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피츠버그 스틸러스, 플레이오프 희망 가물가물

네 번 연달아 진 것으로 부족했던 것일까?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가 또 졌다.

파이널 스코어 클리브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 13, 피츠버그 스틸러스 6.

그렇다. 약체인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게 맥없이 졌다. 6승2패에서 6승6패로 주저앉는 바람에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까 말까 하던 상황에서 디비젼 라이벌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게 패한 것이다.

지난 주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유는 2주전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와의 오버타임 경기에서 뇌진탕을 당한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Ben Roethlisberger: 이하 빅벤)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빅벤이 돌아왔어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빅벤은 브라운스와의 경기에서 3rd 다운에만 세 번 쌕(Sack)을 당하는 등 브라운스의 수비에 속수무책이었다.


▲첫 번째 3rd 다운 쌕


▲두 번째 3rd 다운 쌕

세 번째 3rd 다운 쌕을 당하기 직전엔 중계방송 해설가 맷 밀렌(Matt Millen)이 화면에 라인을 그려가며 또 쌕을 당하기 알맞은 상황임을 알렸다. 브라운스 수비수 한 명을 블락할 스틸러스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밋 밀렌이 지적했던대로 브라운스 라인배커 마커스 버나드(Marcus Benard)는 스틸러스 선수들의 저지를 전혀 받지 않고 바로 빅벤에게 달려들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 세 번째 3rd 다운 쌕!


▲세 번째 3rd 다운 쌕

빅벤이 계속 쌕을 당할 사이 브라운스는 전반에만 2개의 필드골과 1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3대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래도 브라운스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공격팀이 아닌 만큼 스틸러스가 조금만 분발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운스에게 큰 점수차로 박살나는 일은 없을테니 스틸러스 공격이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스틸러스의 공격이 되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2쿼터 막판에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치는 것을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3쿼터에 필드골을 한 개 추가하는 데서 그쳤다. 13대6, 7점차로 뒤져있던 4쿼터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오긴 했지만, 이 역시도 살리지 못했다.

공격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비는 러싱 터치다운을 내줬고 스페셜팀도 브라운스의 펀트리터너 조시 크립스(Josh Cribbs)에 47야드 리턴을 내줬다. 공격, 수비, 스페셜팀 모두 흔들렸던 것.

그렇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던 만큼 빅벤도 돌아왔고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던 와이드리씨버 하인스 워드(Hines Ward)도 부상을 잊은 채 경기에 임했다지만, 모두들 경기내내 무기력하게만 보였을 뿐이었다.

비록 6승7패이더라도 아직은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있지만 자력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스틸러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다른 팀들의 전적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결정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년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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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1. 하인스 워드가 부상으로 시즌 피날레를 못 뛸 수도 있다고 하던데,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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