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6일 수요일

USPS, 등기우편 배달하고 서명받지 않더니 주소 틀려 반송 중이라고?

미국 우체국(United States Postal Service)의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한 번은 패키지가 깜쪽같이 사라졌다가 한달이 지나서 지역 우체국의 금고 안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익사이팅(?)한 해프닝이 발생할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해프닝이 많이 줄어들었다. 새로운 우체부와의 관계도 좋아졌고, 패키지가 사라지는 사건도 없어졌다.

그런데 며칠 전 이상한 해프닝이 한 차례 또 생겼다.

우체부가 등기우편(Registered Mail)을 문앞에까지 가져다 놓기만 하고 수취인 서명을 받지 않고 그냥 간 것이다. 등기우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체부가 도착하면 서명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패키지를 배달한 우체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명을 받지 않고 패키지를 문앞에 놓고 그냥 갔다.

그래서 "요새는 등기우편 받을 때 서명을 안 해도 될 때가 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그 다음날 등기우편을 보낸 사람이 내게 연락을 해왔다. 패키지 배송조회를 해보니 주소가 부정확해서 패키지가 반송 중으로 돼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

문앞에 놓여있던 패키지를 가지고 들어와서 이미 내용물까지 열어서 꺼내놨는데, 주소가 부정확해서 반송 중?


순간, "우체부가 등기우편을 배달하면서 수취인 서명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키지를 정상적으로 배달은 했으나 수취인 서명을 받지 않아서 "배송완료"가 되지 않자 "Insufficient Address"로 해결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찌됐든 패키지는 정상적으로 배달됐으니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내가 우체부가 아니라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그저 추측만 가능할 뿐.

하지만 등기우편을 배달하고 수취인 서명을 받지 않은 것과 어떻게든 관련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체부는 왜 서명을 받지 않고 그냥 갔을까?

문제의 패키지는 일본에서 출발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배달되었다.

그렇다면 혹시 이것 때문?




그것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설령 그것 때문이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부터도 아시안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엔 가기 싫으니 말이다.

어쨌든 한 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등기우편이 하나 더 도착할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도 우체부가 서명을 받지 않고 패키지만 문앞에 놓고 튄다면 뭔가 있는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두 번째 등기우편은 우체부가 정상적으로 서명을 받아갔다. 우리 동네를 담당하는 나와 친분이 있는 우체부가 등기우편을 건네주면서 싸인을 받아갔다.

별 이상이 없는 듯 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저 한 번의 이상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하다.

며칠 있으면 세 번째 등기우편이 도착하는데, 그 때는 어떤지 한 번 지켜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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