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5일 화요일

버팔로 빌즈, 먼데이 나잇 풋볼, 그리고 25대24

버팔로 빌즈(Buffalo Bills)가 2009년 시즌 오프너였던 먼데이 나잇 풋볼(Monday Night Football)에서 25대24로 역전패 당했다. 아주 오랜만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를 꺾고 시즌 1승을 챙기나 싶었지만 '먼데이 나잇 풋볼'과 '25대24'의 저주(?)에 또다시 무릎꿇고 말았다.

버팔로 빌즈가 먼데이 나잇 풋볼과 스코어 25대24와 무슨 관계라도 있냐고?

그렇다.

2007년 시즌 다섯 째 주 먼데이 나잇 경기였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와 버팔로 빌즈의 경기로 되돌아 보자.

그날 저녁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는 인터셉션을 무려 다섯 차례나 당하는 등 삽질을 오부지게 했다. 주전 쿼터백이 이 정도로 심하게 삽질을 하는데 승리를 기대한다는 건 정신나간 짓이다.

그런데 불가능해 보였던 컴백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종료를 20초 남겨두고 토니 로모의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와이드리씨버 패트릭 크레이튼(Patrick Crayton)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것.



▲터치다운!

이렇게 해서 스코어를 22대24를 만들었다. 이제 2포인트 컨버젼만 성공시키면 24대24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에게 던진 2포인트 컨버젼 패스가 실패!

2포인트 컨버젼 실패로 스코어는 변함없이 22대24.


▲2포인트 시도 실패!

그렇다면 남은 옵션은 온사이드킥(Onside Kick) 뿐. 킥오프를 길게 해서 상대 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고 10야드만 넘어갈 정도로 짧게 찬 뒤 다시 공을 집어 공격권을 다시 찾아오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것이다.

성공확률은 매우 낮지만 경기종료 20초를 남겨둔 상태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밑져야 본전으로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다.


▲온사이드킥 준비중

그런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온사이드킥을 성공시켰다!

버팔로 빌즈 선수보다 먼저 달라스 카우보이스 선수가 온사이드킥을 집으면서 공격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온사이드킥 성공!

하지만 공격권만 가져왔다고 이긴 건 아니다. 아직도 스코어는 22대24이기 때문.

터치다운을 하다거나 하다못해 필드골(3점)이라도 성공시켜야 어렵게 온사이드킥을 성공시킨 보람이 생긴다.

하지만 경기종료 20초를 남겨놓고 성공확률이 낮다는 온사이드킥까지 성공시켰는데 여기까지 와서 죽쑤고 돌아가진 않았겠지?

물론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경기종료를 앞두고 필드골을 성공시켜 25대2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바꿔 말하면, 버팔로 빌즈는 다 잡았던 승리를 막판에 날려버렸다고 할 수 있다.



▲역전 필드골 성공! 25대24 달라스 카우보이스 승리!

위에서 밝혔듯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버팔로 빌즈를 25대24로 울린 건 2년 전 이야기이다. 뒤져보니 그 때 썼던 글도 있더라.

문제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2009년에 또 벌어졌다는 것이다. 상대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로 바꾸기만 하면 비슷한 데가 한 두군데가 아니다.

버팔로 빌즈는 2009년 시즌 먼데이 나잇 풋볼 시즌 오프너에서도 강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 마지막 4쿼터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버팔로 빌즈는 뉴잉글랜드를 11점차로 앞서고 있었다. 이 때만 해도 버팔로가 이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기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Tom Brady)가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스코어는 뉴잉글랜드 19, 버팔로 24.



▲뉴잉글랜드 터치다운!

점수차를 3점으로 줄이기 위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2포인트 컨버젼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2포인트를 시도했으나 실패!

2포인트 컨버젼을 실패하는 바람에 스코어는 그대로 뉴잉글랜드 19, 버팔로 24.

자 여기서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경기종료까지 2분이 넘게 남았는데 온사이드킥을 시도할까? 아니면 길게 킥오프를 할까? 시간낭비 하지말고 온사이드킥으로 서둘러 공격권을 되찾는 게 옳을까? 아니면 온사이드킥으로 도박을 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으니 버팔로에게 공격권을 넘겨주고 이들의 공격을 막은 다음을 노리는 게 옳을까?

버팔로 빌즈는 뉴잉글랜드가 온사이드킥을 찰 것을 준비했다.


▲온사이드킥? 아니면 길게 킥오프?

뉴잉글랜드는 온사이드킥으로 도박을 하는 대신 길게 킥오프를 했다.


▲뉴잉글랜드의 킥오프를 엔드존에서 받은 버팔로 킥리터너.

그런데 엔드존에서 공을 받은 버팔로 빌즈의 킥리터너, 리오디스 맥켈빈(Leodis McKelvin)이 터치백을 하지않고 리턴을 시도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터치백을 하지않고 리턴을 시도하는 맥켈빈!

그 결과는?

펌블!



▲펌블!!

그렇다. 펌블!!!

쓸데없이 킥리턴을 하다가 공을 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맥켈빈의 실수로 버팔로 빌즈는 공격권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내주고 말았다.


▲맥켈빈의 펌블로 공격권을 되찾아온 뉴잉글랜드!

그 결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스코어는 뉴잉글랜드 25, 버팔로 24.


▲터치다운!

그리고, 이것이 파이널 스코어가 됐다.

25대24, 버팔로 빌즈 패배.


▲또 25대24로 진 거냐...ㅠㅠ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경기내용도 2년전 달라스 카우보이스와의 먼데이 나잇 경기와 아주 비슷하지 않수?

버팔로 빌즈는 작년 2008년 시즌에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와의 먼네이 나잇 경기에서 다 이겼던 경기를 막판에 날려버리고 29대27로 패한 바 있다. 2007년엔 달라스 카우보이스, 2008년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2009년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먼데이 나잇 풋볼에서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3년 연속으로 먼데이 나잇 풋볼에서 저런 식으로 패했다면 버팔로 빌즈는 먼데이 나잇 풋볼을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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