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약점을 파헤치는 데 혈안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여유 있게 리드하면서 대선 승리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트럼프가 만만치 않은 추격전을 벌이자 미국 좌파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지기도 헀다. 일부 미국 좌파들은 트럼프 스캔들에 현상금까지 걸면서 물고 늘어질 거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적인 미국 좌파 신문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클린턴 뉴스 네트웍"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미국 케이블 채널 CNN 등은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일 정도로 트럼프 까기에 올인한 상태다.
미국의 메이저 언론들의 수준이 이 모양이니까 갤럽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언론 신뢰도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갤럽이 9월1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32%만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한다고 한다. 이는 작년보다 8%가 하락한 것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겨우 14%만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보다 18%가 떨어진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자의 언론 신뢰도도 작년에 비해 떨어졌으나 4%에 그쳤다.
또한, 18~49세의 젊은 층이 50세 이상보다 미국 메이저 언론을 더욱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49세는 겨우 26%만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50대 이상은 38%가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49세는 작년엔 36%가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금년엔 26%로 10%가 낮아졌으며, 50세 이상은 작년엔 45%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금년엔 38%로 7% 떨어졌다.
미국 메이저 언론을 일체 안 보고 영국 언론만 보는 미국인들을 실제로 여러 명 만나본 적이 있으므로 별로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위의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왜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언론을 안 보고 영국 등 해외 언론을 본다고 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런 미국 메이저 언론의 기사를 자기네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옮겨 적는 해외언론들의 신뢰도는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일단, 공화당 지지자는 14%,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저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좌파 세력이 미국의 신문과 방송을 장악하면서 대다수의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왼쪽으로 쏠렸으며, "BIPARTISAN" 성향의 미국 언론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수-공화당 성향 메이저 언론을 찾는 건 더욱 어렵다.
정치인 발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팩트 체크(Fact Check)를 살펴봐도 민주당 정치인 한명 체크할 동안 공화당 정치인은 10명 정도는 한다. 말만 팩트 체크일 뿐 공화당 정치인들의 오류만 집중적으로 파헤쳐 부각시키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편향된 보도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도널드 트럼프는 공정하게 보도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기자들도 있다. 오바마를 조금만 비판해도 "인종차별"이라고 징징대고 힐러리를 조금만 비판해도 "성차별"이라고 칭얼대는 게 좌편향 미국 언론사 기자들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는 막 대해도 된다고 한다.
이쯤 됐으면 트럼프가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CNN 등 미국의 좌편향 메이저 언론들과 매일같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해가 갈 것이다. 트럼프를 끌어내릴 기삿감만 찾아다니니 트럼프로부터 좋은 소리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게 단지 트럼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보수-우파-공화당 지지세력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트럼프 vs 좌파 언론"의 싸움에 트럼프 편을 드는 미국인들도 많은 편이다.
미국 언론이 이런 수준이니까 보수 성향 케이블 뉴스 채널 폭스 뉴스(FOX NEWS)가 항상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것이고, 브레잇바트(Breitbart) 등과 같은 다소 거친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메이저 언론 타도"를 외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미국인들을 분노케 하고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조작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 2012년 플로리다 주에서 흑인 청소년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이 주택지역 자경단원 조지 지머맨(George Zimmerman)에게 사살당한 사건이 터지자 NBC 뉴스는 사건 발생 직전 지머맨과 911의 통화 내용을 조작해 마치 지머맨이 흑인 혐오감에서 트레이본 마틴을 사살한 것처럼 들리도록 만들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사건은 인종갈등이 원인이 아니라 주택지역을 돌아다니는 마틴을 수상하게 여긴 지머맨이 마틴에게 접근했다 격투가 벌어지면서 정당방위로 총을 쏜 사건이다. 총을 쏜 조지 지머맨은 백인과 히스패닉 혼혈이지만,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지머맨을 주로 백인으로 묘사했다. "백인이 흑인을 죽였다"라고 해야 더 자극적으로 들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NBC 뉴스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녹음된 음성 파일을 편집해서 흑인을 혐오하는 백인이 비무장한 흑인 청소년을 쏴죽였다는 쪽으로 몰고가려 했다.
결국 NBC 뉴스는 통화 내용을 조작한 책임자를 해고했다.
최근 CNN도 본의를 오도하도록 만드는 편집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위스콘신 주에서 핸드건을 들고 있던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터져 폭동이 발생했을 때 CNN은 사망자의 가족이 "우리 동네를 불태우지 말고 교외로 나가서 불태우라(Take that shit to the suburbs. Burn that shit down. We need our shit.)"고 말한 것을 폭동을 벌이지 말라는 평화 메시지처럼 편집해서 방송했다. 사망자 가족은 자신들의 동네를 불태우지 말고 백인들이 사는 교외 주택가를 불태우라고 했지 평화적인 시위를 호소한 게 아니었으나, CNN이 "다른 동네를 공격하라"는 부분을 삭제하고 평화 메시지인 것처럼 조작하려다 걸린 것이다.
결국 CNN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공지문이 들어간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물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가 자주 눈에 띈다는 게 문제다. 상황을 악화시키더라도 자기네들의 입맛에 맞으면 사실과 다르게 보다 자극적으로 조작하고, 실제 발언이 훨씬 자극적이더라도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 스스로 조작해서 평화 호소 메시지로 만든 건 고의적인 의도가 깔렸지 순수한 실수로 볼 수 없다. 특히 정치, 사회 관련 기사에서 이런 문제점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도 고의적으로 조작한 쓰레기 수준 애꾸눈 글장난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이렇게 눈에 띄게 구니까 미국인들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안 보거나 그들의 기사에 신경을 쓰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힐러리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 시작했던 지난 8월 말엔 뉴욕 타임즈 테크 뉴스 담당, 파라드 만주(Farhad Manjoo)가 구글이 검색 결과를 손을 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힐러리에게 불리한 기사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해결하면 된다는 얘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구글에서 "Hillary is"로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가 야후, 빙 등 다른 검색 엔진과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한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구글이 실제로 힐러리에 불리한 검색 결과를 감추는지 의심받게 된 것이다.
한편, 힐러리 건강이상설도 거짓 루머가 아니었다. 힐러리가 9/11 기념 행사에서 비틀거리면서 건강 이상설이 근거없는 인터넷 루머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
이러니까 미국 메이저 언론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네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판이니 말이다.
이런 미국의 좌편향 메이저 언론들이 힐러리 클린턴이 열세에 몰린 것처럼 보이자 트럼프를 끌어내리기 위해 거품을 뿜으며 달려들었다.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CNN 등 미국의 좌편향 메이저 신문, 방송들이 쉬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하는 건 사실 뉴스감도 아니다. 위의 갤럽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이미 미국인들은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이 공화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미국의 언론 환경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은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를 매일같이 집중 공격해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어련하려니" 하고 넘어간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저들이 망해서 문을 닫지 않는 이상 미래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효과가 있을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순 있다. 별 생각 없이 메이저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미국인들도 상당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을 어지간한 사람들은 알고 있으므로 트럼프에 별 타격을 입히지 못할 수도 있다. 위기감을 느낀 좌파-리버럴 미국 언론들이 "Blitzing"을 하는 게 바로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로 잡음이 계속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놀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아주 대단히 큰 스캔들이 터진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지금 현재 나온 것들론 잡음만 만들 뿐 트럼프를 끌어내릴 만한 수준이 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가 정치인 출신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 억만장자라서 어지간한 돈문제, 사생활 문제 스캔들은 통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비리, 부패를 고발해도 트럼프는 이를 부정하지 않고 "내가 그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논리를 펴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에겐 큰 스캔들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사건도 트럼프에겐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냐" 한마디로 끝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인들도 트럼프가 깨끗하고 투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있기 때문에 언론이 그런 점을 집중적으로 폭로하더라도 "다 아는 뻔한 얘기 아니냐"는 식으로 넘길 수 있다. 어지간한 스캔들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힐러리 클린턴에겐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반면 트럼프에겐 매우 낮은 기준을 요구한다"고 비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정치인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인 트럼프가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이점 중 하나다.
또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을 거치면서 대미지를 스스로 치료하는 능력이 있는 코믹북 수퍼히어로 데드풀(Deadpool)에 비유되기도 했다. 아무리 맹공을 퍼부어봤자 트럼프는 스스로 치료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금세 멀쩡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는 상대 공격에 대한 방어력과 회복력이 매우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트럼프 스스로 제발등을 찍는 버릇이다.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트럼프를 계속 건드리면서 트럼프가 또 제발등을 찍도록 유인하려 할 것이다.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력이 워낙 강한 만큼 스스로 무너지도록 만들려는 것이다. 현재로썬 트럼프를 약올려 실수를 하도록 만드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승산이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트럼프도 가면 갈수록 노련해지면서 과거처럼 실수를 연발하지 않으며, 제발등 찍기를 피하기 위해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 술취한 사람처럼 소리지르듯 연설하는 버릇도 많이 고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트럼프가 스스로 제발등을 찍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만은 사실이다. 욱하는 성격이 문제로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트럼프가 바보는 아니므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물론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트럼프의 사소한 문제도 확대해서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는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총기 규제에 강경 입장인 힐러리를 비판하기 위해 "힐러리 경호원부터 무장 해제시키면 어찌 되나 보자"고 말하자 "직접적인 위협을 했다"는 엉뚱한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일부 미국 좌파 언론은 최근 들어 트럼프가 제발등을 찍지 않자 조바심이 난 듯 "경호원 발언"을 놓고 "트럼프 발등찍기 또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제발등 찍기"에 관심을 보인 건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였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힐러리는 트럼프 뿐 아니라 트럼프 지지자들을 "통탄할만한 한심스러운 인간들(Deplorables)"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분명한 실수였다. 상대 후보가 아닌 지지자를 맹비난한 것은 운동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편을 응원하는 관중과 싸움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마디로 한심한 짓을 한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 인종차별 성향이 강한 문제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던 게 힐러리 측의 목적이었으나, 미식축구로 치자면 "Unsportsmanlike Conduct" 파울을 범한 꼴이 됐다. 그러자 힐러리는 건성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하고 넘어가려 했다. 죽어도 힐러리 편인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은 "힐러리의 말이 맞다"는 주장을 펴며 눈물겨울 정도로 힐러리를 감싸고 돌았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은 자신들을 "Deplorables"라고 부르면서 힐러리를 공격하고 있다. 힐러리가 멀쩡한 미국인들을 한심스러운 인간들로 매도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나중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패로디한 "Les Depolorables"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생겨났다.
이처럼 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뿐 아니라 지지자들도 맷집과 넉살 모두가 좋다.
미국 최대 경찰 노조 The Fraternal Order of Police도 "Deplorables" 팀에 합류했다.
FOP는 9월16일 트럼프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사실 이는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흑인표를 의식해 미국 경찰을 인종차별하는 살인경찰로 매도하는 세력과 손잡은 힐러리와 민주당을 미국 경찰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낮았다. 힐러리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동안 트럼프는 꾸준히 경찰을 지지해왔으므로 미국 경찰이 어느 대선 후보를 더 좋아하는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트럼트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힐러리 측보다 이번 대선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썬 트럼프의 역전승 가능성이 전혀 불가능한 씨나리오가 아니다. 여전히 트럼프가 '언더독'인 건 변함없지만, '페이버릿' 힐러리와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데다 트럼프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오는 11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힐러리가 선거에 강한 정치인이 아니라서 막판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들린다.
과연 주춤거리던 힐러리가 다시 격차를 벌리며 도망갈 것인지, 아니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가 막판 역전승을 거두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미국의 메이저 언론들의 수준이 이 모양이니까 갤럽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언론 신뢰도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갤럽이 9월1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32%만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한다고 한다. 이는 작년보다 8%가 하락한 것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겨우 14%만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보다 18%가 떨어진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자의 언론 신뢰도도 작년에 비해 떨어졌으나 4%에 그쳤다.
또한, 18~49세의 젊은 층이 50세 이상보다 미국 메이저 언론을 더욱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49세는 겨우 26%만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50대 이상은 38%가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49세는 작년엔 36%가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금년엔 26%로 10%가 낮아졌으며, 50세 이상은 작년엔 45%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금년엔 38%로 7% 떨어졌다.
미국 메이저 언론을 일체 안 보고 영국 언론만 보는 미국인들을 실제로 여러 명 만나본 적이 있으므로 별로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위의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왜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언론을 안 보고 영국 등 해외 언론을 본다고 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런 미국 메이저 언론의 기사를 자기네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옮겨 적는 해외언론들의 신뢰도는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일단, 공화당 지지자는 14%,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미국 메이저 언론을 신뢰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저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좌파 세력이 미국의 신문과 방송을 장악하면서 대다수의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왼쪽으로 쏠렸으며, "BIPARTISAN" 성향의 미국 언론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수-공화당 성향 메이저 언론을 찾는 건 더욱 어렵다.
정치인 발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팩트 체크(Fact Check)를 살펴봐도 민주당 정치인 한명 체크할 동안 공화당 정치인은 10명 정도는 한다. 말만 팩트 체크일 뿐 공화당 정치인들의 오류만 집중적으로 파헤쳐 부각시키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편향된 보도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도널드 트럼프는 공정하게 보도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기자들도 있다. 오바마를 조금만 비판해도 "인종차별"이라고 징징대고 힐러리를 조금만 비판해도 "성차별"이라고 칭얼대는 게 좌편향 미국 언론사 기자들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는 막 대해도 된다고 한다.
이쯤 됐으면 트럼프가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CNN 등 미국의 좌편향 메이저 언론들과 매일같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해가 갈 것이다. 트럼프를 끌어내릴 기삿감만 찾아다니니 트럼프로부터 좋은 소리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게 단지 트럼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보수-우파-공화당 지지세력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트럼프 vs 좌파 언론"의 싸움에 트럼프 편을 드는 미국인들도 많은 편이다.
미국 언론이 이런 수준이니까 보수 성향 케이블 뉴스 채널 폭스 뉴스(FOX NEWS)가 항상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것이고, 브레잇바트(Breitbart) 등과 같은 다소 거친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면서 "메이저 언론 타도"를 외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미국인들을 분노케 하고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조작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 2012년 플로리다 주에서 흑인 청소년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이 주택지역 자경단원 조지 지머맨(George Zimmerman)에게 사살당한 사건이 터지자 NBC 뉴스는 사건 발생 직전 지머맨과 911의 통화 내용을 조작해 마치 지머맨이 흑인 혐오감에서 트레이본 마틴을 사살한 것처럼 들리도록 만들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사건은 인종갈등이 원인이 아니라 주택지역을 돌아다니는 마틴을 수상하게 여긴 지머맨이 마틴에게 접근했다 격투가 벌어지면서 정당방위로 총을 쏜 사건이다. 총을 쏜 조지 지머맨은 백인과 히스패닉 혼혈이지만,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지머맨을 주로 백인으로 묘사했다. "백인이 흑인을 죽였다"라고 해야 더 자극적으로 들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NBC 뉴스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녹음된 음성 파일을 편집해서 흑인을 혐오하는 백인이 비무장한 흑인 청소년을 쏴죽였다는 쪽으로 몰고가려 했다.
결국 NBC 뉴스는 통화 내용을 조작한 책임자를 해고했다.
최근 CNN도 본의를 오도하도록 만드는 편집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위스콘신 주에서 핸드건을 들고 있던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터져 폭동이 발생했을 때 CNN은 사망자의 가족이 "우리 동네를 불태우지 말고 교외로 나가서 불태우라(Take that shit to the suburbs. Burn that shit down. We need our shit.)"고 말한 것을 폭동을 벌이지 말라는 평화 메시지처럼 편집해서 방송했다. 사망자 가족은 자신들의 동네를 불태우지 말고 백인들이 사는 교외 주택가를 불태우라고 했지 평화적인 시위를 호소한 게 아니었으나, CNN이 "다른 동네를 공격하라"는 부분을 삭제하고 평화 메시지인 것처럼 조작하려다 걸린 것이다.
결국 CNN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공지문이 들어간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물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가 자주 눈에 띈다는 게 문제다. 상황을 악화시키더라도 자기네들의 입맛에 맞으면 사실과 다르게 보다 자극적으로 조작하고, 실제 발언이 훨씬 자극적이더라도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 스스로 조작해서 평화 호소 메시지로 만든 건 고의적인 의도가 깔렸지 순수한 실수로 볼 수 없다. 특히 정치, 사회 관련 기사에서 이런 문제점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도 고의적으로 조작한 쓰레기 수준 애꾸눈 글장난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이렇게 눈에 띄게 구니까 미국인들이 미국 메이저 언론을 안 보거나 그들의 기사에 신경을 쓰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힐러리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 시작했던 지난 8월 말엔 뉴욕 타임즈 테크 뉴스 담당, 파라드 만주(Farhad Manjoo)가 구글이 검색 결과를 손을 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힐러리에게 불리한 기사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해결하면 된다는 얘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구글에서 "Hillary is"로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가 야후, 빙 등 다른 검색 엔진과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한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구글이 실제로 힐러리에 불리한 검색 결과를 감추는지 의심받게 된 것이다.
한편, 힐러리 건강이상설도 거짓 루머가 아니었다. 힐러리가 9/11 기념 행사에서 비틀거리면서 건강 이상설이 근거없는 인터넷 루머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
이러니까 미국 메이저 언론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네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판이니 말이다.
이런 미국의 좌편향 메이저 언론들이 힐러리 클린턴이 열세에 몰린 것처럼 보이자 트럼프를 끌어내리기 위해 거품을 뿜으며 달려들었다.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CNN 등 미국의 좌편향 메이저 신문, 방송들이 쉬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하는 건 사실 뉴스감도 아니다. 위의 갤럽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이미 미국인들은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이 공화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미국의 언론 환경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은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를 매일같이 집중 공격해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어련하려니" 하고 넘어간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저들이 망해서 문을 닫지 않는 이상 미래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효과가 있을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순 있다. 별 생각 없이 메이저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미국인들도 상당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을 어지간한 사람들은 알고 있으므로 트럼프에 별 타격을 입히지 못할 수도 있다. 위기감을 느낀 좌파-리버럴 미국 언론들이 "Blitzing"을 하는 게 바로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의 끊임없는 문제 제기로 잡음이 계속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놀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아주 대단히 큰 스캔들이 터진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지금 현재 나온 것들론 잡음만 만들 뿐 트럼프를 끌어내릴 만한 수준이 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가 정치인 출신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 억만장자라서 어지간한 돈문제, 사생활 문제 스캔들은 통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비리, 부패를 고발해도 트럼프는 이를 부정하지 않고 "내가 그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논리를 펴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에겐 큰 스캔들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사건도 트럼프에겐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냐" 한마디로 끝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인들도 트럼프가 깨끗하고 투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있기 때문에 언론이 그런 점을 집중적으로 폭로하더라도 "다 아는 뻔한 얘기 아니냐"는 식으로 넘길 수 있다. 어지간한 스캔들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힐러리 클린턴에겐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반면 트럼프에겐 매우 낮은 기준을 요구한다"고 비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정치인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인 트럼프가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이점 중 하나다.
또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을 거치면서 대미지를 스스로 치료하는 능력이 있는 코믹북 수퍼히어로 데드풀(Deadpool)에 비유되기도 했다. 아무리 맹공을 퍼부어봤자 트럼프는 스스로 치료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금세 멀쩡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는 상대 공격에 대한 방어력과 회복력이 매우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트럼프 스스로 제발등을 찍는 버릇이다.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트럼프를 계속 건드리면서 트럼프가 또 제발등을 찍도록 유인하려 할 것이다.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력이 워낙 강한 만큼 스스로 무너지도록 만들려는 것이다. 현재로썬 트럼프를 약올려 실수를 하도록 만드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승산이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트럼프도 가면 갈수록 노련해지면서 과거처럼 실수를 연발하지 않으며, 제발등 찍기를 피하기 위해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 술취한 사람처럼 소리지르듯 연설하는 버릇도 많이 고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트럼프가 스스로 제발등을 찍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만은 사실이다. 욱하는 성격이 문제로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트럼프가 바보는 아니므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물론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트럼프의 사소한 문제도 확대해서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는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총기 규제에 강경 입장인 힐러리를 비판하기 위해 "힐러리 경호원부터 무장 해제시키면 어찌 되나 보자"고 말하자 "직접적인 위협을 했다"는 엉뚱한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일부 미국 좌파 언론은 최근 들어 트럼프가 제발등을 찍지 않자 조바심이 난 듯 "경호원 발언"을 놓고 "트럼프 발등찍기 또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제발등 찍기"에 관심을 보인 건 트럼프가 아닌 힐러리였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힐러리는 트럼프 뿐 아니라 트럼프 지지자들을 "통탄할만한 한심스러운 인간들(Deplorables)"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는 분명한 실수였다. 상대 후보가 아닌 지지자를 맹비난한 것은 운동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편을 응원하는 관중과 싸움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마디로 한심한 짓을 한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 인종차별 성향이 강한 문제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던 게 힐러리 측의 목적이었으나, 미식축구로 치자면 "Unsportsmanlike Conduct" 파울을 범한 꼴이 됐다. 그러자 힐러리는 건성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하고 넘어가려 했다. 죽어도 힐러리 편인 좌편향 미국 메이저 언론은 "힐러리의 말이 맞다"는 주장을 펴며 눈물겨울 정도로 힐러리를 감싸고 돌았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은 자신들을 "Deplorables"라고 부르면서 힐러리를 공격하고 있다. 힐러리가 멀쩡한 미국인들을 한심스러운 인간들로 매도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나중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패로디한 "Les Depolorables"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생겨났다.
이처럼 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뿐 아니라 지지자들도 맷집과 넉살 모두가 좋다.
미국 최대 경찰 노조 The Fraternal Order of Police도 "Deplorables" 팀에 합류했다.
FOP는 9월16일 트럼프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사실 이는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흑인표를 의식해 미국 경찰을 인종차별하는 살인경찰로 매도하는 세력과 손잡은 힐러리와 민주당을 미국 경찰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낮았다. 힐러리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동안 트럼프는 꾸준히 경찰을 지지해왔으므로 미국 경찰이 어느 대선 후보를 더 좋아하는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트럼트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힐러리 측보다 이번 대선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썬 트럼프의 역전승 가능성이 전혀 불가능한 씨나리오가 아니다. 여전히 트럼프가 '언더독'인 건 변함없지만, '페이버릿' 힐러리와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데다 트럼프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오는 11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힐러리가 선거에 강한 정치인이 아니라서 막판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들린다.
과연 주춤거리던 힐러리가 다시 격차를 벌리며 도망갈 것인지, 아니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가 막판 역전승을 거두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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