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3일 월요일

'슬램덩크 밀리어네어'라 불러다오!

지금부터는 '슬램덩크 밀리어네어'라 불러다오!

예상대로 '슬럼덕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의 밤이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덕 밀리어네어'는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음악, 주제곡, 편집, 사운드 믹싱, 촬영, 각색상을 받으며 8관왕에 올랐다. 미국에서 개봉하지도 못하고 바로 DVD로 출시될 뻔 했던 영화가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이 됐다.


▲'슬럼덕 밀리어네어'

남우조연상은 예상대로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의 히스 레저에게 돌아갔으며, 여우주연상은 '리더(The Reader)'의 케이트 윈슬렛이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벤자민 버튼(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Doubt'의 흑인 여배우 중 하나가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Vicky Cristina Barcelona'의 페넬로피 크루즈에게 돌아갔다. 이렇게 해서 여우주연, 남우조연, 여우조연 수상자까지 BAFTA와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남우주연상은 사정이 달랐다. BAFTA 남우주연상을 받은 '레슬러(The Wrestler)'의 미키 루크가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밀크(Milk)'의 숀 펜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밀크'가 동성애 문제를 다룬 영화인 만큼 작품상, 남우주연상 중 하나를 받을 것 같았으므로 큰 이변은 아니다.

혜성같이 나타난 저예산 영화 '슬럼덕 밀리어네어'가 아카데미 8개 부문을 휩쓸며 '광란의 밤'을 보내는 동안 수퍼스타들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조용한 밤을 보냈다. 2008년 흥행기록을 세운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는 남우조연과 음향편집상을 받는 데 그쳤고, 13개 부문에 노미테이트 되었던 여성용 멜로영화 '벤자민 버튼(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은 미술, 시각효과, 분장상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스타는 시상식 사회를 본 호주배우, 휴 잭맨(Hugh Jackman)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뮤지컬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휴 잭맨 쇼'가 하이라이트였다. 시상식은 집어치우고 울버린이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이나 보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누가 무슨 상을 받든 아무 상관 없으니 기분전환이나 하자'는 생각이...


▲휴 잭맨 "춤추는 울버린을 본 적 있수?"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와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남성들의 판타지 vs 여성들의 판타지'다 이거지?

제임스 본드가 영화에서 턱시도를 워낙 자주 입어서 그런지 다니엘 크레이그의 아카데미 시상식 사진도 007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수? 본드걸이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ㅡㅡ;


▲다니엘 크레이그와 사라 제시카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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