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초등학생 같은 소리를 하냐고?
이런 소리 나오기 딱 알맞은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Deception'이 판타지 액션영화라는 건 아니다. 울버린과 오비완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성인용 스릴러에 속한다. 제목부터가 'Deception', 즉 '사기'인 만큼 무엇에 대한 스릴러 영화인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울버린, 오비완 타령을 하는 이유가 있다 -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가 함께 출연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영국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 포뮬라를 그대로 따라한 게 전부인 건질 게 하나도 없는 영화기 때문이다.
잠깐! 왜 Ewan McGregor의 이름을 '유인'이 아닌 '이완'으로 쓰냐고?
미국의 영화 프로듀서 하나가 '이완'이라고 부르던 게 머리에 박혔기 때문이다. 맥그레거가 '이름 똑바로 표기하라'고 직접 찾아온다든지 하는 특별한 상황이 오지 않는한 나는 계속 '이완'이라고 쓸 참이다.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가서...
영국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스릴러 영화의 포뮬라가 뭐냐고?
①배경은 미국의 대도시 중 하나고, ②주연배우는 영국인이지만 영화에선 미국인으로 나오며(액센트도 미국식), ③주인공이 사기와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는 줄거리에 ④사기극의 중심에 여자 캐릭터가 꼭 하나 끼어있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클라이브 오웬의 'Derailed', 저라드 버틀러의 'Shattered'를 생각하면 된다.
'Deception'은 특히 'Derailed'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조나단(이완 맥그레거)이 이름 모르는 여자(미셸 윌리암스)를 지하철에서 만나게 되는 것부터 'Derailed'와 겹친다. 와이어트(휴 잭맨)가 조나단을 깜쪽같이 속이는 것도 'Derailed'에서 제니퍼 애니스턴이 클라이브 오웬에게 사기쳤던 것과 거의 똑같다. 여자를 미끼로 사기극을 꾸미는 것도 똑같고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도 'Derailed'와 겹친다. 물론, 거액을 빼돌리려 한다는 것도 다를 게 없다.
차이라면 클라이브 오웬 대신 이완 맥그레거, 제니퍼 애니스턴 대신 미셸 윌리암스, 빈센트 카셀 대신 휴 잭맨이 나온다는 정도.
그렇다. 'Deception'은 참신함과는 무관한 영화다.
다 긋고 나면 결국 남는 건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밖에 없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두 배우가 나란히 나온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보라는 영화인 것이다.
▲맥그레거 vs 잭맨
그래도 명색이 성인용 스릴러 영화인데 이것만으로 되겠냐고?
스토리도 별 볼일 없다. 어디서 여러 차례 본 듯한 스토리에 결과가 빤히 들여다 보이는 미스테리와 반전을 대충 비벼놓은 게 전부기 때문이다.
서로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Are you free tonight?'이라는 메세지를 주고받은 뒤 '묻지마 섹스'를 즐기는 비밀 섹스 클럽이 나오긴 한다.
울랄라~! 비밀 섹스 클럽이라고?
그렇다면 다른 건 볼 게 없어도 베드씬 하나는 볼만할까?
그렇지도 않다. 섹스 클럽이 영화에 나오긴 하지만 베드씬이 '화끈한' 것은 아니다. 어두침침한 방에서 여배우 가슴이 몇 차례 휘리릭 지나가는 게 전부다. 줄거리에 섹스 클럽을 포함시킨 진정한 의도는 영화관객들이 'Deception'을 농도 짙은 베드씬이 가득한 꽤 에로틱한 스릴러 영화로 오해하도록 만들려던 것으로 봐야 옳을 것 같다.
역시 볼거리는 출연배우들의 SF 판타지 영화 커넥션밖에 없었다.
휴 잭맨은 'X-Men' 시리즈의 울버린, 이완 맥그레거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오비완 케노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로 잠깐 출연한 여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Natasha Henstridge)는 SF영화 '스피시스(Species)' 시리즈로 유명하다. 'Deception'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셸 윌리암스(Michelle Williams)'도 '스피시스' 1편에 출연했으며, 곧 개봉할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조커로 나온 故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옛 연인이기도 하다.
007 커넥션도 눈길을 끈다.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 모두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됐던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잠깐! 007 커넥션?
'Derailed'의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도 유력한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배우다.
'Shattered'의 저라드 버틀러(Gerard Butler) 또한 마찬가지다. 'Shattered'엔 4편의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였던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까지 나왔다.
이상하게도 제임스 본드 후보로 오르내렸던 배우들이 '영국 남자배우가 나오는 미국 대도시 배경의 사기영화'에 돌아가면서 출연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영국 남자배우가 나오는 미국 대도시 배경의 사기영화'에 이젠 물렸다는 것이다. 영국배우가 미국인 캐릭터로 나와 사기당하고, 속고, 협박당한다는 '영국배우 스릴러 포뮬라'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영국배우가 나오는 미국배경의 스릴러 영화는 무조건 사기에 대한 영화이어야 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 까닭에 이번엔 아예 제목까지 'Deception'으로 정한 것일까?
'Deception'도 사기치고 속고 협박하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의 스릴러 영화라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영국배우(맥그레거)와 사기극이 또 만났다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포뮬라에 맞춘 또 하나의 영화일 줄은 몰랐다. 같은 사기극이더라도 이번엔 색다른 소재와 내용을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쪽이었다.
영국배우들이 오부지게 사기당하는 스토리의 스릴러 영화와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부터 일까?
하지만, 이젠 알고싶지도 않다. 'Derailed', 'Shattered', 그리고 'Deception'만으로 충분하니까.
이제 이런 스토리는 그만 합시다.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런 영화는 이제 그만!
스토리도 별 볼일 없다. 어디서 여러 차례 본 듯한 스토리에 결과가 빤히 들여다 보이는 미스테리와 반전을 대충 비벼놓은 게 전부기 때문이다.
서로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Are you free tonight?'이라는 메세지를 주고받은 뒤 '묻지마 섹스'를 즐기는 비밀 섹스 클럽이 나오긴 한다.
울랄라~! 비밀 섹스 클럽이라고?
그렇다면 다른 건 볼 게 없어도 베드씬 하나는 볼만할까?
그렇지도 않다. 섹스 클럽이 영화에 나오긴 하지만 베드씬이 '화끈한' 것은 아니다. 어두침침한 방에서 여배우 가슴이 몇 차례 휘리릭 지나가는 게 전부다. 줄거리에 섹스 클럽을 포함시킨 진정한 의도는 영화관객들이 'Deception'을 농도 짙은 베드씬이 가득한 꽤 에로틱한 스릴러 영화로 오해하도록 만들려던 것으로 봐야 옳을 것 같다.
역시 볼거리는 출연배우들의 SF 판타지 영화 커넥션밖에 없었다.
휴 잭맨은 'X-Men' 시리즈의 울버린, 이완 맥그레거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오비완 케노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로 잠깐 출연한 여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Natasha Henstridge)는 SF영화 '스피시스(Species)' 시리즈로 유명하다. 'Deception'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미셸 윌리암스(Michelle Williams)'도 '스피시스' 1편에 출연했으며, 곧 개봉할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 조커로 나온 故 히스 레저(Heath Ledger)의 옛 연인이기도 하다.
007 커넥션도 눈길을 끈다. 휴 잭맨과 이완 맥그레거 모두 제임스 본드 후보로 거론됐던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잠깐! 007 커넥션?
'Derailed'의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도 유력한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배우다.
'Shattered'의 저라드 버틀러(Gerard Butler) 또한 마찬가지다. 'Shattered'엔 4편의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였던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까지 나왔다.
이상하게도 제임스 본드 후보로 오르내렸던 배우들이 '영국 남자배우가 나오는 미국 대도시 배경의 사기영화'에 돌아가면서 출연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영국 남자배우가 나오는 미국 대도시 배경의 사기영화'에 이젠 물렸다는 것이다. 영국배우가 미국인 캐릭터로 나와 사기당하고, 속고, 협박당한다는 '영국배우 스릴러 포뮬라'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영국배우가 나오는 미국배경의 스릴러 영화는 무조건 사기에 대한 영화이어야 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 까닭에 이번엔 아예 제목까지 'Deception'으로 정한 것일까?
'Deception'도 사기치고 속고 협박하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의 스릴러 영화라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영국배우(맥그레거)와 사기극이 또 만났다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포뮬라에 맞춘 또 하나의 영화일 줄은 몰랐다. 같은 사기극이더라도 이번엔 색다른 소재와 내용을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쪽이었다.
영국배우들이 오부지게 사기당하는 스토리의 스릴러 영화와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언제부터 일까?
하지만, 이젠 알고싶지도 않다. 'Derailed', 'Shattered', 그리고 'Deception'만으로 충분하니까.
이제 이런 스토리는 그만 합시다.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런 영화는 이제 그만!
Shattered가 무슨 영화인가 했더니 우리나라에선 "버터플라이"로 개봉했던 영화이군요.
답글삭제이 영화도 좀 한심한 수준이었죠.
버틀러와 브로스넌이 나오고, 브로스넌은 제작에도 참여했지만, 도대체 뭐하자는 영화인지…
그 영화 원제가 좀 길었죠 아마?
답글삭제'Butterfly on a Wheel'이었나요?
이 영화 미국선 개봉하지도 못했습니다...ㅡㅡ;
작년 12월인가에 DVD로 나온 뒤에야 볼 수 있었죠.
그래도 버틀러와 브로스난이 나오는데 푸대접한 게 아닌가 했는데요,
막상 보고나니 이해가 가더군요...ㅡㅡ;
'Deception'도 딱 그 언저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버틀러-브로스난보다 잭맨-맥그레거의 스타파워가 높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