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NFL15:W6]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페이크 펀트는 코미디대상 감

2015년 NFL 시즌 6째 주 최고 하이라이트의 주인공은 단연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의 스페셜 팀이다. 지난 일요일 벌어진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의 썬데이 나잇 경기에서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스페셜 팀이 상당히 '스페셜'한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3쿼터에 콜츠가 갑자기 페이크 펀트를 시도하려고 하면서 시작했다.

27대21로 뒤지던 콜츠는 4th and 3 상황에 펀트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갑자기 쉬프트를 하면서 페이크 펀트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페이크 펀트를 시도하는 것까지는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콜츠의 페이크 펀트 포메이션이 상당히 수상히 보였다는 것이다. 스내퍼와 쿼터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오른쪽으로 쉬프트한 바람에 쿼터백 전방을 보호해줄 오펜시브 라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스내퍼와 쿼터백 2명만 달랑 서 있고 그들 앞엔 전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수비수 대여섯명이 서있었다. 공격수는 2명인데 수비수는 6명인 상황이었던 것이다.




오펜시브 라인이 블로킹을 해주지 않고 스내퍼와 쿼터백 둘이서 바로 코앞에 마주하고 있는 상대 팀의 여러 수비수들을 바라보는 상황이라면 런을 시도하든 패스를 시도하든 성공할 확률이 상당히 낮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페이크 펀트를 시도한다는 사실을 상대 수비팀에게 알려줬기 때문에 기습공격의 효력도 상실했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으로 쉬프트한 나머지 9명의 선수들이 라인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Illegal Formation 파울까지 범한 상태였다.

그.러.나...

콜츠는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고 그냥 밀어붙였다. 수비수의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다 안 되면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겠나 생각했었는데 스내퍼가 그냥 밀어붙인 것이다.

결과는 상당히 코믹했다. 스내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쿼터백은 공을 받기 무섭게 달려든 패트리어츠 수비수에 태클당했다. 뛰고 자시고 뭔가 시도해볼 틈도 없었다. 공을 스냅하자 마자 바로 달려든 패트리어츠 수비수들에게 깔려 넘어졌다.

콜츠의 페이크 펀트 플레이가 어이없게 실패하자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크리스 콜린스워스(Cris Collinsworth)는 황당한 듯 "What the heck...?"이라고 말했고 중계방송 아나운서 알 마이클스(Al Michaels)는 "What in the world..."라면서 역시 황당함을 표했다.

아래 GIF를 보면 중계방송 팀이 왜 황당해 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가장 큰 책임은 스내퍼 역할을 맡았던 와이드리씨버 그리프 웨일런(Griff Whalen)에 있었다. 저 상황에서 스내퍼는 절대 스냅을 해선 안 됐다.

그렇다면 어쩌다 이렇게 황당한 실수를 하게 된 걸까?

인디아나폴리스 콜츠 펀터 팻 매커피(Pat McAfee)는 그리프 웨일런이 페이크 펀트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SPN에 따르면, 페이크 펀트 시 스내퍼 역할을 훈련한 선수는 다른 선수였으나 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페이크 펀트 훈련을 받지 않은 그리프 웨일런이 대신 스내퍼 역을 맡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콜츠가 페이크 펀트로 노렸던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콜츠 펀터 팻 매커피는 페이크 펀트의 첫 번째 목적은 펀트 포메이션에서 다른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패트리어츠 수비를 속이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콜츠 공격수들이 사이드라인으로 달리면서 마치 선수 교체를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해서 패트리어츠 디펜스도 여기에 맞춰 서둘러 수비수 교체를 하다 실수를 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수비수들이 급하게 선수 교체를 하면서 뛰어다니다가 "TOO MANY MEN ON THE FIELD" 파울을 범하도록 만들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패트리어츠 수비수들은 교체를 하지 않고 콜츠 오펜스의 포메이션에 맞춰 쉬프트를 하는 데 그쳤다. 패트리어츠가 수비수를 교체하지 않는 바람에 콜츠의 첫 번째 목적은 실패로 돌아갔다.

만약 첫 번째가 실패하면 두 번째는 수비팀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쿼터백 역할을 맡은 세이프티 콜트 앤더슨(Colt Anderson)은 패트리어츠 수비가 오프사이드 파울을 범하도록 유도하려고 했다. 스내퍼를 맡은 그리프 웨일런은 그동안 스냅을 하지 않고 그대로 대기했어야 했다.

그.러.나...

바로 이 때 그리프 웨일런이 스냅을 해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코미디대상이었다...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