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를 17대0으로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주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에게 박살패를 당했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이번 주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헤드코치는 시즌 중반에 작전지시 권한을 빼앗긴 데다 경질이 확정되다시피 한 상태이고, 주요 선수들마저 부상으로 드러누운 상태였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래도 이번 주엔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지난 주엔 디비젼 라이벌 자이언츠에게 박살난데다 이번 주 경기엔 또다른 디비젼 라이벌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드스킨스는 제대로 덤비지도 못할 정도로 포기상태였다. 카우보이스 수비가 선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빵점패'를 당한 것만 보더라도 레드스킨스가 완벽하게 '데드스킨스화' 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데드스킨스 쿼터백 제이슨 캠벨(Jason Campbell)은 카우보이스 코너백 테렌스 뉴맨(Terence Newman)에게 인터셉션을 당하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레드스킨스로부터 공격권을 빼앗아온 카우보이스는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의 리씨빙 터치다운으로 드라이브를 마무리 했다.


▲토니 로모(Tony Romo)가 왕년의 스크램블 실력을 보여주더니...

▲와이드 리씨버 로이 윌리암스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

2쿼터에서도 카우보이스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hitten)의 69야드 리쎕션과 러닝백 매리언 바버(Marion Barber)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카우보이스는 전반을 14대0으로 마쳤다.

그런데 문제는 3쿼터다.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제이슨 개렛(Jason Garrett)이 갑자기 와일드 캣(Wild Cat) 포메이션을 시도하는 게 꺼림직스럽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발생했다. 단순한 와일드 캣이 아니라 더블 리버스(Double Reverse)였는데 데드스킨스 수비가 이를 눈치채고있었던 것. 제이슨 개렛은 트릭 플레이(Trick Play)를 해본답시고 한 것이었지만 13야드를 잃고 말았다.


▲타샤드 초이스(Tashard Choice)가 직접 스냅하더니...

▲오른쪽에서 달려오는 필릭스 존스(Felix Jones)에게 토스...

▲그리곤 왼쪽에서 달려오는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에게 토스...

▲그러나 결과는 마이너스 13야드...

▲자꾸 이런 짓 할 거면 보따리 쌀 준비 해야 할 제이슨 개렛

플레이 하나 잘못된 것에 너무 가혹한 평을 하는 것 아니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실없은 트릭 플레이 실패로 맥이 빠진 카우보이스가 바로 이어진 다음 플레이에서 턴오버를 당했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가 던진 패스를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가 공을 하늘 위로 쳐 올리는 바람에 인터셉트를 당한 것.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공을 못받은 것까지는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풋볼을 하다 말고 갑자기 배구로 종목을 바꾸면 곤란하다.


▲아니 갑자기 왜 배구를...?

불과 몇 인치밖에 안 되는 거리를 전진하지 못해 공격권을 넘겨주는 상황이 또 발생한 것도 신경에 거슬리는 점이다. 지난 샌디애고 차저스(San Diego Chargers)와의 경기에선 엔드존 코앞에서 몇 인치를 전진하지 못해 터치다운을 못하고 공격권을 빼앗기더니 이번에도 4th and Inch 상황에서 매리언 바버가 또 막히고 말았다.

매리언 바버를 믿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매리언 바버에게 공을 준다는 것을 상대팀이 다들 알고있기 때문에 번번히 막히는 듯 하다. 그런데도 계속 매리언 바버 카드를 꺼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머나먼 인치...

여기까지는 좋은데 킥킹 게임은 어땠냐고?

금년 시즌에 들어서만 필드골을 10개씩이나 실축한 킥커 닉 펄크(Nick Folk)는 더이상 카우보이스가 아니다. 카우보이스는 닉 '헛발질' 펄크를 내보내고 새로운 킥커를 영입했다.

그런데 카우보이스의 선택이 아주 걸작이다. 다름아닌 션 수이샴(Shaun Suisham)이기 때문이다.

수이샴은 닉 펄크 이전에 카우보이스 킥커를 맡았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팀을 옮겨 불과 몇 주 전까지 레드스킨스 킥커로 뛰었던 선수다. 그런데 카우보이스가 닉 펄크를 내보내고 그를 다시 영입한 것이다.


▲카우보이스로 돌아온 킥커 션 수이샴...

수이샴은 레드스킨스와의 경기 4쿼터에 필드골 기회를 얻었다.

거리는 23야드.


▲헉! 또 23야드 필드골이야?

문제는 수이샴이 레드스킨스 킥커이던 몇 주 전 23야드 필드골을 실축한 적이 있다는 것.

그렇다. 바로 뉴올이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전에서다. 만약 그가 23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다면 33대23, 10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수이샴의 필드골은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이 때도 23야드였는데...

'혹시 이번에도 빗나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했다. 23야드 필드골 시도를 보면서 이처럼 불안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엔 'GOOD'이었다.


▲그렇게 어렵다는(?) 23야드 필드골 성공!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17, 레드스킨스 0.

시즌 10승을 달성한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NFC East 디비젼 챔피언 자리를 놓고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격돌한다.

하지만 다음 주 경기에는 디비젼 챔피언 이상의 여러 가지가 걸려있다.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긴 했지만 NFC 플레이오프 씨나리오가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에 운이 따라주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 바이(Bye)를 노릴 수도 있다. 지금 현재는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경기를 치뤄야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NFC 팀들의 다음 주 경기결과에 따라 이글스-카우보이스 경기 승자가 1라운드를 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으니 양팀 팬들 모두 한숨 돌릴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양팀이 또 만날 수도 있다는 것도 신경쓰이는 부분.

하지만 누구 말마따나, 플레이오프 씨나리오고 자시고 간에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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