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7일 월요일

역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12월이 오면 안 풀린다

역시 2009년에도 크게 다를 게 없었다. 12월만 되면 죽을 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us)의 못된 버릇 말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경기에서 31대24로 패하면서 12월 첫 경기를 L로 시작했다.

일단 스타트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의 경기가 오버타임까지 가는 바람에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경기는 2쿼터가 8분여 남았을 때부터 볼 수 있었다. 레드스킨스가 '홈팀'이다 보니 도중에 중계방송을 끊고 둘 째 경기로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방송했기 때문이다. 세인츠 vs 레드스킨스 경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상당히 열받을 뻔 했다.



그래도 경기초반에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 1.5쿼터를 보지 못했으니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카우보이스 vs 자이언츠 경기로 중계방송이 넘어왔을 때 스코어는 달라스 3, 뉴욕 0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우보이스는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가 리씨빙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0대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와 로이 윌리암스가 전반부터 호흡이 잘 맞는 듯 하는 게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러닝백, 매리언 바버(Marion Barber)였다. 언제부터인가 프로레슬러처럼 괴상한 제스쳐를 하는 등 거들먹거리는 겉멋이 든 매리언 바버가 결정적인 순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펌블을 한 것이다.

수비수들이 달려들면 양손으로 공을 잡았어야 했지만, 겉멋이 든 매리언 바버는 볼 시큐어링의 중요함을 잊은 듯 했다.

10대7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매리언 바버의 펌블로 공격권을 자이언츠에게 내줬다. 그 결과는 역전 터치다운.



이 때부터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뉴욕 자이언츠에 끌려가는 경기를 하게 되었다. 로이 윌리암스가 두 번째 리씨빙 터치다운을 하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카우보이스 공격은 순조롭게 풀리는 편이었다. 비록 터치다운을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4쿼터 초에필드골을 찰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21대17로 뒤져있던 상태였으므로 필드골을 성공시키면 21대20, 1점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러나 믿음직스럽던 킥커, 닉 펄크(Nick Folk)가 언제부터인가 필드골 미스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닉 펄크는 뉴욕 자이언츠에 1점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필드골을 또 실축했다. 50야드에 가까운 장거리 필드골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NFL 킥커라면 충분히 성공시켜야 하는 거리인 42야드 필드골을 실축했다.

문제는 펄크가 금년들어 이 정도 거리의 필드골을 자주 실축했다는 것.



2쿼터엔 매리언 바버의 펌블, 4쿼터엔 닉 펄크의 필드골 미스로 2차례 김이 크게 빠진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뒤늦게 살아난 뉴욕 자이언츠의 공격에 터치다운을 내주며 주저앉기 시작했다.

그래도 토니 로모의 패싱게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토니 로모는 거진 400야드를 던졌고, 인터셉션 없이 터치다운만 3개를 기록했다.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hitten)과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은 모두 100야드를 넘기는 리씨빙 야드를 기록했다. 이 정도라면 최근들어 골치를 썩혔던 패싱공격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러닝게임이 전혀 풀리지 않았고, 매리언 바버가 턴오버까지 기록했다. 게다가 아주 치명적인 턴오버였다. 뿐만 아니라 수비와 스페셜팀 모두 흔들렸다. 수비는 자이언츠의 러닝백 브랜든 제이콥스(Brandon Jacobs)에게 74야드 리씨빙 터치다운을 맥없이 내줬고, 스페셜팀은 도미닉 힉슨(Domenik Hixon)에게 79야드 펀트리턴 터치다운을 내줬다.

그렇다. 토니 로모가 12월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정신을 차린 듯 싶으니까 다른 카우보이스 선수들이 정신을 못차렸다.

더욱 큰 문제는 카우보이스의 12월 스케쥴이 험악하다는 것이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에 샌디에고 차저스(San Diego Chargers)와 격돌하며, 그 다음 주엔 무시무시한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경기들은 디비젼 라이벌인 워싱턴 레드스킨스,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의 경기다. 가뜩이나 12월만 되면 흔들리는데 금년엔 하나같이 어려운 상대들만 12월에 모아놓은 것처럼 됐다.

과연 카우보이스의 12월 징크스가 반복되는 것일까? 아니면 사라지는 것일까?

이번 패배는 6승5패로 다급해진 자이언츠에게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었던 경기였으므로 넘어갈 수 있다고 쳐도 다음 주부터는 사정이 틀리다. 만약 다음주에도 패한다면 카우보이스 팬들은 2010년 시즌을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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