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2일 화요일

[NFL18:POCHAMP]수퍼보울에서 다시 만나는 램스와 패트리어츠

L.A 램스(Rams)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가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L.A 램스는 뉴 올리언스에서 벌어진 NFC 챔피언쉽 경기에서 홈팀,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를 26대23으로 꺾고 NFC 챔피언에 올랐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캔사스 시티에서 열린 AFC 챔피언쉽 경기에서 홈팀,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를 37대31로 꺾고 AFC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주 디비져널 라운드에서는 홈팀이 전부 승리했으나 이번 컨퍼런스 챔피언쉽에서는 홈팀이 모두 지고 원정팀이 승리했다.

L.A 램스는 2001년 시즌 이후 처음으로 NFC 챔피언에 올라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그러나 2001년 시즌에는 램스의 연고지가 세인트 루이스였으므로, L.A 램스로 NFC 챔피언에 올라 수퍼보울에 진출한 건 1979년 시즌 이후 처음이다. L.A 램스는 1995년 시즌부터 세인트 루이스로 연고지를 옮켜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ouis Rams)가 되었다 2016년 시즌부터 다시 L.A로 돌아온 팀이다.


그러나 한가지 불행한 사실은, 이번 NFC 챔피언쉽은 "심판의 오심"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다.

램스가 아주 오랜만에 수퍼보울에 진출했으나 불행하게도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 덕분이라는 오명을 달게 됐다. 만약 심판이 램스에게 디펜시브 패스 인터퍼런스 파울을 선언했다면 연장전까지 갈 필요 없이 세인츠가 승리를 굳힐 수 있었으나, 심판이 명백한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바람에 세인츠가 졌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파울이 아닌 플레이에도 파울을 남발하던 심판이 명백한 파울이 발생했을 땐 보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비판에는 일리가 있다. NFL 룰이 매년마다 애매모호해지면서 파울이 아닌 플레이에도 파울이 선언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파울이 아닌 태클도 심판이 봤을 때 너무 과격해 보이면 가차없이 "퍼스널 파울"을 주다가도 명백한 파울이 나왔을 땐 놓치고 넘어갔으니 "자질" 논란이 생길 만하다.

당분간은 "파울이 아닐 땐 파울을 선언하고 명백한 파울일 땐 그냥 넘어가는 게 무슨 심판이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루이지애나 주 안과 의사가 NFL 심판들에게 무료 시력 검진을 해주겠다고 나섰다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AFC 챔피언은 이번에도 "단골"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몫이었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수퍼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Tom Brady)가 이미 40대에 접어든 데다 패트리어츠 팀도 예전처럼 "무적" 수준이 아니라서 2018년 시즌에는 수퍼보울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브래디가 지금까지 무려 5회 수퍼보울 우승을 맛본 쿼터백이므로 여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워도, 2018년 시즌에 와서 팀이 전반적으로 예전만 못해진 것은 분명하므로 또 수퍼보울에 진출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본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2018년 시즌에도 또 AFC 챔피언에 등극했다. 원정경기로 캔사스 시티 칩스를 이기는 게 쉽지 않은 미션이었으나, 연장전까지 간 끝에 37대31로 칩스를 꺾고 AFC 챔피언을 차지했다.

톰 브래디의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AFC 챔피언에 오른 건 이번으로 모두 무려 9회.

다시 말하자면, 브래디의 패트리어츠가 수퍼보울에 무려 9회나 올라갔다는 얘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톰 브래디는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3년 연속으로 수퍼보울에 진출시켰다. 2016, 2017년 시즌에 이어 2018년 시즌에도 패트리어츠가 AFC 챔피언에 올라 3년 연속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한 것이다.


이번 수퍼보울은 2001년 시즌 수퍼보울 리매치가 된다. 2001년 시즌에도 램스와 패트리어츠가 수퍼보울에 진출해 패트리어츠가 20대17로 승리했다.

차이가 있다면, 2001년 시즌 수퍼보울 당시에는 램스에 "베테랑" 쿼터백 커트 워너(Kurt Warner)가 있었고, 패트리어츠에는 당시 NFL 경력 1년의 어린 "영 블러드" 쿼터백, 톰 브래디가 있었다.

그러나 승리는 "베테랑"이 아닌 "영 블러드"의 것이었다. 2001년 시즌 수퍼보울 우승은 톰 브래디의 첫 번째 우승이었다.

2018년 시즌에는 톰 브래디가 40대에 접어든 "베테랑" 쿼터백이고, 램스 쿼터백 제리드 고프(Jared Goff)가 20대 초반의 어린 "영 블러드" 쿼터백이다.

그렇다. 지난 컨퍼런스 챔피언쉽에 이어 수퍼보울도 "베테랑 vs 영 블러드"가 됐다.

이번 수퍼보울에서도 지난 20001년 시즌처럼 "영 블러드"가 "베테랑"을 제치고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할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고프가 상대할 브래디가 평범한 "베테랑"이 아니라는 점이다. 브래디는 지금까지 이미 수퍼보울에 8회 출전해 5회 우승을 맛본 "수퍼 베테랑"이다. 긴 NFL 경력만 있는 게 아니라 수퍼보울 경험도 무려 8회나 있다. 브래디에게는 이번이 9회째 수퍼보울이다. 브래디의 풍부한 경험이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램스가 작년의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처럼 과거의 수퍼보울 패배를 설욕할 수도 있다. 이글스는 지난 2004년 시즌 수퍼보울에서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패한 역사가 있으나 2017년 시즌 수퍼보울 "리매치"에서는 패트리어츠를 꺾고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했다. 램스도 이글스와 마찬가지로 과거 패트리어츠에 당한 수퍼보울 패배를 뒤로 하고 이번 수퍼보울에서는 패트리어츠를 꺾을 수도 있다.

2명의 캘리포니아 출신 쿼터백이 격돌하는 금년 수퍼보울은 오는 2월3일 오후 6시30분(미국 동부시간) 시작한다. 

댓글 4개 :

  1. 칩스가 패츠를 못넘네요...
    이번엔 패츠도 힘들다 싶었는데 OL이 보통이 아닌거 같습니다. 공격하면 득점이니 아무리 칩스의 공격이 좋아도 넘지를 못하네요.
    이젠 그만 이겨도 될텐데, 매번 슈퍼볼에 나가니 재미가 없어요.
    무조건 램스 응원입니다.
    비록 오심으로 올라갔지만 작년처럼 패츠가 져야 브래디도 은퇴 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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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확실히 괴물은 괴물입니다.
      매번 수퍼보울에 나가는 강팀을 만들기 어렵게 만들려 했더니 거꾸로 수퍼팀이 탄생했습니다.
      돈많은 팀이 비싼 선수로 도배한 드림팀도 아닌데 저렇게 계속 가는 건 대단하다고 봅니다.
      밥 크래프트가 패츠 구단주가 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루징 시즌이 거의 없습니다.
      90년대 초엔 1승15패 팀이었는데 크래프트 이후 현재 수퍼보울 10회 진출, 우승 5회입니다.
      NFL 최약체에서 수퍼파워로 대변신한 케이스입니다. 게다가 꾸준하기까지 합니다.
      좋은 팀을 만들 줄 아는 재간이 있는 사람들이 패츠 주위에 많은 것 같습니다.
      브래디는 악바리 기질이 있어서 수퍼보울에서 지면 더욱 컴백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브래디는 본인이 40대 중반까지 뛰겠다고 했으므로 체력이 받쳐주는 한 계속할 것 같습니다.
      예전엔 30대 중반만 돼도 노장 QB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엔 40대가 별 것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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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드디어 한 게임 남았군요. 올라갈 팀들이 올라간 느낌입니다. 심판 콜이 게임을 결정해렸다는 느낌을 지울순 없지만 퍼스트 다운 후에 인터셉트를 당했을 수도 있고 뭐.. 스포츠에 만약이란 없는거니까요. 연장전은 좀 더 공정한 룰이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홈에게 기회가 있었다면.. 이것도 만약이네요 ㅎㅎ
    램즈의 수비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압박이 강한 것 같습니다. 패치 오라인과 브래디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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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때 심판이 파울을 선언했으면 세인츠가 쉽게 이겼을 것입니다.
      필드골만으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굳이 터치다운 욕심을 낼 필요가 없었으니,
      경기 시간만 모두 소비시키고 경기 종료 직전에 필드골 차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1분40초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램스는 타임아웃이 1개밖에 없었으니까요.
      뭐 도중에 펌블을 할 수도 있지만, 닐다운을 해도 되는 상황이었으니 가능성이 낮습니다.
      파울이 인정됐으면 세인츠는 닐다운-닐다운-닐다운-필드골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필드골 실패라는 만약의 경우가 또 나오는데, 이건 생각하고 싶지 않고...^^
      오버타임은 저게 많이 공정해진 것입니다. 예전엔 선공팀이 필드골만으로 이겼습니다.
      오버타임은 정규시즌에선 없애고 플레이오프에선 서로에 기회를 줘야한다고 봅니다.
      정규시즌은 타이로 끝나도 상관없는데 굳이 오버타임을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칼리지 스타일 오버타임은 기록이 중요하지 않은 NFL 플레이오프에선 가능할 듯 합니다.
      하지만 오버타임이 길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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