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왜 미식축구를 풋볼이라 부르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장면

북미지역에서 '풋볼(Football)'은 미식 축구(American Football)를 의미하지 축구(Soccer)가 아니다. 미국인이나 캐나다인과 스포츠 이야기를 할 땐 '풋볼'이 미식축구고 '사커'가 축구라는 것으로 헷갈리는 일이 없다. 다들 그렇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인, 독일인 등 유럽에서 온 사람들과 스포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미식 축구와 유럽식 축구가 뒤섞일 때가 많다. 한 번은 유럽인들에게 "지금부턴 축구를 '사커'라고 하라"고 농담삼아 요구하니까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니까 '풋볼'이라고 하는데 미식축구는 발을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데 왜 '풋볼'이라고 하느냐"며 바꿔야 하는 건 북미지역이라고 맞받아쳤다.

Really?

월요일 밤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의 경기에서 왜 미식축구를 풋볼이라 부르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3쿼터 초반에 레드스킨스 쿼터백 로버트 그리핀 3세(Rogert Griffin III: 이하 RG3)가 패스를 던지자마자 고통스러운 듯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다.


워낙 태클을 자주 당하는 쿼터백으로 소문난 선수라서 RG3가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으므로 이번에도 포티나이너즈 수비의 태클에 제대로 얻어맞은 것으로 생각했다.

풋볼 선수들이 경기 중 부상으로 쓰러지면 어디를 다쳤는지 궁금해진다. 어디를 어떻게 다쳤나를 알아야 얼마나 심각하고 얼마 동안이나 출전이 불가능할 지 대충이나마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어디를 다친 걸까?

아, 거기야?


▲자꾸 손대면 핸드볼...ㅡㅡ;

▲RG3: "자아지가 아파요..ㅠㅠ"

▲주심: "나도 그 기분 잘 알아..."

어쩌다가 거기를 다쳤나 알아봤더니...


포티나이너즈의 라인배커 앨든 스미스(Aldon Smith)가 '발'로 RG3의 '공'을 찬 것이었다.

이것 보란 말이다. 미식축구에서도 발을 많이 쓴다. 조금 다른 공이긴 해도 발로 공을 찼으니 '풋볼'...

앨든 스미스는 킥커나 펀터 포지션에도 한 번 도전해 봄이 어떨까 싶다.

이런 상황이 나오면 생각나는 곡이 하나 있다.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