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9일 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새 스테디움에서 첫 승 신고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를 21대7로 꺾고 새로운 홈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경기는 시원스럽게 풀리지 않았다.

양팀 모두 2쿼터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득점없이 0대0이었다. 그렇다고 양팀이 수준급의 디펜시브 배틀을 벌인 것도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패널티와 미스태클을 연발했기 때문이다. 양팀 모두 '다함께 삽질' 모드였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도 그다지 샤프하지 않았다. 지난 주처럼 인터셉션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패싱공격은 절룩거렸고, 패싱 터치다운도 기록하지 못했다.

터치다운은 없었지만 인터셉션도 없었고, 225 패싱야드를 기록했다면 그리 나쁜 경기를 치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패스시도를 할 때마다 와이드리씨버보다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듯 했다. 패스공격은 숏패스 아니면 타잇엔드 패스일 뿐이었고, 와이드리씨버 패스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아직까지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의 공백을 메꾸지 못한 듯 했다.

그대신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패싱팀이 아닌 러싱팀으로 변하고 있었다. 지난 주에도 러싱야드만 200야드 이상을 기록하더니 2주 연속으로 200야드 이상을 뛰었다. 주전 러닝백 매리언 바버(Marion Barber)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필릭스 존스(Felix Jones)와 타샤드 초이스(Tashard Choice)로도 200야드 이상을 달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패싱공격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터렐 오웬스가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로 떠난 뒤로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가 넘버1 리씨버 역할을 제대로 못 해주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빵빵한 화력을 자랑하는 NFC East 디비젼 라이벌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오죽 답답했으면 달라스 카우보이스 홈팬들이 2쿼터부터 카우보이스에 야유를 했을까?

그나마 하이라이트로는, 비록 부상으로 일찍 경기를 떠났지만 필릭스 존스의 폭발력 있는 러싱공격, 베테랑 코너백 테렌스 뉴맨(Terrence Newman)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테렌스 뉴맨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은 13대7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카우보이스의 승리를 굳히는 터치다운이었다.



또하나 눈길을 끈 선수가 있다면,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루키 라인배커 빅터 버틀러(Victor Butler)다. 버틀러는 4쿼터에만 2개의 색(Sack)을 기록했고, 그의 두 번째 색은 펌블로 이어졌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수퍼스타, 디마커스 웨어(DeMarcus Ware)가 잠잠한 사이 루키가 색 2개, 펌블 1개를 기록한 것.

또하나의 위협적인 패스러셔가 탄생하는 것인지 주목해 볼 만 하다.



여기에 NFL 경력 2년의 신인 코너백, 마이크 젠킨스(Mike Jenkins)도 인터셉션 1개를 기록했으니 카우보이스 수비가 지난 주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카우보이스 수비가 잘한 것인지, 아니면 팬터스 공격이 삽질을 오부지게 한 것인지 결정하기 애매하다. 카우보이스 못지 않게 캐롤라이나 팬터스 공격도 매우 어수선해 보였기 때문이다. 쿼터백은 오른쪽으로 가라는데 리씨버는 왼쪽으로 뛰는 캐롤라이나 팬터스의 공격을 상대로 턴오버 3개를 챙겼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팬터스 오펜스를 얕잡아보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먼데이 나잇 경기에서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0승2패로 2009년 시즌을 시작한 캐롤라이나 팬터스는 3주째 흔들렸다. 그러므로 달라스 카우보이스 수비는 '흔들리는' 캐롤라이나 팬터스를 상대로 턴오버 3개를 챙긴 게 전부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이번 먼데이 나잇 경기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새 홈구장에서 1승을 챙기는 데 성공한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의미를 둘 만한 가치가 없었다. 매우 어수선한 두 팀이 삽질 퍼레이드를 벌이다가 '누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 게 전부일 뿐이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캐롤라이나 팬터스 모두 작년 시즌의 충격적인 결말의 후유증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듯 하다.

카우보이스 입장에서 보면, 일단 W를 챙기는 게 가장 중요했던 만큼 아주 실패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주의 부진을 털고 제위치로 돌아온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어수선하고, 삐걱거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

언제가 되어야 팀이 안정을 되찾고 경기를 부드럽게 풀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카우보이스의 시즌초반 부진이 내심 반갑다. 기왕 삽질할 바엔 시즌초반에 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쪽으로 체질개선을 하는 중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들어서다.

전직 달라스 카우보이스 타잇엔드,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 헤드코치 등을 거친 마이크 딧카(Mike Ditka)는 "토니 로모에게는 NFL 시즌이 너무 길다"고 농담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잘 하다가도 12월만 되면 죽을 쑤는 걸 보니 로모에게는 NFL 정규시즌이 너무 긴 게 아니냐고 조크한 것이다.

과연 금년에는 이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

만약 못 고친다면 토니 로모도 보따리 쌀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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