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북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더라도 다들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코믹북 캐릭터들이 있다. 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수퍼히어로에 아무리 관심이 없다는 사람들도 코믹북, TV 시리즈, 극장용 영화 등 어디에선가 한 번쯤은 보고 듣고 읽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들이다.
그 중에서 스파이더맨이 빅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모두 흥행에 성공했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가 개봉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봉한 네 번째 영화는 지난 세 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후속편이 아닌 새로운 영화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느냐, 아니면 새로 다시 시작하느냐를 놓고 고심하던 소니 픽쳐스가 리부팅을 선택한 결과다.
이렇게 해서 세 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모두 출연했던 주연배우 토비 매과이어(Tobey Maguire)와 영화감독 샘 레이미(Sam Raimi) 등이 빠진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가 나왔다.
바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그것이다. 오리지날 '스파이더맨'이 개봉한지 10년만에 리부팅되어 돌아온 것이다. 시리즈 10주년을 리부팅으로 기념한 셈이다.
왜 4탄으로 시리즈를 이어가지 않고 시리즈를 시작한지 10년만에 리부팅을 택했을까?
주위에서 너도 나도 리부팅으로 성공하니까 "우리도 하자"로 결정난 걸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지나치게 아동틱하고 유치할 때가 많았고, 트릴로지 마지막 편인 '스파이더맨 3'가 그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모두 흥행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마음에 들었다거나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었다. 2002년작 '스파이더맨' 1탄이 크게 성공하면서 수퍼히어로 영화 전성시대를 연 것도 사실이지만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타이밍이 제대로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난 2000년대는 시각효과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수퍼히어로 영화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갖춰진 시대였으니까.
또다른 이유를 찾아보자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역을 맡았던 토비 매과이어가 30대 중반이 되면서 어려 보여야 잘 어울리는 스파이더맨 롤에서 점점 멀어져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티가 나는 배우가 피터 파커 역을 맡아야 잘 어울려 보이지 '성인 스파이더맨'은 왠지 어딘가 어색해보여서다.
그러므로 제작진의 리부팅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때 매과이어가 4탄으로 돌아온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으므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느냐, 아니면 리부팅을 하느냐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새로 리부팅된 네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어떤 영화였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어려진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이었다. 2007년작 '스파이더맨 3'를 촬영할 당시 이미 30대였던 토비 매과이어가 시리즈를 떠나고 아직 20대인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으면서 피터 파커도 고등학생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는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엔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의심이 들었다. 영화배우가 교체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가필드가 올바른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였다. 워너 브러더스가 '배트맨' 시리즈로 성공한 것처럼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쪽으로 옮겨 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퍼히어로 영화는 어떻게 만들든 간에 청소년용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돼있는데도 요새 유행을 따른다면서 너무 무겁고 진지한 톤으로 가면서 오히려 어이없을 정도로 유치한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트레일러 역시 밝고 활기 넘치는 틴에이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의 어드벤쳐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앤드류 가필드 버전 스파이더맨에 큰 기대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만약 앤드류 가필드의 틴에이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에 점수를 주라고 한다면 A를 주겠다. 스파이더맨 교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처음엔 의심스러웠으나 영화를 보고 나니 대성공이었다.
앤드류 가필드 버전의 스파이더맨은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친근하고 호감이 가는 스파이더맨이었다. 영화의 톤도 너무 칙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으며, 가필드는 평상시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평범한 생활하면서도 마스크와 유니폼을 입으면 스파이더맨이 되어 피를 흘리며 범죄자들과 싸우는 수퍼히어로로 변신하는 틴에이저 피터 파커를 멋지게 연기했다. 가필드 버전 스파이더맨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자주 드러내면서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시대가 왔음을 분명하게 알렸다.
스파이더맨이 범죄자들과 싸우다 다쳐 피투성이가 된 모습은 왠지 007 시리즈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보여줬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지기도 했다.
피투성이가 된 제임스 본드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 적은 전체 007 시리즈 중에서 한손에 꼽힐 정도밖에 안 된다. 그 만큼 제임스 본드는 상처는 고사하고 머리 스타일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완벽한 수퍼히어로였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버전 제임스 본드는 달랐다.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는 수시로 얻어터져 피투성이가 되는 낯선 모습을 보여줬다.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상처 하나 나지 않는 과거의 초인간적인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맞으면 다쳐서 피를 흘리는 평범한 캐릭터였던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도 마찬가지였다.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문자 그대로의 '수퍼히어로'였음에도 피터 파커는 멍이 들고 상처가 났다. 지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피를 흘리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몇 번이나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맨은 마스크와 유니폼을 벗으면 상처 투성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씬이 틴에이저 피터 파커의 달콤한 로맨스와 활기넘치는 어드벤쳐의 분위기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다. '카지노 로얄'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도 부상당한 피터 파커의 모습이 조금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영화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건 스토리였다. 새로울 게 없었다. '어리버리하던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거미에 물려 얼떨결에 수퍼파워를 얻으면서 마스크를 쓴 수퍼히어로가 된다'는 스토리라인은 10년전 개봉했던 '스파이더맨' 1탄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스토리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새로 시작하는 '스파이더맨 비긴스' 격의 영화였으므로 10년 전 영화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10년 전 오리지날보다 이번에 개봉한 리메이크 버전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고 해도 결국엔 거의 똑같은 이야기였으므로 대단히 새로운 영화라고 하긴 힘들지만 10년 전에 개봉한 오리지날 '스파이더맨'보다 훨씬 볼만 했다. 고작 10년만에 리부팅을 하는 바람에 신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 마지막 클라이맥스 배틀 씬에서 조금 엉뚱해지는 점 등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거의 완벽하단 소리를 듣긴 힘든 영화이지만 2000년대 이후에 소니 픽쳐스가 선보인 네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 중에서는 그래도 여전히 가장 나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제일 맘에 들었다. 제작진이 리부팅에 성공한 여러 다른 영화 시리즈들을 참고하며 꼼꼼하게 준비한 듯 했다. '10년밖에 안 지났는데 리부팅이면 똑같은 스토리를 벌써부터 또 재탕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 트레일러마저도 시원치 않아 보이길래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실제로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속편? 분명히 나온다. 나오지 말라고 애원해도 나온다...
그 중에서 스파이더맨이 빅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모두 흥행에 성공했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가 개봉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봉한 네 번째 영화는 지난 세 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후속편이 아닌 새로운 영화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느냐, 아니면 새로 다시 시작하느냐를 놓고 고심하던 소니 픽쳐스가 리부팅을 선택한 결과다.
이렇게 해서 세 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모두 출연했던 주연배우 토비 매과이어(Tobey Maguire)와 영화감독 샘 레이미(Sam Raimi) 등이 빠진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가 나왔다.
바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그것이다. 오리지날 '스파이더맨'이 개봉한지 10년만에 리부팅되어 돌아온 것이다. 시리즈 10주년을 리부팅으로 기념한 셈이다.
왜 4탄으로 시리즈를 이어가지 않고 시리즈를 시작한지 10년만에 리부팅을 택했을까?
주위에서 너도 나도 리부팅으로 성공하니까 "우리도 하자"로 결정난 걸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지나치게 아동틱하고 유치할 때가 많았고, 트릴로지 마지막 편인 '스파이더맨 3'가 그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모두 흥행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마음에 들었다거나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었다. 2002년작 '스파이더맨' 1탄이 크게 성공하면서 수퍼히어로 영화 전성시대를 연 것도 사실이지만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타이밍이 제대로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난 2000년대는 시각효과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수퍼히어로 영화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갖춰진 시대였으니까.
또다른 이유를 찾아보자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역을 맡았던 토비 매과이어가 30대 중반이 되면서 어려 보여야 잘 어울리는 스파이더맨 롤에서 점점 멀어져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티가 나는 배우가 피터 파커 역을 맡아야 잘 어울려 보이지 '성인 스파이더맨'은 왠지 어딘가 어색해보여서다.
그러므로 제작진의 리부팅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때 매과이어가 4탄으로 돌아온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으므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느냐, 아니면 리부팅을 하느냐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새로 리부팅된 네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어떤 영화였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어려진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이었다. 2007년작 '스파이더맨 3'를 촬영할 당시 이미 30대였던 토비 매과이어가 시리즈를 떠나고 아직 20대인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으면서 피터 파커도 고등학생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는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엔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의심이 들었다. 영화배우가 교체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가필드가 올바른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였다. 워너 브러더스가 '배트맨' 시리즈로 성공한 것처럼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쪽으로 옮겨 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퍼히어로 영화는 어떻게 만들든 간에 청소년용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돼있는데도 요새 유행을 따른다면서 너무 무겁고 진지한 톤으로 가면서 오히려 어이없을 정도로 유치한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트레일러 역시 밝고 활기 넘치는 틴에이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의 어드벤쳐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앤드류 가필드 버전 스파이더맨에 큰 기대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만약 앤드류 가필드의 틴에이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에 점수를 주라고 한다면 A를 주겠다. 스파이더맨 교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처음엔 의심스러웠으나 영화를 보고 나니 대성공이었다.
앤드류 가필드 버전의 스파이더맨은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친근하고 호감이 가는 스파이더맨이었다. 영화의 톤도 너무 칙칙하거나 진지하지 않았으며, 가필드는 평상시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평범한 생활하면서도 마스크와 유니폼을 입으면 스파이더맨이 되어 피를 흘리며 범죄자들과 싸우는 수퍼히어로로 변신하는 틴에이저 피터 파커를 멋지게 연기했다. 가필드 버전 스파이더맨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자주 드러내면서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시대가 왔음을 분명하게 알렸다.
스파이더맨이 범죄자들과 싸우다 다쳐 피투성이가 된 모습은 왠지 007 시리즈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서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보여줬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지기도 했다.
피투성이가 된 제임스 본드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 적은 전체 007 시리즈 중에서 한손에 꼽힐 정도밖에 안 된다. 그 만큼 제임스 본드는 상처는 고사하고 머리 스타일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완벽한 수퍼히어로였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버전 제임스 본드는 달랐다.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는 수시로 얻어터져 피투성이가 되는 낯선 모습을 보여줬다.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상처 하나 나지 않는 과거의 초인간적인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맞으면 다쳐서 피를 흘리는 평범한 캐릭터였던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도 마찬가지였다.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문자 그대로의 '수퍼히어로'였음에도 피터 파커는 멍이 들고 상처가 났다. 지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피를 흘리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몇 번이나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맨은 마스크와 유니폼을 벗으면 상처 투성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씬이 틴에이저 피터 파커의 달콤한 로맨스와 활기넘치는 어드벤쳐의 분위기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다. '카지노 로얄'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도 부상당한 피터 파커의 모습이 조금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영화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건 스토리였다. 새로울 게 없었다. '어리버리하던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거미에 물려 얼떨결에 수퍼파워를 얻으면서 마스크를 쓴 수퍼히어로가 된다'는 스토리라인은 10년전 개봉했던 '스파이더맨' 1탄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스토리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새로 시작하는 '스파이더맨 비긴스' 격의 영화였으므로 10년 전 영화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10년 전 오리지날보다 이번에 개봉한 리메이크 버전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고 해도 결국엔 거의 똑같은 이야기였으므로 대단히 새로운 영화라고 하긴 힘들지만 10년 전에 개봉한 오리지날 '스파이더맨'보다 훨씬 볼만 했다. 고작 10년만에 리부팅을 하는 바람에 신선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 마지막 클라이맥스 배틀 씬에서 조금 엉뚱해지는 점 등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거의 완벽하단 소리를 듣긴 힘든 영화이지만 2000년대 이후에 소니 픽쳐스가 선보인 네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 중에서는 그래도 여전히 가장 나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제일 맘에 들었다. 제작진이 리부팅에 성공한 여러 다른 영화 시리즈들을 참고하며 꼼꼼하게 준비한 듯 했다. '10년밖에 안 지났는데 리부팅이면 똑같은 스토리를 벌써부터 또 재탕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 트레일러마저도 시원치 않아 보이길래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실제로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속편? 분명히 나온다. 나오지 말라고 애원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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