Richard Sanderson)이 부른 '라 붐' 주제곡 'Reality'를 들어보자.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탑 건(Top Gun)' 사운드트랙은 버릴 곡이 없을 정도로 알찬 앨범이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도 '탑 건' 사운드트랙 수록곡을 하나 더 소개하기로 했다.

아카데미상 얘기가 나온 김에 상을 받은 노래를 들어보기로 하자. 베를린(Berlin)이 부른 'Take My Breath Away'.


패트릭 스웨이즈(Patrick Swayze), 제니퍼 그레이(Jennifer Grey) 주연의 '더티 댄싱(Dirty Dancing)' 사운드트랙도 유명한 곡들이 참 많이 수록되어있는 물건 급 OST다. '더티 댄싱'도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은 영화다.


이번 포스팅에선 아카데미상을 받은 곡 대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패트릭 스웨이즈가 직접 부른 'She's Like the Wind'를 들어보자.


80년대를 대표하는 미녀로 둘 째라면 서러워할 양반이 있다. 바로 브룩 쉴즈(Brooke Shields)다. 요새는 왠지 좀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80년대엔 최고 미녀 중 하나로 불렸던 양반이다.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브룩 쉴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로맨스 영화 'Endless Love(끝없는 사랑?)'다.


주제곡 'Endless Love'는 라이오넬 리치(Lional Richie)와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가 듀엣으로 불렀다.


사실 나는 로맨스, 멜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공짜로 입장표를 줘도 볼까 말까한 쟝르가 바로 로맨스와 멜로다.

그런데 다음에 소개할 영화도 또 로맨스/멜로 쟝르에 속하는 영화다.

이번엔 마틴 쉰(Martin Sheen) 주연의 '7일간의 사랑(Man, Woman and Child)'이다. 영화의 한국어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박스를 조금 뒤져봤더니 극장에서 판매했던 영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었다. 정확하게 어느 극장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세아 극장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까 청계천 공사하면서 헐렸겠구나. 나는 80년대 서울밖에 기억하지 못하니 이해하시구랴...ㅋ


위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의 주제곡은 나나 무스꾸리(Nana Mouskouri)가 부른 'Plaisir d'amour'.

"나는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니 'Plaisir d'amour'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지 마"라고 하려고 했는데, 영화 프로그램을 보니 '사랑의 기쁨'이라고 되어있더라.



자, 그럼 나나 무스꾸리가 부른 유명한 노래 'Plaisir d'amour'를 들어보자.


80년대를 대표하는 팝 디바가 누구냐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양반이 있다. 바로 마돈나(Madonna)다. 'Like a Virgin', 'La Isla Bonita', 'Like a Prayer', 'Express Yourself'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바로 그 양반이다.

마돈나가 부른 80년대 히트곡 중에 영화음악도 있다.


이번에 들을 곡은 하이스쿨 로맨스 영화 '비전 퀘스트(Vision Quest)'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마돈나의 유명한 히트곡 'Crazy For You'.


얼마 전까지 그는 잭 바우어(Jack Bauer)였다. 그러나 지난 80년대엔 망나니 뱀파이어였다.

캐나다 영화배우 키퍼 서덜랜드(Kiefer Sutherland)의 얘기다. 그가 악당 뱀파이어로 출연했던 영화가 바로 틴에이저 호러 영화 '로스트 보이즈(The Lost Boys)'다.


이 영화에도 아주 멋진 노래가 하나 있다. 제라드 맥맨(Gerard McMann)이 부른 'Cry Little Sister'라는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참 맘에 들었던 곡이다. 한 번 들어보자.


혹시 80년대 락음악을 좋아하냐고?

오우 노우! 내가 주로 즐겨 들었던 80년대 음악은 팝, 뉴 웨이브, 디스코 쟝르였지 락은 아니었다.

그럼 락은 좋아하지 않았냐고?

락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90년대 얼터네이티브 락은 좋아했으며, 지금도 락/얼터네이티브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다. 그러나 80년대엔 사정이 달랐다. 머리를 미친 년처럼 기르고 불X 톡 튀어나오는 추한 바지를 입은 친구들이 부르는 80년대 헤비메탈, 헤어메탈 류는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게 도대체 뭐냐...ㅡㅡ; 꿈에 나올라 무섭다.

그렇다고 전혀 안 들은 것은 아니었다. 좋은 락 발라드 곡들이 여럿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80년대 락음악은 한마디로 'NOT-MY-STYLE'이었다.

그러나 영화음악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평상시엔 즐겨 듣지 않은 쟝르/스타일의 음악이더라도 영화음악이라면 듣게 되더라. 아마도 이런 게 영화음악의 파워 아니겠수?

아니 도대체 무슨 노래를 소개하는데 서두가 이렇게 기냐고?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주연의 권투 영화 '록키 III (Rocky III)'의 주제곡이다. 이 영화도 서울 아세아 극장에서 본 것 같은데, 불확실...


자, 그럼 서바이버(Survivor)가 부른 '록키 III' 주제곡 'Eye of the Tiger'를 들어보자.


지난 80년대에 한국에서 영화를 본 기억을 되살려 보면 영화 레이팅이 엉망진창이었다는 게 생각난다. 미국에선 17세 이상 관람가인 R 레이팅을 받은 영화가 한국에선 연소자 관람가 또는 국민학생 관람불가로 개봉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람보 II(Rambo II)'를 들 수 있다. 폭력수위가 높아 미국에선 R 레이팅을 받았는데 한국에선 연소자 관람가로 개봉했다. 이걸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람보 II'가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내가 '연소자' 였기 때문이다.

이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선 고교생 관람가 등급을 받은 제임스 본드 영화 '뷰투어킬(A View to a Kill)'은 미국에선 연소자 관람가인 PG 레이팅이었다.

당시 한국의 영화 레이팅 시스템이 폭력에 관대하고 섹스에 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여배우의 가슴이, 그것도 한쪽도 아니고 양쪽 다 튀어나오는 씬이 나오는 영화가 국민학생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경우도 있었으니까.

뱀파이어 영화 '후라이트 나이트(Fright Night)'이 바로 그것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이 영화를 단성사에 본 것 같은데, 절대로 연소자 관람불가가 아니었다. 만약 그랬었다면 극장에서 볼 수 없었을 테니까. 미국 레이팅은 물론 R이다.

문제의 적나라한 가슴 노출 씬 때문이었나? 극장에 들어갈 때는 분명히 다리가 두 개 였는데, 나올 때는 세 개로 불어났...


아무튼 J. Geils Band가 부른 주제곡 'Fright Night'을 들어보자.


80년대 영화 사운드트랙 중엔 히트곡들이 여러 곡 수록된 명반들이 참 많다. 케빈 베이컨(Kevin Bacon) 주연의 '풋루스(Footloose)' 사운드트랙도 그 중 하나다. 상을 받진 못했지만 아카데미 주제곡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곡들도 포함돼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바니 타일러(Bonnie Tyler)가 부른 'Holding Out for a Hero'.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을 받았던 곡은 아니지만 참 인기있었던 곡이다.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곡이 이것이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트랜스, 하우스 뮤직을 주로 즐겨 듣는 것만 보더라도 내가 이 노래를 얼마나 좋아했겠는지 상상이 갈 것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Holding Out for a Hero'는 CBS의 TV 시리즈 'Cover Up'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클럽뮤직으로 리메이크되고 있다.

자, 그럼 들어보자.


바니 타잍러의 'Holding Out for a Hero' 못지 않게 신나는 80년대 영화음악이 또 있다. 마이클 파레(Michael Pare), 다이앤 레인(Dianne Lane) 주연의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Streets of Fire)' 주제곡이다.

영화는 별로 재미없었지만 섹시한 다이앤 레인과 Fire Inc.가 부른 주제곡 'Nowhere Fast'가 기억에 남는다. 아래 이미지는 사운드트랙 CD(오른쪽)과 영화 DVD(왼쪽).


자, 그럼 Fire Inc.가 부른 주제곡 'Nowhere Fast'를 들어보자. 아래 동영상은 뮤직 비디오가 아니라 영화의 장면이다. 영화에선 가수 역을 맡은 다이앤 레인이 직접 부르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Fire Inc.가 불렀다.


댄스 풍으로 스타일이 넘어간 김에 이번에도 댄스곡으로 하자. 그러고 보니 영화 제목에도 '댄스'가 들어가는구나.

이번에 소개할 곡은 '플래시댄스(Flashdance)'의 '매니액(Maniac)'. 노래는 마이클 셈벨로(Michael Sembello)가 불렀다.


이번 곡도 경쾌한 댄스 풍으로 하자.

다음은 '베벌리 힐즈 캅(Beverly Hills Cop)'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글렌 프레이(Glenn Frey)가 부른 'The Heat is On'.

그렇다. '베벌리 힐즈 캅' 사운드트랙도 무시할 수 없는 앨범이다.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더스틴 호프맨(Dustin Hoffman),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레인 맨(Rain Man)' 주제곡으로 하자.


이번 곡은 벨 스타스(Belle Stars)가 부른 '레인 맨' 주제곡 'Iko Iko'.


두 차례 포스팅을 통해 톰 크루즈 주연의 80년대 영화 음악을 여러 곡 소개한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남아있다...

댓글 8개 :

  1. 80년대는 정말 팝뮤직의 황금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음악이 정말 많군요~^^ 항상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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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금도 살짝 알수없는 기준들이 보이더라고요..^^;
    'Eye of the Tiger'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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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요샌 팝을 즐겨 듣지 않습니다만 80년대 음악 하면 역시 팝인 것 같습니다.
    영화 사운드트랙도 참 화려했었죠.
    영화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들도 80년대가 볼 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인디 존스, 터미네이터, 다이하드, 로보캅 등 헐리우드 아이콘 캐릭터들도 탄생했구요.
    요샌 그 때 만들어 놓은 것 울궈먹느라 정신 없죠.
    다이 하드도 또 속편 나온다 하고, 로보캅도 리메이크한다고 하고...
    A특공대는 이미 개봉했고, 맥가이버도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고...
    풋루스도 리메이크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고...
    페임은 얼마 전에 리메이크 됐었죠. 흥행참패했지만...ㅋ
    이런 것 빼면 거의 대부분이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
    이것 역시 과거의 것을 울궈먹는 것이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새로 성공한 헐리우드 오리지날 캐릭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자체가 이 모양인데 영화음악에 기대를 한다는 게 미친 소리인 지도 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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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요새도 좀 이상할 때가 있군요...^^
    사실 뭐 여기서도 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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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탄도 추억의 명곡들이네요... ㅎㅎㅎㅎ
    수퍼내추럴에서 딘이 립싱크했던 Eye of the Tiger
    언제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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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곧 3탄으로 이어질 지도 모릅니다...ㅋㅋㅋ
    근데 수퍼내추럴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씬이 있었나요?
    전 저런 스타일의 노래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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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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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80년대라고 하면 아직도 엊그제 같은데,
    흘러간 영화음악 정리하다 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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