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토요일

2009년 칼리지 풋볼시즌 '죽탱이'와 함께 개막

2009년 풋볼시즌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NFL은 다음 주부터 정규시즌에 돌입하며, 칼리지 풋볼시즌은 이번 주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그냥 시작한 게 아니다. 목요일 저녁에 열린 개막전에서 '죽탱이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사건은 보이지 스테이트(Boise State)가 오레곤 대학(University of Oregon)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9대8로 승리한 직후에 발생했다. 경기내내 부진했던 오레곤 대학 러닝백 리개렛 블런트(LeGarrette Blount)를 발견한 보이지 스테이트 라인배커 바이론 하우트(Byron Hout)가 그에게 다가가 약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하우트가 블런트에게 괜히 다가와 깐죽거리자 이에 격분한 블런트가 '죽탱이'를 날린 것.

보이지 스테이트 선수가 괜히 까불거리다가 한 대 맞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주먹을 날린 오레곤 대학 주전 러닌백 리개렛 블런트는 학교로부터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금년시즌 전체를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보이지 스테이트 라인배커가 매를 벌었다고 할 수 있지만 블런트는 흥분을 삭이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 댓가를 톡톡히 치루게 됐다.

일단 동영상을 보자.


도대체 보이지 스테이트 선수가 뭐라고 했길래 오레곤 선수가 주먹을 날린 것일까?

보이지 스테이트 선수가 오레곤 러닝백에게 다가가 "How’d you like that ass-whuppin’?"이라고 했다고 한다. 팀의 패배로 의기소침해 있던 오레곤 러닝백 블런트에게 보이지 스테이트 라인배커 하우트가 접근해 약을 올린 것이다.

그렇다면 왜 두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충돌하게 된 것일까?

2008년 시즌 보이지 스테이트의 수비수들이 오레곤 선수들을 상대로 두 차례나 Unnecessary Roughness 패널티를 범했던 것이 발단이 됐다. 첫 번째 패널티는 'Roughing the Passer' 패널티였고, 두 번째는 'Hitting the Defenseless Receiver' 패널티였다. 두 번째 패널티를 범한 보이지 스테이트 선수는 퇴장당했다.


오레곤 러닝백 리개렛 블런트는 보이지 스테이트와의 2009년 시즌 오프너를 앞두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We owe that team a ass-whuppin'"이라고 말했다. 작년 시즌에 보이지 스테이트의 거친 태클에 두 번씩이나 당했으니 금년엔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얘기였다.

그렇다. 'Ass-Whuppin'이라는 표현을 먼저 사용한 건 리개렛 블런트였다.

보이지 스테이트는 블런트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경기종료후 하우트가 그를 찾아가 "How’d you like that ass-whuppin’?"이라면서 약을 올렸고, 결국 블런트의 주먹발사로 이어졌다.

물론 주먹을 날린 블런트가 큰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중에는 'Punching' 뿐만 아니라 'Taunting'도 'Personal Foul'이다. 비록 얻어맞긴 했지만 하우트도 잘못한 게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우트 역시 보이지 스테이트 대학으로부터 납득할 만한 징계를 받을까? 오레곤 대학은 블런트에게 1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는데 보이지 스테이트는 하우트에게 어떠한 처벌을 할까?

보이지 스테이트 풋볼팀 헤드코치 크리스 피터슨(Chris Petersen)은 하우트 징계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며, 출장정지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미국 언론들은 '주먹을 날린 블런트만 징계를 받고 주먹질을 유발시킨 하우트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않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경기중에 발생했다면 'Taunting', 'Punching' 모두 'Personal Foul'이므로 양측 모두에게 패널티가 선언되었겠지만 이번 사건은 경기종료 이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주먹을 날린 블런트만 가해자가 되는 분위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레곤 대학이 속한 PAC-10 컨퍼런스까지 가세했다. 뉴욕 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신임 PAC-10 커미셔너 래리 스캇(Larry Scott)은 주먹질을 한 블런트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인 오레곤 대학을 격려하면서 보이지 스테이트의 하우트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래리 스캇은 보이지 스테이트 헤드코치가 하우트의 징계문제를 내부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하자 WAC 커미셔너 칼 벤슨(Karl Benson)에게 연락해 개입할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보이지 스테이트는 WAC 컨퍼런스에 속한 팀이다.

보이지 스테이트가 어떠한 징계를 내리든 이것은 전적으로 그 학교가 결정할 문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보이지 스테이트 대학측에서 처벌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러나 문제의 목요일 저녁 경기가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탱이 사건'을 알고있는 데다,문제의 핵심이 '죽탱이'에서 '불공평한 징계'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이므로 보이지 스테이트 대학측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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