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4일 화요일

[NFL19:W3]달라스 카우보이스 3연승 - 세 경기 연속 30점 이상 득점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19년 정규시즌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지난 일요일 홈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전에서 31대6으로 승리했다. 시즌 3승째.

카우보이스는 돌핀스전에서도 31점을 내면서, 세 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 득점하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현재 NFL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카우보이스는 경기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돌핀스가 번번히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덕분에 리드를 내주진 않았으나, 전반에는 카우보이스가 밀렸고 돌핀스가 나은 경기를 펼쳤다. 카우보이스가 후반부터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면서 큰 점수차로 이기긴 했지만, 경기 초반에 스타트가 좋지 않은 문제점이 매 경기마다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서 약간 신경이 쓰였다. 특히 이번에는 약체로 꼽히는 마이애미 돌핀스를 상대로 경기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 더욱 눈에 띈 듯 하다.

2019년 시즌 들어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은 마이애미 돌핀스전에서도 패스 공격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켓에서 뜸들이는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포켓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시간을 벌며 패스를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여줬다. 리씨버와의 타이밍도 좋아졌고, 타이밍이 어긋나더라도 제자리에서 쌕(Sack)을 당하지 않고 포켓 밖으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벌며 성공적으로 플레이를 연장시키기도 했다.

프레스콧은 패널티로 롱 터치다운 패스가 허무하게 날아가도 흔들림 없이 공격을 진행했다. 자칫 사기가 꺾일 뻔 했던 순간에도 프레스콧과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변함없이 패스 공격을 밀어붙였다. 쉽사리 리듬이 깨지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하게 플레이를 만드는 보다 안정적인 쿼터백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결과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프레스콧은 2쿼터가 시작하자마자 무리한 패스를 시도했다 인터셉트를 당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과욕이 부른 실수였다.

이런 실수가 계속 반복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장거리 패스를 거의 시도하지 않고 몸을 사리던 데서 벗어나 과감하게 롱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보면 그 만큼 패스 공격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무모한 패스 시도로 실수가 잦아지면 당연히 골치아프겠지만, 소심한 플레이로 늘 지적받아왔던 프레스콧이 점차 과감해지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듯 하다.


돌핀스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카우보이스의 "러닝백 듀오"였다.

카우보이스가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이라는 NFL 탑 러닝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런 게임을 전적으로 엘리엇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내곤 했다. 엘리엇이 빠져도 런 게임을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는 백업 러닝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시즌에는 달라졌다.

카우보이스의 2019년 NFL 드래프트 4 라운드 픽, 토니 폴라드(Tony Pollard)가 런 게임을 바꿔놓았다.


이지킬 엘리엇이 경기 당 100야드 이상을 달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꾸준하게 그 정도를 해주고 있어서다.

그러나 돌핀스전에서는 엘리엇 뿐 아니라 폴라드까지 100야드를 돌파했다. 엘리엇이 돌핀스 수비를 상대로 125야드를 달린 동안, 백업 러닝백 폴라드도 103야드에 러싱 터치다운 1개까지 기록했다.

단지 "야드"와 "터치다운"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토니 폴라드의 "역할"이다.

카우보이스가 수퍼보울 우승을 세 차례 했던 90년대를 기억하는 풋볼팬들은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경기 초반에는 패스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리고 경기 후반에는 런 공격으로 시간을 소비하며 승리를 굳혔다는 것 또한 기억할 것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 공격이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댁 프레스콧의 패스 공격이 매우 위협적으로 향상되면서 2019년 시즌부터는 과거 90년대의 모습과 겹쳐지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는 패스 공격으로 득점하고 경기 후반에는 런 공격으로 클로징을 하는 게 가능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토니 폴라드는 이지킬 엘리엇과 함께 "클로저(Closer)" 역할 분담이 가능해 보인다. 역할 분담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는 정규시즌 16개 경기 내내 엘리엇 혼자서 "클로저" 역할을 맡아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므로 체력적인 부담 또한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프레스콧의 패스 공격이 작년보다 나아지면서 엘리엇의 런 게임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인 데다 폴라드까지 힘을 덜어준다면 엘리엇은 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전보다 높은 컨디션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 프리시즌에 맹활약했던 폴라드가 정규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 카우보이스 오펜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도 돌핀스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소 불안하게 2019년 시즌을 시작한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돌핀스전에서도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려갔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돌핀스 오펜스에 터치다운을 1개도 허용하지 않고 필드골 2개만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약체를 상대로 한 결과이므로 크게 자화자찬할 수준은 못되지만, 느슨해 보이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점차 타이트해지는 것 같았다.





NFL 징계로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던 디펜시브 엔드, 로버트 퀸(Robert Quinn)의 카우보이스 데뷔도 눈에 띄었다. 로버트 퀸은 2019년 시즌 첫 경기였는데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돌핀스 쿼터백, 조시 로젠(Josh Rosen)을 괴롭혔다.

3쿼터에 나온 "따귀(?) 태클"은 파울감으로 보였으나 심판이 놓친 덕분에 파울은 면했다.





"따귀 태클"로 몸을 푼 로버트 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쌕(Sack)도 만들었다. 카우보이스 입단 후 첫 번째 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카우보이스 디펜스보다 오펜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현재 NFL 랭킹 15위에 오른 반면,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NFL 3위다. 패스 오펜스는 현재 NFL 4위이고 런 오펜스는 3위다. 런 오펜스가 3위인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패스 오펜스가 4위인 것은 작년보다 상당히 발전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런과 패스 오펜스 모두가 NFL 랭킹 탑5에 올라 있으니 세 경기 연속으로 30점 이상이 득점 가능했던 것이다.

디펜스는 현재 평균 정도 해주고 있으나 몸이 풀려가면서 앞으로 차차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뉴 올리언스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밤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세인츠 주전 쿼터백 드류 브리스(Drew Brees)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상태이지만 세인츠는 백업 쿼터백, 테디 브리지워터(Teddy Bridgewater)로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를 격파했다. 홈에서 매우 강한 시혹스를 세인츠가 시애틀 홈에서 33대27로 승리한 만큼 주전 쿼터백이 빠졌다고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카우보이스는 세인츠전부터 시작해서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경기를 갖게 된다. 본격적으로 테스트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듯.

댓글 2개 :

  1. 런닝백듀오란 말이 많은 기대를 하게 하네요.
    첫3게임이 하위팀과의 경기인것 같습니다.
    아무든 이기고 봐야지요.풋볼은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니 기회가 왔을때는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이번주부터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경기니 닥과 런닝백듀오의 실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수비만 좀 더 랭킹이 올랐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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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펜스가 평균 이상은 해줄 것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세 경기는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30점 이상 내면서 승리를 이끌어왔지만,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면 수비에 강한 팀들과 연달아 마주치게 되므로,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매번 팀을 승리로 이끌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듯 하거든요.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강한 수비팀을 만났을 때 어떨지도 아직은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구요.
      특히, 강한 압박 상황에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타이밍 패스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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