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8일 수요일

영화관객들을 웃겨버린 공포영화 트레일러 모음

SF, 판타지, 공포영화 등을 진지하게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 중 하나다. 영화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도 진지하게 보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심각한 건 공포영화다. 공포영화 트레일러를 보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그게 나 혼자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극장에 갈 때 마다 거의 매번 보는 광경 중 하나가 공포영화 트레일러를 보다가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공포영화 트레일러를 보면서 웃는 건 좀 이상한 것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걸 보면서 '무섭다'며 심각하게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옳다. 그러므로 공포영화 트레일러가 나올 때 배꼽을 쥐고 웃는 관객들이 많을 수록 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극장에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공포영화 트레일러를 보면서 웃겨 죽겠다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적어도 여자들은 숨죽이고 지켜보지 않을까 했는데 웬 걸, '으하하하하!' 웃음을 터뜨리거나 자기네들끼리 "So fucking stupid!"라고 속삭이더라. 미국 여자들이 겁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문제는 공포영화 트레일러가 무서운 게 아니라 하나같이 상당히 썰렁하다는 데 있다. 오죽 코믹하면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 관객들까지 같이 웃고 앉아있겠수?

시작하자마자 영화관을 웃음판으로 만든 트레일러도 있었다. 바로 '패러노멀 액티비티 2(Paranormal Activities 2)'다. 시작하자마자 한 남자가 뒤로 벌러덩 나가떨어지면서 시작하는데, 이를 본 영화관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운 게 아니라 마치 'America's Funniest Video'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 웃긴 건, 자빠져서 안 일어나...ㅋㅋ

한 번 봅시다. 북미 개봉일은 10월22일.


코믹한 목소리로 "Turn on the lights!"라고 외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였던 '데블(Devil)' 트레일러도 골때리는 공포영화 트레일러 중 하나다.

코믹한 목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도 않았는데 한 남자가 "Who are you?"라고 하자 '쉬잉~!'하는 효과음과 함께 'DEVIL'이라는 붉은 글씨가 뜨자 극장 여기저기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또 터져나왔다. 악한이 '데블'이라는 것도 웃긴 데 무시무시한(?) 효과음까지 넣어가면서 'D.E.V.I.L'이라는 글씨가 뜨니까 다들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참고로, 'D.E.V.I.L'은 내가 미들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때는 'Demon King'이라고 불렸었지 아마?ㅋㅋ 교회사람들이 하도 짜증나는 소리를 하길래 하루는 노트북을 가져가서 이 노래를 틀어놓은 적이 있었다. 락뮤직이 악마음악이라는 둥 하는 짜증스러운 소리를 계속 반복하길래 "Eat this!" 하면서 이 노래를 틀어놓았던 '뿔달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려...ㅋ


아무튼 이 영화 트레일러도 한 번 봅시다. 북미 개봉일은 9월17일.


살짝 종교얘기가 나온 김에 한가지 밝혀두자면, 난 종교가 없다. 우리 가족과 친지들이 전부 캐톨릭 아니면 개신교라서 나도 어릴 적엔 교회에 다녔던 기억이 있지만 나는 신앙생활엔 예나 지금이나 관심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안달을 하면 예배당에 가서 함께 앉아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교회 에스코트'가 내 직업이란 건 아니지만, 원한다면 함께 가줄 수는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교회에 조인하라'고 하면 발딱 일어나서 도망간다. 예배당에만 들어가면 왠지 온몸이 욱시근거리는데 거기에 조인을 하라니 나가 죽으란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아서다.

근데 왜 예배당에만 들어가면 온몸이 쑤시냐고?

내가 알 게 뭐유? 마귀가 들었나보지 뭐...

아, 그래도 걱정할 것 없수다. 이 친구처럼 브레이크 댄스를 출 정도는 아니니까...



트레일러도 한 번 봅시다. 북미 개봉일은 8월27일.


80년대 호러영화 리메이크 '피라나 3D(Piranha 3D)' 트레일러도 걸작 중 하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트레일러를 보고 '파라나 3D'를 보기로 결정할 지 알 수 없지만, 한 번 웃어보자고 마음 먹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있지 않을까 싶다.

'피라나 3D' 트레일러의 하이라이트는 튜브에 앉아있는 여성의 엉덩이를 피라나들이 공격하는 장면이다.

Piranhas love pussy too, eh? My kind of Piranhas then.




바로 여기서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다. 가사를 'Popp'에서 'Bite'으로 바꾸기만 하면 딱이다.


그런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나도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Pussy'란 게 박으라고 있는 거지 물라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였던 듯 하다. 언제 한 번 기회가 오면...

아무튼 이것도 트레일러를 봅시다. 북미 개봉일은 8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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