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1일 월요일

힙합 콘서트의 추억

어렸을 적에 로컬 갱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문제아 녀석들과 어울려 다닌 적이 있었다.

새삼스럽게 갱 이야기를 하고싶진 않지만 나도 한 때 이런 것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다오...ㅡㅡ;

나와 함께 몰려다녔던 녀석들은 주로 흑인과 멕시칸이었고, 해프 코리언을 포함한 아시아계 혼혈도 더러 섞여있었다.


갱 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힙합이다. '갱스터 랩'부터 시작해서 힙합이란 힙합은 죄다 듣고 다녔다.

하지만, 듣는 것 만으론 부족했다. 라이브 공연에 직접 가서 보고싶어진 것이다.

그 때 당시 꽤 유명했던 힙합 그룹 싸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이 있었는데, 이들이 내가 살던 근처에서 공연을 한다는소식을 들었다. 사이프레스 힐 단독이 아니라 'Jump Around'으로 유명한 하우스 오브 페인(House of Pain)과 'Ring the Alarm'이란 곡으로 당시 유명했던 Fu Schnickens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녀석들과 거기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우선 이들의 곡을 살짝 맛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싸이프레스 힐의 'How Could I Just Kill A Man'


▲하우스 오브 페인의 'Jump Around' 뮤직비디오


▲Fu Schnickens의 'Ring the Alarm' 뮤직비디오

그런데, Fu Schnickens는 오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들이 왜 안 왔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콘서트홀에 모였던 팬들은 '갱들의 싸움판이 될까봐 무서워서 도망갔다'며 'P-U-S-S-Y'!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실제로 콘서트홀을 메운 관객들 대부분이 갱멤버였다...ㅋㅋ

먼저 무대에 오른 건 하우스 오브 페인이었다. 당연히 'Jump Around'이 빠질리 없었겠지?

공연 이외의 볼거리도 있었다. 바로, 비키니 콘테스트!

비키니 콘테스트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실리콘 밸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보고나니까 알겠더라.

실리콘 밸리는 만지라고 만든 것이었다...

▲하우스 오브 페인(왼쪽), 실리콘 밸리(오른쪽)

싸이프레스 힐은 멤버 중에 갱과 관련있는 친구들도 있는 데다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으로 유명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싸이프레스 힐은 마리화나 관련 매거진 표지에 'High Life' 어쩌구 하면서 자주 나오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 도중에 마리화나를 무대 위에 수북히 쌓아놓더니 관객들에게 '불 좀 달라'고 하더라. 그러자 수십 개의 성냥과 라이터가 무대로 날아드는데...

자기네들만 피우는 게 미안했는지 무대 위에서 마리화나를 태우기도 했다.


▲사이프레스 힐 공연 장면

한가지 잊을 수 없는 건 무대에서 공연이 한창일 때 관객들이 양손을 치켜들고 갱 사인(Gang Sign)을 그리던 풍경이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블러드, 크립스 같은 미국 갱 이야기를 하고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쪽 친구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있진 않았지만 자기네 갱끼리 뭉쳐있었기 때문에 '여차하면 패싸움' 분위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 막판이 되자 싸움이 터졌다. 공연이 정상적으로 끝났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싸움이 터졌던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난다...ㅡㅡ;

콘서트홀을 빠져나오자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고 앰뷸랜스 소리가 요란했다.

우리는 싸움과 전혀 무관했으므로 아무 일 없는 듯이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검정색 카메로 한대가 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더니 길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흰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녀석 2명이 차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우리더러 거기 그대로 서 있으라고 했다.

뭐냐 씨바...

알고봤더니 경찰이었다. 흰색 티셔츠 안쪽에서 목걸이처럼 걸고있던 경찰 배지를 꺼내 보여주더라.

경찰은 우릴 일렬로 세우더니 콘서트홀에서 나오는 걸 봤다면서 '어디서 왔냐', '어느 갱 소속이냐'는 질문을 쏟아댔다. 우린 '콘서트 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소집품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갖고있던 건 싸구려 카메라와 몇 푼 안되는 돈이 전부였다.

소집품 검사가 끝나자 우리더러 양손 모두 앞으로 내밀라고 했다. 손등 먼저, 그 다음엔 손바닥 순서로 보여달라는 것이다. 다른 한 경찰은 플래시로 우리의 손을 비췄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손을 비교적 꼼꼼하게 살폈다.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검사할 정도였으니까...

문제삼을 게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경찰 중 하나가 우리더러 '미안하게 됐다. 너희들이 나온 공연장에서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갱인 줄 알았다'면서 빨리 집에 가라고 하더니 자동차에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찰이 사라진 뒤 한 녀석에게 경찰이 손을 검사한 이유를 물었다. 손금 봐주려던 것도 아니고 생뚱맞게 손을 검사한 게 이해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스프레이 페인트 흔적'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더라. 갱들이 벽에 낙서할 때 사용하는 스프레이 페인트가 손에 묻었는지 검사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 때 우리 일행중 하나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갖고있었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그 녀석을 돌아봤더니 한참 전에 버렸다면서 '가지고 있었더라면 골치아프게 될 뻔 했다'며 씨익 웃더라.

그 이후에도 힙합 콘서트에 몇 번 더 갔다. 많이 간 것은 아니지만 Black Sheep, Snoop Dogg 등의 콘서트에 갔던 기억이 난다.


▲Black Sheep의 'Choice is Yours' 뮤직비디오

그 때엔 아무 일 없었냐고?

아니 그럼 갈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길 바란단 말씀이오?

2008년 8월 7일 목요일

스티브 스미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베테랑 와이드리씨버를 물색중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몇 달 동안 구단주 제리 존스가 채드 존슨(씬시내티), 앤콴 볼딘(애리조나), 로이 윌리암스(디트로이트) 등 다른 NFL팀의 엘리트급 와이드리씨버들 중 하나를 달라스로 데려올 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번엔 스티브 스미스(캐롤라이나)의 차례.

ESPN은 캐롤라이나 팬터스는 훈련중 팀메이트와의 주먹다짐으로 정규시즌 2경기 출전정지를 당한 엘리트 와이드리씨버 스티브 스미스를 트레이드할 생각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스티브 스미스가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트러블메이커'가 됐기 때문이라고.

ESPN에 의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트레이닝 캠프를 차린 캘리포니아주 옥스나드에서도 스티브 스미스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카우보이스도 스티브 스미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ESPN 캡쳐

오케이.

이쯤 됐으면 스티브 스미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적합한 선수인지를 생각해 볼 차례다.

발 빠른 리씨버, 테리 글렌을 잃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써는 스티브 스미스가 왔다일 수도 있다. 사이즈와 스피드를 겸비한 터렐 오웬스가 버티고 있다지만 스티브 스미스와 같은 날렵하고 익사이팅한 플레이어는 언제나 플러스다.

나이도 적당한 편이다. 1979년생이라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터렐 오웬스(1973년생), 테리 글렌(1974년생)보다는 어리다. 테리 글렌이 방출되면서 넘버2 리씨버가 된 패트릭 크레이튼도 1979년생이다.

키가 5피트9인치밖에 되지 않는 단신이란 문제는 있다. 하지만, 스미스가 프로보울 플레이어로 3차례나 지명된 것을 보면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성질'이다. 장난끼가 넘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퇴장까지 당할 정도가 되면 곤란해 진다. 선수들의 사생활이나 인격 같은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팀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스티브 스미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엔 '트러블메이커'가 한 둘이 아니다. 터렐 오웬스, 탱크 존슨, 애덤 '패크맨' 존스 등 문제아들이 우글거린다. 때론 '달라스 배드보이스(Badboys)'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온 뒤에도 변함없이 말썽을 일으켰던 선수는 많지 않다. 탱크 존슨과 애덤 존스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전 문제 선수들 중 대부분이 달라스에서 새출발에 성공했던 만큼 이들 역시도 별 탈 없이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Why not Steve?'

터렐 오웬스, 키샨 존슨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출전정지 당한 뒤에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옮겼던 것 처럼 스티브 스미스도 2경기 출전정지를 당했으니 카우보이스 리씨버가 될 자격(?)을 갖췄다. 헬멧이 비슷해서 달라스로 이적하더라도 별 차이가 나지도 않을 것이다.

빨리 데려와라!

캐롤라이나가 스티브 스미스를 진짜로 트레이드 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

브렛 파브, 뉴욕 제츠 유니폼 입는다

브렛 파브(Brett Favre)가 뉴욕 제츠로 팀을 옮겼다.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어야 옳다고 생각했지만 뉴욕 제츠는 조금 뜻밖의 팀이다.

하지만, 은퇴를 박차고 NFL로 되돌아온 브렛 파브의 08시즌 홈팀은 "J-E-T-S, JETS! JETS! JETS!"로 결정났다.


▲뉴욕 제츠 홈페이지

NFL.COM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뉴욕 제츠의 4라운드 드래프트 픽과 브렛 파브를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순한 4라운드 픽이 아니라 조건부다. 브렛 파브의 경기 출전횟수, 팀의 성적 등에 따라 드래프트 픽 라운드가 바뀐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NFL.COM에 의하면 지금 현재는 4라운드 픽에 트레이드했지만 만약 브렛 파브가 08시즌의 50%를 플레이하면 3라운드 픽, 70%를 플레이하고 제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2라운드 픽, 80%를 플레이하고 제츠가 수퍼볼에 오르면 1라운드 픽으로 드래프트 픽 라운드가 높아진다는 조건이 붙었다.


▲NFL.COM 캡쳐

한가지 코믹한 것은 그린베이 패커스가 브렛 파브의 미네소타 바이킹스행을 원천봉쇄(?) 했다는 것.

NFL.COM에 의하면 그린베이 패커스는 만약 뉴욕 제츠가 파브를 미네소나 바이킹스로 트레이드시키면 1라운드 픽 3개를 내놓는다는 조건까지 달았다고 한다. 파브가 뉴욕 제츠를 거쳐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라운드 픽 3개를 내놓아야 한다는 '협박'을 한 것이다.


▲그린베이"'파브가 미네소타로 가면 다 죽어!"

브렛 파브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으로 뛰는 게 목표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그린베이가 속한 같은 디비젼(NFL North)팀으로 옮겨가 패커스와 맞붙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바로 이것을 보고싶었다. 그린베이 패커스를 대표하는 브렛 파브가 미네소타 바이킹스, 또는 시카고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램보우 필드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와 격돌하는 것을 보고싶었단 것이다.

그렇다고 파브와 패커스의 감정적인 배틀을 보고싶었다는 것은 아니다. 브렛 파브가 '패커스를 상대하고 싶다'고 한 것도 감정섞인 발언으로 볼 수 없다. '여전히 패커스를 좋아하지만 패커스에서 뛸 수 없다면 라이벌 팀으로 가서 패커스를 상대해보고 싶다'는 게 전부였던 것으로 보는 게 옳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팀에서 뛰게 되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라이벌 팀 소속이 되어 좋아하는 팀을 한번 꺾어보고픈 욕구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그린베이 패커스의 원천봉쇄 덕분에 브렛 파브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이고, 디비젼 라이벌팀 전력이 높아지는 것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순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빅 쇼'를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뉴욕 제츠와 그린베이 패커스가 수퍼볼에서 마주쳐야 '패커스 vs 파브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그 확률이 어느 정도가 될려나...

2008년 8월 6일 수요일

더피가 대체 누구야?

지금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른다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여러 뮤지션들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007 주제곡을 부를 후보로 거론됐던 가수들은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오나 루이스, 앨리씨아 키스, 그레이스 존스, 더피 등 이다.

대부분 잘 알려진 여가수들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더피(Duffy)는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더피의 앨범 커버


더피가 대체 누군데 007 주제곡을 부를 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귀에 '짜악짜악' 붙더라. 이 정도면 007 주제곡을 부르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를 가수 0순위로 꼽혔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마약문제로 아웃되면서 그녀를 대신할 여자 가수를 찾아왔는데 더피가 임자인 것 같았다.


▲더피의 'Mercy' 뮤직 비디오



▲더피의 'Warwick Avenue' 뮤직 비디오



▲더피의 'Serious' 라이브

Maybe next time...

2008년 8월 4일 월요일

계속되는 '다크 나이트'의 저주(?)

히스 레저 - 약물과다로 사망

크리스챤 베일 - 영국서 폭행사건 연루

모건 프리맨 - 교통사고로 중상

위의 세 영화배우의 공통점은 미국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워너 브러더스의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다크 나이트'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달아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고 있는 것.


▲The Sun의 크리스챤 베일 체포 기사

크리스챤 베일이 영국서 엄마와 누나를 폭행한 사건에 휘말렸을 때만 해도 '다크 나이트의 저주' 타령은 농담 수준이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 레저의 사망에 이어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크리스챤 베일까지 사고를 치냐는 식의 우스겟 소리 정도였다.

하지만, 모건 프리맨의 교통사고로 이어지면서 '다크 나이트의 저주'가 농담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됐다.


▲ITN의 모건 프리맨 사고 보도

미국 신문 L.A 타임스도 '다크 나이트의 저주일까, 아니면 우연일까'라면서 '다크 나이트' 출연배우들의 잇다른 사고소식에 갸우뚱 했다.

저주 따위를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저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수?

다만,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잇달라 사고를 당했다는 게 우연치고는 약간 유별나 보인다는 것 정도다.


▲L.A 타임스의 '다크 나이트의 저주'

불행중 다행인 것은 모건 프리맨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팔과 팔꿈치 골절상과 가벼운 어깨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니 많이 다친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는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로써 뿐만 아니라 출연배우들의 잇다른 사고로 영화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배우 1명도 아니고 셋 씩이나 사고를 당했다 보니 '다크 나이트' 하면 '흥행성공' 보다 '사고, '저주'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는 미국에서만 4억불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으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크 나이트의 저주' 덕분에 출연배우들은 드러눕고 있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지칠 줄 모르고 있는 것.

내친 김에 '타이타닉'이 세운 흥행기록까지 갈아치우길 기대해 본다.


▲구멍난 배를 지나 계속 달리는 거다!

2008년 8월 3일 일요일

007 주제곡 듀엣 아이디어 성공할까?

미국 R&B 가수 앨리씨아 키스(Alicia Keys)와 록밴드 White Stripes 멤버 잭 화이트(Jack White)가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주제곡을 부르게 됐다.

주제곡 제목은 '어나더 웨이 투 다이(Another Way To Die)'.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는 007 주제곡을 듀엣으로 부른 첫 번째 뮤지션이 됐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어떨까?

영국의 가디언은 'The Best Bond theme tune ever?'라면서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 듀엣이 추락했던 007 주제곡의 퀄리티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들어 007 주제곡들이 하나같이 별 볼일 없었는데 오랜만에 훌륭한 주제곡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는 듯 했다.


▲가디언

하지만, 모두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 듀엣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제임스 본드의 어렸을 적을 배경으로 한 '영 본드(Young Bond)' 소설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찰스 힉슨(Charles Higson)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의 듀엣 소식이 스릴있게 들리지 않지만 일단 노래를 들어본 뒤에 판단하자고 했다.

미국 신문 시카고 썬-타임스에 의하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간에도 트러블이 있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쟝르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만났다 보니 녹음작업을 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시카고 썬-타임스

그렇다면 007 제작팀이 왜 하필이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EON 프로덕션이 앨리씨아 키스를 택한 것은 사실 그다지 놀라울 게 없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리오나 루이스, 더피 등 R&B/소울 스타일의 여자 가수들이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잭 화이트는?

금년초 다니엘 크레이그의 아이팟(iPod)에 대한 영국 타블로이드 썬(The Sun)의 기사를 읽은 본드팬들은 '아하!' 했을 것이다.

크레이그의 아이팟엔 Kate Bush부터 The Raconteurs에 이르는 5000여곡의 노래가 저장돼 있단다.


▲썬

The Raconteurs?

그렇다. 잭 화이트의 또다른 밴드다.


▲The Raconteurs의 'Steady As She Goes' 뮤직비디오

여기까지 생각해 보면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르게 된 것이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문제는 듀엣이다.

서로 쟝르와 스타일이 다른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부른다니까 살짝 갸우뚱해 진다. 잭 화이트가 작곡을 맡았으니 록 냄새가 짙은 곡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앨리씨아 키스의 보컬과 조화가 제대로 이뤄질 지도 궁금하다. 록밴드와 R&B 가수가 듀엣으로 부른 색다른 곡이 탄생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아주 수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듀엣으로 부른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다.

50 Cent, 켈리 로우랜드(Kelly Rowland), 페리 패럴(Perry Farrell)이 함께 부른 ABC/ESPN의 NCAA 칼리지 풋볼 프라임타임 오프닝 곡, 'Celebrate'이다.

왜 하필 이 노래가 생각났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풋볼시즌이 다가왔기 때문이겠지 뭐...


▲ABC/ESPN NCAA 풋볼 프라임타임 오프닝

설마 007 영화 주제곡이 이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2008년 8월 2일 토요일

'미이라 3' - 어디선가 본 것 같았지만...

고대 유적지를 탐험하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는 80년대를 끝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리처드 챔벌레인 주연의 앨런 쿼터메인 시리즈 등 80년대에 성행했던 탐험영화가 90년대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헐리우드는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어드벤쳐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터프한 탐험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를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헐리우드가 전부는 아니다. 영화로 만들지 않는다면 비디오게임으로 만들면 되니까.

그렇다. 80년대가 탐험영화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탐험 비디오게임의 시대였다.

탐험 비디오게임의 시대를 이끈 타이틀은 EIDOS의 3인칭 시점 액션/어드벤쳐 게임 시리즈 '툼 레이더(Tomb Raider)'.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던 어드벤쳐 게임 '툼 레이더'는 90년대 중/후반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잠깐!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사일 가슴'으로 유명한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 아니냐고?

맞다. 찔릴 것 같던 '원뿔 가슴'에서 '핵탄두 가슴'으로 천천히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맛이 괜찮았던 바로 그 게임 시리즈다.

사실, '툼 레이더' 개발팀이 처음부터 여자 주인공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는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남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려다가 지나치게 인디아나 존스와 비슷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자 캐릭터로 바꾸면서 탄생한 게 라라 크로프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화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바뀌긴 했지만 '툼 레이더' 시리즈 덕분에 '고대 유적을 탐험하는 고고학자의 어드벤쳐' 포뮬라가 90년대에도 인기를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툼 레이더' 시리즈

'툼 레이더' 비디오게임의 인기가 한창이던 90년대말 왠지 모르게 낯익어 보이는 영화가 하나 나왔다. 브렌단 프레이저(Brendan Frazer) 주연의 어드벤쳐 영화 '미이라(The Mummy)'다.

'툼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미이라' 역시 제목만 봐도 영화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헐리우드도 '무덤파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리아'의 스토리라인은 매우 단순했다. 사악한 미이라가 부활하자 주인공 일행이 이들을 쳐부순다는 게 전부였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나온 비슷한 쟝르의 작품들과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미이라'의 시대 배경이 30년대인 것은 아무래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으로 보였다. 30년대에 제작된 클래식 '미이라' 영화를 느슨하게 리메이크했기 때문이라고 둘러대면 할 말 없지만 30년대 보다는 80년대와 가깝다 보니 인디아나 존스가 먼저 생각난 것 같다.

주인공, 릭 오코넬(브랜던 프레이저)이 쌍권총을 좋아한다는 것은 라라 크로프트의 영향으로 보였지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겠지 뭐...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기대이상의 흥행성공을 거두기에 충분했다.


▲라라 크로프트만 쌍권총 쓰라는 법이라도 있냐!

그리고, 2008년 세 번째 '미이라'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은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이번엔 30년대가 아니라 2차대전이 끝난 이후의 40년대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릭과 이블린 부부는 은퇴한 뒤 대저택에서 생활하고, 아들 알렉스가 고대 유적을 탐사한다며 설치고 다닌다.

하지만, 마이너적인 몇몇 차이점들을 제외하곤 이전 시리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없다. 저주에서 풀린 미이라가 또 돌아다니고 릭의 일행이 이들을 또 퇴치한다는 스토리는 변함없으니까.

그러나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 이번엔 중국 미이라가 말썽을 부린다는 것이다.

일단, 부제가 '용의 황제의 무덤(Tomb of the Dragon Emperor)'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영화의 배경이 중국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미이라' 시리즈가 이집트를 찍고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고대 중국를 배경으로 했다는 게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릭과 이블린이 생활하는 영국의 화려한 저택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바로 '툼 레이더 2(Tomb Raider II)'였다. 고대 중국의 전설, 왕국들간의 전투, 용, 그리고 미스테리한 단검, 라라 크로프트의 대저택 등 '미이라 3'와 겹치는 점이 많아 보였다.

물론, 올림픽 중계방송을 하는 NBC의 자매회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중국에서 열리는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를 준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미이라 3'의 배경이 중국이고, 고대 중국의 유적지 발굴과 관련된 스토리라는 것을 듣자마자 '툼 레이더 2'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무래도 '올림픽' 보다 '라라 크로프트'가 더 섹시하기 때문이겠지?


▲'툼 레이더 2' 오프닝 동영상 스크린 캡쳐

하지만, '미이라 3'가 노골적으로 따라한 것은 '툼 레이더 2'가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였다.

인디아나 존스와 툼 레이더 시리즈를 섞으면 '미이라'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미이라 3'는 아예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베낀 것처럼 보였다.

하나씩 집어낼 생각은 없지만 샹하이(인디아나 존스 2), 흰색 턱시도(인디아나 존스 2), 히말라야(인디아나 존스 2), 고대의 힘을 빌어 세계를 제패하려는 군사집단(인디아나 존스 1 & 3), 아버지와 아들(인디아나 존스 3),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와이프(인디아나 존스 4),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물(인디아나 존스 3), 모터싸이클 체이스(인디아나 존스 3) 등 한 두개가 아니다.

그렇다면 '미이라 3'는 참신한 아이디어와는 거리가 먼 영화라는 의미?

그렇다. '미이라 3'는 무언가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겐 '아니올시다 무비'다. '미이라' 시리즈가 원래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이라 3'는 '비슷한 쟝르다 보니 얼떨결에 비슷비슷해진 정도'가 아니었다.


▲20세기초+샹하이+턱시도=인디아나 존스 2

하지만,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을 죽 엮어놨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없는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인디아나 존스 4'와 같은 해에 개봉한 만큼 대놓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모방하면서 한번 웃겨보겠다는 게 그다지 나쁘게 보이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미이라 3'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디아나 존스 4'가 3억불 이상의 흥행수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클래식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대한 향수 덕분이라고 해야 옳다. 반면, '미이라 3'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주섬주섬 엮어놓은 게 전부처럼 보이긴 했어도 '인디아나 존스 4'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스토리도 뻔했고 유머도 제대로 안 통했지만 CGI 특수효과와 액션씬은 '미이라 3'가 더 볼만 했다.

게다가, '역대 가장 터프한 본드걸'로 기록된 양자경까지 나왔다니까!

한번 본드걸이 됐으면 영원히 본드걸로 남는데 양자경은 영원한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미리아 3'에서도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는 마법사로 나오더라.


▲'걸리면 다 죽어' 본드걸로 유명한 양자경

그렇다고 거슬리는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릭(브랜던 프레이저)의 와이프 이블린으로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 대신 마리아 벨로(Maria Bello)로 교체한 것을 제일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교체이유가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미이라' 시리즈라고 하면 브랜던 프레이저와 레이철 와이즈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레이첼이 출연을 못하게 됐다면 이블린을 영화에서 빼는 게 옳았다.

그렇다고 마리아 벨로가 레이첼 와이즈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블린역을 마리아 벨로로 교체하는 것 보다 영화에서 빼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란 게 전부다.

악역으로 나온 이연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연걸이 아무리 험악한 표정을 지어도 이 양반은 악역엔 절대로 안 어울리기 때문이다. 물론, 선한 외모와 달리 성격이 매우 포악하고 거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이라 3'와 같은 판타지 영화에선 한눈에 봐도 악당처럼 보이는 배우가 악역을 맡는 게 보기에 편하다.

그래도, 이연걸과 양자경이 주먹질, 발길질 하면서 날아다니는 걸 보니 옛생각이 나긴 하더라.


▲저 얼굴에 인상 쓴다고 악당이 된단 말이냐!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이라 3'에서 실망한 것은 유머다.

생각했던 만큼 유머가 풍부하지 않았다. 코믹한 부분들이 꽤 있었지만 워낙 아동틱한 유머라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해야 정확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 맞든 간에 기대했던 만큼 코믹한 부분이 많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다소 유치하고 썰렁해지는 부분을 브랜던 프레이저 특유의 유머로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유머까지 유치하고 썰렁해질 줄이야!

그렇다고 영화가 지루했다는 것은 아니다. 맘에 드는 것 보다 맘에 들지 않는 게 더 많은 것 같았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영화 도중에 지루했다거나 실망스러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했던 만큼 재미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흉악하지도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미이라 3'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영화였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 아주 재미있게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도 멍하니 시간 잘 보냈다는 생각은 든다. 멍하니 시간 잘 보내고 싶어서 이런 영화 보는 거니까 제 역할을 그런대로 한 셈이다.

아주 잘 만든 어드벤쳐 영화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CUTE'.

2008년 8월 1일 금요일

다니엘 크레이그의 '세련된 본드'를 보고싶다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매우 거칠었다. 갓 00 에이전트가 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에서 부터 여러모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가 보여준 거칠고 투박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점잖고 세련된 스파이가 되기 이전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지노 로얄'에서의 모습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카지노 로얄'의 얘기다.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007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스토리가 '카지노 로얄'의 2분 뒤 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번 제임스 본드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부족한 어설픈 00 에이전트다. 영화는 2년만에 나오지만 영화상에선 2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크게 달라진 제임스 본드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도 전편과 다름 없는 거칠고 투박한 제임스 본드를 또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송이 시절 제임스 본드를 보여주는 건 한번이면 충분했다는 생각이지만 어쩌랴!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의 모습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여자만 보면 술잔을 들고 따라 붙는 영화버전 제임스 본드 캐릭터가 돌아오지 않는 것 하나 만큼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혈기왕성한 것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애송이 007'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위트 넘치는 플레이보이 캐릭터의 이미지를 지우고 플레밍 원작의 점잖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되살려놓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설익고 거친 제임스 본드만 보여주고 있는 것.

제임스 본드가 젊고 거칠어졌다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이상하게도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는 이게 전부인 것 처럼 보인다. '젊고 터프한 본드 캐릭터'는 영화의 일부일 뿐이어야 하는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젠틀맨 에이전트의 세련된 부분을 완전히 제쳐놓고 치고, 박고, 쏘는 게 전부인 평범한 액션영화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영화 홍보 투어를 할 때가 되면 '올바른 제임스 본드 스타일'로 변신한다. 영화에선 헤어스타일 부터 복장까지 제임스 본드 답지 않게 하고 나오다가도 홍보하러 다닐 때는 제임스 본드로 '후다닥' 변신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본드팬들은 '영화 홍보할 땐 헤어스타일 부터 보다 제임스 본드틱하게 하고 다닌다'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에서보다 홍보하러 다닐 때가 더 제임스 본드 답다'는 우스겟 소리도 한다.


▲올바른 제임스 본드의 모습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왜 점잖고 진지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는 것일까?

로저 무어처럼 위트와 유머 넘치는 플레이보이는 아니더라도 점잖고 진지한 젠틀맨 에이전트를 연기하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왜 크레이그의 007 영화는 두 편 연달아 '난장판 본드 시리즈'일까?

다니엘 크레이그가 액션배우인 것도 아닌데 그의 스타일에 맞는 진지하고 클래식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할 수 있게 해주지 왜 자꾸 날뛰게 만드는 것일까?

제임스 본드가 애송이 티를 벗으면 액션비중이 떨어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젠틀맨 에이전트가 되기 전의 애송이 본드가 난장판 부리는 설정이 아니면 젊고 패기 넘치는 제임스 본드를 묘사할 자신이 없는 것일까?

제임스 본드가 성숙하고 세련되어지면 가젯 사용하는 '판타지 007'이 되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젊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없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배우가 젊어지면 영화도 자연스럽게 젊고 패기 넘쳐 보이게 되는데 굳이 '애송이 모드'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크레이그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애송이 본드' 시리즈를 따로 시작하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든다. 혹시 '카지노 로얄 트릴로지'를 염두에 두고 시리즈를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홍보하러 다닐 때만 '미스터 본드' 모드

그렇다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가 'WRONG WAY'로 가는 것일까?

그런 지도 모른다.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007 시리즈는 계속해서 제임스 본드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엉거주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제임스 본드는 변함없이 햇내기 00 에이전트이고 스토리도 이러한 본드 캐릭터에 맞추는 바람에 원작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 스타일도 아닌 어중간한 스타일이 됐다.

본드팬들은 '카지노 로얄'이 원작 스타일로 되돌아갔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에 비해 007 제작팀은 젊은 본드의 화끈한 액션이 관객들에게 먹혀들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원작 스타일로 슬쩍 위장한 게 전부일 뿐인 액션 스릴러 영화를 내놔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제목을 플레밍의 숏 스토리에서 따오고, 영화 스타일을 사실적이고 암울하게 만들면 원작 생색내기는 충분히 했으니까 나머지는 액션으로 덮어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콴텀 오브 솔래스'가 재미 없어 보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근에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꽤 근사한 액션영화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007 영화로써 얼마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액션이 화끈하다고, 사실적이라고 무조건 잘 만든 007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제임스 본드다운가'다.

본드팬들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우스꽝스럽게 망가진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정상으로 돌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농담이나 던지면서 여자 꽁무니나 쫓다가 악당이 공격하면 말도 안되는 가젯으로 물리치던 코믹북 제임스 본드를 플레밍 원작의 진지한 제임스 본드로 되돌려놓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혈기왕성한 제임스 본드가 치고 박고 때려부수는 것만으론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수사관처럼 보이는 진지한 젠틀맨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총질, 주먹질만 남았으니 부족해 보이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의 엉터리 007보단 낫지 않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정 반대의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007도 엉터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2008년 7월 29일 화요일

브렛 파브 은퇴한 것 뻥이었어?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은퇴를 번복하고 NFL에 정식으로 복귀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렛 파브의 복귀가 받아들여지면 그린베이 패커스는 24시간내로 그를 방출하든지 액티브 로스터에 올리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그린베이 패커스측은 브렛 파브가 돌아오더라도 애런 로저스(Aaron Rodgers)가 주전 쿼터백인 것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렛 파브가 그린베이 패커스 액티브 로스터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백업 쿼터백일 뿐 주전의 자리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있는 브렛 파브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그를 방출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린베이 패커스는 이것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방출하자마자 같은 디비젼에 속한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파브를 데려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린베이 패커스는 브렛 파브를 방출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트레이드가 일찍 성사되지 않는다면 그린베이 패커스 트레이닝 캠프에서 그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그린베이 패커스 GM, 테드 톰슨은 브렛 파브가 패커스 트레이닝 캠프에 나타나더라도 애런 로저스와 주전 쿼터백 경쟁을 벌이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렛 파브가 은퇴를 번복하고 NFL로 컴백하는 바람에 그린베이 패커스가 어수선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파브의 귀환' 덕분에 끝난 줄 알았던 EA의 풋볼 비디오게임 '매든 NFL' 시리즈의 '저주'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매든의 저주'가 뭐냐고?

EA 스포츠의 풋볼 비디오게임 '매든 NFL' 시리즈의 표지모델로 선정되면 그 해 시즌에 부상을 당하거나 죽을 쑤는 험악한 전통을 의미한다. '매든의 저주'는 첫 번째 희생자(?) 에디 죠지(Eddie George)서 부터 작년의 빈스 영(Vince Young)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세상에 저주 같은 게 있을 리 없지만 심한 경우엔 시즌엔딩 부상(마이클 빅)도 나오다 보니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엔 은퇴한 선수가 표지모델이 됐으니 더이상의 저주는 없는가보다 했다.

그런데, 은퇴가 뻥이었어?


▲'매든 NFL 09' 표지의 브렛 파브

'매든의 저주'도 명이 참 긴 것 같다...

샤이아 라버프 '사고책임 NO, 음주운전 YES'

'디스터비아', '트랜스포머스', '인디아나 존스 4'로 친숙한 영화배우 샤이아 라버프(Shia LaBeouf)가 약이 좀 오르게 생겼다.


▲샤이아 라버프

지난 일요일 술에 취한 채 운전하던 샤이아 라버프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술에 취해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니까 다들 라버프의 음주운전이 사고원인인 것으로 알고있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사고의 책임이 라버프가 아닌 상대방에 있었다고.

캬아 캬캬캬캬~!

E! Online에 의하면 샤이아 라버프가 정상적인 좌회전을 하려는 순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려오던 상대 자동차와 충돌했다고 한다. 라버프가 술을 먹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고원인은 라버프가 아닌 상대방에게 있는 것.

그러나...

그러나...

사고에 대한 책임이 없더라도 음주운전으로 걸린 것은 그대로 남는다고...ㅠㅠ

캬아아 캬캬캬캬~!

라버프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실책으로 난 사고는 아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것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라버프는 왼쪽 손을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대단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라버프의 트럭에 함께 탔던 '트랜스포머스 2' 여배우 이사벨 루카스(Isabel Lucas)와 상대 운전자가 가벼운 부상에 그친 것이다. E! Online은 만약 이들의 부상 정도가 심각했더라면 라버프는 난리날 뻔 했다고.

그러길래 술 먹고 핸들을 왜 잡냐, 인간아...

하긴 나도 22살 땐 술 먹고 사고 무지 많이 쳤으니 잔소리 할 입장은 못 되는구만...ㅡㅡ;

007 주제곡 부를 뮤지션 확정

22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주제곡을 부를 뮤지션이 드디어 정해졌다.

빌보드는 미국의 R&B 가수 앨리씨아 키스와 록밴드 The White Stripes의 멤버, 잭 화이트가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함께 부른다고 전했다.

노래 제목은 'Another Way To Die'.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가 아니다.

빌보드에 의하면 주제곡 'Another Way To Die'는 잭 화이트가 작곡과 제작을 맡았으며, 사운드트랙은 10월28일 발매될 예정이다.

빌보드 기사로 이동!


▲앨리씨아 키스(왼쪽), 잭 화이트(오른쪽)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더피(Duffy) 등 여러 뮤지션들이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을 부를 후보로 거론됐지만 'License To Tune'은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에게 돌아갔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혼성듀엣으로 부른 007 주제곡은 시리즈 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지금까지 남녀 솔로가수 아니면 밴드가 007 주제곡을 불러 왔지만 남녀듀엣은 '콴텀 오브 솔래스/어나더 웨이 투 다이'가 처음이다.

앨리씨아 키스와 잭 화이트가 함께 부른다는 '콴텀 오브 솔래스' 주제곡, '어나더 웨이 투 다이'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진다.


▲The White Stripes의 'Icky Thump' 뮤직비디오



▲앨리씨아 키스의 'No One' 라이브

2008년 7월 26일 토요일

테리 글렌을 대신할 카우보이스 리씨버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베테랑 와이드 리씨버 테리 글렌(Terry Glenn)을 방출했다.

카우보이스와 테리 글렌은 글렌의 오른쪽 무릎수술로 인해 불거진 연봉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으며, 결국 팀이 글렌을 방출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는 테리 글렌을 다시 불러들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07년 시즌을 거의 뛰지 못했지만 테리 글렌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넘버2 리씨버였다. 다시 말하자면, 주전 와이드 리씨버였다는 것이다. 작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넘버2 리씨버 없이 13승3패를 달성했고 많은 기록까지 세웠다지만 넘버2가 부상으로 못 뛴 것과 방출된 것과는 다른 얘기다.

그렇다면 테리 글렌을 대신할 넘버2 리씨버는 누구?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베테랑 와이드 리씨버를 영입할 계획이라던 소문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나돌았다. 씬씨내티의 채드 존슨을 데려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넘버1, 2 리씨버를 충분히 소화할만 한 30세 이하의 NFL 베테랑 와이드 리씨버 이름들이 여럿 오르내렸다.

이 중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름은 앤콴 볼딘(Anquan Boldin).


▲테리 글렌(왼쪽), 앤콴 볼딘(오른쪽)

아리조나 카디날스 소속의 와이드 리씨버 앤콴 볼딘은 현재 카디날스와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볼딘은 아리조나 카디날스와 새로운 계약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디날스와의 계약이 아직 3년 남아있는 데다 아직 트레이드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사이가 틀어진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만약 볼딘이 트레이드를 요구한다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일 팀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일 것으로 보인다. 테리 글렌을 방출하면서 베테랑 와이드 리씨버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에는 수퍼스타 와이드 리씨버,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가 있는데도 또다른 베테랑 와이드 리씨버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T.O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 곧바로 공격이 안 풀릴 정도로 'T.O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뉴욕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패한 이유도 부상으로 인해 콘디션이 100%가 아니던 터렐 오웬스 때문이라고 할 정도다.


▲'스타'를 너무 좋아하는 T.O...ㅋㅋ

터렐 오웬스가 부상당하더라도 넘버2 리씨버가 제 역할을 해주면 다른 문제겠지만 테리 글렌마저 떠났으니 이것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그렇다고 넘버3 리씨버 패트릭 크레이튼이 시원찮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만약 터렐 오웬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면 필드에 오르게 될 카우보이스 와이드 리씨버들은 패트릭 크레이튼과 넘버4, 5 리씨버들이 된다.

이들로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 프리시즌이라면 몰라도 정규시즌이나 플레이오프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

물론, 볼딘과 트레이드를 하기 위해선 드래프트 픽을 내놓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미래를 준비중인 어린 팀이 아니다. 많은 스포츠 애널리스트들은 금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수퍼볼 우승을 해야 본전이라고 한다. 수퍼볼 우승 못하면 헤드코치가 경질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만큼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지금 현재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때문에 현재의 팀 전력을 높이기 위해 드래프트 픽을 희생하는 건 낭비가 아니다. 게다가 앤콴 볼딘은 아직 20대 후반이기 때문에 손해볼 게 없다.

'드래프트 픽을 들여 베테랑 리씨버와 트레이드 한다'고 하면 많은 달라스 카우보이스 팬들은 '조이 갤로웨이 트레이드'를 떠올린다. 완전히 조졌던 와이드 리씨버 트레이드의 악몽 때문에 '또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당연하다.

그때처럼 2년치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2개 전부 내놓으면서 트레이드 한다면 아무래도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트레이드 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스텝 브러더스' - 철들지 않은 게 죄냐?

나는 '철들지 않았다'는 표현을 아주 싫어한다.

쇠고기 한 점 사주지도 않은 인간들이 와서 '철 좀 들어라'고 하는데 눈 돌아가더라.

그래서 난 누구에게도 '철 들라'는 소리를 절대 안 한다.

그런데, 영화 '스텝 브러더스(Step Brothers)' 얘기를 하면서는 '철들지 않았다'는 표현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을 것 같다.

마흔이 되도록 어렸을 적 그대로인 괴짜 인간이 나오는 영화기 때문이다.

윌 패럴과 존 릴리의 얼굴을 보면 완벽한 중년 아저씨에 가깝지 틴에이져와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지만 이 양반들이 '스텝 브러더스'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몸은 40대지만 정신연령은 10대'인 살짝 골때린 친구들이다.

줄거리를 살짝 훑어보기로 하자.

로버트(리처드 젠킨스)에겐 나이는 40살이지만 정신연령은 10대인 데다 몽유병 증세까지 있는 괴짜 아들, 데일(존 릴리)이 있다.

낸시(매리 스텐버겐)에겐 나이는 39세이지만 정신연령은 10대인 데다 몽유병 증세까지 있는 괴짜 아들, 브레난(윌 패럴)이 있다.

문제는 로버트와 낸시가 만나자 마자 한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 바람에 데일과 브레난까지 졸지에 의붓형제가 되어 한집 생활을 하게 되면서 부터다. 데일과 브레난은 서로를 탐탁치 않게 여기지만 설상가상으로 침실까지 함께 쓰게 되는데...ㅡㅡ;



그렇다. '스텝 브러더스'는 얼떨결에 형제가 된 늙은 어린이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코메디 영화다. 겉은 중년이지만 속은 어린이인 두 의붓형제가 벌이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맘껏 웃을 수 있을만 한 파트가 그리 많지 않았다. 몇 번 웃기는 장면들이 나오긴 했지만 피식 웃어넘길 정도의 유치한 유머가 대부분이었지 '제대로 웃겼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브레난의 성공한 동생, 데릭의 아내가 남자화장실에 숨어가며 데일을 따라다니는 부분은 꽤 재미있었지만 멀쩡한 어른으로 보이는 브레난과 데일이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웃기는 게 대부분이다 보니 2명의 바보커플을 세운 다른 코메디 영화들과 크게 다를게 없어 보였다.

40대에 접어든 배우들이 어린아이 연기를 하는 게 웃기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주인공들도 나름 재미있다. 브레난과 데일은 나이가 40이 되도록 어린이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떻게 보면 한심하고 처량한 인간들이다. '철 좀 들어라'는 소리는 이럴 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웃기다는 생각보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부러웠다. 동네 조무래기들에게 얻어터지기까지 하는 브레난과 데일이 바보스럽고 모자라 보이긴 했지만 성인으로써의 책임과 의무 따위엔 일체 신경쓰지 않고 사는 게 팔자 좋은 라이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으로 돌아가고 싶다, 또는 그때처럼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해봤다는 사람은 없겠지?

그리고, 나이가 뭐 그리 중요하단 말이냐!

물론, '정도'라는 게 있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산다는 것 자체는 나쁠 게 없다. 겉으론 늙어도 속으론 늙고싶지 않다는데 문제될 게 있수?



'스텝 브러더스'는 40대가 어린이처럼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웃는 게 전부인 유치한 코메디 영화다. 코메디 영화로써 따지자면 그다지 재미있게 본 영화도 아니고 아주 웃기는 영화도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엇으로 어떻게 웃기려고 할지 뻔히 보이는 데다 스토리도 매우 단순하고 뻔한 내용이기 때문에 영화내내 흥미진진했다고 하기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영화 속의 브레난과 데일처럼 어린이와 같은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완전히 똑같은 생활을 하긴 현실적으로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며칠만이라도 저들처럼 한번 지내보고 싶어졌다.

양복을 입은 회사원이 거리를 지나다 아이들이 워터 슬라이딩(Water Sliding)을 하는 것을 보고 넥타이 풀어던지고 바로 뛰어들던 TV광고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동틱한 삶을 한번 즐기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트리 하우스(Tree House)에 올라가 히히덕거릴 나이는 살짝 지난 것 같지만 뭐 어때?

2008년 7월 24일 목요일

'콴텀 오브 솔래스' 머신건 포스터 오피셜 맞다

본드가 서브머신건을 들고있는 포스터는 오피셜 '콴텀 오브 솔래스' 오피셜 티져 포스터가 맞았다.

새로운 티져 포스터는 007.com에서 월페이퍼로 다운받을 수 있다.


▲007.com 캡쳐

하지만, 포스터에도 서브머신건이 나온다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

첫 번째 티져 포스터에도 서브머신건이 나오긴 했지만 '카지노 로얄과 줄거리가 이어진다는' 의미가 전부인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머신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사정이 약간 다르다. 티져 트레일러부터 '서브머신건을 든 본드'에 포인트를 주는 것처럼 보이더니 결국 새로운 티져 포스터에도 머신건이 나왔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도 액션영화인 만큼 제임스 본드가 머신건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와선 안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서브머신건을 든 본드가 포스터에 나오는 건 곤란하다. 007 시리즈는 제임스 본드가 기관총을 정신없이 쏘는 류의 액션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브머신건을 들고 썬글래스까지 낀 모습으로 '터프한 본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일 수도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의 키워드가 '터프'인 만큼 서브머신건을 들고 폼을 잡으면서 더욱 터프해 보이도록 만들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서브머신건과 썬글래스로 터프함을 강조한 게 상당히 007답지 않은 방법으로 보인다. 아무리 분노를 억제할 수 없을 정도의 복수심에 사로잡혔다 해도 서브머신건을 들고 갱스터 영화를 흉내낸 건 제임스 본드다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맡으면서 진지하고 터프한 제임스 본드 이미지가 되돌아왔는데그 정도면 충분했지 서브머신건을 들고 멍멍이 폼 잡은 사진으로 'Overkill' 할 필요가 있었을까?


▲"본드, 머신건 본드...ㅠㅠ"

그렇다고 '콴텀 오브 솔래스'가 '데스페라도(Desperado)'와 같은 막무가내식 액션영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프로듀서들이 그 정도로 이성을 잃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브머신건을 든 다니엘 크레이그의 사진을 볼 때 마다 자꾸 그런 영화들이 떠오른다.

'카지노 로얄'의 제임스 본드는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콴텀 오브 솔래스'의 '머신건 본드'엔 거부감이 든다. 이언 플레밍 원작의 진지하고 터프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되살리라고 했더니 자꾸 이상한 쪽으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좀 빨리 선보였으면 좋겠다...

2008년 7월 23일 수요일

크리스챤 베일의 불같은 성격 도마에

"배트맨이었으니 망정이지 헐크였으면..."

영국서 폭행사건에 휘말린 크리스챤 베일의 불같은 성격이 도마에 올랐다.

TMZ.com은 크리스챤 베일이 런던에서 폭행사건에 연루되기 이틀 전 '터미네이터 살베이션(Terminator Salvation)' 촬영장에서도 한바탕 했었다고 전했다. '터미네이터 살베이션'에서 존 코너역을 맡은 베일은 뉴 멕시코 촬영지에서 싸이보그가 아닌 촬영감독에게 달려들었다고.



L.A 타임스는 크리스챤 베일이 배트맨이었으니 망정이지 헐크였으면 더 심각할 뻔 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셀 크로우처럼 헐리우드 악동으로 찍힐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러셀 크로우와 크리스챤 베일은 2007년 영화 '3: 10 투 유마(3:10 To Yuma)'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영국에서 벌어진 '배트맨 폭행사건'은 그리 대단한 폭행사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배트맨 폭행사건'은 베일의 엄마(61)가 호텔에서 듣기 몹시 거북한 말을 하자 이에 격분한 베일이 살짝 밀친 게 전부였다고 한다.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넘어지거나 상처를 입을 정도의 폭행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폭행사건보다 더 골치아픈 문제는 불같은 성격으로 인해 문제아로 찍히는 것이다. 런던에서 발생한 '배트맨 폭행사건' 뿐만 아니라 '터미네이터 살베이션' 촬영장 해프닝까지 새어 나오면서 이미지에 흠이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A 타임스가 'Will this incident make the studio nervous about keeping Bale on as Batman?'이라고 한 것 처럼 '자신의 성격도 추스리지 못하는 말썽꾼이 어린이들의 롤모델인 배트맨에 어울리냐'는 이야기도 분명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챤 베일에 동정이 가지만 그래도 욱 하는 성질 좀 죽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