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9일 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다시 NFC 동부 1위 - 플레이오프 가능성은?

NFC 동부에선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까?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 지난 주엔 뉴욕 자이언츠가 카우보이스보다 가망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엔 상황이 달라졌다. 카우보이스는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를 31대15로 잡고 승리를 챙긴 반면 뉴욕 자이언츠는 홈에서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에 맥없이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2주 연속으로 필드골 때문에 어이없게 패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약체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를 예상대로 가볍게 제쳤다. 12월만 되면 죽을 쑤는 버릇이 있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는 전반에만 터치다운 4개(패싱 터치다운 3개, 러싱 터치다운 1개)를 만들며 28대0으로 앞서나갔다. 카우보이스가 기록한 터치다운 4개 모두를 로모가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카우보이스의 문제는 전반이 아닌 후반이다. 큰 점수 차로 앞서있다가 막판에 어처구니 없이 역전패당하는 것이 2011년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토니 로모는 후반이 시작하기 무섭게 펌블을 했고, 이는 버캐니어스의 리턴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더이상의 멜트다운은 없었다. 카우보이스는 추가 터치다운을 하진 못했으나 필드골을 하나 더 보탰으며, 카우보이스 디펜스도 지난 주처럼 경기 막판에 뻥뻥 뚫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버캐니어스의 오펜스를 마지막까지 잘 막아냈다.

하지만 특별할 것은 없었다. 당연히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긴 것이 전부일 뿐 대단한 승리는 아니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전반에만 터치다운을 4개씩이나 했고 디펜스도 버캐니어스 오펜스에 기회를 주지 않았지만 약체를 상대로 가벼운 승리를 한 것이 전부일 뿐 별다른 의미를 두기 힘들다. 


반면 뉴욕 자이언츠는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에게 맥없이 패했다. 지난 주 카우보이스를 극적으로 꺾고 7승6패로 NFC 동부 공동 1위에 올랐던 자이언츠는 지난 일요일 홈에서 열린 레드스킨스와의 경기에서 23대10으로 패하며 7승7패로 주저앉았다.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사라진 지 오래인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경기 시작부터 '잃을 게 없다' 식으로 자이언츠를 밀어부쳤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었던 만큼 인터셉션을 당해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막가기 시작했던 것.

그 결과?

레드스킨스가 17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23대10으로 이겼다.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은 인터셉션을 세 차례나 당하며 경기 내내 흔들렸고, 레드스킨스 디펜스는 사실상 승부가 갈린 4쿼터 막판에 자이언츠에 러싱 터치다운을 하나 내줬을 뿐 자이언츠 오펜스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자이언츠에게선 지난 주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히려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플레이오프 팀처럼 보였다.

레드스킨스가 무기력한 자이언츠를 잡아주는 덕분에 카우보이스는 NFC 동부 챔피언 레이스에서 자이언츠에 다시 한 경기 차로 앞서게 됐다. 카우보이스가 다시 NFC 동부 1위로 돌아간 것이다.


이제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2개.

그렇다면 NFC 동부에선 도대체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금년 시즌엔 NFC 동부에 강팀이라 부를 만한 강팀이 없다는 점이다. 드림팀으로 불렸던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는 무언가 문제가 꼬인 듯 하고, 뉴욕 자이언츠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곧잘 하는 듯 하다가도 지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영 불안해 보이고,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주전 쿼터백 포지션이 불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 갑자기 무너져내렸다. 한 때 NFL 최강의 디비젼으로 불렸던 NFC 동부는 금년 시즌엔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위닝 팀이 없는 디비젼이 됐다.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1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돼있다. 디비젼 1위를 차지한 팀은 무조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디비젼 1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오를까?

만약 이번 주에 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면 8승6패로 디비젼 1위에 올라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두 경기가 더 남았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카우보이스의 남은 두 경기 모두 디비젼 라이벌과의 리매치다.

카우보이스의 이번 주 상대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이글스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태이지만, 산술적으론 아직 살아있다. 6승8패 팀에게 아직도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있는 이유는 NFC 동부 팀들의 성적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카우보이스(8승6패)와 자이언츠(7승7패)가 모두 8승8패로 시즌을 마치고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다 이기면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열려있다. 만약 NFC 동부에서 9승7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나오면 이글스엔 기회가 없겠지만, 카우보이스와 자이언츠 모두가 8승8패로 떨어지고 이글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며 8승8패가 되면 이글스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글스의 시즌 피날레 상대가 워싱턴 레드스킨스인 만큼 이글스도 자이언츠처럼 막가는 레드스킨스에 걸릴 수도 있는 등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씨나리오가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주 토요일 벌어지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승6패로 디비젼 1위를 다시 탈환한 카우보이스가 현재로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우보이스로썬 더이상 물러설 여유가 없으며 이글스는 이번 주에 지면 플레이오프 희망은 그것으로 끝난다. 이글스는 지난 주 뉴욕 제츠(New York Jets)를 홈에서 45대19로 크게 물리치면서 시즌 막판에 무서운 괴력을 과시했으므로, 카우보이스에겐 매우 부담되는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글스 오펜스는 지난 주 탬파 베이와는 차원이 다르므로 카우보이스 디펜스도 힘든 경기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자이언츠는?

자이언츠는 이번 주에 뉴욕 제츠를 만난다. 공식적으론 뉴욕 제츠 홈경기이지만 자이언츠와 같은 경기장을 함께 사용하므로 사실상 자이언츠 홈경기나 마찬가지인 경기다. 문제는 지난 주 이글스에 패하며 8승6패로 떨어진 제츠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점이다. 자이언츠도 한 경기가 다급한 상황인데, 제츠도 자이언츠 못지 않게 사정이 급해졌다는 것이다.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게 된 것. 자이언츠도 절벽에 몰렸지만 8승6패의 뉴욕 제츠 역시 이번에 또 지면서 8승7패로 떨어지면 현재 8승6패의 씬시내티 뱅갈스(Cincinnati Bengals), 7승7패의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 7승7패의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 6승8패의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 등과 여섯 번째 플레이오프 시드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면키 어렵다. 현재도 경쟁이 치열한 판인데 이번 주에 자이언츠에게 또 지면 뉴욕 제츠도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우보이스에 가장 유리한 씨나리오는?

당연하겠지만, 카우보이스가 이글스를 이기고 뉴욕 제츠가 자이언츠를 이기는 것이다. 카우보이스가 이기면서 9승6패가 되고 자이언츠는 패하면서 7승8패가 되면 그것으로 게임오버다. 카우보이스에 패하며 6승9패가 된 이글스는 떨어져나가게 돼있고, 7승8패의 자이언츠는 시즌 피날레에서 카우보이스를 이긴다 해도 8승8패밖에 안 되기 때문에 9승7패의 카우보이스를 추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월1일 벌어지는 시즌 피날레 매치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해 이번 주에 카우보이스와 자이언츠가 나란히 이기거나 반대로 다함께 지는 씨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다음 뉴욕 자이언츠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경기를 $$썬데이 나잇 프라임 타임 매치$$로 포장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극적인 시즌 피날레를 좋아하는 만큼 이번 주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되든 간에 이제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렸다. 과연 NFC 동부에서 어느 팀이 디비젼 1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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