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는 많다. 하지만 전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스타 트렉(Star Trek)' 등은 빅 스크린 버전으로 성공한 케이스에 속하지만 'A 특공대(The A-Team)', '스타스키와 허치(Starski & Hutch)' 등 실패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쟈니 뎁(Johnny Depp), 아미 해머(Armie Hammer) 주연의 디즈니의 2013년 여름철 영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도 클래식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 중 하나다.
'론 레인저'는 4~50년대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웨스턴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고어 버빈스키(Gore Verbinski), 쟈니 뎁 등 '캐리비언의 해적들(Pirates of the Caribbean)' 멤버들이 내놓은 디즈니의 새로운 여름철 영화다. 상당한 제작비용을 들여 만든 영화임에도 많은 헐리우드 전문가들이 작년부터 흥행실패를 점쳤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론 레인저'는 1990년 여름철 영화였던 웨스턴 영화 '영 건스 2(Young Guns II)'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1933년 샌 프랜시스코의 '와일드 웨스트' 전시회에서 한 소년이 고령의 톤토(쟈니 뎁)를 만나면서 시작하는 것. 노인이 된 톤토는 젊었을 때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아미 해머)와 함께 범죄자들을 소탕하던 과거 이야기를 어린 소년에게 해준다.
'론 레인저'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무법자 부치(윌리엄 피크너) 일당을 추적하던 텍사스 레인저 존 리드(아미 해머) 일행이 무법자들의 매복 공격으로 전멸당한다. 텍사스 레인저들이 전멸당한 곳을 지나다 죽은 레인저들을 발견한 아메리카 원주민 톤토(쟈니 뎁)는 시체를 땅에 묻어주기로 하는데, 그 와중에 존 리드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었다 살아난 존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검은 마스크를 쓰고 톤토와 함께 무법자 부치 일당을 추적한다...
여기까지는 원작인 TV 시리즈 줄거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진은 웨스턴인지 판타지 영화인지 불확실한 영화를 원한 것으로 보였다. 원작에선 과거에 리드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톤토가 부상당한 리드를 발견하자마자 그를 알아보고 치료를 해주는 반면 영화에선 리드를 '죽었다 살아난 특별하고 선택받은 자'로 설정했다. 여기에 톤토의 머리 위에 있는 까마귀까지 보태면 브랜든 리(Brandon Lee) 주연의 '크로우(The Crow)'를 패로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캐리비언의 해적들'처럼 판타지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니다. 약간 수퍼내츄럴한 분위기를 살짝 풍기면서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를 코믹북 수퍼히어로 비슷하게 묘사한 것이 전부였지 웨스턴을 접고 판타지 쪽으로 완전히 이동할 뜻은 없어 보였다. 원작처럼 평범한 웨스턴으로 만들면 재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제작진이 약간이나마 판타지적인 요소를 곁들인 게 전부인 듯 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쓸데 없어 보였다. 요새 코믹북 수퍼히어로물이 인기있는 만큼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를 '웨스턴 버전 코믹북 수퍼히어로'처럼 만들려 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았다.
자 그렇다면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와 머리 위에 죽은 까마귀를 얹어 놓고 다니는 톤토의 어드벤쳐는 어땠을까?
영화 '론 레인저'는 영화 '조로(Zorro)'와 '캐리비언의 해적들'이 만난 듯한 잡탕이 되어갔다. '조로'의 줄거리와 '캐리비언의 해적들'의 액션을 결합시킨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혀 새롭지 않은 영화가 되어갔다. 여름철 영화에 어울릴 만한 액션과 스토리를 갖춘 웨스턴 영화를 만들려 한 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지만, 1998년 여름철 영화였던 '마스크 오브 조로(Mask of Zorro)'를 옮겨 놓은 게 전부였다. 마스크를 쓴 히어로, 영특하면서도 코믹한 애마 등 등장 캐릭터들의 공통점 뿐만 아니라 스토리 역시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스페인을 미국으로, 멕시칸을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금광을 은광으로 바꿔놓은 게 전부로 보였다.
메인 캐릭터들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한 론 레인저는 '조로 워너비'였고 톤토는 '잭 스패로우의 분신'이었을 뿐 둘 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괴상한 분장을 한 톤토(쟈니 뎁)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또 하나의 쟈니 뎁 캐릭터'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원작의 톤토는 괴상한 분장을 한 어리버리해 보이는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제작진은 톤토를 '제 2의 잭 스패로우'로 만들었다. '캐리비언의 해적들' 시리즈에서 쟈니 뎁이 연기한 잭 스패로우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던 만큼 비슷한 캐릭터를 또 반복한 것이다. 그러나 톤토는 '웨스턴 버전 잭 스패로우' 정도에 그쳤을 뿐 지난 캡틴 스패로우처럼 독특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다.
론 레인저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아미 해머의 론 레인저는 웨스턴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마초 카우보이 스타일의 히어로 타잎이 아니라 '법'과 '정의' 타령밖에 할 줄 모르는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였다. 젊고 핸썸한 아미 해머가 이러한 론 레인저 역에 비교적 잘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존재감이 부족했다. 쟈니 뎁의 서포트 없이 혼자선 어림도 없어 보였다. 이번 '론 레인저' 영화는 원작과 달리 제목만 '론 레인저'일 뿐 실제 주인공은 톤토인 것처럼 보였다. 그 이유는 톤토가 론 레인저의 사이드킥이 아니라 론 레인저가 톤토의 사이드킥으로 설정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미 해머의 론 레인저를 '웨스턴 수퍼히어로 캐릭터'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훤칠한 키에 귀티 나는 핸썸한 아미 해머가 앞으로 헐리우드 수퍼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론 레인저 역은 "글쎄올시다"였다.
액션도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스타트는 액션과 스토리 모두 익사이팅하고 흥미진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싱거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반짝했다가 갈수록 산만하고 흐지부지해지는 '캐리비언의 해적들' 시리즈의 나쁜 버릇을 이번에도 또 반복했다. 액션은 여러 웨스턴 영화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를 연상케 하는 씬도 눈에 띄었지만 다른 영화를 모방한 점들만 보였을 뿐 스릴이 부족했고 색다른 점도 없었다. '캐리비언의 해적들' 스타일의 코믹한 액션 씬도 이젠 식상했기 때문에 더이상 재미가 없었다. 코믹한 액션 씬 뿐만 아니라 유머 자체도 대부분이 유치했으며 유머의 타이밍이 크게 잘못된 듯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유머가 풍부하고 페이스가 빠른 유쾌, 통쾌한 논스톱 액션영화를 기대했으나 '론 레인저'는 '유쾌', '통쾌' 파트 모두 기대메 못 미쳤다. 열차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은 나름 볼 만했지만 '디즈니 테마공원 용도로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만 자꾸 맴돌았다.
스토리가 별 볼 일 없고 메인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어딘가 이상해 보이고 다른 영화를 모방한 흔적들만 눈에 띄게 될 것 같았다면 영화를 짧게 만드는 센스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론 레인저' 제작진은 웨스턴 영화의 별미라 할 수 있는 웅장한 경관 하나를 제외하곤 한심한 줄거리부터 시작해서 볼거리가 거의 없는 영화를 런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이나 되는 긴 영화로 만들었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캐리비언의 해적들' 트릴로지의 가장 큰 문제가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재미가 없어지는데 런타임은 계속 길어졌다는 점이었는데, '론 레인저'도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중간 쯤 봤을 때부터 이미 스토리에 흥미를 잃었고 빨리 대충 결말을 지었으면 했는데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화가 30분 정도 짧았더라면 대단하진 않았더라도 2시간 동안 그럭저럭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론 레인저'는 너무 길었다. '론 레인저'는 유쾌, 통쾌한 스트레스 버스터도 아니었고 스토리도 지루하고 별 볼 일 없었는데도 런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됐으니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좋은 기분이 들었을 리 없다.
'론 레인저'는 핸썸한 아미 해머, 코믹 연기에 능한 쟈니 뎁, 그리고 오리지날 '론 레인저'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던 친숙한 '윌리엄 텔 오버쳐(William Tell Overture)' 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론 레인저' 영화화가 발표되었을 때부터 왠지 아닌 것 같다 싶으면서도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다.
쟈니 뎁(Johnny Depp), 아미 해머(Armie Hammer) 주연의 디즈니의 2013년 여름철 영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도 클래식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 중 하나다.
'론 레인저'는 4~50년대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웨스턴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고어 버빈스키(Gore Verbinski), 쟈니 뎁 등 '캐리비언의 해적들(Pirates of the Caribbean)' 멤버들이 내놓은 디즈니의 새로운 여름철 영화다. 상당한 제작비용을 들여 만든 영화임에도 많은 헐리우드 전문가들이 작년부터 흥행실패를 점쳤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론 레인저'는 1990년 여름철 영화였던 웨스턴 영화 '영 건스 2(Young Guns II)'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1933년 샌 프랜시스코의 '와일드 웨스트' 전시회에서 한 소년이 고령의 톤토(쟈니 뎁)를 만나면서 시작하는 것. 노인이 된 톤토는 젊었을 때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아미 해머)와 함께 범죄자들을 소탕하던 과거 이야기를 어린 소년에게 해준다.
'론 레인저'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무법자 부치(윌리엄 피크너) 일당을 추적하던 텍사스 레인저 존 리드(아미 해머) 일행이 무법자들의 매복 공격으로 전멸당한다. 텍사스 레인저들이 전멸당한 곳을 지나다 죽은 레인저들을 발견한 아메리카 원주민 톤토(쟈니 뎁)는 시체를 땅에 묻어주기로 하는데, 그 와중에 존 리드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었다 살아난 존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검은 마스크를 쓰고 톤토와 함께 무법자 부치 일당을 추적한다...
여기까지는 원작인 TV 시리즈 줄거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진은 웨스턴인지 판타지 영화인지 불확실한 영화를 원한 것으로 보였다. 원작에선 과거에 리드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톤토가 부상당한 리드를 발견하자마자 그를 알아보고 치료를 해주는 반면 영화에선 리드를 '죽었다 살아난 특별하고 선택받은 자'로 설정했다. 여기에 톤토의 머리 위에 있는 까마귀까지 보태면 브랜든 리(Brandon Lee) 주연의 '크로우(The Crow)'를 패로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캐리비언의 해적들'처럼 판타지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니다. 약간 수퍼내츄럴한 분위기를 살짝 풍기면서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를 코믹북 수퍼히어로 비슷하게 묘사한 것이 전부였지 웨스턴을 접고 판타지 쪽으로 완전히 이동할 뜻은 없어 보였다. 원작처럼 평범한 웨스턴으로 만들면 재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제작진이 약간이나마 판타지적인 요소를 곁들인 게 전부인 듯 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쓸데 없어 보였다. 요새 코믹북 수퍼히어로물이 인기있는 만큼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를 '웨스턴 버전 코믹북 수퍼히어로'처럼 만들려 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았다.
자 그렇다면 마스크를 쓴 론 레인저와 머리 위에 죽은 까마귀를 얹어 놓고 다니는 톤토의 어드벤쳐는 어땠을까?
영화 '론 레인저'는 영화 '조로(Zorro)'와 '캐리비언의 해적들'이 만난 듯한 잡탕이 되어갔다. '조로'의 줄거리와 '캐리비언의 해적들'의 액션을 결합시킨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혀 새롭지 않은 영화가 되어갔다. 여름철 영화에 어울릴 만한 액션과 스토리를 갖춘 웨스턴 영화를 만들려 한 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지만, 1998년 여름철 영화였던 '마스크 오브 조로(Mask of Zorro)'를 옮겨 놓은 게 전부였다. 마스크를 쓴 히어로, 영특하면서도 코믹한 애마 등 등장 캐릭터들의 공통점 뿐만 아니라 스토리 역시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스페인을 미국으로, 멕시칸을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금광을 은광으로 바꿔놓은 게 전부로 보였다.
메인 캐릭터들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한 론 레인저는 '조로 워너비'였고 톤토는 '잭 스패로우의 분신'이었을 뿐 둘 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괴상한 분장을 한 톤토(쟈니 뎁)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또 하나의 쟈니 뎁 캐릭터'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원작의 톤토는 괴상한 분장을 한 어리버리해 보이는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제작진은 톤토를 '제 2의 잭 스패로우'로 만들었다. '캐리비언의 해적들' 시리즈에서 쟈니 뎁이 연기한 잭 스패로우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던 만큼 비슷한 캐릭터를 또 반복한 것이다. 그러나 톤토는 '웨스턴 버전 잭 스패로우' 정도에 그쳤을 뿐 지난 캡틴 스패로우처럼 독특하고 흥미로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았다.
론 레인저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아미 해머의 론 레인저는 웨스턴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마초 카우보이 스타일의 히어로 타잎이 아니라 '법'과 '정의' 타령밖에 할 줄 모르는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였다. 젊고 핸썸한 아미 해머가 이러한 론 레인저 역에 비교적 잘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존재감이 부족했다. 쟈니 뎁의 서포트 없이 혼자선 어림도 없어 보였다. 이번 '론 레인저' 영화는 원작과 달리 제목만 '론 레인저'일 뿐 실제 주인공은 톤토인 것처럼 보였다. 그 이유는 톤토가 론 레인저의 사이드킥이 아니라 론 레인저가 톤토의 사이드킥으로 설정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미 해머의 론 레인저를 '웨스턴 수퍼히어로 캐릭터'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훤칠한 키에 귀티 나는 핸썸한 아미 해머가 앞으로 헐리우드 수퍼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론 레인저 역은 "글쎄올시다"였다.
액션도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스타트는 액션과 스토리 모두 익사이팅하고 흥미진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싱거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반짝했다가 갈수록 산만하고 흐지부지해지는 '캐리비언의 해적들' 시리즈의 나쁜 버릇을 이번에도 또 반복했다. 액션은 여러 웨스턴 영화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를 연상케 하는 씬도 눈에 띄었지만 다른 영화를 모방한 점들만 보였을 뿐 스릴이 부족했고 색다른 점도 없었다. '캐리비언의 해적들' 스타일의 코믹한 액션 씬도 이젠 식상했기 때문에 더이상 재미가 없었다. 코믹한 액션 씬 뿐만 아니라 유머 자체도 대부분이 유치했으며 유머의 타이밍이 크게 잘못된 듯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유머가 풍부하고 페이스가 빠른 유쾌, 통쾌한 논스톱 액션영화를 기대했으나 '론 레인저'는 '유쾌', '통쾌' 파트 모두 기대메 못 미쳤다. 열차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은 나름 볼 만했지만 '디즈니 테마공원 용도로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만 자꾸 맴돌았다.
스토리가 별 볼 일 없고 메인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어딘가 이상해 보이고 다른 영화를 모방한 흔적들만 눈에 띄게 될 것 같았다면 영화를 짧게 만드는 센스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론 레인저' 제작진은 웨스턴 영화의 별미라 할 수 있는 웅장한 경관 하나를 제외하곤 한심한 줄거리부터 시작해서 볼거리가 거의 없는 영화를 런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이나 되는 긴 영화로 만들었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캐리비언의 해적들' 트릴로지의 가장 큰 문제가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재미가 없어지는데 런타임은 계속 길어졌다는 점이었는데, '론 레인저'도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중간 쯤 봤을 때부터 이미 스토리에 흥미를 잃었고 빨리 대충 결말을 지었으면 했는데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화가 30분 정도 짧았더라면 대단하진 않았더라도 2시간 동안 그럭저럭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론 레인저'는 너무 길었다. '론 레인저'는 유쾌, 통쾌한 스트레스 버스터도 아니었고 스토리도 지루하고 별 볼 일 없었는데도 런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됐으니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좋은 기분이 들었을 리 없다.
'론 레인저'는 핸썸한 아미 해머, 코믹 연기에 능한 쟈니 뎁, 그리고 오리지날 '론 레인저'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던 친숙한 '윌리엄 텔 오버쳐(William Tell Overture)' 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론 레인저' 영화화가 발표되었을 때부터 왠지 아닌 것 같다 싶으면서도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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