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일 일요일

피츠버그 스틸러스 수퍼보울 우승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언더독' 아니조나 카디날스를 27대23으로 꺾고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다.

그렇다고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아리조나 카디날스에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을 100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으로 마친 게 걸리긴 했지만 마지막 4쿼터에 공격이 살아나면서 16점을 득점하며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3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남겨두고 피츠버그 스틸러스에게 역전 터치다운을 내줬다.

동점이냐 역전이냐가 달려있던 중요한 순간 아리조나 카디날스는 100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내줬다. 그러나,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WR 산토니오 홈즈의 TD 캐치

이렇게 해서 팀 역사상 처음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했던 아리조나 카디날스는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첫 번째 수퍼보울 우승기회를 날렸다.

한편,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이번 우승까지 합해 모두 6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르며 수퍼보울 최다우승팀이 되었다.

또한,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토니 던지에 이어 수퍼보울 우승을 달성한 두 번째 흑인 헤드코치도 탄생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헤드코치 마이크 톰린이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맞춰 흑인 쿼터백이 이끄는 팀이 수퍼보울 우승을 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젊은 흑인 헤드코치, 마이크 톰린의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헤드코치 마이크 톰린

그렇다면 수퍼보울 MVP는?

전반전 결과만 놓고 뽑는다면 100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한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라인배커(LB), 제임스 해리슨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수퍼보울 MVP는 와이드리씨버(WR) 산토니오 홈즈에게 돌아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산토니오 홈즈이기 때문이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에게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드라이브는 시작부터 극적인 역전 터치다운으로 마무리 될 때 까지 산토니오 홈즈의 원맨쇼였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WR 산토니오 홈즈

작년 수퍼보울 vs 금년 수퍼보울?

만약 아리조나 카디날스가 우승했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다. 수퍼보울에 진출할 것으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아리조나 카디날스가 전통적인 강호, 피츠버그 스틸러스까지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면 작년보다 더욱 쇼킹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금년엔 이변이 없었다. 금년 수퍼보울도 경기는 제법 스릴넘쳤지만 이길 팀이 이겼기 때문에 쇼킹할 게 없었다.

하지만, 작년 수퍼보울은 사정이 달랐다. 정규시즌을 16승무패로 마쳤던 최강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뉴욕 자이언츠가 꺾었기 때문이다.

16승무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NFL 최강팀이라지만 스파이게이트로 이미지가 실추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수퍼보울 우승까지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쇼킹할 게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뉴욕 자이언츠의 수퍼보울 우승이 금년의 피츠버그 스틸러스보다 짜릿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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