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남자 주연배우들을 살펴보면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 째는 영국, 호주 출신 남자배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미국산 코믹북 수퍼히어로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거나 현재도 맡고있는 배우 중 영국, 호주 출신 배우들이 많다. '토르(Thor)'의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 '엑스맨(X-Men)'의 휴 잭맨(Hugh Jackman)은 호주 출신이고,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The Dark Knight Trilogy)'의 크리스챤 베일(Christian Bale),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의 헨리 카빌(Henry Cavill),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의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led)는 영국 출신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 등 왕년의 액션스타들은 60대에 접어든 지금도 액션영화에 출연하고 있으며, 리앰 니슨(Liam Neeson), 톰 크루즈(Tom Cruise) 등 5060대에 접어든 배우들이 새로운 '액션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엔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와 숀 펜(Sean Penn)까지 그 대열에 합류했다. 60세의 케빈 코스트너는 작년 '쓰리 데이즈 투 킬(3 Days to Kill)'이라는 액션영화에 출연했고, 이번 주말 미국서 개봉하는 피에르 모렐(Pierre Morel) 연출의 액션영화 '건맨(The Gunman)'의 주연배우는 다름 아닌 54세의 숀 펜이다. 이들은 모두 '액션스타'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배우들이었으나 50대를 넘기면서 모두 총을 잡았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타잎의 마초-액션스타는 영국과 호주 배우들의 몫이고 나머지 액션 스릴러는 AARP 멤버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제작된 헐리우드 액션영화 중에서 이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액션영화를 모두 제외하고 나면 남는 영화가 얼마 되지 않는다.
영국, 호주 출신과 AARP 멤버들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 남자 주연배우들을 살펴보면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이 간다. 대부분이 책벌레, 힙스터 타잎의 꽃미남들일 뿐 '마초맨'과 '프리티보이'의 중간에 해당하는 주연배우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만 해도 멜 깁슨(Mel Gibson),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등 액션 뿐만 아닌 여러 쟝르의 영화에 잘 어룰리면서 군인, 형사, 스파이 등의 역할에도 잘 어울리는 주연배우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샌 그런 배우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울퉁불퉁한 근육질도 아니고 지나치게 왜소하지도 않은 평범한 보통 체격이면서도 늠름하고 남자다운 면을 갖춘 남자 주연배우들이 과거엔 제법 많았는데 요샌 그런 타잎의 배우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미국 남자 주연배우들은 로맨틱 코메디에 어울리는 배우들이며, 액션 스릴러 영화에 어울릴 만한 주연급 배우들은 많지 않다.
대개의 경우 '액션배우'라고 하면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왈츠네거 스타일의 배우를 뜻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그런 배우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훈련을 잘 받았고 규율을 엄격히 따를 줄 아는 나사가 풀리지 않은 남자 캐릭터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모두 해당된다. 이들은 우락부락한 터프가이일 필요도 없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고릴라 타잎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평범한 남성의 모습이면서도 예리함과 강렬함이 엿보이고 만만치 않아 보이는 포스가 느껴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문제는 미국의 주연급 남자배우들 중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배우를 찾는 게 쉽지않다는 것이다.
헐리우드 남자배우들이 곱상해진 덴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요즘 여성들이 마초-터프가이 타잎보다 호리호리하게 마른 타잎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도 있다.
요즘 여성들이 마초 타잎이 아니라 마른형을 선호한다는 것까지는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호리호리하면서도 예리함과 강렬함을 겸비한 배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타잎이 여성스러워 보이는 남성이기 때문이다.
월 스트릿 저널의 2010년 기사에 의하면, 여성들은 여성스러워 보이는 남성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미국 남자배우 중 마른 체구에 곱상한 외모의 소프트한 '프리티보이' 타잎이 많아진 듯 하다. 특히 요새 인기 많은 주연급 남자배우 중에선 더욱 그렇다.
이러니까 액션영화에 어울릴 만한 주연급 남자배우들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액션영화에 어울리려면 지나칠 정도로 마초-터프가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늠름하고 남자답게 보여야 할 필요가 있는데, 요샌 호리호리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배우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요즘 남자 영화배우의 키도 과거보다 작아졌다고 한다. 과거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영화배우들이 많았으나 요즘엔 키와 체격이 작은 남자배우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남성 평균 신장이 대략 177cm 또는 5피트 10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요즘엔 키가 별로 크지 않은 배우들이 과거에 비해 많은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데일리 메일은 남자 영화배우의 키와 체격이 과거에 비해 작아진 원인을 페미니즘에서 찾았다.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남성상이 보다 여성스럽고 순종적인 쪽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헐리우드가 여성상을 신장시키기 위해 남성상을 끌어내린다는 지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데일리 메일의 주장에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남성스러운 남자 영화배우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고, 이와 동시에 액션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도 드물어진 것이다.
지나치게 마초적인 '워리어/액션히어로' 타잎까지는 아니더라도 액션, 코메디, 로맨스 등 다양한 쟝르를 소화할 만한 평범하면서 남자다운 모습을 갖춘 배우들은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LAP DOG'과 같은 순종적인 남성을 원한다는 것까지는 이해한다고 쳐도 전쟁물, 수사물, 첩보물 등은 계속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로맨틱 코메디 꽃미남 타잎으로 꼽히던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가 네이비 실 역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를 긁적이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비록 결과는 과히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브래들리 쿠퍼가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에서 네이비 실 역을 맡는다는 게 처음엔 넌센스처럼 들렸다.
비슷한 상황은 또 벌어졌다. 곧 촬영에 들어가는 파라마운트의 뱅가지 사태 영화 '13 아워(13 Hours)'에 또다른 꽃미남 배우 존 크래신스키(John Krasinski)가 네이비 실 출신 시큐리티 팀 멤버 역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헐리우드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에게 불리할 수 있는 뱅가지 사태 관련 영화를 세 편씩이나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희한한데, 그 중 마이클 베이(Michael Bay)가 연출을 맡은 뱅가지 사태 영화 '13 아워'에 곱상한 꽃미남 존 크래신스키가 네이비 실 역을 맡는다니 또 한 번 머리를 긁적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수도 있지만 '액션영화에 어울리는 배우가 얼마나 부족하면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될까'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
한편, 헐리우드 리포터의 'Box Office: Five Worrisome Trends in 2014' 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여성 관람객의 수는 증가했지만 남성 관람객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헐리우드 영화가 남성중심적이라고 비판을 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남성 관객 수가 걱정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남성 관객의 관점에서 따져보자. 남성들이 동경할 만한 멋진 남자 캐릭터가 부족하고 그런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낼 만한 남자 배우도 눈에 띄지 않는데 영화를 보러 갈 맘이 나겠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버전 제임스 본드도 여기에 해당된다. 제임스 본드는 전세계 남성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돈 걱정, 여자 걱정 하지 않고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면서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어드벤쳐를 즐기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전형적인 남성 판타지물이었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는 남성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 여성 팬과 게이 팬, 그리고 수퍼히어로물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임스 본드가 됐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 수영복 차림의 제임스 본드가 바다에서 걸어나오는 씬은 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수영복 차림으로 바다에서 걸어나오는 역할은 전통적으로 본드걸의 몫이었으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제임스 본드의 몫이 된 것만 보더라도 007 시리즈가 얼마나 여성 취향에 맞게 변했는가를 알 수 있다.
남성들이 열광할 만한 영화를 이런 식으로 미지근하게 만들어 놓는 게 헐리우드의 '유행'인데 남성 관객 수가 불어나길 기대한다면 도둑놈이다.
첫 째는 영국, 호주 출신 남자배우들이 많다는 점이다. 미국산 코믹북 수퍼히어로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거나 현재도 맡고있는 배우 중 영국, 호주 출신 배우들이 많다. '토르(Thor)'의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 '엑스맨(X-Men)'의 휴 잭맨(Hugh Jackman)은 호주 출신이고,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The Dark Knight Trilogy)'의 크리스챤 베일(Christian Bale),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의 헨리 카빌(Henry Cavill),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의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led)는 영국 출신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 등 왕년의 액션스타들은 60대에 접어든 지금도 액션영화에 출연하고 있으며, 리앰 니슨(Liam Neeson), 톰 크루즈(Tom Cruise) 등 5060대에 접어든 배우들이 새로운 '액션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엔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와 숀 펜(Sean Penn)까지 그 대열에 합류했다. 60세의 케빈 코스트너는 작년 '쓰리 데이즈 투 킬(3 Days to Kill)'이라는 액션영화에 출연했고, 이번 주말 미국서 개봉하는 피에르 모렐(Pierre Morel) 연출의 액션영화 '건맨(The Gunman)'의 주연배우는 다름 아닌 54세의 숀 펜이다. 이들은 모두 '액션스타'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배우들이었으나 50대를 넘기면서 모두 총을 잡았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타잎의 마초-액션스타는 영국과 호주 배우들의 몫이고 나머지 액션 스릴러는 AARP 멤버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제작된 헐리우드 액션영화 중에서 이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액션영화를 모두 제외하고 나면 남는 영화가 얼마 되지 않는다.
영국, 호주 출신과 AARP 멤버들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 남자 주연배우들을 살펴보면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이 간다. 대부분이 책벌레, 힙스터 타잎의 꽃미남들일 뿐 '마초맨'과 '프리티보이'의 중간에 해당하는 주연배우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만 해도 멜 깁슨(Mel Gibson),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등 액션 뿐만 아닌 여러 쟝르의 영화에 잘 어룰리면서 군인, 형사, 스파이 등의 역할에도 잘 어울리는 주연배우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샌 그런 배우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울퉁불퉁한 근육질도 아니고 지나치게 왜소하지도 않은 평범한 보통 체격이면서도 늠름하고 남자다운 면을 갖춘 남자 주연배우들이 과거엔 제법 많았는데 요샌 그런 타잎의 배우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미국 남자 주연배우들은 로맨틱 코메디에 어울리는 배우들이며, 액션 스릴러 영화에 어울릴 만한 주연급 배우들은 많지 않다.
대개의 경우 '액션배우'라고 하면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왈츠네거 스타일의 배우를 뜻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그런 배우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훈련을 잘 받았고 규율을 엄격히 따를 줄 아는 나사가 풀리지 않은 남자 캐릭터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모두 해당된다. 이들은 우락부락한 터프가이일 필요도 없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고릴라 타잎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평범한 남성의 모습이면서도 예리함과 강렬함이 엿보이고 만만치 않아 보이는 포스가 느껴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문제는 미국의 주연급 남자배우들 중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배우를 찾는 게 쉽지않다는 것이다.
헐리우드 남자배우들이 곱상해진 덴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요즘 여성들이 마초-터프가이 타잎보다 호리호리하게 마른 타잎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도 있다.
요즘 여성들이 마초 타잎이 아니라 마른형을 선호한다는 것까지는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호리호리하면서도 예리함과 강렬함을 겸비한 배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타잎이 여성스러워 보이는 남성이기 때문이다.
월 스트릿 저널의 2010년 기사에 의하면, 여성들은 여성스러워 보이는 남성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미국 남자배우 중 마른 체구에 곱상한 외모의 소프트한 '프리티보이' 타잎이 많아진 듯 하다. 특히 요새 인기 많은 주연급 남자배우 중에선 더욱 그렇다.
이러니까 액션영화에 어울릴 만한 주연급 남자배우들을 찾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액션영화에 어울리려면 지나칠 정도로 마초-터프가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늠름하고 남자답게 보여야 할 필요가 있는데, 요샌 호리호리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배우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요즘 남자 영화배우의 키도 과거보다 작아졌다고 한다. 과거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영화배우들이 많았으나 요즘엔 키와 체격이 작은 남자배우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남성 평균 신장이 대략 177cm 또는 5피트 10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요즘엔 키가 별로 크지 않은 배우들이 과거에 비해 많은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데일리 메일은 남자 영화배우의 키와 체격이 과거에 비해 작아진 원인을 페미니즘에서 찾았다.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남성상이 보다 여성스럽고 순종적인 쪽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Since the rise of Establishment feminism in the Seventies, men have been allowed, and, indeed, pressured, to become more touchy-feely, feminised, tame." - Daily Mail
헐리우드가 여성상을 신장시키기 위해 남성상을 끌어내린다는 지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데일리 메일의 주장에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남성스러운 남자 영화배우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고, 이와 동시에 액션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도 드물어진 것이다.
지나치게 마초적인 '워리어/액션히어로' 타잎까지는 아니더라도 액션, 코메디, 로맨스 등 다양한 쟝르를 소화할 만한 평범하면서 남자다운 모습을 갖춘 배우들은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LAP DOG'과 같은 순종적인 남성을 원한다는 것까지는 이해한다고 쳐도 전쟁물, 수사물, 첩보물 등은 계속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로맨틱 코메디 꽃미남 타잎으로 꼽히던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가 네이비 실 역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를 긁적이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비록 결과는 과히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브래들리 쿠퍼가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에서 네이비 실 역을 맡는다는 게 처음엔 넌센스처럼 들렸다.
비슷한 상황은 또 벌어졌다. 곧 촬영에 들어가는 파라마운트의 뱅가지 사태 영화 '13 아워(13 Hours)'에 또다른 꽃미남 배우 존 크래신스키(John Krasinski)가 네이비 실 출신 시큐리티 팀 멤버 역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헐리우드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에게 불리할 수 있는 뱅가지 사태 관련 영화를 세 편씩이나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것도 희한한데, 그 중 마이클 베이(Michael Bay)가 연출을 맡은 뱅가지 사태 영화 '13 아워'에 곱상한 꽃미남 존 크래신스키가 네이비 실 역을 맡는다니 또 한 번 머리를 긁적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수도 있지만 '액션영화에 어울리는 배우가 얼마나 부족하면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될까'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
한편, 헐리우드 리포터의 'Box Office: Five Worrisome Trends in 2014' 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여성 관람객의 수는 증가했지만 남성 관람객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헐리우드 영화가 남성중심적이라고 비판을 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남성 관객 수가 걱정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5. The gender balance
Since 2010, females have consistently made up a larger share of moviegoers, while the number of males has remained flat." - Hollywood Reporter
남성 관객의 관점에서 따져보자. 남성들이 동경할 만한 멋진 남자 캐릭터가 부족하고 그런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낼 만한 남자 배우도 눈에 띄지 않는데 영화를 보러 갈 맘이 나겠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버전 제임스 본드도 여기에 해당된다. 제임스 본드는 전세계 남성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돈 걱정, 여자 걱정 하지 않고 멋진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면서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어드벤쳐를 즐기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전형적인 남성 판타지물이었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 버전 제임스 본드는 남성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 여성 팬과 게이 팬, 그리고 수퍼히어로물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임스 본드가 됐다.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 수영복 차림의 제임스 본드가 바다에서 걸어나오는 씬은 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수영복 차림으로 바다에서 걸어나오는 역할은 전통적으로 본드걸의 몫이었으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제임스 본드의 몫이 된 것만 보더라도 007 시리즈가 얼마나 여성 취향에 맞게 변했는가를 알 수 있다.
남성들이 열광할 만한 영화를 이런 식으로 미지근하게 만들어 놓는 게 헐리우드의 '유행'인데 남성 관객 수가 불어나길 기대한다면 도둑놈이다.
그러고보니 저도 그 유행에 일조한 셈이군요 흠..
답글삭제카지노 로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007 시리즈였죠
영화 자체는 훌륭한 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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