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5일 월요일

마돈나가 NFL 수퍼보울 해프타임 쇼 공연한다는데...

2004년 2월에 열렸던 2003년 시즌 NFL 수퍼보울에서 경기 내용보다 더욱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있다.

그렇다.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유두쇼'다.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와 함께 해프타임 공연 중 느닷없이 자넷 잭슨의 한쪽 젖꼭지가 튀어나온 잊지 못할 사건이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날은 미국의 비공식 공휴일이라 불릴 정도다. 그만큼 인기가 뜨겁다는 의미다. 이처럼 온가족이 함께 보는 생방송 프로그램에 느닷없이 여가수의 한쪽 젖꼭지가 튀어나왔으니 소동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수퍼보울 경기를 중계방송한 CBS와 해프타임 쇼 제작을 맡은 MTV 모두 사과하느라 바빴고, 공연 중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자넷 잭슨의 한쪽 가슴을 꺼내놓은 것이 단순한 사고였나 아니면 사고로 가장한 의도된 퍼포먼스였나를 놓고도 말이 많았다.


이 사건 덕분에 풋볼팬들은 한동안 NFL 수퍼보울 해프타임 쇼에서 여자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없게 됐다. 또다른 노출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아예 봉쇄하려는 듯 NFL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 등 원로 남성 가수들에게만 해프타임 쇼 공연을 맡겼다.

여기에서 살짝 바뀌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 여성 멤버 퍼기(Fergie)가 있는 팝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에 해프타임 쇼를 맡겼기 때문이다. '사고'를 칠 확률이 높은 쪽은 완전히 피하던 NFL이 여성 멤버가 속한 팝그룹에 해프타임 쇼 공연을 맡긴 것이다.

물론 많은 풋볼팬들은 '제 2의 젖꼭지 쇼'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러나 퍼기는 풋볼선수들이 사용하는 숄더 패드(Shoulder Pad)를 본딴 '보호용' 의상을 입고 나타나 풋볼팬들을 실망(?)시켰다. 수퍼보울 해프타임 쇼 공연이었던 만큼 풋볼선수들이 사용하는 숄더 패드에서 착안한 의상으로 보였지만, 한편으론 "확실하게 보호했으므로 무언가가 튀어나올 일 없다"는 메시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 수퍼보울에선 누가 해프타임 쇼 공연을 맡을까?

NFL은 미국의 팝가수 마돈나(Madonna)가 오는 2월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제 46회 수퍼보울 경기의 해프타임 쇼 공연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 마돈나?




마돈나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잘 알려진 가수다. 하지만 NFL은 50대에 접어든 마돈나가 사고를 칠 리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40대였을 때만 해도 약간 불안했으나 이젠 50대이니 다른 공연도 아니고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보는 수퍼보울 해프타임 쇼에서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 듯 하다.

어찌됐든 간에 NFL이 한동안 남성 원로 가수들에게만 해프타임 쇼 공연을 맡겨오던 데서 벗어나려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서야 자넷 잭슨의 '젖꼭지 사건' 충격에서 벗어난 모양이다.

한 때 '섹시스타'로 군림했던 마돈나가 '젖꼭지 공포'에 바들바들 떠는 NFL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떠한 해프타임 쇼 공연을 보여줄 지 은근히 기대된다. 별 사고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약간 섭섭할 것 같지 않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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