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3차 토론서 마지막 역전 발판 마련해야 한다

2016년 미국 대선 마지막 TV 토론회가 오는 수요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그러나 대단히 한심스럽게도, 오는 3차 토론 역시 수퍼마켓 타블로이드 전쟁으로 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이 마지막 토론인 만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모두 저질 싸움을 하지 않고 정책 대결을 벌이며 좀 더 그럴싸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도 열려있으나, 이번 대선은 정책은 뒤로 밀려나고 헐리우드 가십 수준의 녹음파일 따위의 스캔들이 최대 관심사인 개판 대선이 됐기 때문에 마지막 토론에서도 "LOW BLOW"를 주고 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그러나 3차 토론 진행을 맡은 폭스 뉴스(Fox News)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최근에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를 개별적으로 단독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데다 공화당 경선 진행자로 참여한 바도 있는 베테랑 앵커인 만큼 대선 토론이 'Celebrity Deathmatch'처럼 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정책과 전혀 관련없는 "음담패설" 파일이나 성추행 의혹 등은 아예 꺼내지 않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번 토론 토픽이 "Debt & Entitlements", "Immigration", "Economy", "Foreign Hot Spots", "Supreme Court", "Fitness to be President"인 것으로 밝혀진 만큼 월리스는 "이번엔 리얼리티 쇼 가십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말고 토픽에 대한 토론을 나누도록 하자"고 미리 예방주사를 놓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정책 토론보다 리얼리티 쇼 스타일을 원하는 건 힐러리 측이다. 정책 토론으로 가면 이메일, 뱅가지, 위키리크스 등 골치아픈 것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되도록이면 정책 대결을 하지 않고 여성 문제로 트럼프를 공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사실 크게 놀라운 얘기가 아니다.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이후 조금이라도 오바마를 비판하면 바로 "인종차별자"로 매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엔 힐러리가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여성 카드"를 무기처럼 휘두를 것으로 이미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훨씬 이전부터 민주당과 힐러리 측은 "여성 카드"를 사용하면서 힐러리에 대한 모든 비판을 여성혐오로 몰로가려는  치사한 수법을 쓰려고 한다는 사실을 드러낸 바 있다. 힐러리 지지자들은 2015년 초부터 힐러리를 "Calculated", "Ambitious"라고 묘사하는 것도 "섹시즘"이라면서 일찌감치 "여성 카드"를 무기로 휘두를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힐러리 측이 트럼프를 여성 문제로 물어뜯는 이유도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여성혐오", "여성대통령" 등 전부 "여성", "여성"으로 "Alpha Male" 스타일인 트럼프를 공략하는 것이다.

과도한 "Political Correctness"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트럼프가 힐러리 측의 이런 스타일이 맘에 들리 없다. 그러나 트럼프는 힐러리의 "여성 카드"를 무력화시킬 방법을 찾아야지 정면 대결을 택하면 여성표만 계속 날아갈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는 되도록이면 여성의 외모, 체중 등 여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을 굳이 계속 건드릴 필요가 없다. 트럼프가 자신의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하는 데 열을 올리며 시간 낭비를 하면 진다. 트럼프는 "나도 해명할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TV 토론에서 그 얘기로 시간 낭비를 하면 필패다. 지난 2차 토론처럼 트럼프는 그의 스캔들에 대한 문제는 비켜가면서 길게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트럼프가 자기 변호할 시간에 힐러리를 공격해야 이긴다. 트럼프가 자꾸 이것을 잊는 습관이 있는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자꾸 잊어버릴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지 않다.

트럼프는 힐러리를 위키리크스로 공격해야 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내용은 "음담패설" 따위의 싱거운 얘기와 차원이 다르므로 "FAIR GAME"이라고 본다. 만약 힐러리가 "정책 vs 정책" 토론에 자신이 있다면 구질구질한 얘기는 생략하고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잘못된 점을 꼬집는 쪽으로 가야 한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힐러리가 정책 대결에서 트럼프를 압도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는데, 쓸데 없는 여성혐오, 음담패설 등을 늘어놓으며 트럼프의 인신공격을 하면서 힐러리 역시 이미지를 많이 까먹었다. 힐러리도 스캔들이 많은 만큼 수비 차원에서 트럼프의 스캔들을 뒤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트럼프를 꺾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언론과 결탁해서 힐러리의 스캔들이 메이저 언론의 프론트페이지에 오르지 않고 그 대신 트럼프의 것으로 채우도록 한 건 결국 둘 다 똑같은 수준임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힐러리 측이 계속해서 트럼프의 과거 이야기를 물고 늘어지려 하면 트럼프는 "힐러리야 말로 진정한 리얼리티 쇼 스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힐러리는 대선을 접고 쇼 프로그램이나 알아봐라. 방송과 헐리우드 쪽이 전부 너희 편 아니냐. 그 따위 시시콜콜한 "음담패설" 같은 걸로 토론 시간을 때우길 원한다면 쇼비즈로 자리를 옮겨라"라고 호통을 쳐야 한다. 이어, 트럼프는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성인(聖人)을 뽑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밝혔듯이 나는 결점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나온 것이고, 많은 사람들은 나의 뜻을 이해하고 나의 과거를 용서해줬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 앞으로 나의 과거 얘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대선에서 논할 게 없어서 이런 수퍼마켓 타블로이드가 다룰 만한 한심한 가십 거리를 논하는 게 정상이냐"고 공세를 펴야 한다. 트럼프는 "정책과 관련없는 한심한 가십 전쟁에 실망한 미국인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선 캠페인을 이렇게 저질로 만든 가장 큰 책임은 힐러리 너에게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면서 "힐러리 네가 그렇게 정치 경험이 풍부한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면 그 답게 행동하라"고 쏘아붙여야 한다. 겉으로는 고상한 척 하면서 왜 그렇게도 저질스럽게 행동하냐고 비판해야 한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힐러리의 여러 가지 논란들을 추궁해야 한다. 힐러리는 위키리크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논란과 이메일, 클린턴 재단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 트럼프는 "내가 리얼리티 쇼 스타이고 너는 진정한 정치인이라는 주장을 계속 펴려면 진정한 정치인답게 제기된 논란과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라"고 추궁해야 한다.

힐러리는 굳이 그런 걸 TV 토론에서 해명하지 않고도 당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안전한 루트를 놔두고 리스키한 루트를 택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듯 하다. 물론 일리는 있다. 하지만 본인의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고 과거에 연예인이던 트럼프의 과거사나 들추는 치사한 방법으로 당선해봤자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Bob Woodward)도 CBS의 '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슷한 말을 했다. 우드워드는 "힐러리가 당선될 것 같지만 문제는 그녀가 통치를 할 수 있겠냐"는 것이라면서, 많은 힐러리 지지자들도 힐러리가 당선될 가능성은 있어도 힘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많은 사람들이 힐러리를 신뢰하지 않으며, 힐러리는 그러한 질문에서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Now, this is the culture of concealment, the failure to have straight talk, and it's quite likely Hillary Clinton's going to win and be the next president. I think the question becomes for her and for voters: is she going to be able to govern? You talk to lots of people who are her supporters, and they say, you know, she may be elected, but she will be a weak president. And part of this is she's got to kind of face and this isn't just about Trump. It's about her. A majority of the people distrust her, and she needs to -- she can't walk away from that question." - Bob Woodward


따라서 아직은 트럼프가 이판사판으로 나갈 때가 아니라고 본다.

힐러리 측이 트럼프에게 저질 공격을 퍼붓는 이유는 힐러리의 결점을 트럼프의 것으로 가리기 위한 것이 전부이며, 이 사실을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므로 힐러리를 계속 흔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유출된 힐러리 관련 논란거리 중 굵직한 것 몇 가지를 추려서 집중 추궁하면서 3차 토론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마지막 순간까지 힐러리 측이 안심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트럼프는 비록 개인적으로 결점이 많아도 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에 매우 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억만장자이면서도 매우 서민적인 구석이 있고, 방탕한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같으면서도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 힐러리는 말로만 서민, 노동자 타령일 뿐 월 스트릿에 가면 부유층으로 돌변하는 두얼굴을 가진 믿을 수 없는 여자라는 점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뱅가지 사태, 이메일 서버 스캔들 등 "Public Hillary"의 공적인 신뢰도가 무척 낮다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는 "나도 결점이 많지만 내 문제는 전부 "Private Issue"일 뿐 "Public"이 아니다"라면서 힐러리가 월 스트릿 강연에서 "You Need Both A Public And A Private Position."이라고 말한 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그러면서 "제발 이번엔 죄없는 링컨을 걸고 넘어지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또한, 미국 국무부가 FBI의 힐러리 이메일 수사를 놓고 흥정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새로운 "Quid Pro Quo" 스캔들도 트럼프에겐 좋은 공격감이다. 이런 것들은 힐러리에게 제법 깊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좋은 공격거리이므로, 인정사정 없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힐러리 비판만 하는 것도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힐러리의 공적인 스캔들을 비판하는 건 여전히 "FAIR GAME"이지만, 그렇다고 비판만 줄기차게 하면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 따라서 힐러리 비판과 트럼프의 정책 설명을 오가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는 토론 뿐 아니라 유세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힐러리를 신나게 비판하면 군중들을 열광시킬 수 있겠지만, 그들이 듣고싶은 건 단지 힐러리 비판이 전부가 아니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그러므로 트럼프는 힐러리를 비판함과 동시에 그의 공약을 좀 더 간단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힐러리는 무슬림 문제로 또 "인종차별", "종교차별" 카드를 휘두를 가능성이 있다. 이런 힐러리의 공격에 트럼프가 보다 설득력 있는 반박을 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무슬림 문제는 무슬림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제 3자가 끼어들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무슬림 아메리칸이 스스로 앞장서서 미국내 침투한 이슬람 테러리즘 추종세력과 거리를 두고 그들을 색출해내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무슬림에 의한 테러사건이 발생하면 자신들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할 뿐 재발 방지 노력엔 소극적이다. 무슬림 전체가 테러리스트 취급 당한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할 뿐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았다. 일부 소수 무슬림 테러리스트 때문에 무슬림 전체가 테러리스트로 매도되는 건 올바르지 않다. 그런 일은 생겨선 안 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무슬림들이 앞장서야 한다. 무슬림이 앞장서서 무슬림 모두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이렇게 미국인과 무슬림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힐러리는 "Radical Islam"이라는 표현조자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쪽 편만 생각한다. 모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해선 안 된다는 당연한 말만 반복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게 힐러리의 습관이라는 건 잘 알지만, 그런 식으론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그저 말로만, 형식적으로만 해결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전부일 뿐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다. 중동 사태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무슬림 아메리칸 커뮤니티가 테러리즘과 분명하게 선을 긋고 미국 수사기관과 협력해서 진심으로 자체 정화 노력을 하는 단계에 도달했을 때 중동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이전에 받아들이면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유입시키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으므로 갈등만 더욱 커질 뿐 나아지는 게 없을 것이다."

불법 이민 이슈에 대해선 이렇게 말해야 한다: "많은 이민자들이 나를 지지한다. 왜냐면, 그들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불법 이민의 얼룩을 지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민자들은 불법이민 문제를 계속 끼고 가면서 합법 이민자들까지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걸 원치 않아 한다. 지금 당장은 내가 하는 말이 귀에 거슬릴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일단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가혹하게 들릴지 몰라도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는 것이 이민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가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공화당 주류와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런 행위를 TV 토론 뿐 아니라 유세와 트위터에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1차 TV 토론 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트럼프가 토론에서 졌기 때문도 아니고 그 이후에 불거진 "음담패설" 때문도 아니다. 트럼프가 지지율을 가장 심하게 까먹은 이유는 그가 트위터에 남긴 쓸데없는 글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가 1차 토론 후 미스 유니버스와 트위터 전쟁을 벌이지 않았으며, 2차 토론 이후 공화당 주류와 전쟁을 벌이지 않았더라도 지지율을 덜 까먹었을 것이다. 트럼프에 성추행당했다는 여성들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다. 결백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나도 해명할 권리가 있지 않냐"면서 맞대응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해봤자 지지율만 떨어질 뿐이다. 트럼프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수시로 잊는 듯 하다. 언론, 공화당 주류, 성추행 여성 등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알아서 비판하도록 놔두고 트럼프는 본론, 즉 정책에 비중을 둬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들어 산만하게 이 얘기 저 얘기를 늘어놓기만 할 뿐 그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매우 어렵다. 트럼프 스타일로 끌어모을 수 있는 트럼프 지지층의 수만 늘리려 해선 이기기 어렵다. 여성표와 누구를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생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과 공화당 주류를 공격하는 건 현재 트럼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트럼프가 공화당 주류에 불만이 많은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공화당 주류가 일심단결해서 트럼프를 밀면 지지율이 10%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직도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 지지에 소극적이거나 지지 철회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만약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하면 "트럼프로 이길 수 있었는데 공화당 주류가 협력하지 않아서 졌다"며 공화당 주류에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패하면 공화당은 어떻게든 분열될 것이고, 트럼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나 언론사 설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트럼프에게 묻고 싶은 건, 그가 진정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이다.

그가 진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우파 포퓰리즘 시장 조사를 한 게 전부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런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면, 트럼프는 지지율 떨어지는 행동을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으로 대선에서 이기고 싶다면 보다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먄약 트럼프가 진정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마지막 토론에선 잡소리는 제쳐 두고 본론에만 몰두해야 한다. "경제", "이민", "안보" 등 트럼프가 할 말이 많은 토픽이 이번 토론에서 다뤄질 것이므로, 이 기회를 살려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만한 말들을 골라서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토론 이후 트위터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요란스러운 "포스트 게임 쇼"를 하지 말아야 한다. 3차 토론에서 패하거나 몇가지 불쾌한 말을 들었더라도 바로 뒤돌아서서 트위터로 달려가 그것에 대한 맹비난을 퍼붓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트럼프는 트위터 뿐 아니라 유세에서도 같은 타겟을 상대로 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걸 좀 고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그렇게 해서 스트레스가 풀릴지 모르지만, "네버 힐러리"들은 트럼프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끝난 건 끝난거고 그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트럼프는 이것을 아주 못하는 것 같은데, 트럼프가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마다 "네버 힐러리"들의 양주병만 빠르게 줄어들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댓글 15개 :

  1. 글쎄요. 과연 민주당에 우호적인 네이트 실버와 NYT,CNN,NBC의 분석처럼 지금이 힐러리가 압도적 우세고 트럼프가 역전이 필요할정도로 뒤쳐졌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구글 써베이 여론조사(조사기간 10월10일-10월14일)보니까 선거인단 초박빙이던데요.
    제 블로그에 요약해두었으니 시간이 있으시면 한번 들러서 봐주세요.
    (남의 블로그에서 계속 제 블로그 주소 알리는것도 실례고 해서 생략합니다.
    어차피 오공본드님은 제 블로그 주소 아시니까요.)
    제목은
    트럼프의 반격. 구글 써베이의 50개주 여론조사. 10월10일~10월14일. 선거인단 270명 놓고 힐러리와 초접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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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직접 링크 환영입니다...^^
      구글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캔사스, 미주리, 인디애나입니다.
      전부 다 공화당 주인데 구글 조사에선 힐러리 우세로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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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빌 클린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고, 현재 힐러리 클린턴의 캠페인 매니저인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11번째 분량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10월19일 공개되었습니다.
    가장 쇼킹한 내용은 포데스타가 2015년 12월 발송한 이메일에서 ‘버니 샌더스’를 doofus(바보 멍청이)라고 비하한 부분입니다.
    아직도 샌더스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샌더스 지지층 유권자들은 건재한데요.
    샌더스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해야할 힐러리에게 타격이 될수 있는 폭로입니다.
    https://www.rt.com/usa/363160-wikileaks-podesta-emails-cli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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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화당은 트럼프가 대패하는 걸 바랍니다. 그래야 자기네 명예가 회복된다고 보거든요.
      반면 민주당은 단결력이 뛰어나서 샌더스 흔들기 효과가 어느 정도 나올지 의문입니다.
      힐러리를 거부하는 샌더스 지지층이 분명히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글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힐러리와 샌더스 갈라놓기 전략은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힐러리측도 위키리크스가 부담된 모양입니다. 어샌지 인터넷을 끊어놓은 걸 보니...^^
      WP 등 좌파언론들이 이메일의 위험성을 노래부르자 행동에 나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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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 블로그에 요약해두었습니다만
    http://politics2016.tumblr.com/post/152005732584
    YouGov의 선거모델 (표본 + 실제 유권자 비율 가중치) 10월17일 업데이트에서
    트럼프가 선거인단에서 힐러리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펜실베이니아도 0.2%밖에 차이 안나네요.
    힐러리 45.8%, 트럼프 45.6%
    이렇게 다시 초접전으로 되었는데도 미국의 주류언론은 연일 대선은 이미 끝났고 상하원의원 결과가 주목된다라고 애써 선동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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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장 큰 문제는 워낙 트럼프 반대에만 함몰되어 편파보도를 무시하거나 받아들이는 겁니다.
      미국 좌파언론들이 이 점을 악용해 자신들이 원래 좌편향이란 걸 덮고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 언론 거의 전부가 좌편향이란 건 상식적인 얘기인데도 아무 말 없습니다.
      트럼프 당선을 막기 위해선 물불 안 가리겠다는거죠. 이성을 잃은 겁니다.
      미국 좌파언론의 위선을 알면서도 계속되는 트럼프 공격에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죠.
      제가 가장 꼴보기 싫어하는 인간들이 이런 부류입니다.
      되도록이면 정치 관련 글은 안 쓰려 했던 제가 이런 글들을 쓰게 된 이유도 이것입니다.

      미국 메이저 언론에 의하면 선거는 이미 몇달전에 끝났죠...^^
      제 생각에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지만 집어치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걸리는 건 경합주보다 레드 스테이트의 블루화입니다.
      트럼프와 공화당 주류와의 충돌이 전통적 레드 스테이트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집토끼는 지키면서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집토끼가 자꾸 도망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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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레드 스테이트가 흔들거리는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녹음파일,공화당 지지철회,성추문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힐러리의 선대본부장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제대로 터져나오기 이전인
    10월9일~13일 분량이 다수 포함된 여론조사입니다. 10월14일 기점으로 포데스타 이메일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히스패닉 비하, 샌 버나디노 범인 백인이엇으면 좋겠다 백인 비하, 카톨릭 비하 등등) 매일매일 최신 업데이트되는 YouGov의 모델에서는 거의 역전도 가능할정도로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트럼프 성추행도 어패런티스 출연자 summer zervos가 2007년 성추행 당했다더니 2016년 4월까지도 트럼프 선거운동하고 싶다고 이메일보냈던거 들킨이후로 설득력이 많이 줄었다로 봅니다. 10월13일 이후 위주로 조사기간을 잡은 경합주,전국 여론조사보면(여전히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비중을 실제보다 더 많이 넣는 장난질을 하고 있는 있습니다만.), 힐러리에게 너무 편향적인 여론조사기관 제외하면 무당파 유권자들에서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엄청나게 앞서나가는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힐러리 선거대책본부장 포데스타가 샌더스를 doofus(바보 멍청이)라고 비하한것은
    힐러리 편향 언론 CBS에서도 어쩔수 없이 보도했네요. 큰 파장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http://www.cbsnews.com/news/hacked-podesta-emails-reveal-early-list-of-possible-vice-presidential-candid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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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 여성 문제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건 사실인 듯 합니다.
      다만 트럼프가 첫 번째 초이스가 아니었으나 마지못해 지지하는 공화당원이 문제입니다.
      못마땅해도 트럼프를 지지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힐러리 지지율을 끌어내림과 동시에 트럼프도 지지층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제대로 해왔는지 궁금합니다. 안전주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여러 실망감이 레드 스테이트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위키리크스는 아주 훌륭한 공격거리지만 똘똘뭉친 민주당을 깰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법 논란거리가 될 만한 것들이 흘러나오긴 했으나 치명타 수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선에 큰 영향을 줄 핵탄두급은 적어도 아직까진 안 나온 것 같습니다.
      관계자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말고 누가 봐도 딱 집중하게 만들 만한 게 나와야죠.
      저렇게 조금씩 새나오는 것도 힐러리의 이미지 악화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힐러리 측이 오도가도 못할 치명적인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큰 효과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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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경선 막판까지 주류표의 대부분을 얻은 테드 크루즈가 여전히 트럼프 지지중이고
      노스 캐롤라이나의 공화당사가 불탄것도 공화당원의 표 이탈을 막아줄것입니다.(여론조사에는 아직 반영 안되었죠.)
      그리고 현직 힐러리 캠페인 매니저 포데스타의 이메일은 KO펀치급은 없어도 강한 잽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잽을 맞다보면 쓰러지기 마련이죠. 그리고 포데스타가 샌더스를 Doofus로 모욕한것이 크다고 보는게 샌더스 지지자중에서는 민주당원만 있는게 아니라 무당파중에서 진보에서 중도층들도 상당합니다. 무당파 샌더스 지지자들에게는 굉장히 화가 나고 힐러리에게 투표안할만한 요인이 될수 있겠죠. 요즘 경합주,전국 여론조사보면 트럼프가 민주당원 표본에서 15%가량 얻은 조사도 좀 있더군요. 어산지의 잽,잽,잽이 치명타까진 아니라도 꽤 영향을 주는거 같습니다.
      오공본드님은 Yougov의 선거모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매일 조사해서 최신으로 업데이트한다는 점에서, 저는 WSJ나 CNN의 여론조사와 민주당 편향 네이트 실버보다 훨씬 낫다고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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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폭스뉴스 조사에서 트럼프가 무당파에서 앞섰더군요.
      매일 업데이트하는 Yougov는 최신 여론을 반영한 자료이므로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2차토론 다음날 격차가 많이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를 내보낸 걸 보고 웃은 적이 있거든요.
      2차토론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를 토론 바로 다음날 내보낸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대선을 오래 보다보니 제 머리도 이제 이상해진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2차토론서 트럼프가 잘했다는 걸 억누르려고 수작부린 게 아니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결과만 보고 넘어가지 조사기간까지 확인하지 않죠.
      만약 모두가 Yougov 식으로 조사한다면 저런 오해는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엔 브렉시트처럼 여론조사를 뒤집는 역전승 가능성에 더 관심이 갑니다...^^
      여론조사를 뒤집는 브렉시트 스타일 역전승이 미국 대선에서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현재로썬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OCTOPUSSY"에 그친 듯 하지만,
      만약 브렉시트 스타일 역전승이 나온다면 노벰버 서프라이즈로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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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토론을 방금 막 봤는데 무지막지한 난타전이더군요 이번에는 힐러리가 냉정심을 잃은 모습을 몇번 보여서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이번 토론 진행자가 다른 진행자들보다는 공정한 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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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토론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게 나오면서 힐러리가 자주 수세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테러사건 얘기하다 한참 뜸들이는 걸 보면서 많이 흔들리는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오키프의 몰래 카메라 폭로가 나왔을 때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더군요.
      트럼프 유세 훼방 공작사건으로 물러난 로버트 크리머가 백악관 340 차례 들락거렸다죠.
      막판에 트럼프가 힐러리더러 "Such a nasty woman"이라고 할 때 웃음이...ㅋㅋ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는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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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특히 토론 투표에서는 민주당원을 샘플에 많이 넣기로 호가 난, CNN에서
    누가 토론 이겼냐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52%, 트럼프가 39%로 13% 차이난걸보니
    트럼프의 대승인거 같군요. 트럼프가 승리한 2차토론때 CNN 토론 승자 여론조사가 힐러리 57%, 트럼프 34%로 23%차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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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제 블로그에 자세히 포스팅 해두었지만 대체 이게 뭔지 어이가 없네요 ㅋㅋㅋㅋㅋ

    이번 토론 승자 CNN여론조사에서도 CNN 디렉터인 David Chalian조차 전국적으로(Nationwide) 조사를 한것은 아니고 표본이 좀 기울어져(skewed)있다고 말끝을 흐렸을정도다. http://www.newsmax.com/Headline/hillary-perfect-wins-third/2016/10/20/id/754394/
    원문은
    According to CNN political director David Chalian, Wednesday's survey was a poll of debate watchers — "not a poll nationwide." He said the partybreakdown of those polled was "skewed slightly more Democratic …
    민주당 텃밭인 주에서 조사를 한건지 확인이 불가능한 매우 의심스러운 표본의 여론조사다.(다시 말하지만 CNN 디렉터가 스스로 고백한 내용이다.) 그런데도 힐러리가 트럼프를 압도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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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젠 기사 뿐 아니라 팩트체크, 여론조사 결과까지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언론 뿐 아니라 국무부와 FBI까지도 신뢰할 수 없게됐다고 개탄합니다.
      제 생각에도 이번 3차 토론은 트럼프가 이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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