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9일 화요일

1000불짜리 제임스 본드 피겨린

6~7년전 높이 5cm 남짓 되는 제임스 본드 다이캐스트 피겨린 셋트를 구입한 적이 있다. 영국의 코기(Corgi)사가 만든 아이콘 피겨 세트였는데 대부분 개당 25불 정도 했다.

그런데, 이 중 한정판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흰색 턱시도를 입은 숀 코네리 피겨린이다. 일반 버전은 검은색 턱시도지만 한정판은 흰색인 게 차이점이었다. 물론, 가격도 일반 버전보다 비쌌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일반 버전보다 2배 이상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흰색 턱시도 숀 코네리 한정판 피겨린은 딱 1000개만 생산했다고 한다. 박스안에는 이를 증명하는 'Certificate'도 들어있다.



이때만 해도 그런가부다 했다. 순수한 팬보이적인 수집욕에 의해 구입한 게 전부였으므로 얼마나 희귀하냐, 값어치가 어떠냐는 것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그러다가 작년 이베이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그 흰색 턱시도 피겨린이 1000불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커억!



손가락만한 쇠붙이가 1000불이 넘는다니!

물론, 전문 수집가들이 보기엔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가 허다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값어치 같은 것엔 관심을 두지않고 팬보이로써 순수히 수집을 해온 내게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레어 아이템'이란 것까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것에 1000불 이상을 쓰겠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던 것. 좀 더 세월이 흐른 뒤라면 또 모르지만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저렇게 고가에 거래될 줄도 몰랐다.

그렇다면, 바로 이 피겨린이 내가 갖고있는 제임스 본드 콜렉티블 중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게 아니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가 왔다갔다 했다. 아예 눈알을 파고 들더라.

이런 맛에 수집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역시 나는 이쪽은 아닌 것 같다. 취미라는 게 순수하게 즐겨야 제 맛이 나지 값어치 오르는 데 맛 들이면 좀 이상해질 것 같지 않수? 투기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이런 욕심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 이 또한 거짓말이겠지만 값어치가 오르면 처분할 생각으로 수집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댓글 4개 :

  1. 우와~~ㅋ 대박이네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가격이 계속 올라가겠네요.
    기스안나게 보관잘하셔야겠네요.ㅋ

    답글삭제
  2. 레어아이템, 값어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기 때문에 그다지...ㅋㅋ
    이전엔 전적으로 아이템이 '쿨하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수집여부를 결정했는데 보는 눈이 달라질까봐 걱정입니다.

    답글삭제
  3. 이 피규어를 계속 간직하신다면...

    나중에 훌륭한(금전적으로...ㅡㅡ;) 아버지로 기억되실 것 같네요...^^

    저는 돈 많이 벌어서 Aston Martin DB5 를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요. 돈이 없네요. 왼쪽 핸들 모델이 찾기 힘든것은 둘째치고요...^^

    답글삭제
  4. 오우, AM DB5...
    사실, 왼쪽 핸들 모델 찾으려 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색깔까지 매치하려면 좀 힘들지 모르지만...
    말씀하신대로 문제는 $$$$$$죠...
    전 다이캐스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ㅠ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