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4일 일요일

ATB의 여름 시즌 스페셜 'Sunset Beach DJ Session'

독일의 유명한 트랜스 뮤지션 ATB가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댄스곡들을 모은 앨범 'ATB Sunset Beach DJ Seesion'으로 돌아왔다.

'ATB Sunset Beach Session'은 무려 27개의 댄스곡과 2개의 논스탑 믹스가 수록된 헤비급 앨범으로, 더블 CD 앨범과 디지털 버전으로발매됐다.

디지털 버전의 가격은 애플 아이튠스 USA 스토어에선 $9.99, 아마존 MP3 스토어에선 $7.99다. 똑같은 앨범인 것 같은데 아이튠스가 아마존보다 2불 더 비싸다.




토탈 29개 트랙이 수록된 앨범치고 값이 싼 편이라고?

양만 놓고 따지면 그렇다. 나온지 거진 10년이 되어가는 George Acosta의 'Tearing Me Apart', Kaskade의 'Empty Street', Summer of Love의 'New Found Art' 등 살짝 오래된 곡들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이 2009, 2010년에 나온 최신곡들이므로 구닥다리들만 모아놓은 앨범도 절대 아니다.

하지만 수록곡 리스트를 찬찬히 훑어보면 분위기가 약간 다른 곡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메인스트림 클럽 스타일인 핸스 업, 업리프팅 트랜스, 또는 최근에 유행인 일렉트로 하우스 등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곡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Ibiza', 'Balearic' 스타일이라 불리는 미드템포의 차분하면서도 나른한 분위기의 곡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템포만 느리고 분위기가 나른한 정도가 아니라 Sounds from the Ground의 'Moving Into a New Space', ATB의 'Fahrenheit 451', Mylo의 'Emotion 98.6' 등은 아예 댄스뮤직이 아니라 Chill-Out 뮤직이다.

이번 앨범이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곡들을 모은 것인 데다 ATB 본인도 강렬하고 경쾌한 메인스트림 댄스뮤직보다 차분하고 미스틱(Mystic)한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으므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른한 분위기의 Chill-Out 뮤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번 앨범이 썩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건질 게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ATB의 새로운 싱글 'Could You Believe'가 그 중 하나다. ATB는 'Sunset Beach DJ Session'과 같은 날 'Could You Believe' 싱글도 함께 선보였다.



그렇다면 'Could You Believe'를 한 번 들어봅시다.


그 다음으로는 논스탑 믹스를 꼽을 수 있다. 'Sunset Beach DJ Session'엔 1시간10분이 넘는 2개의 논스탑 믹스 트랙이 수록되어있다. 이중 파트1은 ATB의 새 싱글 'Could You Believe'로 산뜻하게 시작하는 프로그레시브, Ibiza, 딥 하우스 스타일 댄스믹스다. 수록곡들을 따로 들을 땐 별로였는데 논스탑 믹스로 들으니 제맛이 났다.

논스탑 믹스 파트2는 댄스가 아닌 Chill-Out 믹스이므로 파트1이 알짜다. 논스탑 믹스 파트1을 듣고있으면 바닷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바닷가 구경을 한 지 하도 오래되어서 풍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그럼 사진으로라도 때웁시다. 앨범 타이틀에 'Sunset'이 들어갔길래 하와이 노스쇼어에 있는 선셋 비치 사진을 한 번 골라봤다.



수평선과 야자수가 안 보이면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았던 내가 이 빌어먹을 미국 동부에서 잘도 살고 있구려...ㅡㅡ; 동부에서 10년 살면서 느낀 건, 역시 4계절 있는 데는 사람 살 데가 못된다는 것. 사람들의 성격도 급하고 고약할 뿐만 아니라 겨울철 준비하랴, 눈 치우랴, 여름도 겨울도 아닌 봄, 가을엔 히터 안 나와서 덜덜 떨었던 기억 등등 별로 섹시한 추억이 없구랴... 역시 나같은 놈에겐 1년내내 빤스만 입고 살 수 있는 데가 최고인 듯.

에효, 그냥 파트1이나 한 번 더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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