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3일 목요일

'본드25' 스크립트부터 다시 시작? - 개봉 2020년으로 이동?

007 시리즈 25탄 '본드25(임시제목)' 연출을 맡았던 영국 영화감독 대니 보일(Danny Boyle)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007 제작진이 '본드25'의 연출과 스크립트를 담당할 새로운 영화감독과 스크린라이터를 다시 찾아나섰다.

버라이어티는 007 제작진이 영화감독보다 새로운 스크린라이터를 찾는 데 더욱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면서, 007 제작진이 보일과 존 하지(John Hodge)가 완성한 '본드25' 스크립트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 다시 쓸 계획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보일과 하지가 준비한 스크립트 이외로 닐 퍼비스(Neal Purvis)와 로버트 웨이드(Robert Wade)가 준비한 또다른 스크립트가 있지만, 007 제작진이 퍼비스와 웨이드 버전으로도 돌아갈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준비된 2개의 스크립트 모두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 다시 준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스크립트부터 새로 시작하면 예정된 스케쥴 안에 완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본드25'는 오는 2018년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2019년 10월과 11월에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개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영화사 관계자는 새로운 스크립트부터 다시 시작하면 제작 개시일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며, 007 시리즈의 복잡한 제작 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2019년 1월부터는 촬영에 들어가야 2019년 11월 개봉 스케쥴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차하면 제작 지연으로 개봉이 2020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95년 공개된 '골든아이(GoldenEye)'부터 2015년 공개된 '스펙터(SPECTRE)'까지 007 시리즈는 매번 겨울철에 개봉해왔다. '본드25' 역시 2019년 11월로 개봉이 잡혀있다. 그러나 만약 제작 지연으로 개봉이 늦어지면 2020년 여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만약 '본드25'가 2020년 여름으로 개봉이 변경되면, 1989년 공개된 '라이센스 투 킬(Licence to Kill)' 이후 처음으로 여름철에 개봉한 제임스 본드 영화가 된다.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 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 '라이센스 투 킬'은 1989년 7월에 개봉했다.

2020년 여름이 아니라면 개봉을 1년 연기해 2020년 겨울에 개봉하는 방법도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2020년 여름이든 겨울이든 상관없이 개봉이 2020년으로 밀려나면 '본드25'는 "0"으로 끝나는 해에 개봉한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가 된다. 

1962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24편의 007 시리즈가 공개되었으나 그 중에서 "0"으로 끝나는 해에 개봉한 영화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댓글 4개 :

  1. 현실적으로는 힘들겠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 참에 맨날 눈에 힘만 주고 전혀 본드 답지 않은 다니엘 크레이그도 나가고 그냥 새로 시작하는게 어떨지 생각합니다.
    CR 이외에는 실망만 주고 계속 산으로만 가는 다니엘의 억지 유머의 본드, 그냥 포기하고 보긴 보고 있지만 정말 싫습니다.
    최악의 본드 무비 중 하나인 Skyfall 보다는 SPECTRE가 조금 낫다지만, 다니엘이 있는 한 이번 본드도 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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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제로 미국 미디어 쪽에서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끝내버리라는 얘기들이 나오긴 했습니다.
      이렇게 된 바에 아예 끝내버리는 게 더 깔끔하고 나을 것 같다는 것이죠.
      워낙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스펙터보다 나은 영화가 나오길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혼란을 007 제작진이 자초한 것이므로 별로 동정이 가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영화를 뭔가 있는 영화처럼 포장하려고 아카데미상 받은 감독들을 고용하더니,
      007 시리즈에 잘 어울리지 않는 감독을 또 고용했다가 맛을 봤다고 보고 있습니다.
      007 시리즈를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007 제작진일텐데,
      어딘가 달라진 점을 부각시키며 주목을 받으려다 휘청이는 듯 합니다.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구단주 권한이 막강한 팀엔 주관이 뚜렷한 코치가 안 가려고 하죠.
      007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제작진의 권한이 막강해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감독이 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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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럴거면 차라리 플레밍 소설 원작 삼아서 (영화 배경을) 냉전 때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제임스 본드 이름 대신 JB 이니셜에 맞는 다른 이름을 쓴다던지 하는 식으로. (제 의견입니다. 발끈하셨다면 죄송하고요.)
    BBC 라디오극 버전(해설=이언 플레밍: Martin Jarvis, 007: Toby Stephens) 재밌게 들으시면서 다음편 기대하는 분, 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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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년대로 되돌아가자는 얘기가 간혹 흘러나오긴 했습니다만 그건 약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007 시리즈가 시대물이 되는데, 007 제작진이 이걸 원할 것 같지 않습니다.
      소설 시리즈에선 시대를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영화 시리즈에선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논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도를 원치 않는 본드팬들도 꽤 많을 듯 합니다.
      현시대 반영에 실패하고 007 시리즈 전성기 시절로 되돌아간다는 비판도 나올 것입니다.
      저 역시도 시대를 바꾸는 아이디어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원작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프랜챠이스를 시작하는 건 가능할 듯 합니다.
      007 시리즈와는 별개로 5060년대 00 섹션의 활약을 그리는 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5060년대 시대물이 되면 극장용 영화로는 흥행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케이블TV 미니시리즈라면 몰라도 수퍼히어로가 판치는 요즘엔 영화론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이럴 바엔 영화를 접고 TV시리즈로 원작에 충실하게 옮기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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