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5일 수요일

폴리티코 설립자 "트럼프에 노골적 반감과 편견 드러내는 언론 문제"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를 설립한 짐 밴더하이(Jim VandeHei)가 미국서 가장 좌파 성향이 강한 케이블 뉴스 채널로 꼽히는 MSNBC에 출연해 미국 메이저 언론 기자들이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편견을 드러내고 힐러리를 두둔하려고 애쓴다고 비판했다.

짐 밴더하이는 MSNBC의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Morning Joe)'에 출연해 기자들이 인터넷에서 트럼프를 조롱하는 행위는 언론과 유권자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더하이는 편향된 언론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항상 언론 편을 들어줬으나 이번 대선은 예외라면서,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메이저 언론 기자들이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 편견과 편파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I Think the reporters have become so biased, so partisan, particulary on Twitter. Go look at the Twitter feeds from your major newspapers, New York Times, Washington Post, others. And tell me if those are things that they would say on TV or that would have ever been acceptable in previous campaigns." - Jim VandeHei

밴더하이는 팩트를 보도해서 국민들이 결정하도록 해야지, 트럼프를 조롱하기 위해서든 힐러리 클린턴을 두둔하기 위해서든 간에 리포터들이 이런 행위를 하면 국민들이 언론에게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밴더하이는 많은 기자들이 "트럼프를 어떻게든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대선과 달리 트럼프에 대한 편견과 편파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공격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잘못을 가리려는 것(Cover up)"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논란 거리가 될 만한 말은 트럼프가 직접 다 했으므로 그걸 그대로 전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모닝 조' 진행자들도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할 리포터들까지 논설위원이나 칼럼니스트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다. 대부분이 좌파 성향인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트럼프가 틀린 말을 하지 않은 것도 막말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하면서 신뢰를 까먹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 언론 기자들은 모두가 볼 수 있는 트위터로 달려가 트럼프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밴더하이는 이런 행위를 두고 "End Zone Dance"라고 했다. "End Zone Dance"은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을 한 뒤 엔드존에서 자축하는 의미의 춤을 추는 걸 뜻한다. 트럼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기자들이 트위터에 달려가서 낄낄거리며 조롱하는 걸 "End Zone Dance"에 빗댄 것이다. 밴더하이는 기자들의 이런 행동이 언론과 유권자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니까 "좌파 언론의 보호가 없었다면 힐러리는 일찌감치 나가뻗었을 것"이라는 조롱을 받는 것이다.

밴더하이는 이번 대선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자들이 편견과 편파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보다 약간 더 심해진 것일 뿐 기자들의 편견과 편파는 과거에도 계속 존재했다. 얼마 전 갤럽의 조사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듯, 미국 메이저 언론의 신뢰도는 이미 바닥 수준이다. 이번 대선 캠페인을 거치면서 언론의 신뢰도가 여기서 더욱 추락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인가?

CNN 앵커, 제이크 태퍼(Jake Tapper)도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자녀들에게만 어려운 질문 공세를 펴고 클린턴의 딸, 첼시(Chelsea)에겐 어린아이와 놀아주듯 쉬운 질문만 던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수성향 미국인들은 기자들이 트럼프 자녀에게 트럼프의 막말, 인종차별, 여성혐오 등에 대한 곤란한 질문을 퍼붓는 것과 마찬가지로 첼시에게도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클린턴 재단 스캔들 등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야 형평성에 맞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제이크 태퍼가 슬쩍 건드린 것이다.


그러나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많은 언론들이 눈에 바로 띌 정도로 노골적인 편견과 편파를 드러낸 바람에 "그런 것들 기사 안 보고도 살 수 있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 신문구독 중지, TV에서 채널 지우기, 인터넷 즐겨찾기에서 삭제 등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미국인들도 늘고 있다.

밴더하이가 우려한 대로 언론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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