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2일 토요일

쿠엔틴 타란티노 "스카이폴은 007 영화 아닌 액션 영화"

미국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가 007 시리즈 23탄 '스카이폴(Skyfall)'에 그다지 감탄하지 않은 듯 하다. 타란티노 감독이 영국에서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스카이폴'이 제임스 본드 영화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Quentin Tarantino: Why Skyfall is no James Bond film"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카이폴이 미국 아카데미 5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감명을 주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레프에 의하면, 타란티노 감독은 그의 최신 영화 '장고 언체인드(Django Unchained)' 런던 프리미어에서 "내게는 (스카이폴이) 본드 영화가 아닌 액션 영화처럼 보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To me, it felt more like an action movie than an Bond movie." - Quentin Tarantino


또한 타란티노 감독은 '스카이폴'이 오스카 작품상 노미네이션을 받을 만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연예 매거진 힛(HEAT)에 의하면, '스카이폴'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타란티노 감독은 "후보에 오를 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스카이폴'은 미국 아카데미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작품, 감독 등 메이저 부문에선 제외되었다. 이를 두고 영국 쪽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타란티노 감독은 '스카이폴'이 작품상 후보에 오를 만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힌 것.


'스카이폴'은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영국 아카데미에선 우수한 영국 영화(Outstanding British Film), 남우조연(하비에르 바뎀), 여우조연(주디 덴치), 편집, 촬영, 음악, 주제곡,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노미네이션을 받았지만 작품상, 감독상 부문엔 들지 못했다.

물론 미국와 영국 아카데미의 결정에 불만이 있는 본드팬들도 있다. 하지만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 의미도 있고 '스카이폴'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게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댓글 4개 :

  1. 아카데미가 완전히 짜고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스카이폴이 후보에 오르면 그건 좀 말도 안되는 얘기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생각과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스카이폴은 그냥 평범한 헐리우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본드 영화 감독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답글삭제
  2. 제 생각에도 스카이폴이 작품상 후보에 오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타란티노 감독과 생각이 같습니다. 스카이폴은 007 영화로 안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실제로 타란티노가 카지노 로얄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부턴 타란티노는 007 시리즈에 더이상 관심없다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타란티노가 맡는다면 굉장히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만, 왠지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타란티노와 제임스 본드는 좀 매치가...^^
    007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영화를 타란티노 스타일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은 듭니다.


    답글삭제
  3. 저도 타란티노는 조금 매치가 안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뭐랄까 좀 bizzare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타란티노 전에 관심이 많다고 얘기했던 스필버그가 적임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인디애나 존스 박사가 제임스 본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니, 스필버그라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본드 무비를 제 자리로 돌려놓을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제작진들은 지금 그동안 본드시리즈중에 월드와이드, 북미 최고 흥행기록을 기록했고, 007을 잘 모르는 평론가들한테 찬사를 받고 있으니 아마 이 포맷으로 유지할 듯 합니다.

    크레이그 작품 중에 카지노 로얄은 정말 보고 또 봐도 재미있었는데, 스카이폴은 DVD가 나와도 그냥 소장용으로만 구입하고 말 듯 합니다.

    답글삭제
  4. 제 생각엔 스필버그는 좀 늦은 것 같습니다.
    지금이 80년대라면 잘 했겠지만 21세기 본드를 잘 만들 것 같단 기대가 들지 않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007 시리즈가 오락가락할 때 맡으면 밸런스만 잡다가 밋밋해질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007 제작진은 정해진 포뮬라에 맞춰 수십년간 반복만 해왔으므로 여기서 벗어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벗어나려 하니까 본 시리즈 따라하기, 배트맨 따라하기만 하는거죠.
    그러므로 제작진이 007 포뮬라와 거리를 두고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요구되는데, 007 제작진에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계속해서 남의 영화를 따라해야 한단 얘기밖에 안 되죠...^^
    스카이폴만 보더라도 참신한 데라곤 한군데도 찾아볼 수 없지 않았습니까...^^
    물론 과거의 007 시리즈완 좀 다르게 보였다지만 이거 하나로 참신해졌다고 할 순 없죠.
    결국 아이디어 고갈을 과거 007 시리즈와의 차별화로 가리려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므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그쪽으로 버티다가 때가 되면 또 방향을 확 틀겠죠.
    물론 이런 변화주기는 지난 60년대부터 계속 해왔던 것이므로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이번엔 변화의 폭이 지나치게 커진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더 없어졌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룰을 지나치게 깨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변화를 줄 수 있었지만 이젠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전 90년대 본드영화부턴 집에서 자주 보지 않습니다.
    아마 저도 스카이폴은 사서 꽂아놓는 재미로 구입할 듯 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