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 일요일

2012년이 되면...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일단 "Haapy New Year~~!"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제부터인가 '2'로 끝나는 해가 되면 왠지 할 일이 무척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1992년엔 별로 바쁘지 않았던 것 같으므로 2002년부터 시작된 듯 하다.

그 이유가 뭐냐고?

2002년엔 007 시리즈가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아니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지난 2000년 도메인을 등록하고 제임스 본드 팬 사이트를 런칭한 적이 있다.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것은 90년대 중-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도메인 이름을 등록한 것은 2000년이었다.

그 때 목표는 007 시리즈 20탄이 나오기 전에 사이트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007 시리즈는 트릴로지 정도의 간단한 시리즈가 아니다. 이 바람에 2000년 당시에만 해도 사이트 완성을 위해 정리해야 할 영화 편수만 19개에 달했다. 여기에 출연진, 본드걸, 자동차, 기타등등 카테고리까지 모두 다 합하면 한마디로 엄청난 분량의 '숙제'였다.

완성에 성공했냐고?

에이 무슨 말씀을... 실패했지...ㅡㅡ;

결국 하는 수 없이 007 시리즈 20탄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까지 포함시켜서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19편의 영화를 가지고 절절맨 게 엊그제였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영화 1개가 더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새 영화가 나온다니 하는 수 없이 사이트의 헤더 이미지격이었던 제임스 본드 박스를 '다이 어나더 데이'의 트레일러에서 가져 온 얼음 모양을 한 건 배럴 이미지로 바꿨다. 2002년작 '다이 어나더 데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영화의 포스터, 메인 타이틀 씬을 비롯해 트레릴러에도 얼음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을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 맞춰서 나도 사이트 레이아웃을 뜯어고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그 때 만든 레이아웃 프로토타잎을 갖고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 공개하진 않겠다. 원래는 여기에 올릴 생각이었는데, 굳이 여기에 '또'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하기로 했다.

그럼 2002년에 한 2차 시도는 완성했냐고?

에이 무슨 말씀을... 또 실패했지...ㅡㅡ;

사이트를 완전하게 완성시키지 못한 채 개설과 폐쇄를 반복하다가 2000년대 중반에 와서 포기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엔 새 영화가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라 주연 배우까지 교체되었다.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에서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로 교체된 것이다. 그러므로 피어스 브로스난 이미지를 중심으로 꾸몄던 데서 또 바꿔야 하는 시츄에이션에 놓인 것이다. 다뤄야 할 영화가 하나 더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이젠 제임스 본드 얼굴까지 업데이트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앞이 깜깜했다. 한마디로 울고싶더라..ㅠㅠ

그래서 '더 이상 이 짓 못 해먹겠다' 싶어서 집어치웠다.

그런데... 그런데...

2012년 007 시리즈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엔 40주년도, 45주년도 아니고 50주년...ㅠㅠ

게다가 스물 세 번째 영화까지 발표되었다. 그 의미는, 이젠 커버해야할 영화가 23개로 늘어났다는 말씀!

정말 이러기냐! 차라리 이쪽 분야가 내 전공이라면 스트레스라도 덜 하겠지만, 이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도 50주년이라는데 어쩔 수 없지 않겠수?

그래서 또 런칭했다. 10년이 넘도록 완성을 못하던 사이트를 2012년 1월1일 또 문을 열었다.

이번엔 완성할 거냐고?

에이 뭐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ㅡㅡ;


댓글 4개 :

  1. 이번엔 성공하시길 빌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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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와 정말 기대됩니다.
    이번엔 꼭 완성하시길 바래요.
    제가 예전에 즐겨찾던 한글 본드 사이트가 있었는데, 혹시 그 사이트 였을수도 있겠네요.
    오공본드님 새해복 많이 박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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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J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요샌 복을 박나요? 그럼 많이 박으시길...^^

    예전에 즐겨 찾으셨던 그 사이트는 아닐 것 같습니다.
    맞을 수도 있지만 제대로 준비를 했던 적이 없어서...
    그래서 이번엔 완성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일단 뉴스 업데이트 중심으로 오픈했습니다.
    그거 다 완성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픈하려면 또 실패할 것 같았거든요.
    Dossier 스타일 자료들은 시간 여유를 갖고 보태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사실 사이트는 지금 온라인 상태거든요. 지난 12월은 이거 만드는데 시간 다 보냈죠...^^
    근데 지금은 워낙 콘텐츠가 없어서...
    일단 어느 정도 갖춰지면 여기에 슬쩍 링크를 걸 생각입니다.
    본드 시리즈 관련 글은 여기가 아닌 그쪽으로 빼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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