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5일 일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토니 로모 부상으로 이번 주 포기하고 다음 주에 올인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홈에서 벌어진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의 2차전에서 20대7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까지 오른손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우보이스의 플레이오프 희망은 아직 살아있다.

그렇다. 예상했던 대로 NFC 동부 플레이오프 팀은 다음 주 뉴욕에서 벌어지는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시즌 피날레에서 결정나게 됐다. 다음 주 승자가 NFC 동부 1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이 걸려있는 부담되는 시즌 피날레를 되도록이면 피했으면 했으나, 오르락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낸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뉴욕 자이언츠 두 팀 모두 운명적인 시즌 피날레 매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이전의 몇몇 경기들에서 이겼더라면 지금처럼 시즌 막바지에 와서 후달리는 시즌 피날레 매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토니 로모의 부상은?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토니 로모가 오른손을 다치며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락커룸으로 돌아갔다. 공을 던진 직후 로모의 오른손이 달려들던 이글스 수비수의 헬멧과 부딪친 것이다. 많은 쿼터백들이 이런 식으로 손가락 골절 등 손 부위 부상을 당하곤 하는데, 하필이면 시즌 막바지에 와서 토니 로모에게 이런 부상이 찾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산타 클로스가 토니 로모에게 준 올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른손 골절상?

처음엔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골절은 아니었다. 타박상을 입어 오른손이 심하게 부은 상태였으나 뼈를 다치진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락커룸에서 돌아온 로모는 헬멧까지 쓴 채 다시 경기에 복귀할 준비를 했다.

▲퉁퉁 부은 토니 로모의 오른 손

▲퉁퉁 부은 로모의 손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 러닝백 필릭스 존스(왼쪽)
 그러나 달라스 카우보이스 코치진은 토니 로모를 쉬게 했다. 왜냐, 앞서 열린 경기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뉴욕 제츠(New York Jets)를 꺾으면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꿈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이언츠의 승리 덕분에 카우보이스는 이글스전에서 패하더라도 상관없이 다음 주 뉴욕에서 벌어지는 자이언츠와의 시즌 피날레에서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상 정도를 떠나 오른손 타박상을 입은 토니 로모를 굳이 뛰게 하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토니 로모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이글스전은 사실상 포기하고 다음 주 뉴욕 자이언츠와의 시즌 피날레에 올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헬멧을 벗은 로모가 부상당한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채 사이드라인에 서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간추려 보면 이런 얘기가 된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손 부상을 입었고 이글스전에서 20대7로 패했으나 여전히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있는 반면,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바랐던 대로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꺾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뉴욕 자이언츠가 뉴욕 제츠를 꺾고 승리하는 바람에 카우보이스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카우보이스까지 시즌 7패째를 기록하면서 NFC 동부에선 시즌 10승을 채운 팀이 단 하나도 없게 됐다. NFL은 정규시즌에 16개 경기를 하는 게 전부이므로 한 시즌에 6패 이상을 하면 10승을 달성할 수 없다.

그렇다고 '10승 달성'에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9승7패, 8승8패로도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못해도 10승은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10승을 하고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도 있으므로 10승이라고 무조건 플레이오프 안정권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0승은 해야 플레이오프 씨나리오가 보다 현실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9승7패나 8승8패로 플레이오프에 가까스로 올라가더라도 "정규시즌 10승도 못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얼마나 하겠느냐"는 회의적인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NFC 동부에 속한 팀 중에서 10승 달성에 가능성이 보였던 유일한 팀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였다. 8승6패로 아슬아슬하던 카우보이스는 나머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10승6패로 나름 깔끔하게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마저 오늘 이글스에 패하며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이렇게 해서 다음 주 벌어지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시즌 피날레 승자가 9승7패로 NFC 동부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획득하게 됐다. 카우보이스가 10승 달성에도 실패하고 시즌 피날레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걸고 격돌하는 등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씨나리오가 완성된 것이다.

일단 토니 로모의 손 부상은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으므로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뉴욕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서 다소 강한 면이 있으므로 카우보이스에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소 맥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카우보이스에겐 플레이오프 희망이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시즌 피날레에서 자이언츠를 잡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들 9승7패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이는 물론 자이언츠에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질문이다.

참으로 어지러웠던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11년 시즌이 마지막까지 순탄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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