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1일 화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시즌 말아먹는 중

3승무패로 2008년 시즌을 산뜻하게 스타트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4승3패로 추락했다.

무슨 이유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미적지근한 팀이 됐는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워싱턴 레드스킨스 경기부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가 트랩게임일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레드스킨스에게 시즌 첫 패를 당했다는 게 팀의 사기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에 패한 직후 미국 언론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가 '또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시즌 2, 3주 경기에서 터렐 오웬스에게 공이 자주 가지 않았기 때문에 T.O가 언젠가는 한마디 할 것이란 걸 알고있었던 미국 언론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시즌 첫 패를 당하자 마자 터렐 오웬스의 입을 주시했고 '터렐 오웬스가 또다시 팀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팀의 몫이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그 다음주 씬시내티 경기를 이겼지만 경기내용은 여전히 썩 좋지 않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코너백 애덤 '팩맨' 존스의 호텔싸움 사건까지 터졌다. 사실 아무 것도 사소한 사건이었지만 애덤 존스가 워낙 화려한 사고경력을 갖고있는 선수다 보니 빅뉴스가 되었고 NFL은 애덤 존스의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약하게는 출장정지 징계, 심하게는 NFL 선수자격 박탈설까지 나왔다.

결국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운명의(?) 아리조나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내내 무기력하게 아리조나에게 끌려가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운좋게 오버타임까지 가는 데 성공했지만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했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루키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허벅지를 다쳤으며 펀터 맷 맥브라이아는 오른발 골절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버타임에서 펀트블록 리턴 터치다운을 내주며 흔히 보기 힘든 방법으로 경기에 지기까지 했다.

아리조나와의 경기가 끝나자 남은 건 나쁜 소식 뿐이었다. 토니 로모는 손가락 골절로 최소한 4주간 결장,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2~4주 결장, 펀터 맷 맥브라이아는 시즌엔딩 부상, 그리고 호텔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코너백 애덤 존스도 NFL로부터 최소 4주간 출장정지 판결을 받았다. 앉은 자리에서 주전을 포함한 주요 선수 4명을 잃은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디트로이트로부터 스타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를 데려오면서 다운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텍사스 대학에서 뛰었던 로이 윌리암스가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로이 윌리암스 자신은 물론 달라스 카우보이스 팬들 모두 윌리암스를 환영했다.

하지만 즐거움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토니 로모 없이도 쉽게 이길 것이라고 만만하게 봤던 세인트 루이스 램스에게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34대14로 박살패 당한 것.

카우보이스 수비는 1쿼터에만 터치다운을 3개씩이나 허용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토니 로모가 빠진 카우보이스 공격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였다. 로모를 대신한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은 경기 첫 번째 드라이브에선 제법 샤프했으나 곧바로 인터셉션을 하기 시작하더니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해다.

뿐만 아니라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까지 시즌엔딩 부상을 입었다. 다친 선수는 새로 팀을 옮긴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가 아니라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다(달라스 카우보이스엔 로이 윌리암스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2명이다).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는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골절상을 입었던 팔을 또 다치면서 시즌을 접게 됐다.

로이 윌리암스의 시즌엔딩 부상으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주전 코너백과 주전 세이프티 없이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상대하게 됐다. 주전 코너백 테렌스 뉴맨이 수술로 1달간 뛰지 못하게 된 공백을 애덤 '팩맨' 존스가 메꾸고 있었는데 그마저 징계로 금년시즌 복귀여부가 미지수인 바람에 루키가 주전 코너백을 맡게 된 데다 로이 윌리암스까지 시즌엔딩 부상을 당하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패트릭 왓킨스에게 대신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골치아프긴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토니 로모도 선택의 여지없이 탬파베이와의 경기를 뛰어야 하는 게 아니냔 이야기까지 나왔다. 추가부상도 문제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08년 시즌이 날아가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아직까지는 토니 로모의 출전여부가 불확실하지만 금주 내내 이를 두고 많은 기사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 모든 스트레스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다시 위닝팀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썬 매우 비관적이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기회는 충분히 있지만 팀의 몰골이 말이 아닌 게 문제다. '헤드코치를 경질한 팀에게 패했으니 달라스 카우보이스도 헤드코치를 자르자'는 소리까지 나오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얼마나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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