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스는 지난 일요일 홈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와의 경기에서 27대20으로 승리하며 NFC 동부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NFC 동부 챔피언을 차지했다는 건 카우보이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의미다.
카우보이스는 오는 일요일 벌어지는 2018년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NFC 챔피언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어냈다.
그러나 지난 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전의 셧아웃 패를 잊게 만들 정도로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카우보이스가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로 평가됐던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여유있게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두 말할 필요없이 "디펜스"였다.
디펜스가 없었으면 카우보이스가 이기기 어려웠던 경기였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턴오버를 2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 중 하나를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키며 득점까지 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첫 번째 빅 플레이는 1쿼터에 나왔다.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라인맨, 랜디 그레고리(Randy Gregory)가 버캐니어스 쿼터백, 제이미스 윈스턴(Jameis Winston)을 쌕하면서 펌블을 만들자 카우보이스 라인배커, 제일런 스미스(Jalyon Smith)가 펌블을 리커버리해서 69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만들었다.
랜디 그레고리가 혹시 그 "약쟁이" 그레고리냐고?
그렇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물 문제로 NFL 징계를 밥먹듯이 받던 바로 그 랜디 그레고리다. NFL 선수생활을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앞날이 비관적이었던 그레고리가 2018년 시즌에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주요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재능은 있지만 문제아였던 그레고리는 연거푸 터진 약물 문제로 인한 NFL 징계로 2017년 시즌 전체를 못뛰었으나, 2018년 시즌으로 돌아온 그레고리는 현재 쌕을 6개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약물 문제를 딛고 돌아온 랜디 그레고리와 선수생활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무릎부상을 딛고 돌아온 제일런 스미스가 쌕-펌블-리턴 터치다운을 합작한 것은 카우보이스 팬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랜디 그레고리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레고리는 버캐니어스전 3쿼터에도 펌블 리커버리를 하면서 카우보이스 오펜스에 좋은 득점 기회를 마련해줬다. 3쿼터 펌블은 버캐니어스 오펜스 선수들끼리 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수로 발생했으며,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이 그레고리 쪽으로 튕겨오면서 버캐니어스 엔드존 코앞에서 펌블 리커버리를 완성시켰다.
챔피언쉽 디펜스가 되기 위해서는 턴오버를 자주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득점도 가능한 "점수내는 디펜스"가 되어야 한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미 거기에 도달한 듯 했다.
반면, 오펜스는 여전히 석연치 않았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디펜스가 NFL 바닥권인데도 불구하고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좀처럼 공격을 원활하게 진행시키지 못했다. 버캐니어스 디펜스가 NFL 바닥권이므로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카우보이스 오펜스 또한 NFL 바닥권이기 때문인지, 바닥권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바닥권 버캐니어스의 디펜스에 막히면서 버캐니어스와 카우보이스의 경기는 "디펜스 대결" 양상이 되었다.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scott)은 몇몇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쿼터백의 역할이 절실한 순간 퍼스트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이어갔으며, 항상 패스만 하려고 할 뿐 러싱 시도를 거의 하지 않던 프레스콧이 버캐니어스전에서는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쿼터백이 필요한 순간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하고, 직접 공을 들고 달리면서 상대 수비가 프레스콧의 런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도록 만들어야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보다 순조롭게 풀리고 프레스콧 역시 카우보이스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므로 이런 플레이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다.
프레스콧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부정확한 패스다. 리씨버에게 패스를 하는 게 주임무인 쿼터백에게는 "Accuracy"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프레스콧은 아직까지 패스 정확도에 붙은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프레스콧은 패스를 너무 길게 던지는 습관이 있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신경을 쓰면 패스가 너무 짧아지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버캐니어스전에서는 카우보이스 타잇엔드, 블레이크 자윈(Blake Jarwin)이 와이드오픈된 상태였는데도 자윈의 뒤로 패스를 하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 타잇엔드가 와이드오픈 상태였는데도 부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날린 것이다. A 클래스 엘리트 쿼터백이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NFL 주전 쿼터백이라면 저 정도 패스는 성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프레스콧은 와이드오픈된 타잇엔드에게 패스를 하지 않고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에게 패스를 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타잇엔드, 블레이크 자윈이 와이드오픈된 상태였으나 프레스콧은 자윈이 아닌 엘리엇에게 숏패스를 시도했다. 만약 자윈에게 패스를 성공시켰다면 퍼스트다운을 만들었겠지만, 엘리엇을 향한 숏패스가 실패하면서 카우보이스는 펀트를 해야만 했다.
버캐니어스전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은 화면에 노란색으로 표시를 하면서 타잇엔드, 블레이크 자윈이 와이드오픈된 상태였으나 기회를 놓쳤다면서, 프레스콧이 이런 식으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쿼터백이 필드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스캔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프레스콧은 좋은 기회를 너무 자주 보지 못하고 놓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트로이 에익맨은 지난 90년대에 카우보이스를 세 차례나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쿼터백 출신이다.
프레스콧의 또다른 큰 문제점인 "뜸들이기"도 개선되지 않았다.
버캐니어스전에서도 패스할 곳을 빨리 찾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 쌕을 당하는 실수를 또 반복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쌕-펌블-턴오버로 이어지는 불상사는 없었으나, 시간을 너무 오래 끌다 쌕을 당하는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하는 듯 했다. 패스할 곳을 빠르게 찾지 못하는 문제는 패스 정확도에 버금갈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바로 잡지 못하면 NFL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다. NFL에서 실패한 쿼터백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 공통점이 부정확한 패스와 시간끌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버캐니어스전 해설을 맡은 트로이 에익맨도 프레스콧이 시간끌기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에익맨은 1쿼터에 프레스콧이 레드존에서 또 쌕을 당하자 이번엔 버캐니어스의 페이스매스크 패널티로 쌕을 면할 수 있었지만, 레즈존에서 공을 너무 오래 들고 있는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The face mask eliminates what would have been a sack. But this has been pretty repetitive over the weeks with Dak Prescott down here holding the ball too long and really affecting them not being able to score." - Troy Aikman
마땅히 패스할 데가 없으면 공을 아웃 오브 바운드로 던져서라도 일단 쌕은 피하고 봐야 한다. 쌕 때문에 터치다운, 퍼스트다운을 만들기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스콧의 문제는 쌕을 너무 쉽게 내준다는 데 있다. 자신이 성공시켜야 할 패스 플레이만 중요하게 여길 뿐 쌕을 당하면서 다음 공격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쌕을 내줄 때는 내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방비 상태로 서있다 펌블을 하는 경우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버캐니어스전에서는 쌕-펌블-턴오버가 없었지만, 프레스콧의 플레잉 스타일은 항상 그러한 문제점을 붙이고 다닌다.
한마디로, 매우 불안한 쿼터백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버캐니어스전에서 펌블, 인터셉션과 같은 턴오버를 범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금 이 상황에 턴오버까지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하면 그의 장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버캐니어스전에서도 거진 인터셉트를 당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프레스콧의 패스가 버캐니어스 수비수 앞으로 정확하게 날아간 것. 만약 버캐니어스 수비수가 인터셉트에 성공했다면 리턴 터치다운까지 가능할 뻔했던 순간이었다.
물론,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다. 주전 쿼터백이 경험이 부족하고 많이 불안해도 그런 쿼터백과 함께 이길 수만 있다면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건 다 준비됐는데 쿼터백 때문에 이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록 순탄하진 않았으나 프레스콧이 2018년 카우보이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가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게임 매니저"가 되려면 실수를 적게 하는 안정감이 있어야 하고, "패싱 쿼터백"이 되려면 패스를 날카롭고 정확하게 던질 줄 알아야 하며, "러싱 쿼터백"이 되려면 빠른 발을 이용해 위기를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댁 프레스콧은 이것 조금, 저것 조금일 뿐 어느 것 하나 분명한 스타일이 없다.
와이드리씨버, 아마리 쿠퍼(Amari Cooper)가 카우보이스로 팀을 옮긴 이후 패스 공격이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상대 팀 디펜스는 아직도 댁 프레스콧의 패스 공격을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쿠퍼는 위협으로 느껴도 프레스콧을 위협으로 보지 않으므로, 상대 팀 디펜스는 카우보이스의 런 게임만 막으면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런 공격을 봉쇄하고 "패스 공격으로 이겨보라"고 하면 무조건 카우보이스에 불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엘리엇의 발에서부터 시작하므로, 엘리엇을 봉쇄하기만 하면 프레스콧은 크게 걱정할 게 못 된다는 것이다. 프레스콧에게 한 두방 정도 빅 플레이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런 공격을 봉쇄하고 프레스콧을 상대하는 쪽이 훨씬 수월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마주칠 팀들은 대부분 공수 모두 강한 팀들이다. 이런 강팀들을 계속 이겨야 수퍼보울 우승을 할 수 있다.
과연 카우보이스가 프레스콧과 함께 챔피언쉽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뉴욕으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디비젼 라이벌,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2018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정도로 플옵에 간건 우선 nfc동부팀들이 약해서이고 나머지는 오직 디펜스의 힘입니다.
답글삭제이 실력에 이 결과라면 첫판에서 시호크에게 당할 가망이 많아 보입니다.
차라리 이글스가 올라오는게 난거 아닌가 싶네요.
올해는 이렇게 가는거 같은데 제발 내년 시즌에는 뭘 바꾸든 바뀌서 강력한 카우보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도대체 프레스캇은 이기든 지든 발전이 없으니...
이글스를 또 만나는 건 좀 걸립니다. 한 시즌에 같은 팀을 3회 이긴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삭제과거에 카우보이스가 이글스를 3회 이긴 적이 있긴 있습니다만, 이것도 쉽지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누굴 만나던간에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첫 경기는 홈경기라서 어떻게 이긴다 해도 또 거기까지가 한계가 아니겠나 합니다.
내년에 닉 폴스가 시장에 나올 경우 적당한 가격에 계약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댁에게 필요한 건 좋은 경쟁자입니다. 폴스는 좋은 워크에씩을 가진데다 슈퍼보울 MVP죠. 그리고 많은 경험을 통해 댁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닉 폴스를 데려온다면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될 듯 하지만 역시 가격대가 궁금합니다.
삭제현재 이글스 오펜스에 보다 적합한 QB가 폴스냐 웬츠냐를 따질 정도가 됐으니까요.
여기에 카우보이스는 루키계약이 끝나가는 프레스콧과의 재계약도 걸려있습니다.
만약 카우보이스가 프랜챠이스QB 수준의 가격에 프레스콧과 재계약을 할 생각이라면,
닉 폴스 레벨의 QB를 데려오는 게 여러모로 애매하게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레이븐스의 조 플래코도 내년에 나오는 듯 하지만 주전이 개런티되는 팀을 원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