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 열린 부통령 TV 토론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Mike Pence)의 승리로 돌아갔다. 마이크 펜스는 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감으로도 손색없어 보였던 반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Tim Kaine)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처럼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민주당 측은 마이크 펜스가 도널드 트럼프를 충분히 옹호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개인에 대한 비방에만 올인한 팀 케인의 작전에 말려들지 않으려 한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 토론 내내 마이크 펜스가 트럼프를 정신없이 옹호하도록 만들려던 민주당 측 작전에 펜스가 넘어가주지 않았다고 펜스에게 분풀이를 한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선 1차 토론에선 트럼프를 공격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으나 부통령 TV 토론에선 똑같은 작전이 먹혀들지 않았다. 마치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마이크 펜스가 답변을 하지 않고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격을 받으면 일단 맞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으나 마이크 펜스는 날아오는 공격을 전부 피하면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많은 미국인들은 마이크 펜스가 지난 부통령 TV 토론회에서 그가 부통령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감다운 모습까지 보여줬다고 극찬하고 있다. 일부 안티-트럼프 공화당 지지자들은 펜스와 같은 정통 공화당 정치인이 대선에 나왔더라면 힐러리를 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토론 실력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마이크 펜스가 도널드 트럼프보다 대통령다워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바람에 쉽게 이길 수 있는 힐러리에게 패하게 생겼다고 투덜거린다.
일리있는 주장이다. 트럼프보다 세련된 베테랑 정치인이 힐러리와 맞붙었다면 적어도 TV 토론에선 쉽게 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이번엔 정치인이 아닌 비즈니스맨에게 대통령을 맡겨보자"는 생각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또 맡기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게 분명하므로, 완전한 아웃사이더에게 한 번 맡겨야 무언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트럼프를 뽑은 것이란 얘기다. 그러므로 트럼프 지지자 중 이번 대선이 정치인으로써 덜 다듬어진 트럼프가 베테랑 정치인 힐러리를 상대해야 하는 불리한 싸움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할 만 하다. '언더독' 트럼프가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페이버릿' 힐러리를 누르고 당선한다면 상당히 재밌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이 더 재밌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엔 힐러리라는 "스타"가 있었던 반면 공화당 측엔 고만고만한 정치인들이 전부였으므로 그래도 트럼프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트럼프가 록스타 수준의 인기를 몰고 다니지 않았으면 마이크 펜스도 혼자선 주목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트럼프가 '주연'을 맡으면서 대만원 무대를 만들어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펜스는 2016년 대선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미국 전역에 얼굴을 확실하게 알림과 동시에 여러모로 대통령감으로 손색이 없음도 함께 홍보하는 기회를 얻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유명한 대선 후보들은 잘 알아도 부통령 후보들은 이름도 잘 모를 정도였다고 했는데, 이젠 얕잡아볼 수 없는 정치인이 됐다.
일단 펜스는 고비를 잘 넘겼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토론 실력이 영 시원찮은 트럼프가 오는 일요일 힐러리와 2차 TV 토론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는 일요일 열리는 대선 2차 TV 토론에선 힐러리가 어떤 스타일로 나올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에도 또 지난 번처럼 트럼프의 개인적인 이것 저것을 물고 늘어지는 수법을 사용할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한 번 써먹은 수법을 또 사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통령 TV 토론에서 팀 케인이 같은 수법으로 마이크 펜스를 공략하려다 실패했다는 점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차 대선에서 공격을 받고 잔뜩 열이 받은 트럼프가 힐러리를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2차 토론에선 힐러리가 점잖게 정책 관련 이야기만 하고 트럼프가 힐러리의 과거사까지 들먹이며 공격을 퍼붓도록 내버려둘 수도 있다. 힐러리가 마이크 펜스처럼 하고 트럼프가 팀 케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이 함정에 빠지면 힐러리를 늘씬하게 두들겨 팰 수는 있겠지만 토론에서 또 패할 수 있다. 힐러리가 더티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트럼프도 더티하게 나가선 안 된다. 힐러리가 또 지난 번처럼 나온다면 트럼프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반격해야겠지만, 만약 힐러리가 2차 토론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진지하게 정책 이야기만 하면 트럼프도 거기에 맞춰서 개인적인 공격은 자제하고 정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재단 스캔들, 뱅가지 스캔들 등은 "FAIR GAME"이다. 트럼프가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을 하면 힐러리는 "Let's talk about policy"라고 맞받아칠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It's part of policy"라면서 힐러리의 스캔들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무와 얽힌 스캔들이란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중 벌어진 스캔들은 공적인 사건이므로 정책을 논하면서 충분히 거론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야 한다. "힐러리가 만든 스캔들의 재발을 방지하는 게 나의 정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과거에 부적절한 말을 좀 했다지만 위증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공적인 사건은 없다"면서 트럼프의 문제는 대부분 사소한 사적인 문제인 반면 힐러리의 것은 공무와 얽힌 중대한 문제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 "내가 거친 말을 좀 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단지 말 뿐이다. 내 말 때문에 누가 죽기라도 했나. 그러나 힐러리 너는 사상자를 냈다"며 뱅가지 사태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도 있다.
트럼프는 시작부터 빌 클린턴(Bill Clinton) 섹스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공세를 펴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는 그런 식으로 공격하고 싶겠지만, 만약 트럼프가 먼저 그런 식으로 나가면 팀 케인 꼴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힐러리가 또 뚱뚱한 미스 유니버스 얘기를 꺼내며 지난 번 싸움을 계속 이어가려 하면 "너는 왜 자꾸 내가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이야기를 하도록 만드는 거냐? 너 빌 클린턴 싫어하지? 빌 클린턴이 오바마케어를 욕하는 걸 보니 그도 너를 싫어하는 것 같더라." 정도의 몇 마디는 던져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가 먼저 "여성혐오"를 꺼내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먼저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게 좋다. 그 대신 트럼프는 공무와 얽힌 힐러리의 여러 스캔들을 열거하면서 공세를 펴야 한다. 위에서 말했듯 섹스 스캔들은 사적인 문제인 반면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재단, 뱅가지 사태 등등은 공무와 얽힌 스캔들이므로 정책 토론을 벌이면서도 얼마든지 거론 가능하다.
힐러리는 이런 공격을 받으면 마이크 펜스가 했던 것처럼 "또 그런 얘기냐"며 무시하고 넘어가려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에게 쏟아부었던 "성차별", "인종차별" 문제를 다시 들먹이며 반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나는 너의 공무 관련 스캔들만 거론하고 있는데 너는 나에 대한 인신공격을 또 하는 거냐"고 반격할 수 있다. 힐러리는 오랫동안 "정치인"이었던 반면 트럼프는 불과 얼마 전까지 "비즈니스맨"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나를 공격할 정치 스캔들이 없다고 인신공격을 하는 건 비겁한 행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힐러리가 계속해서 과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힐러리가 또 "여성혐오"를 들먹이면 트럼프는 "지금 그런 얘기 하자고 여기에 모인 것이냐"고 쏘아붙여야 한다. "대선 후보라고 생각한다면 - 내가 생각할 땐 아니지만 (이런 사족을 다는 게 트럼프 스타일이다) - 거기에 걸맞는 주제의 토론을 하라"고 쏘아붙일 수도 있다.
문제는 진행자 2명과 힐러리가 연합군으로 트럼프를 공격할 때 트럼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다. 트럼프도 마이크 펜스가 했던 것처럼 답변을 피하고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와 토론 진행자들도 이를 봤으므로 트럼프가 똑같은 방법으로 빠져나가려 하면 셋이서 "답변하라"고 합창하며 트럼프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을 수 있다. 토론 진행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시간상의 이유로 도중에 자를 수는 있어도 트럼프를 궁지에 몰아넣고 답변을 할 때까지 붙잡고 버티는 것은 절대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토론에선 3대1로 싸워야 할 것이란 얘기다. 이번엔 진행자가 2명이라서 트럼프에겐 그만큼 더 불리하게 됐다.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공정한 토론 진행 따위를 기대하는 자체가 바보짓이다. 트럼프는 이런 상황에도 동요하거나 냉정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그때 그때마다 상황에 잘 대응하고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힐러리의 스캔들을 들춰내면서 그의 인기있는 정책들을 발표하는 데 성공한다면 트럼프가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솟구치는 "엔터테이너" 기질을 또 억제하지 못하거나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방어만 하다 볼 일 다 보면 또 질 것이다. 트럼프가 얼마나 힐러리와 진행자들의 "삼총사" 공격을 피하고 무시하면서 힐러리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날리는가, 트럼프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경제 이슈를 비롯한 주요 공약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수시로 만드는가에 성패가 달렸다.
또한, 무례하고 불친절한 전형적인 "뉴요커" 태도를 드러내면 또 진다. "뉴요커"라고 하면 바로 따라붙는 단어가 "RUDE"인데, 많은 미국인들이 뉴요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든 이유를 트럼프 혼자서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미국 중부 출신 마이크 펜스가 "북동부 리버럴 양아치" 스타일로 나온 팀 케인을 차분하게 꺾은 것처럼 트럼프도 최소한 TV 토론 동안엔 "무례한 다혈질 뉴요커" 스타일을 어느 정도 묻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마이크 펜스가 한 것처럼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는 힐러리와 2명의 진행자 등 모두 3명과 동시에 싸워야 하므로 펜스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에서 토론을 벌이게 된 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힐러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고 토론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힐러리의 정치인 이미지에 먹칠을 해야 이기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래도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이 양반의 토론 실력엔 도대체 믿음이 가지 않는다.
대선 1차 토론에선 트럼프를 공격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으나 부통령 TV 토론에선 똑같은 작전이 먹혀들지 않았다. 마치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마이크 펜스가 답변을 하지 않고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격을 받으면 일단 맞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으나 마이크 펜스는 날아오는 공격을 전부 피하면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많은 미국인들은 마이크 펜스가 지난 부통령 TV 토론회에서 그가 부통령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감다운 모습까지 보여줬다고 극찬하고 있다. 일부 안티-트럼프 공화당 지지자들은 펜스와 같은 정통 공화당 정치인이 대선에 나왔더라면 힐러리를 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토론 실력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마이크 펜스가 도널드 트럼프보다 대통령다워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바람에 쉽게 이길 수 있는 힐러리에게 패하게 생겼다고 투덜거린다.
일리있는 주장이다. 트럼프보다 세련된 베테랑 정치인이 힐러리와 맞붙었다면 적어도 TV 토론에선 쉽게 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이번엔 정치인이 아닌 비즈니스맨에게 대통령을 맡겨보자"는 생각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또 맡기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게 분명하므로, 완전한 아웃사이더에게 한 번 맡겨야 무언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트럼프를 뽑은 것이란 얘기다. 그러므로 트럼프 지지자 중 이번 대선이 정치인으로써 덜 다듬어진 트럼프가 베테랑 정치인 힐러리를 상대해야 하는 불리한 싸움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할 만 하다. '언더독' 트럼프가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페이버릿' 힐러리를 누르고 당선한다면 상당히 재밌는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이 더 재밌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엔 힐러리라는 "스타"가 있었던 반면 공화당 측엔 고만고만한 정치인들이 전부였으므로 그래도 트럼프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트럼프가 록스타 수준의 인기를 몰고 다니지 않았으면 마이크 펜스도 혼자선 주목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트럼프가 '주연'을 맡으면서 대만원 무대를 만들어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펜스는 2016년 대선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미국 전역에 얼굴을 확실하게 알림과 동시에 여러모로 대통령감으로 손색이 없음도 함께 홍보하는 기회를 얻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유명한 대선 후보들은 잘 알아도 부통령 후보들은 이름도 잘 모를 정도였다고 했는데, 이젠 얕잡아볼 수 없는 정치인이 됐다.
일단 펜스는 고비를 잘 넘겼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토론 실력이 영 시원찮은 트럼프가 오는 일요일 힐러리와 2차 TV 토론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는 일요일 열리는 대선 2차 TV 토론에선 힐러리가 어떤 스타일로 나올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에도 또 지난 번처럼 트럼프의 개인적인 이것 저것을 물고 늘어지는 수법을 사용할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한 번 써먹은 수법을 또 사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통령 TV 토론에서 팀 케인이 같은 수법으로 마이크 펜스를 공략하려다 실패했다는 점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차 대선에서 공격을 받고 잔뜩 열이 받은 트럼프가 힐러리를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2차 토론에선 힐러리가 점잖게 정책 관련 이야기만 하고 트럼프가 힐러리의 과거사까지 들먹이며 공격을 퍼붓도록 내버려둘 수도 있다. 힐러리가 마이크 펜스처럼 하고 트럼프가 팀 케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이 함정에 빠지면 힐러리를 늘씬하게 두들겨 팰 수는 있겠지만 토론에서 또 패할 수 있다. 힐러리가 더티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트럼프도 더티하게 나가선 안 된다. 힐러리가 또 지난 번처럼 나온다면 트럼프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반격해야겠지만, 만약 힐러리가 2차 토론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진지하게 정책 이야기만 하면 트럼프도 거기에 맞춰서 개인적인 공격은 자제하고 정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재단 스캔들, 뱅가지 스캔들 등은 "FAIR GAME"이다. 트럼프가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을 하면 힐러리는 "Let's talk about policy"라고 맞받아칠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It's part of policy"라면서 힐러리의 스캔들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무와 얽힌 스캔들이란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중 벌어진 스캔들은 공적인 사건이므로 정책을 논하면서 충분히 거론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야 한다. "힐러리가 만든 스캔들의 재발을 방지하는 게 나의 정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과거에 부적절한 말을 좀 했다지만 위증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공적인 사건은 없다"면서 트럼프의 문제는 대부분 사소한 사적인 문제인 반면 힐러리의 것은 공무와 얽힌 중대한 문제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 "내가 거친 말을 좀 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단지 말 뿐이다. 내 말 때문에 누가 죽기라도 했나. 그러나 힐러리 너는 사상자를 냈다"며 뱅가지 사태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도 있다.
트럼프는 시작부터 빌 클린턴(Bill Clinton) 섹스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공세를 펴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는 그런 식으로 공격하고 싶겠지만, 만약 트럼프가 먼저 그런 식으로 나가면 팀 케인 꼴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힐러리가 또 뚱뚱한 미스 유니버스 얘기를 꺼내며 지난 번 싸움을 계속 이어가려 하면 "너는 왜 자꾸 내가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이야기를 하도록 만드는 거냐? 너 빌 클린턴 싫어하지? 빌 클린턴이 오바마케어를 욕하는 걸 보니 그도 너를 싫어하는 것 같더라." 정도의 몇 마디는 던져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가 먼저 "여성혐오"를 꺼내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먼저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게 좋다. 그 대신 트럼프는 공무와 얽힌 힐러리의 여러 스캔들을 열거하면서 공세를 펴야 한다. 위에서 말했듯 섹스 스캔들은 사적인 문제인 반면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재단, 뱅가지 사태 등등은 공무와 얽힌 스캔들이므로 정책 토론을 벌이면서도 얼마든지 거론 가능하다.
힐러리는 이런 공격을 받으면 마이크 펜스가 했던 것처럼 "또 그런 얘기냐"며 무시하고 넘어가려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에게 쏟아부었던 "성차별", "인종차별" 문제를 다시 들먹이며 반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나는 너의 공무 관련 스캔들만 거론하고 있는데 너는 나에 대한 인신공격을 또 하는 거냐"고 반격할 수 있다. 힐러리는 오랫동안 "정치인"이었던 반면 트럼프는 불과 얼마 전까지 "비즈니스맨"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나를 공격할 정치 스캔들이 없다고 인신공격을 하는 건 비겁한 행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힐러리가 계속해서 과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힐러리가 또 "여성혐오"를 들먹이면 트럼프는 "지금 그런 얘기 하자고 여기에 모인 것이냐"고 쏘아붙여야 한다. "대선 후보라고 생각한다면 - 내가 생각할 땐 아니지만 (이런 사족을 다는 게 트럼프 스타일이다) - 거기에 걸맞는 주제의 토론을 하라"고 쏘아붙일 수도 있다.
문제는 진행자 2명과 힐러리가 연합군으로 트럼프를 공격할 때 트럼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다. 트럼프도 마이크 펜스가 했던 것처럼 답변을 피하고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와 토론 진행자들도 이를 봤으므로 트럼프가 똑같은 방법으로 빠져나가려 하면 셋이서 "답변하라"고 합창하며 트럼프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을 수 있다. 토론 진행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시간상의 이유로 도중에 자를 수는 있어도 트럼프를 궁지에 몰아넣고 답변을 할 때까지 붙잡고 버티는 것은 절대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토론에선 3대1로 싸워야 할 것이란 얘기다. 이번엔 진행자가 2명이라서 트럼프에겐 그만큼 더 불리하게 됐다.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공정한 토론 진행 따위를 기대하는 자체가 바보짓이다. 트럼프는 이런 상황에도 동요하거나 냉정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그때 그때마다 상황에 잘 대응하고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힐러리의 스캔들을 들춰내면서 그의 인기있는 정책들을 발표하는 데 성공한다면 트럼프가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솟구치는 "엔터테이너" 기질을 또 억제하지 못하거나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방어만 하다 볼 일 다 보면 또 질 것이다. 트럼프가 얼마나 힐러리와 진행자들의 "삼총사" 공격을 피하고 무시하면서 힐러리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날리는가, 트럼프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경제 이슈를 비롯한 주요 공약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수시로 만드는가에 성패가 달렸다.
또한, 무례하고 불친절한 전형적인 "뉴요커" 태도를 드러내면 또 진다. "뉴요커"라고 하면 바로 따라붙는 단어가 "RUDE"인데, 많은 미국인들이 뉴요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든 이유를 트럼프 혼자서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미국 중부 출신 마이크 펜스가 "북동부 리버럴 양아치" 스타일로 나온 팀 케인을 차분하게 꺾은 것처럼 트럼프도 최소한 TV 토론 동안엔 "무례한 다혈질 뉴요커" 스타일을 어느 정도 묻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마이크 펜스가 한 것처럼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는 힐러리와 2명의 진행자 등 모두 3명과 동시에 싸워야 하므로 펜스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에서 토론을 벌이게 된 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힐러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고 토론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힐러리의 정치인 이미지에 먹칠을 해야 이기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래도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이 양반의 토론 실력엔 도대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잘 읽었어요
답글삭제안녕하세요. 나무위키에서 주로 미국 대선에 대해 글을 쓰던 사람입니다.
답글삭제https://namu.wiki/w/2016%EB%85%84%20%EB%AF%B8%EA%B5%AD%20%EB%8C%80%ED%86%B5%EB%A0%B9%20%EC%84%A0%EA%B1%B0
이곳과
https://namu.wiki/w/2016%EB%85%84%20%EB%AF%B8%EA%B5%AD%20%EB%8C%80%ED%86%B5%EB%A0%B9%20%EC%84%A0%EA%B1%B0/%EC%97%AC%EB%A1%A0%EC%A1%B0%EC%82%AC%20%EC%B6%94%EC%9D%B4
그리고 날림으로 만든 홈페이지는 http://politics2016.tumblr.com/
제 짧은 소개(?)는 이정도로 해두고요.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한국 언론이나 블로거들은 힐러리가 거의 필승이란 식으로 글을 쓰는데요. 저는 작년 겨울부터 트럼프가 이길것이라고 봤었고 또 계속 나무위키에 업데이트르 했었네요. 오공본드님은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시나요?
답글삭제전 플로리다의 경우 여론조사는 박빙이지만 조기투표. 특히 회수되어 투표를 마치고 유효투표로 인정된 표 8773표중에서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16%나 더 많은것을 보고(나무위키 미국 대선 조기투표란에 제가 업데이트 해두었네요.) 플로리다는 트럼프가 거의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롬니는 4년전 플로리다에서 조기투표(우편투표와 조기투표 합산)에서 3% 발렸죠.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3%더 많았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도 미국 뉴스를 검색해보니 유권자 등록수에서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격차가 줄어든걸보니 지금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좀 꼬이고 있지만 결국 이길거 같아 보이네요.
힘들긴 해도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삭제그렇게 되려면 현재로썬 플로리다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더군요.
힐러리가 트럼프 쿠바 거래설, 라틴계 미스유니버스로 공격한 것도 플로리다 때문이겠죠.
플로리다의 공화당 성향 쿠바계 이민자들을 트럼프에게서 떼어놓으려는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쿠바 이민자들은 히스패닉이긴 해도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편이거든요.
트럼프 쿠바 거래설이 나오자 마르코 루비오가 바로 "Troubling"이라고 반응을 보였죠.
플로리다에 노인 인구가 높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입니다.
노인 표가 이번엔 트럼프보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힐러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또한, 현재 북상중인 허리케인도 조기투표에 영향을 줄 변수라고 합니다.
플로리다, 노스 캐롤라이나 등이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조기투표율이 떨어지면 누구에게 유리한가 계산도 하더군요.
현재로썬 허리케인이 남동부 주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플로리다에 불어오는 허리케인은 큰 변수겠죠. 15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권고도 아닌 강제대피령이 발령되었으니까요.......
삭제우편투표야 벌써 257만표나 요청이 있었으니 투표안하거나 무효표되는거 감안해도 벌써 200만표정돈 찍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2년 당시에 우편투표가 총 238만표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도 기간이 4주정도 남았으니까 2012년 당시 기록은 깰꺼 같네요.
지금 총 신청수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11만6천표가 더 많고, 원래 공화당원이 회수율이 더 높은데 투표마치고 회수되고 유효표로 인정된 표로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16%가량 더 많네요. 다만 10월말부터 진행되는 조기투표에는 확실히 영향이 있을거 같습니다.
오하이오도 2016년 정당 경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가 민주당 경선 참여한 유권자보다 80만명이나 더 많았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가 이길거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2등을 했지만요.) 펜실베이니아를 트럼프가 먹는다면 이길수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 폴에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밀렸지만 UPI의 9월19일~10월2일 조사에서는 50%로 46%의 힐러리보다 4% 더많게 이기기도 했었구요. 아무래도 투표율에서 나올 숨은표도 트럼프가 제법 있어보이구요. 펜실베이니아를 못먹는다해도 러스트벨트라든가 추가할만한 선거인단이 없는것도 아니구요.
답글삭제제 생각에도 숨은 표가 위협적인 것 같습니다.
삭제특히 러스트벨트에 많이 거주하는 실업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군요.
미국인들이 다른 건 몰라도 경제 분야에선 트럼프를 지지하는 걸로 조사되고 있거든요.
경제, 직업, 세금 등 경제 분야에선 트럼프가 힐러리를 앞서는 걸로 조사되더군요.
트럼프의 경제 메시지가 잘 먹혀드는 곳이 러스트벨트 근처이므로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보셨나요? NFL 선수 인종에 따라 지지후보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http://thelab.bleacherreport.com/donald-trump-is-tearing-the-nfl-apart/
NFL은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 가장 애국심을 강조하는 스포츠로 알고 있습니다.
삭제강성 우익인 앤 쿨터는 축구(Soccer)에 대해서 매국적인 종목이라고 까는걸 보고 좀 놀랐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연설집회(rally)에서 탐 브래디란 유명한 선수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하니까 야유가 나오는걸 여러번 봤는데 인상적이더군요. 트럼프 열성지지자들 조차 자기주 팀이 아닌 다른주 팀 선수를 그것도 트럼프가 띄운건데 야유가......
전 표본이 어쩧다 시비를 걸어대지만, LA TIMES의 추적조사를 주목하는데요. 매번 표본이 바뀌는것보단 3000명 표본 딱 정해놓고 매일같이 똑같은 표본 상대로 조사하는게 정확도가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흑인 지지율이 출렁거리다가 9월29일~10월5일 구간에서는 12.5%가 나왔는데, 실제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선 축구가 히스패닉계 (불법) 이민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보니...^^
삭제미국 정치판이 자꾸 인종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신경 쓰입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히스패닉들이 대선 투표하려고 선거 등록 몰린다는 기사가 떴는데,
힐러리와 민주당 쪽에서야 신나는 뉴스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기사를 공화당 쪽 사람들이 보면 히스패닉이 더 꼴보기 싫어질 수도 있죠.
그런데도 자꾸 인종카드를 빼드는 민주당이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흑인은, 경제 이슈론 트럼프가 해볼 만하지만 역시 인종 문제 앞에선 힐러리가...
트럼프는 월급을 받게 해줄 것이지만 힐러리는 정부지원금밖에 줄 게 없다고 해도,
힐러리가 인종차별로 휘저으면 대부분 그쪽으로 기울 것 같습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흑인폭동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무법천지 현장을 본 사람들은 "Law & Order"를 내세운 트럼프를 지지할거라고 하고,
경찰 총격사망 유가족 편을 드는 힐러리가 흑인 표를 더 끌어들일거라고 하고...
최근 발생한 노스 캐롤라이나 흑인폭동이 NC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경우 확실히 우편투표에서 민주당이 득을 보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 여파는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우편투표수도 플로리다보다 훨씬 적고, 그 득이라는게 민주당원표가 2012년에 비해서 1000명정도 더 늘어났고, 공화당원표가 5000표정도 적게나온정도더군요. 퍼센티지로 보면 굉장해보이지만 전체득표수에서는 별것이 아니거든요.
답글삭제저는 그것보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전체에서 민주당원의 공화당원에 대한 숫적 우세가 2012년에 비해서 12만3천표가 줄어든것에 더욱 주목하고 잇습니다.
CNN에서도 이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썼더군요.
So far, compared to this time in 2012, the Democratic lead has narrowed by about 123,000 voters, according to the North Carolina State Board of Elections. And in the past year, Republicans doubled Democrats in terms of registration gains. The current Democratic lead is almost 642,000 voters.
http://www.cnn.com/2016/08/29/politics/republicans-voter-registration-florida-north-carolina-pennsylvania/
그리고 인종카드도 오히려 트럼프에게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답글삭제민주당 편향적인 단체 조사기관에서 뭐 힐러리 히스패닉 지지율이 75%네, 트럼프는 20%밖에 안되네 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언론자체는 좌파지만 여론조사자체는 비교적 중립적인 LA Times 추적조사를 보면 트럼프는 히스패닉 지지율에서 꾸준히 33~35% 정도를 유지중이더군요. 힐러리는 53~55%정도구요. 45%차이로 발린 롬니보다 훨씬 잘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http://graphics.latimes.com/usc-presidential-poll-dashboard/
자꾸 인종카드를 꺼내서 히스패닉의 분노를 유발하려고 한들, 그게 힐러리에 대한 열성적인 투표율로 이어지겠냐에 대해서는 아주 회의적입니다. 위의 LA Times 추적조사만 봐도 마차도 사건 전이나 후나 트럼프의 히스패닉 지지율은 별 차이가 없거든요. 오히려 백인표만 트럼프에게 결집하게 되는 모양새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트럼프도 지적한적이 있었죠. 민주당은 유색인종 특히 흑인을 고정표로 생각하면서 계속 인종카드는 꺼내들면서 실제로 치안상태는 그대로 방치시켜서 위험한 생활을 계속하게 만든다구요.
민주당이 흑인표를 고정표로 본다는 비판은 흑인들도 종종 합니다만,
삭제그러면서도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습관에서 쉽게 벗어날 것 같진 않습니다.
범죄로 넘어가면 흑인간 범죄보다 인종차별 경찰에 의한 피해에 더 관심을 보이죠.
흑인간 범죄로 흑인들이 많이 죽는데 Black Lives Matter는 별 반응을 안 보입니다.
흑인간 범죄를 문제삼는 흑인은 소수일 뿐이고, 대부분 공화당 성향이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후 인종갈등이 더 심해진 것도 기대치를 낮추게 만듭니다.
하지만 힐러리가 오바마 만큼 흑인 표를 가져가지 못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얼마 전엔 민주당이 플로리다주 흑인들 반응이 미지근해서 패닉 상태라는 기사도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