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1일 일요일

요새 내가 즐겨 듣는 하우스 뮤직 2014 (8)

요샌 하우스 뮤직이 대중화되면서 너도 나도 하우스풍의 팝 뮤직을 내놓는 바람에 지나치게 가볍고 유치하고 촌쓰러운 느낌이 드는 하우스 곡들이 많아졌다. 나잇 라이프를 즐기는 언더그라운드 클러버들을 위한 곡 보다 10대들을 겨냥한 철저하게 유행을 따르는 댄스팝 스타일의 곡이 부쩍 는 결과다. 2000년대에 유행했던 일렉트로 하우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2000년대엔 일렉트로 하우스를 즐겨 들었지만 일렉트로 하우스 스타일에 질린 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10년 전의 스타일을 계속 반복해서 울궈먹는 댄스팝 덕분에 지금은 포기했다.

일렉트로 하우스의 인기와 더불어 하우스 뮤직의 인기가 커지자 2000년대 중후반부터 과거 트랜스 뮤직에서 템포만 하우스 풍으로 느리게 해놓은 게 전부인 트라우스(Trouse), 업리프팅 하우스, 멜로딕 하우스 등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90년대 중후반에 트랜스와 하우스를 섞은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 떠오르면서 'HERE-WE-GO-AGAIN'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요새 인기를 끄는 팝-프렌들리 댄스 곡들 중 거의 전부가 90년대 유행했던 유로 댄스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다.

2000년대에 유행했던 팝-프렌들리 댄스뮤직인 핸스업 스타일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Cascada의 'Everytime We Touch' 등 많은 히트곡을 제작한 독일 뮤지션 DJ 매니안(Manian)은 많은 클럽 뮤직 팬들로부터 "매번 똑같은 사운드의 곡만 찍어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많은 클러버들은 2000년대에 유행했던 핸스업 스타일을 "유럽의 댄스팝이지 클럽을 위한 음악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클럽에서 돌릴 수 있는 댄스 음악인 것까진 맞지만 클럽보다 라디오 방송 쪽에 더 어울리는 스타일의 곡이란 얘기다. 클럽뮤직을 즐겨 듣는 사람들 대부분은 달작지근한 팝 냄새를 풍기는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결과적으로 요새 나오는 더치, 빅룸, 일렉트로,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팝-프렌들리 하우스 뮤직은 더이상 듣지 않게 됐다. 팝 쟝르 자체를 거의 듣지 않은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틴팝 스타일의 댄스 뮤직을 즐겨 들을 수 있겠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팝-프렌들리 곡들은 몇몇을 제외하곤 금세 질리게 되므로 처음 들을 땐 제법 귀에 들어올지 몰라도 얼마 지나면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런데 요샌 그것과 똑같은 스타일의 곡들이 계속 나오니까 그 스타일 자체에 질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선 요새 내가 즐겨 듣지 않는 팝-프렌들리 하우스 뮤직을 들어보기로 하자. 포스팅 제목은 '요새 내가 즐겨 듣는'이지만 실제로는 '요새 내가 즐겨 듣지 않는'이 맞다.

그런데도 팝-프렌들리 곡들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이탈리안 하우스 뮤지션 베니 베나시(Benny Bennasi)가 아주 멋진 신곡을 내놓은 덕분이 크다. 베니 베나시도 2000년대에나 즐겨 들었지 요샌 그의 음악이 갈수록 팝-프렌들리화 되면서 관심 밖으로 벗어나고 있다. 베니 베나시도 10년 전 얘기지 요샌 흥미가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내놓은 신곡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베나시의 신곡은 미국 락밴드 시스템 오브 다운(System of a Down)의 보컬인 서지 탠키안(Serj Tankian)이 보컬을 맡은 일렉트로 하우스 곡 'Shooting Helicopters'다.

우선 시스템 오브 다운의 2000년대 히트곡 한 곡부터 먼저 듣자.


이런 음악을 하는 서지 탠키안과 베니 베나시의 일렉트로 하우스는 미스매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Shooting Helicopters'는 탠키안의 이탈로 댄스 스타일 보컬라인과 베나시의 일렉트로 하우스 스타일이 멋진 조화를 이룬 곡이다.

그럼 이번 포스팅 첫 곡은 베니 베나시의 'Shooting Helicopters'로 하자.


베나시의 'Shooting Helicopters' 덕분에 옆으로 치웠던 팝-프렌들리 하우스 뮤직들을 다시 꺼내놓게 됐으니 이번 포스팅은 내가 즐겨 듣지 않는 쪽으로 채우기로 하겠다.

다음 곡은 Dash Berlin & Jay Cosmic의 'Here Tonight'.


다음은 Tiësto & Hardwell의 'Written in Reverse'.


다음은 AVICII의 'Addicted To You'.


다음은 RAC의 'Cheap Sunglasses' Two Friends 리믹스.


다음은 Shaolin Master의 'Party Hard'.


잠깐! 'Party Hard' 후렴부 멜로디가 친숙하다고?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다음 곡은 Ferry Corsten의 'Hyper Love'.


다음 곡은 Guena LG & Amir Afargan의 'Back 2 Paradise' Limelight 리믹스.


다음은  ROZALLA의 'Can You Feel the Love'.


잠깐! 혹시 저 ROZALLA가 90년대의 그 ROZALLA냐고?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 주연의 90년대 초 어린이용 영화 '쿨 애스 아이스(Cool as Ice)' 사운드트랙에도 ROZALLA의 곡이 있다.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Mike Candys Vs. Shaun Baker의 'Heaven & Hell'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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