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픽쳐스가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영화를 준비 중이다.
미국 연예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가 2020년 여름 개봉 예정인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 영화 소식과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EW에 따르면, 2020년 개봉 예정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제이슨 라이트맨(Jason Reitman)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고 한다.
제이슨 라이트맨은 1984년 공개된 '고스트버스터즈'와 1989년 공개된 '고스트버스터즈 2'를 연출했던 영화감독 아이반 라이트맨(Ivan Reitman)의 아들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2020년 개봉 예정의 '고스트버스터즈'가 리부트가 아닌 속편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80년대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3탄이라는 얘기다.
라이트맨 감독이 "오리지날 시리즈의 다음 챕터이다" 그러나 "리부트는 아니다"라고 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고스트버스터즈 2020(가제)'는 유니버설 픽쳐스의 '주라식 월드(Jurassic World)' 스타일의 속편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공개된 '주라식 월드'가 1993년 공개된 '주라식 파크(Jurassic Park)'의 22년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인 것처럼, '고스트버스터즈'도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세계이지만 30년 이상이 지난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인 듯 하다.
소니 픽쳐스가 '고스트버스터즈' 프랜챠이스를 다시 꺼내지 않고 계속 묻어둘 가능성이 매우 낮았으므로, 속편이든 리부트든 간에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 영화가 나온다는 자체는 사실상 큰 뉴스거리는 아니다.
그런데 왜 리부트가 아니라 속편일까?
'고스트버스터즈'를 리런칭 하는 김에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게 차라리 깔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제작진이 속편을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리부트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헐리우드가 과거의 영화들을 리부트, 리메이크 하는 이유는 아이디어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리부트, 리메이크작이 잘 나온다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대부분 유명 프랜챠이스 울궈먹기식으로 만들어서 영화의 퀄리티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리부트", "리메이크"라는 단어를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물다는 얘기가 있듯이, 오리지날을 능가하는 리부트, 리메이크작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리부트", "리메이크"에 거부감을 갖는 건 단지 영화 팬 뿐 아니라 영화감독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80년대 히트 영화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시리즈를 연출했던 로버트 제메키스(Robert Zemeckis)는 '백 투 더 퓨쳐' 리메이크 또는 속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Oh God, No"라고 답하면서, 자신이 살아있는 한 리메이크 또는 속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 투 더 퓨쳐' 프랜챠이스의 값어치에만 눈이 멀어 리부트 또는 속편을 만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제메키스도 알고있는 듯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분별한 "리부트", "리메이크"로 "헐리우드 클래식"이라 불리는 오리지날 영화에까지 먹칠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과거의 명작은 그대로 놔두고 새로운 명작을 만들 생각을 해야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챠이스를 "리부트", "리메이크" 해서 쉽게 히트칠 생각만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속편"에도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공개되는 헐리우드 영화 중 상당수가 "속편" 아니면 "리부트"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속편이나 리부트가 아니면 만들 영화가 없는 것이냐"는 불만이 자주 들리곤 한다.
2020년 개봉 예정의 '고스트버스터즈'도 '주라식 월드' 스타일 속편으로 보이므로, 또 하나의 "헐리우드 속편"이 된다.
그러나 유명 프랜챠이스 울궈먹기로 비춰지기 딱 알맞은 "리부트"를 피하고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속편"을 택한 것은 어떻게 보면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기 때문에 일부 오리지날 캐릭터들이 '고스트버스터즈 3'로 돌아올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까지 오리지날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아이반 라이트맨의 아들이므로, 80년대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의 인기와 향수를 그대로 넘겨받아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다음 챕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리부트", "리메이크"로 리런칭을 하면 처음부터 깔끔하게 새로 시작할 수는 있어도 "헐리우드 클래식을 또 쓸데없이 건드렸다"는 비판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고스트버스터즈' 프랜챠이스를 계속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만큼 지나치게 격렬한 터뷸런스는 피하면서 리런칭을 하기 위해 "리부트" 대신 "속편"을 선택한 듯 하다. 메인 캐릭터들을 전원 여성으로 바꿔 리메이크한 2016년작 '고스트버스터즈'가 많은 잡음을 생산했다는 점도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속편"으로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년이 지나서 나온 속편 영화들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사례도 있다. '인디아나 존스 4(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Crystal Skull)', '트론 레거시(Tron: Legacy)',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끌었던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SF 영화 '에일리언(Alien)' 시리즈 또한 2010년대에 와서 프리퀄 시리즈로 컴백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얻는 데 그쳤다. '스타 워즈(Star Wars)', '주라식 월드' 등은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으나, 실패한 경우도 제법 많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큰 인기가 있었던 유명한 영화라 하더라도 "속편", "리부트", "리메이크"를 통해서 21세기에 다시 새로 선보인다고 성공이 쉽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영화관객들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신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과거 영화 울궈먹기 프로젝트에 대한 피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 과거보다 크게 향상된 특수효과로 현대적인 맛을 입혀서 만들어도 무조건 "새것"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원히 묻어버리고 싶지 않은 프랜챠이스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헐리우드가 과거 영화 카탈로그를 뒤적이면서 다시 리런칭할 만한 프랜챠이스를 찾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옛날 영화를 오랫동안 묻어두다가 한참 지나서 다시 꺼내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다.
일단 제이슨 라이트맨이 '고스트버스터즈 2020(가제)'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므로 어느 정도 안심은 된다. 라이트맨은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와 남다른 관계일 뿐 아니라 '주노(Juno)',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영화감독이다. 제이슨 라이트맨이라면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를 한심하게 망쳐놓지는 않을 것이다. 소니 픽쳐스가 '고스트버스터즈' 프랜챠이스를 리런칭할 적임자를 제대로 찾은 것인가는 영화가 나온 이후에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소니 픽쳐스가 제대로 찾은 것 같다.
미국 연예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가 2020년 여름 개봉 예정인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 영화 소식과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EW에 따르면, 2020년 개봉 예정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제이슨 라이트맨(Jason Reitman)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고 한다.
제이슨 라이트맨은 1984년 공개된 '고스트버스터즈'와 1989년 공개된 '고스트버스터즈 2'를 연출했던 영화감독 아이반 라이트맨(Ivan Reitman)의 아들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2020년 개봉 예정의 '고스트버스터즈'가 리부트가 아닌 속편이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80년대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3탄이라는 얘기다.
“This is the next chapter in the original franchise. It is not a reboot. What happened in the ‘80s happened in the ‘80s, and this is set in the present day.” - Jason Reitman
라이트맨 감독이 "오리지날 시리즈의 다음 챕터이다" 그러나 "리부트는 아니다"라고 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고스트버스터즈 2020(가제)'는 유니버설 픽쳐스의 '주라식 월드(Jurassic World)' 스타일의 속편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공개된 '주라식 월드'가 1993년 공개된 '주라식 파크(Jurassic Park)'의 22년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인 것처럼, '고스트버스터즈'도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세계이지만 30년 이상이 지난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인 듯 하다.
소니 픽쳐스가 '고스트버스터즈' 프랜챠이스를 다시 꺼내지 않고 계속 묻어둘 가능성이 매우 낮았으므로, 속편이든 리부트든 간에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 영화가 나온다는 자체는 사실상 큰 뉴스거리는 아니다.
그런데 왜 리부트가 아니라 속편일까?
'고스트버스터즈'를 리런칭 하는 김에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게 차라리 깔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제작진이 속편을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리부트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헐리우드가 과거의 영화들을 리부트, 리메이크 하는 이유는 아이디어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리부트, 리메이크작이 잘 나온다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대부분 유명 프랜챠이스 울궈먹기식으로 만들어서 영화의 퀄리티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리부트", "리메이크"라는 단어를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물다는 얘기가 있듯이, 오리지날을 능가하는 리부트, 리메이크작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리부트", "리메이크"에 거부감을 갖는 건 단지 영화 팬 뿐 아니라 영화감독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80년대 히트 영화 '백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시리즈를 연출했던 로버트 제메키스(Robert Zemeckis)는 '백 투 더 퓨쳐' 리메이크 또는 속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Oh God, No"라고 답하면서, 자신이 살아있는 한 리메이크 또는 속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 투 더 퓨쳐' 프랜챠이스의 값어치에만 눈이 멀어 리부트 또는 속편을 만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제메키스도 알고있는 듯 했다.
"In an interview with the Daily Telegraph, Zemeckis, who directed all three films in the iconic time-travel franchise, said "Oh God, no" at the possibility of a remake or a Jurassic World-type continuation, adding that it "can’t happen until both Bob [Gale] and I are dead." Gale was co-writer on all three films." - The Hollywood Reporter
"The Polar Express director outlined his reasons for why he was so dead set against a remake, saying: “I mean, to me, that’s outrageous. Especially since it’s a good movie. It’s like saying, ‘Let’s remake Citizen Kane. Who are we going to get to play Kane?’ What folly, what insanity is that? Why would anyone do that?”" - The Hollywood Reporter
간단히 말하자면, 무분별한 "리부트", "리메이크"로 "헐리우드 클래식"이라 불리는 오리지날 영화에까지 먹칠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과거의 명작은 그대로 놔두고 새로운 명작을 만들 생각을 해야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챠이스를 "리부트", "리메이크" 해서 쉽게 히트칠 생각만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속편"에도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공개되는 헐리우드 영화 중 상당수가 "속편" 아니면 "리부트"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속편이나 리부트가 아니면 만들 영화가 없는 것이냐"는 불만이 자주 들리곤 한다.
2020년 개봉 예정의 '고스트버스터즈'도 '주라식 월드' 스타일 속편으로 보이므로, 또 하나의 "헐리우드 속편"이 된다.
그러나 유명 프랜챠이스 울궈먹기로 비춰지기 딱 알맞은 "리부트"를 피하고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속편"을 택한 것은 어떻게 보면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기 때문에 일부 오리지날 캐릭터들이 '고스트버스터즈 3'로 돌아올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까지 오리지날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아이반 라이트맨의 아들이므로, 80년대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의 인기와 향수를 그대로 넘겨받아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다음 챕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리부트", "리메이크"로 리런칭을 하면 처음부터 깔끔하게 새로 시작할 수는 있어도 "헐리우드 클래식을 또 쓸데없이 건드렸다"는 비판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고스트버스터즈' 프랜챠이스를 계속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만큼 지나치게 격렬한 터뷸런스는 피하면서 리런칭을 하기 위해 "리부트" 대신 "속편"을 선택한 듯 하다. 메인 캐릭터들을 전원 여성으로 바꿔 리메이크한 2016년작 '고스트버스터즈'가 많은 잡음을 생산했다는 점도 "오리지날 시리즈와 이어지는 속편"으로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년이 지나서 나온 속편 영화들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사례도 있다. '인디아나 존스 4(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Crystal Skull)', '트론 레거시(Tron: Legacy)',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끌었던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SF 영화 '에일리언(Alien)' 시리즈 또한 2010년대에 와서 프리퀄 시리즈로 컴백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얻는 데 그쳤다. '스타 워즈(Star Wars)', '주라식 월드' 등은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으나, 실패한 경우도 제법 많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큰 인기가 있었던 유명한 영화라 하더라도 "속편", "리부트", "리메이크"를 통해서 21세기에 다시 새로 선보인다고 성공이 쉽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영화관객들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신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과거 영화 울궈먹기 프로젝트에 대한 피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 과거보다 크게 향상된 특수효과로 현대적인 맛을 입혀서 만들어도 무조건 "새것"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원히 묻어버리고 싶지 않은 프랜챠이스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헐리우드가 과거 영화 카탈로그를 뒤적이면서 다시 리런칭할 만한 프랜챠이스를 찾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옛날 영화를 오랫동안 묻어두다가 한참 지나서 다시 꺼내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다.
일단 제이슨 라이트맨이 '고스트버스터즈 2020(가제)'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므로 어느 정도 안심은 된다. 라이트맨은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와 남다른 관계일 뿐 아니라 '주노(Juno)',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영화감독이다. 제이슨 라이트맨이라면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를 한심하게 망쳐놓지는 않을 것이다. 소니 픽쳐스가 '고스트버스터즈' 프랜챠이스를 리런칭할 적임자를 제대로 찾은 것인가는 영화가 나온 이후에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소니 픽쳐스가 제대로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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