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일 화요일

[NFL19:W4]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즌 첫 패 - 턴오버 2개가 킬러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19년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카우보이스는 뉴 올리언스에서 벌어진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의 원정경기에서 12대10으로 패했다.

2019년 시즌을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경기 내내 세인츠 오펜스에 터치다운을 허용하지 않고 필드골 4개만 내주며 선방했다.

그러나 문제는 오펜스였다.

세 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을 득점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뉴 올리언스 세인츠 디펜스를 상대로 달랑 10점을 내는 데 그쳤다.

물론 수비대결 양상을 띠면서 양팀 모두 대량 득점에 실패한 경우였다고 할 수 있다. 뉴 올리언스 세인츠 오펜스 역시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상대로 12점을 내는 데 그쳤으므로, 10점 내는 데 그친 카우보이스 오펜스만 무조건 비판하기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매 경기마다 무조건 30점 이상의 득점이 가능한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펜스가 경기 내내 터치다운을 내주지 않고 12점만 실점했다면 오펜스가 못해도 13점은 내줄 정도는 됐어야 했다. 디펜스가 12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잘 해주는 데도 불구하고 오펜스가 승리를 굳히지 못했다는 것은 어찌됐든 그만큼 오펜스가 부족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세인츠 디펜스가 만만치 않게 나올 것을 미리 다 예상할 수 있었고,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점도 쉽게 예측 가능했었으나, 디펜스가 만들어준 승리의 기회를 오펜스가 살리지 못하면서 패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형편없이 헤맨 것은 아니다.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이 50야드도 채 달리지 못했을 정도로 저조한 경기를 가졌으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어려운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이길 수 있을 만큼은 해줬다고 본다. 유감스럽게도 계획했던대로 되지 않았을 뿐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형편없는 경기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턴오버 2개만 없었다면 이겼을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의 턴오버 중 하나는 베테랑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의 펌블이다. 어려운 경기일수록 더욱 믿음직스러운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던 제이슨 위튼이 2쿼터에 펌블이라는 실수를 범하면서 공격의 맥을 끊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선방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만약 그 때 위튼이 펌블을 하지 않고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면 최소한 필드골은 기대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의 턴오버 중 두번째는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의 펌블이다.

카우보이스는 2쿼터를 1분 30여초 남겨두고 4th & 1 상황에서 펀트를 하지 않고 퍼스트 다운을 노렸다. 실패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소 위험한 플레이였으나, 그 상황에 밀어붙이는 도박을 선택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이 마지막 순간 펌블을 한 것이다. 퍼스트 다운을 만들긴 했으나 왼쪽 팔꿈치가 그라운드에 닿는 순간 공을 놓치면서 펌블 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엘리엇의 팔꿈치가 먼저 그라운드에 닿았으므로 펌블이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리플레이 리뷰 결과 워낙 간발의 차이라서 판정을 번복하지 않고 펌블을 그대로 인정했다.

애매한 플레이였기 때문에 엘리엇의 부주의를 무조건 지적하기는 곤란해 보인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엘리엇 펌블로 또다시 좋은 공격 기회를 날렸을 뿐 아니라 세인츠 오펜스에 필드골을 내주며 점수까지 내줬다. 이번에는 엘리엇의 펌블이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세인츠전과 같은 팽팽한 경기에서는 패싱야드, 러싱야드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 발등을 찍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2쿼터에만 펌블을 두 차례 하면서 제 발등을 찍었다. 어려운 경기를 스스로 더욱 이기기 힘든 경기로 만든 것이다.

만약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2쿼터에 펌블 2개만 범하지 않았다면 근소한 차로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본다.

물론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한계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앞서 벌어진 세 경기에서는 약체를 상대했기 때문에 세 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을 득점할 수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나면 디펜스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오펜스가 승리로 이끌 만한 여력이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런 공격이 막히면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풀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댁 프레스콧과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2019년 시즌 세 경기에서 30점 이상을 득점하며 놀라운 공격력을 과시했으나, 세인츠전에서는 상대 수비가 런 공격만 봉쇄시키면 공격 전체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고 삐걱이는 작년 시즌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났다. 작년 시즌에 비해 부쩍 성장한 듯한 프레스콧이 금년 시즌에는 이런 상황을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나가나 지켜봤으나, 아직까지는 "런이 막히면 패스로 공격을 푼다"를 안정적으로 실행에 옮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듯 하다. 프레스콧이 작년에 비해 많이 발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1년만에 전설적인 쿼터백 수준으로 대변신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프레스콧이 많은 발전을 했어도 아직까지는 "현재진행형"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홈으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 경기를 갖는다. 패커스와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 등을 비롯한 빅경기에서 여러 차례 격돌한 역사를 공유하는 오랜 라이벌 관계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패커스가 카우보이스 홈에서 경기를 하면 10점차 이상으로 항상 패하고, 카우보이스가 패커스 홈에서 경기를 하면 항상 큰 점수차로 박살나는 역사가 반복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패커스와 카우보이스 경기는 항상 홈팀이 유리했으나 요즘에는 꼭 그렇지 않다. 카우보이스가 그린 베이에서 이기고 패커스가 달라스에서 이긴 적도 있다.

게다가 2019년 패커스는 디펜스가 부쩍 보강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우보이스 베테랑 오펜시브 라인맨, 타이런 스미스(Tyron Smith)가 발목 부상으로 패커스전에 빠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레프트 태클, 타이런 스미스의 발목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패커스전은 스미스 없이 치러야 하는 데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패커스 디펜스의 맹렬한 패스 러시가 예상된다. 

댓글 2개 :

  1. 결국은 점수가 말해주듯 아무리 나름 잘해도 결국은 졌습니다.
    가끔 약체한테 지는 그런 팀은 면한 거 같은데 이번 경기로 아직은 모자란 거 같습니다.
    닥도 엘리엇도 쿠퍼도...
    왠지 모르게 아직도 경기 내용이 어설픈게, 신생팀이 이제 막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까
    어딘지 모르게 팻츠처럼 매끄럽지 못하네요.
    이제 처음 졌으니 패커스한테는 잘해 나갈 거라 바랍니다.
    러닝백 듀오 잘 쓰면 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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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펜스에 플랜B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플랜A로 하던대로 하다 안 되면 꽉 막히는 것 같아서요.
      런봉쇄 + 패스압박 들어오면 답이 없어 보이는 게 작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였습니다.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이유가 아직도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을 만큼 팽팽한 경기에서 턴오버를 두 번이나 한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디펜스가 오펜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경기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디펜스가 실점을 크게 안 하고 잘 버티는데 오펜스가 펌블을 두 번이나 하면 곤란하죠.
      패커스전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패커스도 올시즌 수비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지난 주 이글스에 지고 열받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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