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화요일

미국 월요일 프라임타임 TV 시리즈 중 베스트는 CBS의 '스콜피온'

미국의 TV 시리즈 2014-2015 시즌이 시작했다.

9월22일 시작한 2014-2015 시즌 월요일 프라임타임 프로그램 중에서 눈길을 끈 시리즈는 FOX의 새로운 시리즈 '고담(Gotham)', CBS의 새로운 시리즈 '스콜피온(Scorpion)', NBC의 리터닝 시리즈 '블랙리스트(Blacklist)' 시즌 2 등이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베스트 시리즈는 무엇이었을까?

참고: 미국 월요일 프라임타임 프로그램 중엔 ABC의 롱런 시리즈 '캐슬(Castle)'도 있지만, '캐슬' 시즌 7은 다음 주 월요일(9월29일)부터 시작하므로 이번 포스팅에선 제외시켰다.

우선 '고담', '스콜피온', '블랙리스트'를 간략하게 훑어보기로 하자.

월요일 밤 8시(미국 동부시간)에 FOX를 통해 방송된 '고담'은 DC 코믹스의 '배트맨(Batman)' 프리퀄로, 브루스 웨인이 어린 소년이었을 때 고담 시티의 형사였던 제임스 고든을 주인공으로 하는 범죄 시리즈다. 코믹북 수퍼히어로의 세계를 배경으로 삼은 TV 시리즈이지만 헐리우드 수퍼히어로 영화보다 어둡고 부패한 세계를 그린 범죄 드라마에 가까운 새로운 시리즈다.


월요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에 CBS를 통해 방송된 '스콜피온'은 해커, 인간 계산기 등 천재들이 모여 홈랜드 시큐리티와 함께 힘들고 복잡한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줄거리의 새로운 스릴러 시리즈다. '수퍼 스파이'가 아닌 '수퍼 스마트'를 주인공으로 한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시리즈다.


월요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 NBC을 통해 방송된 '블랙리스트' 시즌 2는 가장 위험한 범죄자레딩튼이 FBI와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위험한 범죄자들을 제거한다는 줄거리의 스릴러 시리즈다. '블랙리스트' 시즌 2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인기 시리즈가 시즌 2로 돌아온 것이므로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그러나 9월22일 방송된 세 편의 프리미어 에피소드 중 가장 기대에 못 미쳤던 건 놀랍게도 '블랙리스트' 시즌 2였다. 시즌 2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지난 시즌 1의 익사이팅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스토리에 흥미가 끌리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블랙리스트' 시즌 2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왠지 맥이 풀린 듯 한 것이 전체적으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시즌이 진행하면서 앞으로 차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을 듯 하다. 작년엔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ABC의 '캐슬'을 녹화하고 NBC의 '블랙리스트'를 라이브로 봤는데, 시즌 2가 계속 이런 식으로 미지근해진다면 금년엔 우선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블랙리스트' 시즌 2는 미국서 매주 월요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 NBC를 통해 방송된다.

FOX의 '고담'은 그럭저럭 볼 만했다. 하지만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다. '배트맨 프리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볼 게 많지 않아 보였다. '고담'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크게 끌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닌 평범한 에피소드였다. 출연진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그럴 듯 했지만 9월22일 방송된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매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꼬박꼬박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 만큼 매력적이진 않았다. '배트맨 프리퀄'이라는 사실 덕분에 계속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고담' 시리즈를 꾸준히 보게 될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고담'은 미국서 매주 월요일 밤 8시(미국 동부시간) FOX를 통해 방송된다.

의외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CBS의 '스콜피온'이었다.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천재들로 구성된 '미션 임파서블' 정도로 보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했던 시리즈가 아니었는데,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터프가이 액션맨이 아닌 천재들로 구성된 팀이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임파서블 미션'을 풀어간다는 설정이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천재 버전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얼핏 보기엔 도서관 책벌레처럼 생긴 'GEEK'들의 짜증스러운 이야기에 대한 시리즈로 보이기에 딱 알맞았지만 '스콜피온'은 짜증나는 캐릭터들의 짜증나는 이야기에 대한 시리즈가 아니었다. 위트와 익사이팅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천재 캐릭터들이 스릴이 넘치는 사건을 해결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다. 설정과 포뮬라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으므로 아주 신선한 시리즈라고 하긴 어렵지만, 왠지 계속 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콜피온'은 미국서 매주 월요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 CBS를 통해 방송된다.

위의 세 시리즈는 방송 시간이 서로 겹치지 않으므로 '고담(8시)' → '스콜피온(9시)' → '블랙리스트(10시)' 순으로 연달아 볼 수 있다.

문제는 다음 주부터다. ABC의 '캐슬' 시즌 7과 CBS의 'NCIS: 로스 앤젤레스' 시즌 6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밤 10시에 시작하므로 다음 주부턴 월요일이 더욱 바빠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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