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5일 월요일

'아이언 맨' - 날아라 수퍼 깡통 로보트!

2008년 여름시즌 블록버스터 1호가 개봉했다.

2008년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1호는 마블 코믹스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파라마운트사의 액션/SF '아이언맨(Iron Man)'이다.

그렇다. 금년 여름방학 시즌에도 어김없이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가 개봉했다. 언제부터인가 코믹북을 기초로 한 영화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매년마다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다.



우선, 스토리부터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영화는 무기 제조회사 Stark Industries의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되면서 시작한다. 테러리스트의 강요에 못이겨 그들이 요구한 무기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직접 입을 수 있는 쇠로 만는 갑옷을 만든다. 테러리스트들이 요구한 무기가 아닌 엉뚱한 것을 만든 것.

이렇게 해서 아이언 맨이 탄생했다.

테러리스트에게 잡혀있는 상태에서 급하게 만든 덕분인지 깡통 로보트를 연상케 하는 거진 개그 수준의 갑옷이지만 바로 이것이 첫 번째 아이언 맨 갑옷이다.


▲깡통 로보트 출현!

그런데, '아이언 맨'이라는 수퍼히어로의 탄생과정이 생각보다 흥미롭지 않았다.

테러리스트에 잡혔을 때 처음으로 아이언 수트를 만드는 데 까지는 흥미진진 했는데 미국으로 돌아온 스타크가 말리부 저택에서 '업그레이드 버전' 수트를 개발하는 데서 부터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Obadiah(제프 브리지스)와 Stark Industries가 얽힌 스토리도 관심밖으로 밀렸다. 결국은 아프간에서 돌아온 스타크가 새로운 아이언 수트를 개발해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얘기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영화는 '볼거리 우선, 스토리 넥스트'다. 특수효과 등의 볼거리로 영화관객들의 눈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면 이것으로 임무완수 거진 다 한 거나 다름없다. 때문에 스토리를 놓고 길게 왈가왈부하는 건 시간낭비에 가깝다.

하지만, 왠지 피터 '스파이더맨' 파커, 브루스 '배트맨' 웨인 등의 다른 수퍼히어로 캐릭터보다 배경 이야기가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볼거리로는 무엇이 있냐고?

액션, 특수효과, 그리고 Tongue-In-Cheek 스타일 유머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액션과 특수효과는 작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스(Transformers)' 스케일에 미치지 못한다. 아머드 수트를 입은 모습이 로보트를 연상시키는 덕분에 '트랜스포머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이언 맨은 토니 스타크가 갑옷을 입은 게 전부일 뿐 로보트가 아닐 뿐더러 거대한 로보트들이 대도시를 뒤집어 놓던 '트랜스포머스'에 비해 박진감도 덜하다.

그렇다고 '아이언 맨'의 액션이 볼 게 없다는 건 아니다. '트랜스포머스'는 2명의 어리버리한 고등학생들이 외계에서 온 거대한 로보트들과 함께 지구를 지킨다(?)는 줄거리의 스케일이 큰 영화였지만 '아이언 맨'은 캐릭터 중심의 수퍼히어로 영화인 만큼 이에 걸맞는 쿨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였다.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고 다 좋다.

그런데...

영화가 조금 얼렁뚱땅이기 때문일까?

아이언 맨을 수퍼히어로 캐릭터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높은 퀄리티의 CGI 기술로 만들었다지만 아무리 봐도 싸구려 장난감이 걸어다니는 것으로 보일 뿐 전혀 쿨하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진 넘어간다 하더라도 '갑옷을 입고 하늘을 난다'는 설정 자체부터 너무 엉뚱하게 보였다. 그래서인지 아이언 맨이 쿨하고 스타일리쉬하게 폼을 열심히 잡고 다녀도 '멋지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아이언 맨이 로보트인지 아니면 아머드 수트를 입은 사람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완전무장한 아이언 맨이 영락없는 로보트처럼 보이다 보니 첨단 갑옷을 입은 토니 스타크라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아이언 맨'이 '배트맨' 스토리에 '트랜스포머스' 특수효과를 합성한 영화처럼 보이는 이유도 아마 이것 때문일 것이다.


▲이 사진만 보면 자꾸 웃음이...ㅋㅋ

그렇다. '아이언 맨'은 처음 얼마 간을 제외하곤 약간 밋밋하게 보이기도 한다. 워낙 스타일리쉬한 쪽에만 신경썼다보니 약간 유치해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Tongue-In-Cheek 스타일이라서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렇다. '아이언 맨'은 생각보다 유머가 풍부한 영화였다. 몇 몇 씬에선 패러니 코메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고개를 젓게 만들 정도로 유치한 유머도 자주 눈에 띄었지만 이 영화는 뇌 한쪽 빼 놓고 바보처럼 헤헤거리며 보라고 만든 영화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오락영화를 좋아하는 영화관객들 중에도 Tongue-In-Cheek 스타일의 실없어 보이는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락영화를 보러 가면서도 집에 뇌 한쪽을 빼 놓고 가는 걸 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는 '오락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Tongue-In-Cheek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더라도 영화가 헬렐레하고 싱거우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아이언 맨' 보러 가기 전에 뇌 한쪽 빼는 거 잊지 마! 이거 잊으면 큰일 나!!


▲뇌 한쪽을 빼고 봤을 때


▲뇌 한쪽을 빼지 않고 봤을 때

영화가 건들거리게 된 이유는 톰 스타크라는 캐릭터가 꽤 재미있는 친구인 덕분이다.

무기회사 CEO에 천재일 뿐만 아니라 돈도 무지하게 많으며 플레이보이 기질까지 있다. 톰 스타크로 캐스팅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을 보면서 '무슨 수퍼히어로가 이러냐' 싶었는데 알고보니 꽤 코믹한 캐릭터였다.

토니 스타크가 돈 많은 플레이보이 CEO라는 것까지는 아스톤 마틴을 끌고다니며 캐비어 요리와 미녀를 즐기는 제임스 본드에 익숙한 만큼 별 문제 없었다. 말리부의 호화 저택에서 새로운 아이언 수트를 만드는 것도 브루스 '배트맨' 웨인에 익숙한 만큼 별 문제 없었다. 다만, 아머드(Armored) 수트를 입고 하늘을 나는 아이언 맨에는 왠지 정이 안 가더라.

하지만, 로버트 '아이언 맨' 다우니 주니어만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유명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도 여주인공격인 페퍼(Pepper)로 나온다. 하지만, 왠지 영화에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영화 전체가 덜렁거리다 보니 여자 캐릭터 하나라도 차분하게 보이도록 한 것 같지만 효과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반면, 토니 스타크에겐 도움을, 영화관객들에겐 웃음을 준 짐 로즈(Jim Rhodes)역의 테렌스 하워드는 한마디로 죽여줬다. 진지한 영화에서 차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던 테렌스 하워드가 '아이언 맨'에선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테렌스 하워드의 뒷통수를 때리는 코믹연기가 없었다면 '아이언 맨'이 이처럼 유쾌한 영화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이번 기회를 빌어 테렌스 하워드에게 한마디: 쿠바 구딩 주니어와 자꾸 헷갈려서 미안하우!


▲테렌스 하워드(왼쪽), 기네스 펠트로(오른쪽)

사실 나는 '아이언 맨'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배트맨' 등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빅히트를 기록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너도 나도 비슷비슷한 영화들을 내놓는 바람에 CGI로 도배한 영화와 비디오게임의 중간 쯤 되는 영화에 식상한 지 오래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너도 나도 판타지 영화를 내놨지만 요샌 어지간한 타이틀이 아닌 이상 '판타지 영화는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망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는 아직 이 정도는 아니지만 결국엔 판타지 영화처럼 되는 게 아니냔 생각도 든다.

물론, 마블(Marvel), DC코믹스의 유명 프랜챠이스들 중엔 3~40년대에 탄생한 역사깊은 시리즈들도 많고(배트맨, 수퍼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이 모두 미국산이라는 잇점이 있기 때문에 헐리우드 영화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선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가능할까?

당장 '아이언 맨'부터 의심스럽게 보였다.

영화 혼자서 우지끈지끈 하다가 끝나는 영화 따로 관객 따로 노는 웃기는 영화처럼 보였다.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도 '참 너무 하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단 볼만했다. 아이언 맨이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다른 수퍼히어로보다 더욱 매력있는 캐릭터로는 보이지 않았고 특수효과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도 '트랜스포머스'만 못했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즐길만한 영화였다. 유치하고 싱겁기 그지없는 영화였지만 '안 볼 걸 그랬다'는 후회는 절대 들지 않았다. 여전히 'My Type Movie'는 아니었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재미있게 봤다'는 만족감이 들었으니 이것으로 됐다고 본다.

그리고, 왠지 조만간 아이언 맨을 또 만나게 될 것 같다.

사무엘 L. 잭슨이 애꾸눈의 닉 퓨리(Nick Fury)라는 사나이로 나오면서 속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번 영화는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 맨이 되는 과정에만 촛점을 맞춘 '아이언 맨' 시리즈 1탄이라는 게 뻔히 보였다. 코믹북을 기초로 한 수퍼히어로 영화가 1편의 영화로 끝날 리 없기 때문이다.

헐리우드가 선호하는 블록버스터 프랜챠이스가 또 하나 탄생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Black Sabbath의 'Iron Man' 뮤직비디오나 봅시다.

2008년 5월 2일 금요일

007은 커브길을 좋아해!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촬영중 잇다른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다. 아스톤 마틴 직원인 엔지니어가 몰던 아스톤 마틴 DBS가 이탈리아의 가르다 호수로 다이빙을 하더니 자동차 추격씬 촬영중이던 알파 로메오가 사고를 당하면서 운전하던 스턴트맨이 머리를 크게 다치기도 했다.

아스톤 마틴 직원이 DBS와 함께 호수로 다이빙한 사건은 영화촬영과는 무관한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지만 스턴트맨이 크게 다친 알파 로메오 충돌사고는 촬영중에 발생했다.

대체 촬영하는 장소가 어떠한 곳이길래 닷새 사이에 굵직한 자동차 사고가 두 차례나 발생했을까?

007 제작팀이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하던 가르다 호수 주변은 커브와 터널이 많은 경치가 일품인 곳이라고 한다.


▲호수에 빠진 아스톤 마틴 DBS

그런데 왠지 모르게 경치가 낯익어 보이지 않수?

그렇다. 미스터 본드는 가르다 호수 주변처럼 '좁은 길 - 커브 - 그리고 한쪽이 낭떠러지'라는 조건을 갖춘 장소에서 미친 듯이 운전한 적이 있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

당장 007 시리즈 제 1탄 '닥터노(Dr. No)'에서부터 위의 조건을 갖춘 곳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최초의 본드카'라고 하면 '골드핑거(Goldfinger)'에 나온 아스톤 마틴 DB5(Aston Martin DB5)를 꼽는다.

특수장치가 된 최초의 본드카를 꼽으라면 아스톤 마틴 DB5가 맞다.

하지만, 자동차 액션씬에서 제임스 본드가 몰았던 첫 번째 '본드카'는 선빔 알파인(Sunbeam Alpine)이다. 영화 '닥터노(1962)'에서 제임스 본드가 미스 타로(Taro)의 집을 찾아갈 때 사용한 바로 그 자동차다.


▲첫 번째 본드카 Sunbeam Alpine

007 시리즈 첫 번째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한 곳은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스.

좁은 길과 커브, 낭떠러지 모두를 갖춘 장소였다.


▲비포장은 보너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추격자의 자동차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제임스 본드의 아스톤 마틴 DB5와 포드 머스탱이 레이스(?)를 벌인 스위스 알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아스톤 마틴 DB5가 포드 머스탱을 뜯어놓는(?)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자동차 액션씬은 없었다.


▲길 오른쪽으론 낭떠러지

▲차 2대가 지나가기 빡빡할 만큼 길이 좁다.

▲커브도 만만치 않다. (본드 소변 보는 중 아님)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도 스위스 알프스가 나온다.

본드걸 겸 와이프, 트레이시가 운전하는 머큐리 쿠거(Cougar)와 본드를 추격하는 스펙터 일당과의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주변 환경이 007이 좋아하는 낭떠러지를 낀 좁은 커브길이었다.


▲본드걸도 역시 이런 길을 좋아했다!

▲하지만 눈 때문에 급경사진 낭떠러지는 제대로 안 보인다.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도로는 1977년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도 나온다.

제임스 본드가 운전하는 로터스 에스프릿 S1(Lotus Esprit S1)이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에서 스트롬버그의 부하들과 죠스(리처드 킬) 일당에게 쫓기는 장면에서다.


▲왼쪽은 낭떠러지인 사르디니아 커브길.

▲길도 좁다.

▲2대의 트럭 사이를 빠져나가는 본드의 로터스 에스프릿.

▲죠스 일당이 본드를 쫓아온다.

▲하지만 낭떠러지에서 점프!

드디어 '커브길 스턴트 지존',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의 차례다.

우선 사진 한장 먼저 보자.


▲커브가 이쯤은 돼야...

'유어 아이스 온리'에서 제임스 본드가 멜리나(캐롤 부케)의 노란색 씨트로엥 2CV를 타고 곤잘레스의 저택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나온 자동차 추격씬이다.

그리스 Corfu에서 촬영한 이 자동차 추격씬은 007 시리즈 최고의 자동차 추격씬으로 꼽힌다. 숀 코네리 시절의 아스톤 마틴 DB5, 로저 무어의 로터스 에스프릿 등 특수장치들로 가득한 섹시한 본드카에 비하면 씨트로엥은 볼품 없지만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하며 추격을 따돌리고 탈출하는 게 훨씬 더 익사이팅했기 때문이다.


▲곤잘레스의 부하들이 본드를 추격한다.

▲그런데, 길이 매우 좁고 커브가 많다.

▲그래서 미스터 본드는 길로 운전 안 한다.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License To Kill)'의 유조트럭 체이스씬에 나온 멕시코의 La Rumorosa 산길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번엔 Kenworth 유조트럭이다. 현재까지 007 시리즈에 등장한 본드카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차다.


▲역시 모든 걸 다 갖췄다.

▲길도 좁은데 거대한 Kenworth 유조트럭까지!

▲탱크를 떼어내 언덕 아래로 굴려버리지만...

▲그래봤자 가장 큰 본드카인 것엔 변함 없다.

커브가 많은 산길은 1995년작 '골든아이(GoldenEye)'에도 나온다.

제임스 본드의 30년된 골동품 아스톤 마틴 DB5와 제니아 오너탑의 페라리 355 GTS가 레이스를 벌인 프랑스의 Thorenc Grasse 산길이다.

레이스 자체는 유치하지만 여기서도 좁은 길, 커브, 낭떠러지, 터널 모두 다 나왔다.


▲좁고 구불거리고... 한 두번 본 풍경이 아니다.

▲터널까지...

▲그리고 한쪽은 낭떠러지.

숀 코네리부터 피어스 브로스난까지 5명의 배우 모두 저러한 장소에서 자동차 추격씬 또는 레이스씬을 찍었다.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도 빠지면 안되겠지?

'콴텀 오브 솔래스' 제작팀은 이탈리아의 가르다 호수 주변에서 제임스 본드가 아스톤 마틴 DBS를 타고 도망가고 악당들이 알파 로메오 2대에 나눠타고 본드를 추격하는 씬을 찍었다. 물론, 이곳도 좁은 길과 커브, 터널, 낭떠러지 모두를 갖췄다고 한다.

비록 사고로 얼룩지긴 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커브길 추격씬'은 얼마나 스릴넘칠 지 기대해 본다.

2008년 4월 30일 수요일

'Angels & Demons' 영화로도 성공할까?

댄 브라운의 소설 중에 'Angels & Demons'라는 게 있다길래 처음엔 '다빈치 코드(Da Vinci Code)' 속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다빈치 코드'보다 먼저 나온 작품이더라.

댄 브라운(Dan Brown)이란 작가를 '다빈치 코드'로 알게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나온 소설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던 덕분이다.

이건 단지 나만 그런 게 아닐 것이다. '다빈치 코드'를 통해 댄 브라운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댄 브라운의 'Angels & Demons'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제목부터 섹시하다 - 'Angels & Demons'.

그래도 '다빈치 코드'를 먼저 읽었기 때문인지 'Angels & Demons'라는 제목이 전혀 촌쓰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제목의 소설을 서점에서 발견했다면 피식 웃고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 'Angels & Demons'가 '다빈치 코드' 성공 이후 뒤늦게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줄거리를 훑어보면 '다빈치 코드'와 거의 같은 패턴으로 전개된다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노인 과학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든이 이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되면서 사망한 과학자의 딸과 함께 미스테리를 풀어간다는 설정이 '다빈치 코드'와 같기 때문이다.

캐릭터들도 여러 명 겹친다.

살해당하는 과학자 레오나도 베트라는 '다빈치 코드'의 자크 소니에르, 베트라의 딸 비토리아는 자크 소니에르의 손녀 소피 느뵈, CERN의 Director General 맥시밀리언 코흘러는 레이 티빙, 암살자 The Hassasin은 사일라스 등 이름과 역할만 살짝 바꿔친 게 전부인 듯한 캐릭터들이 여럿 눈에 띈다.

한가지 잊어선 안되는 건 'Angels & Demons(2000년작)'가 '다빈치 코드(2003년작)'보다 앞서 나온 책이란 것이다. '다빈치 코드'를 먼저 읽은 사람들에겐 'Angels & Demons'가 '다빈치 코드' 패턴을 그대로 따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다빈치 코드'가 'Angels & Demons'를 따라했다고 해야 옳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요란한 소재와 전문적인 지식과 용어들이 뒤섞여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스펜스 영화의 스크립트처럼 스피디한 전개의 오락용 어드벤쳐 소설인 게 전부다. 영화에 비유하자면 작품성, 완성도 보다는 오락성 높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다. 때문에, 줄거리 흐름을 파악하고 넘겨짚는 게 그리 힘들지 않다.

'Angels & Demons' 스토리도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준이다. 약간의 미스테리가 섞인 것은 사실이지만 B급 미스테리/호러영화에서 '누가 살인자일까' 추리 같지도 않은 추리를 해보는 식으로 조금만 넘겨짚어보면 작가가 스토리를 어떻게 끌고 가려는지 빤히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댄 브라운이 흥행할만한 섹시한 소잿감을 찾는 재주를 갖고있다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를 보자.

작가 댄 브라운은 초창기 기독교 역사와 기호학 등에 대한 백과사전 수준의 지식을 살인사건 스릴러에 접목시켰다. 소설의 메인플롯인 살인사건의 동기로 사용하기에 아주 섹시한 소잿감을 찾아낸 결과 '다빈치 코드'는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었다. 섹시한 소재가 소설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커버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살인사건 미스테리와 로버드 랭든의 어드벤쳐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데도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 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결혼과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섹시한 소재 덕분이었으니까.

'Angels & Demons'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안티-캐톨릭 집단 ILLUMINATI를 등장시켜 바티칸과 로마 곳곳에 숨겨진 ILLUMINATI의 비밀 기호들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취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ILLUMINATI가 바티칸을 폭파시키려 한다는 테러계획에 대한 부분은 관심 밖이다. 'Angels & Demons'도 '다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메인플롯인 '사건'과 '어드벤쳐'보다는 '소재'가 전부다시피 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 '다빈치 코드'에 비해 소재가 덜 섹시하다는 것.

'Angels & Demons'에서도 캐톨릭이 어쩌구, 바티칸이 저쩌구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스토리 만큼 섹시하지 않다. 교황이 죽고, 추기경들이 납치되고, 바티칸을 폭파하겠다는 안티-크리스챤 조직이 나올 뿐만 아니라 종교와 과학의 갈등과 대립이라는 주제도 건드렸지만 '예수의 아내와 자녀'에 대한 이야기 만큼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로마 곳곳에 있는 Bernini의 조각상들을 조사하면서 ILLUMINATI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까지는 흥미진진하지만 재미는 여기까지가 전부일 뿐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주연의 어드벤쳐 영화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 수준이었다. 바티칸을 겨냥한 테러라는 소재도 알카에다 등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테러공격을 소재로 한 스릴러에서 종종 눈에 띄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 않았다.

'Angels & Demons'도 지루한 줄 모르고 읽을 정도는 됐지만 '다빈치 코드'보다 섹시한 내용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영화 '내셔널 트레져'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수준이었다. '다빈치 코드'보다 먼저 나온 소설인 만큼 '다빈치 코드보다 못해졌다'고 하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다빈치 코드'보다 나은 부분을 한군데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소설이 곧 영화로 나온다.

WGA 파업이 없었다면 2008년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2009년으로 밀려났다고 한다.

IMDB에 의하면 주인공 로버트 랭든역으론 변함없이 톰 행크스(Tom Hanks), 여주인공 비토리아역으론 '뮌헨(Munich)',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로 친숙한 이스라엘 여배우 Ayelet Zurer, Camerlengo Carlo Ventresca로는 '스타워즈(Star Wars)'의 이완 맥그레거(Ewan McGregor)가 캐스팅 됐다.

비토리아역에 Ayelet Zurer?

소설에선 비토리아가 어떻게 묘사돼 있는지 한번 보자:

Lithe and graceful, she was tall with chestnut skin and long black hair that swirled in the backwind of the rotors. Her face was unmistakably Italian-not overly beautiful , but possessing full, earthly features that even at the air currents buffeted her body, her clothes clung, accentuating her slender torso and breasts.

이탈리안과 유대인이 종종 헷갈리는 게 사실인 만큼 이스라엘 여배우가 이탈리안 캐릭터로 캐스팅 된 데 대해 뭐라 할 순 없을 것 같다. 나이가 책에서보다 10년 정도 많아 보인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비토리아가 이탈리아 여자인데 라틴계 여배우 중에서 뽑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라틴계 여배우들이 죄다 캐톨릭이라서 '댄 브라운 영화'라니까 기겁을 하고 도망가기라도 한 걸까?


▲Ayelet Zurer

이완 맥그레거가 Camerlengo로 캐스팅 된 것 역시 약간 의외다.

책에선 Camerlengo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He wore no rosary beads or pendants. No heavy robes. He was dressed in a simple black cassock that seemed to amplify the solidity of his substantial frame. He looked to be in his late thirties, indeed a child by Vatican standards. He had a surprisingly handsome face, a swirl of coarse brown hair, and almost radiant green eyes that shone as if they were somehow fueled by the mysteries of the universe.

이완 맥그레거가 어딘가 미스테리한 데가 있는 젊은 신부역에 제대로 어울릴지 모르겠다. 가장 최근에 본 맥그레거 영화가 'Deception'이라서 그런지 맥그레거보다는 휴 잭맨이 Camerlengo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완 맥그레거

톰 행크스는 로버트 랭든역에 그런대로 어울리는 것 같다. '다빈치 코드'에서도 랭든역을 연기했으니 행크스를 로버트 랭든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로버트 랭든과 비토리아 베트라 콤비로 이들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X-Files

톰 행크스 이외로 론 하워드(감독), Akiva Goldsman(스크린라이터) 등 '다빈치 코드 베테랑'들도 돌아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영화 정보는 여기까지가 전부인 것 같다.

자, 그렇다면 'Angels & Demons'는 어떤 영화가 될까?

'다빈치 코드'만큼 소재도 섹시하지 않고 '내셔널 트레져'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무언가 색다른 스릴러 영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면, '내셔널 트레져'보다 약간 진지한 게 전부인 데 그치고 말까?

IMDB에 의하면 영화 'Angels & Demons'는 2009년 5월 개봉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1년 남았다.

2008년 4월 28일 월요일

'Deception' - 배우들이 아깝다 아까워!

'엑스맨'의 울버린과 '스타워즈'의 오비완이 맞짱 뜬다면 누가 이길까?

갑자기 왜 초등학생 같은 소리를 하냐고?

이런 소리 나오기 딱 알맞은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Deception'이 판타지 액션영화라는 건 아니다. 울버린과 오비완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성인용 스릴러에 속한다. 제목부터가 'Deception', 즉 '사기'인 만큼 무엇에 대한 스릴러 영화인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울버린, 오비완 타령을 하는 이유가 있다 -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가 함께 출연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영국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 포뮬라를 그대로 따라한 게 전부인 건질 게 하나도 없는 영화기 때문이다.

잠깐! 왜 Ewan McGregor의 이름을 '유인'이 아닌 '이완'으로 쓰냐고?

미국의 영화 프로듀서 하나가 '이완'이라고 부르던 게 머리에 박혔기 때문이다. 맥그레거가 '이름 똑바로 표기하라'고 직접 찾아온다든지 하는 특별한 상황이 오지 않는한 나는 계속 '이완'이라고 쓸 참이다.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가서...

영국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스릴러 영화의 포뮬라가 뭐냐고?

①배경은 미국의 대도시 중 하나고, ②주연배우는 영국인이지만 영화에선 미국인으로 나오며(액센트도 미국식), ③주인공이 사기와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는 줄거리에 ④사기극의 중심에 여자 캐릭터가 꼭 하나 끼어있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클라이브 오웬의 'Derailed', 저라드 버틀러의 'Shattered'를 생각하면 된다.

'Deception'은 특히 'Derailed'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조나단(이완 맥그레거)이 이름 모르는 여자(미셸 윌리암스)를 지하철에서 만나게 되는 것부터 'Derailed'와 겹친다. 와이어트(휴 잭맨)가 조나단을 깜쪽같이 속이는 것도 'Derailed'에서 제니퍼 애니스턴이 클라이브 오웬에게 사기쳤던 것과 거의 똑같다. 여자를 미끼로 사기극을 꾸미는 것도 똑같고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도 'Derailed'와 겹친다. 물론, 거액을 빼돌리려 한다는 것도 다를 게 없다.

차이라면 클라이브 오웬 대신 이완 맥그레거, 제니퍼 애니스턴 대신 미셸 윌리암스, 빈센트 카셀 대신 휴 잭맨이 나온다는 정도.

그렇다. 'Deception'은 참신함과는 무관한 영화다.

다 긋고 나면 결국 남는 건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밖에 없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두 배우가 나란히 나온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보라는 영화인 것이다.


▲맥그레거 vs 잭맨

그래도 명색이 성인용 스릴러 영화인데 이것만으로 되겠냐고?

스토리도 별 볼일 없다. 어디서 여러 차례 본 듯한 스토리에 결과가 빤히 들여다 보이는 미스테리와 반전을 대충 비벼놓은 게 전부기 때문이다.

서로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Are you free tonight?'이라는 메세지를 주고받은 뒤 '묻지마 섹스'를 즐기는 비밀 섹스 클럽이 나오긴 한다.

울랄라~! 비밀 섹스 클럽이라고?

그렇다면 다른 건 볼 게 없어도 베드씬 하나는 볼만할까?

그렇지도 않다. 섹스 클럽이 영화에 나오긴 하지만 베드씬이 '화끈한' 것은 아니다. 어두침침한 방에서 여배우 가슴이 몇 차례 휘리릭 지나가는 게 전부다. 줄거리에 섹스 클럽을 포함시킨 진정한 의도는 영화관객들이 'Deception'을 농도 짙은 베드씬이 가득한 꽤 에로틱한 스릴러 영화로 오해하도록 만들려던 것으로 봐야 옳을 것 같다.


▲맥그레거 vs 헨스트리지

역시 볼거리는 출연배우들의 SF 판타지 영화 커넥션밖에 없었다.

휴 잭맨은 'X-Men' 시리즈의 울버린, 이완 맥그레거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오비완 케노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로 잠깐 출연한 여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Natasha Henstridge)는 SF영화 '스피시스(Species)' 시리즈로 유명하다. 'Deception'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셸 윌리암스(Michelle Williams)'도 '스피시스' 1편에 출연했으며, 곧 개봉할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조커로 나온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옛 연인이기도 하다.

007 커넥션도 눈길을 끈다.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 모두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됐던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잠깐! 007 커넥션?

'Derailed'의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도 유력한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배우다.

'Shattered'의 저라드 버틀러(Gerard Butler) 또한 마찬가지다. 'Shattered'엔 4편의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였던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까지 나왔다.

이상하게도 제임스 본드 후보로 오르내렸던 배우들이 '영국 남자배우가 나오는 미국 대도시 배경의 사기영화'에 돌아가면서 출연한 셈이다.


▲미스터 본드에 잘 어울려 보이는 맥그레거

하지만, 문제는 '영국 남자배우가 나오는 미국 대도시 배경의 사기영화'에 이젠 물렸다는 것이다. 영국배우가 미국인 캐릭터로 나와 사기당하고, 속고, 협박당한다는 '영국배우 스릴러 포뮬라'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영국배우가 나오는 미국배경의 스릴러 영화는 무조건 사기에 대한 영화이어야 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 까닭에 이번엔 아예 제목까지 'Deception'으로 정한 것일까?

'Deception'도 사기치고 속고 협박하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의 스릴러 영화라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영국배우(맥그레거)와 사기극이 또 만났다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포뮬라에 맞춘 또 하나의 영화일 줄은 몰랐다. 같은 사기극이더라도 이번엔 색다른 소재와 내용을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쪽이었다.

영국배우들이 오부지게 사기당하는 스토리의 스릴러 영화와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부터 일까?

하지만, 이젠 알고싶지도 않다. 'Derailed', 'Shattered', 그리고 'Deception'만으로 충분하니까.

이제 이런 스토리는 그만 합시다.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런 영화는 이제 그만!

2008년 4월 25일 금요일

떠오르는 카스피안 왕자 - 벤 반스

영국배우 벤 반스(Ben Barnes)를 처음 보게 된 건 작년 여름 개봉한 판타지 영화 '스타더스트(Stardust)'에서 였다.

벤 반스는 '스타더스트'에서 주인공 트리스탄의 아버지, 던스탄이 젊었을 때 돌벽을 넘어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씬에서 젊었을 적 던스탄으로 출연했던 배우다.

그러나, 그의 출연시간은 길지 않았다.


▲영화 '스타더스트'에서의 벤 반스

하지만, 개봉을 앞둔 또다른 판타지 영화 '크로니클 오브 나니아: 프린스 카스피안(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에선 사정이 달라 보인다.

벤 반스가 카스피안 왕자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크로니클 오브 나니아: 프린스 카스피안'


▲가운데가 벤 반스

인터테인멘트 위클리는 '크로니클 오브 나니아: 프린스 카스피안'을 '인디아나 존스 4' 다음으로 흥행성공할 영화로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벤 반스가 출연한다는 것을 꼽았다.

"The first movie made $292 million, and that was without a hottie prince in the lead role." - EW

'크로니클 오브 나니아: 프린스 카스피안' 프리뷰에서도 영화 얘기는 없고 벤 반스에 대한 얘기가 전부였다.


▲EW의 '크로니클 오브 나니아: 프린스 카스피안' 프리뷰 페이지

남성 매거진 GQ 5월호에서도 벤 반스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GQ에 실린 벤 반스 사진은 사실 옷 선전이 전부다.

하지만, 벤 반스가 무명에서 주목받는 신인배우 중 하나로 변신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GQ 5월호 1


▲GQ 5월호 2


▲GQ 5월호 3

연예, 남성 매거진 뿐만 아니라 어린이용 매거진에서도 닉 반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Nickelodeon에서 발행하는 Nick Mag 5월호 표지 주인공 역시 '카스피안 왕자' 였다.


▲Nick Mag 5월호

벤 반스는 1981년 영국태생에 키는 6피트란다.

10년 뒤엔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될만한 물건으로 성장해 있을까?

너무 'Pretty Boy' 스타일이란 점과 목소리가 살짝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눈여겨 볼만할 것 같다.



어지간하면 이번 포스팅에선 007 얘기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막판에 와서 무너지는구만...ㅠㅠ

까놓고 말해서 내가 이것 아니면 남자배우에 관심 가질 일이 있겠수?

사고난 두 번째 본드카는 알파 로메오

아스톤 마틴 DBS에 이어 알파 로메오까지!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촬영현장에서 또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북부 가르다 호수(Lake Garda)에서 아스톤 마틴 DBS가 호수로 뛰어드는 사고가 난지 닷새 만에 이번엔 스턴트맨이 몰던 알파 로메오159가 촬영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파 로메오 159

가르다 호수로 뛰어든 아스톤 마틴 DBS 사고는 아스톤 마틴 엔지니어가 프레스 이벤트에 가던 길에 과속운전으로 생긴 사고로 영화촬영과는 무관했다.

하지만, 알파 로메오 사고는 사정이 다르다. 스턴트맨이 자동차 추격씬 촬영중에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부상 정도도 아스톤 마틴 사고보다 심각하다. AP에 의하면 스턴트맨 Aris Comninos는 머리를 크게 다쳐 사고현장에서 헬리콥터편으로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Aris Comninos가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전했다.


▲알파 로메오 사고현장

007 시리즈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 촬영에 참여했던 베테랑 스턴트맨 Aris Comninos는 알파 로메오를 몰고 제임스 본드의 아스톤 마틴 DBS를 추격하는 악당역으로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ON 프로덕션은 Aris Comninos의 알파 로메오 충돌사고 이후 가르다 호수에서의 촬영을 중단했다.

2008년 4월 24일 목요일

본드카 또 사고∙∙∙스턴트맨 중상

007 제작팀이 잇다른 사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가르다 호수 주변에서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자동차 액션씬을 촬영중이던 자동차가 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그리스인 스턴트맨이 중환자실로 실려갔다고 AFP가 전했다.

EW가 예상한 금년 여름 흥행 1위 영화는?

미국 연예 주간지 인터테인메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의 'Summer Movie Preview' 이슈 커버에 인디아나 존스가 나타났다(왼쪽 사진).

인디아나 존스가 인터테인멘트 위클리 커버보이가 된 건 금년들어 두 번째다.

이번 이슈 제목이 괜시리 'Summer Movie Preview'인 건 아니다. 개봉을 앞둔 100편의 2008년 여름시즌 개봉영화 프리뷰가 실렸으니까.

아, 물론 커버에 인디아나 존스가 실린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인터테인멘트 위클리도 '인디아나 존스 4(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가 2008년 여름시즌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니까.

그렇다. 인터테인멘트 위클리도 '인디아나 존스 4'를 금년 여름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인터테인멘트 위클리는 금년 여름 흥행성공이 예상되는 10편의 영화를 골랐는데, 이 중에서 '인디아나 존스 4'를 1위로 선택하고 3억5590만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디아나 존스 4'가 흥행성공할 이유도 걸작이다.

"After all these years, will audiences be interested in some old guy in a fedora? Uh, yeah."

캬아 캬캬캬캬~


▲인터테인멘트 위클리의 BOX OFFICE PREDICTIONS

'인디아나 존스 4' 개봉을 앞두고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인기가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것이다. 순수 오리지날 영화 캐릭터 중에서 인디아나 존스 만큼 폭넓은 인기를 끌고있는 캐릭터도 드문 것 같다.

미국에선 너도 나도 '인디아나 존스 4'를 금년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꼽고 있으니 인터테인멘트 위클리의 선택이 놀라울 것도 없다.

2위 '크로니클 오브 나니아: 프린스 카스피안(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도 그다지 놀랍지 않은 선택이다. 판타지 영화는 여름보단 겨울철에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인터테인멘트 위클리는 1편이 매력적인 왕자 없이도 2억9천2백만불을 벌어들였다면서 이번엔 3억불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3위로는 소니 픽쳐스의 윌 스미스 주연 수퍼히어로 영화 '핸콕(Hancock)'을 꼽았다. 작년말 개봉한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씁쓸함을 날려버릴 영화로 기대하고 있는 영화다. '핸콕' 또한 놀랍지 않은 선택이다. 인터테인멘트 위클리는 'Will Smith. Superhero. July 4 weekend. 'Nuff said.'라고 했다.

4위는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WALL-E', 5위는 파라마운트의 수퍼히어로 영화 '아이언맨(Ironman)', 6위는 워너 브러더스의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7위는 파라마운트의 3D 애니메이션 '쿵푸 판다(Kung Fu Panda)', 8위는 유니버설의 액션/어드벤쳐 영화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9위는 유니버설의 수퍼히어로 영화 '인크레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마지막으로 10위는 드림웍스 픽쳐스의 벤 스틸러스 주연 코메디 영화 '트로픽 썬더(Tropic Thunder)'가 인터테인멘트 위클리 탑10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