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8일 금요일

[NFL15:W2] 펌블로 시작해서 펌블로 끝낸 캔사스 시티 칩스

풋볼 경기에서 펌블, 인터셉션 등의 턴오버(Turnover)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한 턴오버로 희비가 교차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목요일 밤 벌어진 경기에서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에 패한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도 결정적인 순간 발생한 턴오버 때문에 드러누운 케이스다. 칩스는 전반 종료를 앞두고 턴오버를 범해 동점을 허용하더니 후반 종료를 앞두고 또 턴오버를 범해 이번엔 역전 터치다운을 내주며 무너졌다. 

캔사스 시티 칩스는 첫 번째 쿼터에 러닝백 자말 찰스(Jamaal Charles)가 펌블을 하면서 득점 기회를 날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골라인 코앞까지 전진했으나 펌블로 득점에 실패했으므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가장 쓰리고 치명적인 턴오버는 그 이후에 터졌다. 

 가장 쓰린 이유는 칩스 오펜스가 현명하게 경기를 펼쳤다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는 재앙이었기 때문이며, 가장 치명적인 이유는 턴오버가 실점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쓰리고 치명적인 첫 번째 턴오버는 두 번째 쿼터 종료을 2분 가량 남겨두고 발생했다. 

14대7로 리드하던 칩스는 전반 종료 2분 가량을 남겨두고 공격 기회를 잡았다.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NFL 쿼터백 출신 해설가 필 심스(Phil Simms)는 덴버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이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경기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는 만큼 캔사스 시티 칩스 오펜스는 남은 2분 가량의 시간 동안 무리하지 말고 남은 시간을 소비한 다음 14대7로 전반을 마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남지도 않은 시간 동안 괜히 무리하다 페이튼 매닝에게 공격할 기회를 또 내주지 말고 전반을 끝내는 쪽을 택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칩스 오펜스는 패스 공격을 시도했다. 

그 결과는 인터셉션이었다.


인터셉션으로 공격권을 빼앗아온 덴버 브롱코스 오펜스는 바로 동점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해프타임 스코어는 14대14 동점이 됐다. 

만약 칩스 오펜스가 필 심스의 충고대로 남은 시간을 소비했더라면 14대7로 리드한 상태에서 전반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칩스는 불필요한 패스 공격을 시도하다 인터셉션을 당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바람에 현명하게 피해갈 수 있었던 재앙을 자초한 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점 터치다운까지 내주게 됐다. 

캔사스 시티 칩스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쿼터 마지막에 비슷한 실수를 또 반복했기 때문이다. 

24대17로 리드하던 캔사스 시티 칩스는 경기 종료 1분 미만을 남겨두고 브롱코스에게 동점 터치다운을 내줬다. 

경기 종료까지 30여초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24대24 동점. 이런 상황이라면 연장전으로 갈 가능성이 99%라고 할 수 있다. 

경기 종료까지 30여초를 남겨두고 캔사스 시티 칩스가 공격권을 넘겨받자 중계방송 해설가 필 심스는 전반 종료를 앞두고 발생했던 턴오버를 언급하면서 이번엔 캔사스 시티 칩스가 좀 더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 번 맛을 봤으니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지 않고 남은 30여초를 소비하고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걸 택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만약 캔사스 시티 칩스가 남은 30여초를 '안전하게' 소비하고자 했다면 쿼터백이 닐다운을 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캔사스 시티 칩스는 러닝백 자말 찰스에게 공을 넘겨줬다. 

그리고 또 재앙이 터졌다. 그렇다. 펌블이다. 자말 찰스가 공을 또 흘린 것이다. 

자말 찰스가 떨어뜨린 공을 줏은 덴버 브롱코스 수비수는 바로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켰다. 



만약 캔사스 시티 칩스가 간단하게 쿼터백 닐다운으로 남은 30여초를 소비하고 연장전으로 넘어갔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캔사스 시티 칩스는 그 상황에 러닝백 자말 찰스로 쓸데 없는 공격을 시도하다 펌블 리턴 역전 터치다운을 내줬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브롱코스 31, 칩스 24.

중계방송 해설가 필 심스는 이번 경기가 NFL 팀들의 훈련용 비디오가 될 것이라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무리를 하다 실수를 범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기는 팀은 이기는 방법을 잘 찾아내고 지는 팀은 지는 방법을 잘 찾아낸다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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