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일 목요일

폴 그린그래스가 제이슨 본 시리즈를 떠난다는데...

2편의 제이슨 본(Jason Bourne)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영국인 영화감독 폴 그린그래스(Paul Greengrass)가 본 시리즈를 떠났다.

그린그래스 감독은 '본 4' 연출을 맡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가 유니버설 픽쳐스와의 불화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린그래스가 본 시리즈를 떠나더라도 연출을 맡을 감독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본 아이덴티티(Bourne Identity)'를 연출했던 덕 리만(Doug Liman)이 되돌아 올 수도 있고, 토니 길로이(Tony Giloy)도 있다. 곧 영화감독 데뷔를 앞둔 액션감독 댄 브래들리(Dan Bradley)도 후보 리스트에 올릴 수 있을 듯.

그런데 문제는 맷 데이먼(Matt Damon)마저 본 시리즈로의 복귀가 불확실하다는 것. 만약 맷 데이먼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스크린라이터, 감독에 이어 주연배우까지 제이슨 본 시리즈를 떠나는 게 된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테러와의 전쟁' 대신 '내부의 적과의 전쟁'을 그린 제이슨 본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곧 개봉할 이라크전 영화 '그린 존(Green Zone)'에서도 함께 했다.



결국 제이슨 본 시리즈는 트릴로지로 끝나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자동차 충돌씬과 흔들리는 카메라만으로도 '플레이스테이션 세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수도 있는 만큼 계획했던 2011년 개봉에 차질이 생길 수는 있어도 4탄의 희망을 접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문제는, 버라이어티의 지적대로 제이슨 본 시리즈가 트릴로지로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세 편으로 스토리를 종결시키는 게 본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계획에 없던 4탄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메이저 영화사들은 속편 계획이 없었던 영화들의 속편을 구상중이라면서 그 예로 뉴 라인 씨네마의 '세븐(Seven)', 20세기 폭스의 '테이큰(Taken)'을 꼽았다.

'세븐'이야 또다른 싸이코 시리얼 킬러를 등장시키면 된다지만 '테이큰'은? 누군가가 또 납치당해야만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 딸이 칠칠맞게시리 또 납치당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이번엔 와이프의 차례?

이러면서도 '테이큰'의 속편이 나오면 반드시 보게 될 것 같다.



그런데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무엇을 구상중인 것일까?

설마 '본드23'는 아니겠지?

사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제임스 본드 영화 연출을 맡을 모든 조건과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린그래스 감독이 영국인인 만큼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친숙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도 빅 플러스다. 그가 연출한 2편의 제이슨 본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보였던 이유 역시도 그가 영국인이었기 때문이었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그에게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맡기면 아주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본드팬들이 제이슨 본 스타일의 액션씬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다수의 본드팬들은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도 불만을 쏟아부었으며, 한 본드팬은 007 시리즈 프로듀서 마이클 G. 윌슨(Michael G. Wilson)에게 왜 액션씬을 그렇게 만들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윌슨은 "유행을 따라간 것"이라고 답했으나, 본드팬들은 유행보다는 전통적인 본드 스타일에 충실한 액션씬을 보고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챘으리라 본다.

과연 그린그래스 감독이 전통적인 본드 스타일 액션씬을 멋지게 연출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007 제작진이 그를 픽업하고, 그가 '본드23' 연출을 수락한다면 전통 스타일 액션씬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도 카메라는 흔들리고, 자동차는 충돌하는 숨막히는 액션씬은 볼만 할 지 모르지만, 이런 액션씬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다른 액션영화도 아니고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그린그래스가 '본드23' 연출을 맡게 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본드23' 연출을 맡을 영화감독을 논한다는 것도 약간 앞서간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2011년이 되든 2012년 되든, MGM이 어디로 팔려가든 상관없이 '본드23'가 나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직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제임스 본드 스타,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는 2010년말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여섯 편의 007 시리즈에 M으로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주디 덴치(Judy Dench)는 2011년 봄부터 '본드23' 촬영에 임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007 제작진이 머지않아 영화감독 물색에 나설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럴 때 그린그래스 감독이 제이슨 본 시리즈를 떠난다고 발표한 것일까?

여러모로 참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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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1. 폴 그린그래스도 괜찮은 선택이 될수 있겠네요.
    본드 무비를 맡든다면 조금만 더 여유있는 전개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스필버그 옹께서 본드 연출을 정말 맡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스필버그 옹께서 한번 맡아주시면 어떨런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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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저 평범한 액션 스릴러라면 그린그래스가 나쁜 선택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007 시리즈는 좀 불안합니다. 그린그래스도 007 시리즈가 지나치게 딱딱하고 긴장감이 흐르는 쪽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겠지만,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답시고 너무 오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생각밖으로 밸런스를 잘 맞출 수도 있겠지만, 그린그래스를 택한다면 그의 스타일에 맞춰주는 게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본드23'는 더더욱 007 시리즈답지 않은 영화가 될테죠.

    아직까지 미국인 영화감독이 007 시리즈를 연출한 적이 없는데요, 기왕이면 스필버그가 1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스티븐 아저씨는 언젠가는 한 번 기회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요, 너무 비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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