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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예상했던대로, 아니 걱정했던대로 결국엔 카우보이스가 이기고 말았다.
카우보이스는 2009년 시즌을 11승5패로 마감하며 NFC East 챔피언이 되었지만, 다음 주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또 상대하게 됐다. 카우보이스와 이글스는 같은 디비젼에 속한 팀이라서 한 시즌에 두 번씩 경기를 갖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또 만나게 된 것이다. 정규시즌 두 경기는 카우보이스가 모두 이겼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또 마주치게 됐으니 이글스를 상대로 3전3승에 도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도 상대팀을 2주 연속으로 0점처리했다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만은 확실하지 않냐고?
지난 주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에 이어 필라델피아 이글스까지 0점으로 막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카우보이스 수비가 선방한 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이글스가 몇 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턴오버와 필드골 실축 등으로 득점에 실패한 것도 셧아웃 패를 당한 원인 중 하나다.
그래도 셧아웃은 셧아웃 아니냐고?
그렇긴 하다. 카우보이스 역사상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음 주 벌어지는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이글스를 또다시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셧아웃 승리를 한 것이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 모르겠다. 이글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노려야 하는 처치에 놓였는데 이글스에게 '빵점패'의 수모까지 안겼으니 그만큼 와일드카드 경기가 더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
지난 2007년 시즌 카우보이스가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를 상대로 3전3승에 도전했다 실패했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이다. 정규시즌 두 경기는 카우보이스가 모두 이겼지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자이언츠에게 패했던 것.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2009년 시즌 또다른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상대로 3전 전승에 도전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카우보이스는 1996년 시즌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것. 2007년 시즌엔 홈필드 어드밴티지와 1라운드 바이(Bye)를 확보했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이 정도로 카우보이스는 1996년 이후부터 플레이오프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금년에도 불운이 되풀이되는 것일까?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는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시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서 이글스와의 세 번째 경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여기서 한가지 잊어선 안 될 게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도 독이 올라있다는 점이다. 1996년 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경기를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승리에 실패한다면 코칭 스태프 여러 명이 보따리를 싸게 될 수도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웨이드 필립스(Wade Phillips)의 자리가 위태로운 건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승리에 또 실패한다면 어떤 운명을 맞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1996년 시즌 이후 첫 번째 플레이오프 승리를 노리는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대단히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오는 토요일 밤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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