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스는 지난 토요일 저녁 L.A에서 벌어진 L.A 램스(Rams)와의 NFC 디비져널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22대30으로 패했다.
21세기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디비져널 라운드를 넘지 못하고 있다. 카우보이스는 2007, 2009, 2014, 2016, 2018년 시즌 모두 디비져널 라운드에서 포스트 시즌을 접었다.
그렇다. 또 플레이오프 2 라운드에서 떨어졌다. 수퍼보울에 오르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1 라운드), 디비져널 플레이오프(2 라운드), 컨퍼런스 챔피언쉽(3 라운드)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21세기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 1 라운드와 2 라운드에서만 맴돌 뿐 아직까지 2 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결정적인 패인은 오펜스가 아닌 디펜스였다. NFL 베스트 디펜스 중 하나로 꼽혔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L.A 램스 오펜스 앞에서는 스위스 치즈에 불과했다. 지난 주 열렸던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와의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는 NFL 넘버 1 러싱 팀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으나, L.A 램스의 런 공격에는 맥없이 뚫렸다.
L.A 램스에 매우 훌륭한 러닝백 토드 걸리(Todd Gurley)가 있다는 것은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램스 오펜스는 걸리를 앞세운 러싱 팀이라기 보다 쿼터백, 제리드 고프(Jared Goff)의 패스 공격 위주로 보였다. 매우 훌륭한 러닝백을 보유했어도 런 게임에 크게 의존하는 오펜스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램스가 지난 12월 중순 러닝백 C.J. 앤더슨(C.J. Anderson)을 영입하면서 얘기가 크게 달라졌다. 램스 주전 러닝백, 토드 걸리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꾸기 위해 영입한 프리에이전트 러닝백이 램스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한 것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걸리까지 가세하면서 2명의 러닝백이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완전히 허물어뜨렸다. 램스 러닝백 C.J. 앤더슨은 123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2개를 각각 기록했고, 또다른 램스 러닝백 토드 걸리는 115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걸리와 앤더슨 모두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상대로 각각 100야드 이상씩 달린 것이다.
램스 오펜스는 2명의 러닝백을 앞세워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상대로 무려 273 러싱야드를 기록했다. 카우보이스 런 디펜스가 2018년 시즌 NFL 랭킹 5위였으나, 2명의 램스 러닝백 앞에서는 32위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었다.
런 공격으로 밀어붙이고 강한 디펜스로 틀어막는 건 카우보이스의 위닝 포뮬라다. 그러나 바로 이것을 램스가 카우보이스에 사용했다. 램스 오펜스가 고득점이 가능한 화력이 좋은 오펜스이지만 런으로 밀어붙이는 피지컬한 팀은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램스 오펜스는 보란듯이 2명의 러닝백으로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밀어붙였다. NFL 베스트 중 하나로 꼽히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1명도 아니고 2명의 램스 러닝백에게 각각 100야드 이상씩 내줄 정도로 힘없이 밀렸다.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라인이 패스 러시에는 능해도 런 디펜스에서 뚫린다는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런 디펜스에 뛰어난 디펜시브 태클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약점을 간파한 램스 오펜스는 러닝백들의 중앙 돌파로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간단하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 오는 오프시즌에 카우보이스는 디펜스 최전방에서 런 디펜스를 담당할 디펜시브 태클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명의 램스 러닝백이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상대로 날아다니는 사이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은 램스의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엘리엇은 램스 디펜스를 상대로 고작 47야드를 달리는 데 그쳤다. 램스 디펜스가 엘리엇을 완전 봉쇄한 것이다. 런 공격이 차단되었으므로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scott)의 패스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러닝백이 강한 팀이지 쿼터백이 강한 팀이 아니라서, 런 공격이 봉쇄되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 토니 로모(Tony Romo) 시절에는 러닝백이 신통치 않아서 런 공격 없이 로모가 혼자서 공격을 이끌곤 했으나, 프레스콧에게는 패스만으로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갈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아직까지 패스 공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램스 오펜스가 2명의 러닝백을 앞세워 많은 경기 시간을 소비하며 공격권을 쉽게 내놓지 않은데다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으므로 카우보이스가 짧은 시간 안에 패스 공격으로 빠르게 득점이 가능해야만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바로 그런 상황에 취약한 팀이라는 게 문제였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런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런이 막히면 공격 전체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으며, 중-장거리 패스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빠른 시간 내에 득점을 할 수 있는 패스 오펜스를 갖추지 못했다. 따라서 "Time of Possession" 배틀을 램스에게 빼앗기고 엘리엇까지 봉쇄됐다면 사실상 가망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은 그럭저럭 평범한 경기를 가졌다. 프레스콧은 266 패싱야드에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루키 와이드리씨버 마이클 갤럽(Michael Gallup)은 6 캐치에 119 리씨빙 야드를 기록하며 100야드를 돌파했다. 또다른 와이드리씨버 아마리 쿠퍼(Amari Cooper)는 경기 초반에 리씨빙 터치다운을 기록했으며, 6 캐치에 65 리씨빙 야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런 공격이 봉쇄된 상태에 패스 공격만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엘리엇이 100야드 이상을 달리고 프레스콧이 266야드를 던졌다면 아마도 카우보이스가 이겼을 것이다. 엘리엇이 잘 뛰어준다는 전제 하에 프레스콧이 그 정도만 해주면 승리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엘리엇이 47야드밖에 뛰지 못했을 경우다. 카우보이스 오펜스와 마주하는 상대 팀 디펜스가 엘리엇을 묶어놓고 프레스콧과 승부하기를 원하는 건 다 아는 사실이므로 프레스콧과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지만, 런 게임이 안 풀리면 프레스콧 혼자서 승리를 견인할 수 없다는 한계를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런과 패스 공격이 순조롭게 잘 맞물려 돌아가면 문제가 없으나, 런 공격이 막히면 프레스콧 혼자서 패스 공격으로 위기를 돌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뻔할뻔자 플레이 컬링을 반복하는 코치진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격 작전들이 워낙 단조롭고 다양해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가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코치진의 무능을 비판하기 전에 코치진이 프레스콧을 얼마 만큼 믿는지도 뒤집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프레스콧 스타일에 알맞은 작전을 많이 준비하지 못한 코치진의 책임이 있는 건 분명하다. 특히 프레스콧의 빠른 발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미스터리 중 하나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복잡 다양한 오펜스를 프레스콧이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코치진이 공격을 쉽고 단조롭게 유지하려는 것은 아닌지 또한 짚어봐야 한다. 아직 불안해서, 자신이 없어서 안전한 플레이만을 주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프레스콧과 현재 달라스 카우보이스 코치진은 잘못된 만남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패스력이 좋은 포켓 쿼터백 스타일이던 카우보이스가 런과 패스가 모두 가능한 "Dual Threat QB" 쪽으로 이동했으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그러나 포켓 쿼터백이든 모빌 쿼터백이든 간에 훌륭한 쿼터백 없이는 많은 경기를 이기기 어려운 게 NFL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3승5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해서 NFC 동부 챔피언을 차지하고 디비져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면 팀이 조금씩 완성되는 징조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이 2019년 시즌으로 점진적으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패스 공격의 한계 등 여러 골칫거리들 역시 앞으로 계속 함께하게 될 개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카우보이스가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패스가 되면 런이 안 되고, 런이 되니까 패스가 안 되는 등 어딘가에서 계속 엇박자가 나면서 비틀거리는 게 카우보이스 스타일이라서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꺾은 L.A 램스는 오는 일요일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NFC 챔피언쉽 경기를 갖는다.
AFC 챔피언쉽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가 맞붙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습니다.
답글삭제나름 리그에서 상위권 디펜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맥없이 밀리다니...
램스의 오펜스가 좋다고해도 어느정도까지는 해줄수 있다고 믿었는데, 램스의 OL이 이 정도로 강했나 싶더군요.
프레스캇도 중하위권, OL도 그럭저럭, WR도 그냥저냥, 코치진도 불구경...
달라스가 이런 팀이 아니었는데 점점 매력을 잃어가네요.
실력차이는 있다하지만 전술 또는 패기만으로도 챔피언쉽까지는 가는 달라스이길 바랬는데 한계입니다.
필히 이 시즌을 끝으로 전면 교체해야만 내년에 희망을 볼수있으리라고 생각되는데 구단주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구단주도 분명히 알텐데 말입니다.
의미있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능성을 봤다고 판단하고 빌드업을 구상할 듯 합니다.
삭제현재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만 해도 감지덕지인 입장이라서,
챔피언쉽에 오르지 못했다고 물갈이를 할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렇게 위태위태한 카우보이스가 조만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하이파워 오펜스 팀을 만나면 상당한 실점을 각오해야 하는데,
NFL 하위권 레벨의 오펜스로는 램스, 칩스 같은 하이파워 오펜스 팀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수비가 실점한 만큼 공격이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되니까요.
하이파워 오펜스가 유행인 요즘 강한 디펜스 + 하위권 오펜스 조합은 한계가 있습니다.
램스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램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이 잘 풀렸습니다.
전반에는 매 공격기회 때마다 필드골, 필드골, 터치다운, 터치다운으로 득점을 했습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디펜스가 고전하는 게 보이는데도 한 게 없습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전반에 터치다운, 펀트, 펀트, 펀트였습니다.
램스는 4차례 공격기회에 모두 득점한 반면 카우보이스는 한번밖에 득점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부진이 쉽게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프레스콧과 그대로 갈 것이라면 그의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는 한 해답이 없습니다.
코치진을 바꿔도 임자를 제대로 찾지 않는 이상 코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램스 쿼터백 제리드 고프가 헤드코치가 교체된 이후 크게 성장한 예로 꼽히지만,
제리드 고프가 넘버1 오버올 픽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카우보이스 코치진이 교체되어 프레스콧에 알맞은 오펜스를 구사하면 나아지긴 하겠죠.
하지만 코치진 교체가 성공적이었다 해도 발전 폭이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코치진 교체 얘기도 잘 안 나오고 있으므로 발전 폭이 더 좁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