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죽쑤기로 소문난 팀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였다. 11월까지는 날고 기다가도 12월만 되면 삽을 들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년엔 약간 달라졌다.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샌디에고 차져스(San Diego Chargers)에게 내리 패하면서 2009년 12월을 시작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뉴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를 내리 격파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카우보이스가 12월 악몽에서 벗어나는 듯 하자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가 삽을 들었다. 11월까지만 해도 11승1패였던 바이킹스는 12월말 현재 11승4패로 내려앉으며 NFC 플레이오프 넘버1 시드(Seed)를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내줬다.
만약 바이킹스가 월요일 밤 시카고에서 벌어진 디비젼 라이벌,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와의 경기에서 W를 챙겼더라면 마지막까지 넘버1 시드를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킹스는 베어스에게 36대30으로 패하며 12월 들어 세 번째 L을 챙겼다.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전반을 16대0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들어 정신을 차린 바이킹스는 베어스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경기종료 22초를 남겨두고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극적인 동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이 때만 해도 결국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오버타임에 가서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베어스도 만만치 않았다. 오버타임 코인토스를 이긴 베어스는 순식간에 필드골 레인지까지 전진했다. NFL 오버타임 룰은 점수를 먼저 내는 팀이 무조건 이기게 되어있으므로 베어스가 필드골 레인지까지 전진했다면 사실상 경기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아주 중요한 게 있다. 매우 당연한 얘기지만, 필드골을 성공시켜야만 이길 수 있다. 필드골 레인지까지 전진했다고 전부가 아니라 필드골을 성공시켜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어스의 킥커 로비 골드(Robbie Gould)가 찬 45야드 필드골이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이렇게 되자 결국은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이길 운명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바이킹스의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Adrian Peterson)이 펌블을 한 것!
피터슨은 펌플이 아니라 이미 플레이가 끝난 이후에 공을 놓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리뷰를 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명백한 펌블이었다.
피터슨은 NFL의 베스트 러닝백 중 하나로 꼽히지만, 펌블 프론(Prone)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피터슨은 하필이면 결정적인 순간에 또 펌블을 하고 말았다.
피터슨의 펌블로 공격권을 넘겨받은 시카고 베어스는 시간을 오래 끌지 않았다.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쿼터백 제이 커틀러(Jay Cutler)가 와이드리씨버 데빈 아로마쇼두(Devin Aromashodu)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바로 성공시켰다.
파이널 스코어 시카고 36, 미네소타 30.
역시 디비젼 라이벌은 무서울 땐 험악할 정도로 무서워 진다.
이렇게 해서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12월에 들어서만 3패를 당하며 NFC 플레이오프 넘버1 시드를 뉴올리언스 세인츠에게 넘겨줬다. 뿐만 아니라 다음 주 경기 결과에 따라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가 바이킹스를 제치고 넘버2 시드를 차지할 수도 있게 됐다.
덕분에 다음 주 벌어지는 이글스와 카우보이스의 경기가 더욱 흥미진진해 졌다.
이글스의 기세로 보아 충분할 것도 같은데요 ㅎㅎ
답글삭제사실 경기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게 누구에 더 유리할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1라운드 바이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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